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혼자 읽기

D-29
그리 길다고 할 수 없는 짧은 만남에서도 그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거친 소통이 오가는지. 자기객관화를 위해서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나한테 너무한가. 1독 후 다시 음미하며 정리해두고픈 마음이 들어 혼자읽기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만들면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라는 이름의 반박 책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대충의 반박 내용을 훑어보니 이책도, 그책도, 그럴 줄 알았어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책도, 저책도, '계속되는 선한 몸부림'으로서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나이브해요.. 😅 졸지에 '낙관론자'가 되어버린 스티븐 핑커는 그래도 이 분야에 무지한 제게 많은 생각할 꺼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저자가 주장하는 논지의 당부를 구별해낼 수야 없지만..그럼에도 그 당부를 다시금 음미해볼만한 문장들은 발췌할 수 있을 듯하고, 여기 나누는 것 또한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은 더 좋은 사랑 해야지요. :)
요즘 십자가 액세서리를 찬 여성은 그 고문 도구가 고대에 흔한 처형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좀처럼 떠올리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은 '매 맞아 주는 아이(whipping boy)'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행실 나쁜 왕자 대신 죄 없는 아이가 매를 맞았던 옛 관행을 좀처럼 생각해 보지 않는다. 우리는 선조들의 지독한 생활양식을 증명하는 신호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그것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여행이 우리의 정신을 넓히는 것처럼, 우리의 문화적 유산을 있는 그대로 둘러보는 것은 옛 사람들이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살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성경에 대한 공경은 순전히 부적 같은 의미이다. 근래 수천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은 히브리 성경을 달리 해석하거나, 우화로 간주하거나, 덜 폭력적인 다른 텍스트로 교체했다(유대인은 탈무드로, 기독교인은 신약 성서로). 혹은 그저 무시했다. 바로 그 점이 핵심이다. 폭력에 대한 대중의 감수성이 크게 변했기 때문에, 요즘은 신앙인들조차도 성경에 대한 태도를 구획화(compartmentalize)하게 된 것이다. 신자들은 말로는 성경을 도덕률의 상징으로 인정하지만, 실생활에서는 더 현대적인 다른 원칙들로부터 도덕률을 얻는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결투는 유럽에서 르네상스 시기에 등장한 관습으로, 귀족들과 그 수행원들 사이의 암살, 보복, 시가전을 줄이려는 조치였다.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느끼는 사람은 상대에게 공식적으로 결투를 신청할 수 있었다. 그러면 폭력이 한 명의 죽음으로 마감될 것이고, 패배한 사람의 일족이나 측근에게 악감정이 남지 않을 것이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요즘 체육관이나 운동기구 광고는 주먹다짐으로 남자의 명예를 되찾는 광경을 내세우지 않는다. 오늘날의 이미지는 자기도취적이다. 거의 동성애적이기까지 하다. 불룩한 가슴근과 골 진 복근을 예술적인 클로즈업으로 보여 주어, 남자든 여자든 감탄하게 만든다. 오늘날의 광고가 약속하는 이점은 힘이 아니라 아름다움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찝찝한 마음이 들어 함께 읽기 시작했다.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스티븐 핑커의 역사 이론 및 폭력 이론에 대한 18가지 반박전 세계의 권위 있는 역사학자들이 ‘폭력의 역사’에 대한 몰이해와 왜곡에 바탕을 둔 핑커의 저술을 전면적으로 논박한 최초의 책이다. 책에는 지성의 역사, 감정의 역사, 문화사, 사회사, 의학사, 고대사, 중세사, 근현대사, 유럽사, 지역사, 형법사. 환경사, 생물학·고고학의 역사 등의 학제간 방법론이 동원되었다.
