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이에게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 집안에 내려오는 가학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문인의 예를 갖추어 예안의 이황을 방문했지만, 통상적인 의미에서 이황을 스승으로 생각했던 것 같지도 않다. 이이가 23세이고, 이황이 온 나라 선비들의 깊은 존경을 받았던 59세 때 일이다. 일정한 스승이 없는 천재들은 그들을 얽어매는 정신적 굴레가 없기에 흔히 독립적인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은 이이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이이는 다른 학자를 평할 때도 독창성 있는 견해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가 서경덕을 높이 평가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 갔다. 학문과 현실 중에서 전자보다는 후자에 집중했다. 그는 기존 견해에 얽매이지 않았고, 현실 상황 자체에 대한 이해와 개선에 더 집중했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p.170,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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