[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D-29
그쵸 안 그래도 왜 유관순이나 다른 사람 독립운동가도 아닌 신사임당이?하고 의아했어요;; 하지만 한국은행에선 지폐 인물 선정 과정은 비밀로 하는 듯합니다. (웬지 정부측에서 한일 관계 등을 눈치 본 게 아닐까 싶은데;;)
@borumis 헉, 정말요! 그 생각을 못해봤네요. 일본만해도 나쓰메 소세키 지폐가 있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유관순이나 안중근 정도는 올려줘도 될텐데. 그렇게 한일관계가 신경 쓰인다면 적어도 문화계 인사라도... 근데 올릴만한 인물이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허허.
@borumis 정파 논리가 국운에 영향을 준 중요한 사례가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어요. 저는 지금 한국 사회도 어쩌면 비슷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일정한 스승이 없는 천재들은 그들을 얽어매는 정신적 굴레가 없기에 흔히 독립적인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은 이이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이이는 다른 학자를 평할 때도 독창성 있는 견해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 학문과 현실 중에서 전자보다는 후자에 집중했다. 그는 기존 견해에 얽매이지 않았고, 현실 상황 자체에 대한 이해와 개선에 더 집중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70, 이정철 지음
성혼 말대로 이이는 "뜻이 커서 하찮은 일에 대해서는 소략하고 자신감이 넘쳐 세속을 따르지 않았다." 많은 경우에 "하찮은 일"이 갈등의 단서가 된다. 사람마다 "하찮은 일"로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이는 자기와 생각이 다른 다수를 따르는 척도 하지 않았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71, 이정철 지음
이 부분이 아주 뼈를 때리네요.. 독서의 힘으로 타고난 기질을 변하지 못하는 부분과 함께 매우 공감하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 부분입니다.
이이가 좀 다르긴 하네요. 좀 이런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그 하찮은 다름으로 파를 나누기도 하잖아요. 다 자신의 입지를 위한 거 아니겠습니까?
전 이이같은 천재도 아니고 큰 뜻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예전에 직장에서 어떤 사람한테 미움을 받았을 때가 있었는데 그 미움을 받은 이유가 제게는 너무 사소한 이유같았지만 (출신학교, 논문성적, 외국어실력, 교수님들의 인지도 등) 그사람에게는 그게 엄청난 컴플렉스더라구요. 처음에는 도대체 왜 그런 별 것도 아닌 일로 그렇게까지 날 미워하지?하고 납득이 안 갔는데 사람마다 중요한 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심지어 논문상을 받으러 교수님들 앞에 나섰을 때 실험하고 다른 논문 마감하느라 바빠 화장은 커녕 머리도 제대로 안 빗고 세수도 안 한 추리한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바쁜 거 티내느라 그렇게 수수하게 나왔냐'고 타박하더라구요..;; 사람마다 중요하고 사소한 것을 느끼는 것에 차이가 많고 그것을 좀 인지하는 척이라도 했어야하는데;; 그 이후로 그나마 공적인 자리에서는 그렇게 지저분하게 하고는 안 나갔어요;;;
아유, 힘드셨겠어요. 잘해도 못해도 흠잡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인성이잖아요. 비교하고, 열등감 쩔고. ㅠ
으이그, 그 사람 참 못났네요! 본인이나 잘하면 될 것이지, 괜히 부러우니까 어떻게든 남을 깎아내리고야마는 못난 심보라니, 흥! 이런 분들이 주변에 있으면 축하받을 일도 제대로 축하 못 받고, 다들 그 사람 눈치 보고... 묘하게 심사가 뒤틀린 분들이 있더라고요. 누군가 잘나고 멋지고 아름다우면 마음껏 축하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좋은 것 같습니다. @borumis 님의 존재가 반짝반짝하다는 방증이지요:)
주희는 구법당과 신법당의 갈등에서 신법당은 군자가 아니지만 구법당이라고 해서 모두 군자인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법당 내에도 군자·소인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보았다. 반면에 이이는 선조 초 사림세력이 구신과 대립했을 때에는 군자·소인 구분이 타당하지만 사림 내 동인과 서인에 대해서는 군자·소인은 물론 시비 구분도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96-97쪽, 이정철 지음
주희를 포함한 남송의 이학자들은 “군주를 얻어 도를 행”하는 방식을 상정했다. 반면에 이이는 사류를 하나로 만들어서 선조에게 개혁을 압박하는 방식을 상정했다. 때문에 주희에게 신하들의 단합된 힘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바른 입장과 생각이 더 중요했다. 어차피 그것을 구현할 힘은 황제의 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이에게는 사류의 단합이야말로 개혁의 중요한 요소였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97쪽, 이정철 지음
군자·소인론과 시비론을 동일시하는 김첨, 박소립 등의 입장은 당시 동인과 서인 관계를 선조 즉위 초 훈척 대 사림의 관계와 다름이 없는 것으로 보았다. 반면에 김우옹의 입장은 그렇지 않았다. 여전히 그는 동인과 서인을 큰 범위에서 사림으로 묶어 두고 있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이와 김우옹은 생각을 같이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97쪽, 이정철 지음
“경함(이발)은 평일 글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여 어떠한 사업을 하려 했습니까. 그런데 오늘날 조정에 벼슬하면서 기관을 다 동원하여 동인을 옹호하고 서인을 억제하는 일만을 성취할 뿐이란 말입니까. 유자가 도를 행함이 과연 이것뿐이란 말입니까.”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00쪽, 이정철 지음
이이는 개인이 집단 안에서의 역할로 한 행위와, 개인의 독립적이고도 실존적 행위를 같은 차원에서 보았다. 그의 논리에서는 ‘정치’나 집단의 이름으로 개인의 책임을 면제받을 수 없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02쪽, 이정철 지음
조제보합론은 동인이 서인과 분리되어 구신과 가까워지자 그 반발로 나온 주장이다. 이이가 보기에 동인은 사림의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정치화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주장한 조제보합론은 동인이 구신이 아닌, 같은 사림인 서인과 함께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의 사림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조제보합론의 핵심 내용이다. 이미 현실은 조제보합론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조제보합론은 사림의 오랜 이상과 정체성을 담고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조제보합론이 가진 힘의 원천이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08쪽, 이정철 지음
프레임 이론은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더 본질적으로 말한다면, 이 말은 현실에 대한 인식의 결과는 인식 주체인 개인이 가진 가치, 욕망 혹은 의지와 관련된다는 뜻이다. .....무념무상 속에서 명징하게 비춰지는 세계 인식이라는 것은 없거나 드물다는 말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이발은 이이가 심의겸과의 관계만 끊으면 동인이 이이를 믿고, 또 서인의 착한 선비들과도 화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득했다. 이발은 이이가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서인 전체 대신 심의겸만)와 그것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치(동서결합)를 정확히 제시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사실 니체나 칸트 이런 양반들의 사상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그들의 저작을 읽어볼 생각은 하지만(대부분 읽다가 포기하지만요 ㅎㅎ), 퇴계나 율곡의 사상이 무엇인지 읽어볼 생각은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성리학이라 그런 걸까요. 아무튼 그래서인지 퇴계나 율곡이 왜 훌륭한 학자 또는 철학자인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별로 없을듯요.
@밥심 그래도 이번에 이권우 선생님께서 내신 맹자 책 읽어보면 맹자에 대한 중국 학자의 해석에 '그건 아냐' 하고 말 되는 주석을 다는 조선 학자가 이이더라고요. 이황이나 이이가 그 정도 위상은 되는 듯. (하지만 퇴계 이황은 오히려 박정희 정부에서 과하게 우대해서 과대병가 되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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