1950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풋내기 가수였던 딸 마거릿의 공연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가 호의적이지 않은 리뷰를 실은 것을 보았다. 트루먼은 백악관 편지지로 비평가에게 이렇게 써 보냈다. "언젠가 만날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날이 오면 당신은 코를 새로 맞춰야 할 테고, 멍든 눈을 문지를 소고기가 잔뜩 있어야 할 테고, 아마 아래에는 팔걸이도 필요할 겁니다." 누구나 이런 글을 쓰고 싶은 충동에는 공감하겠지만, 요즘 정말로 이처럼 공공연하게 가중 폭행을 위협하는 글을 비평가에게 썼다가는 사람들한테 광대 취급을 받을 것이다. 권력자가 그런다면 심지어 악랄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트루먼의 시절에는 그것이 기사도적 부성애로 널리 칭송되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대체 왜 한 생물체가 다른 생물체를 해치도록 진화할까? 답은 '적자생존'이라는 표현이 암시하는 것만큼 간단하지는 않다.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 생물학이 유전학과 게임이론을 받아들여 이룬 '현대적 종합'을 설명한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별다른 의식 없이 그냥 생명계를 친숙하게 느끼는 독자들의 선입견을 깨려고 노력했다. 도킨스는 동물을 각자의 유전자에 의해 설계된 '생존 기계'로 상상하라고 요구했다 (진화 과정에서 충실하게 전파되는 개체는 유전자뿐이다.). 그리고 그 생존 기계들이 어떻게 진화했을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생존기계에서 다른 생존 기계는 (단, 제 자식이나 가까운 친척이 아닐 경우) 바위, 강물, 먹이 덩어리과 같은 환경의 일부일 뿐이다. 그것은 자기를 방해하는 존재이거나 자기가 이용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위나 강물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반격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그것 역시 미래를 위해 불멸의 유전자를 보관하고 있는 기계이고, 그것 역시 갖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기 유전자를 보전하려 들기 때문이다. 자연 선택은 생존 기계를 잘 통제함으로써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는 유전자를 선호한다. 같은 종이든 다른 종이든 다른 생존 기계를 최대한 이용하는 행동도 물론 포함된다.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폭력성의 진화는 언제나 전략적이다. 자연은 기대 편익이 기대 비용을 넘어서는 상황에서만 폭력을 쓰는 생물체를 선택한다. 지적인 종은 특히 이런 분별에 능하다. 큰 뇌 덕분에 진화 기간 전체에 대한 평균값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 국한한 기대 편익과 비용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홉스는 <리바이어던>(1651년)의 주목할 만한 한 대목에서 불과 100단어로 폭력의 동기를 분석했는데, 현대의 어떤 분석에도 뒤지지 않는 통찰이다. -인간의 본성이 이러하니 싸움(quarrel)에는 세 가지 주된 원인이 있다고 할 것이다. 첫째는 경쟁(competition), 둘째는 (diffidence), 셋째는 영광(glory)이다. 첫째는 이득을 노려 침입하는 것이고, 둘째는 안전을, 셋째는 평판을 노린다. 첫째는 남에게 딸린 일꾼, 아내, 아이, 가축을 자신이 갖기 위해서 폭력을 쓰는 것이다. 둘째는 그것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폭력을 쓰는 것이다. 셋째는 말, 웃음, 다른 의견, 기타 자신에게 직접 가해졌거나 친척, 친구, 나라, 직업, 이름에 간접적으로 가해진 멸시의 신호 따위 사소한 것 때문에 폭력을 쓰는 것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두 사람 다 먼저 총에 맞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먼저 상대를 쏘고 싶을 것이다. 이런 역설적 상황을 국제 관계 분야에서는 홉스의 함정(Hobbesian trap) 또는 안보의 딜레마(security dilemma)라고 부른다. 지적 행위자들은 어떻게 홉스의 함정에서 벗어날까? 제일 확실한 방법은 억제(deterrence) 정책이다. 먼저 공격하지는 말 것. 첫 공격을 견뎌 낼 만큼 강할 것. 공격자에게는 같은 방법으로 보복할 것. 신뢰성 있는 억제 정책은 상대에게서 이득을 노려 침략할 동기를 제거한다. 보복으로 치를 대가가 노획물의 기대 가치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 홉스의 분석은 무정부 상태의 삶에 적용되는 것이었다. 한편 그가 쓴 걸작의 제목은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명시한 것이었다. 리바이어던은 개인들의 의지를 구현하는 동시에 폭력의 사용을 독점하는 군주 혹은 정부를 말한다. 리바이어던은 공격자를 처벌함으로써 개인들의 공격 동기를 제거한다. 그러면 전반적으로 선제공격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고, 나아가 모두들 자신의 보복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서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리바이어던은 공평무사한 제삼자라서, 다들 자신은 눈처럼 순수하지만 상대는 음흉하다고 생각하는 배타주의(chavinism) 편향에서 벗어나 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인류학자들은 ... 단순한 사회가 필연적으로 더 복잡한 사회로 발전하는 문화적 에스컬레이터 따위는 없다고 강조한다. 부족 사회나 군장 사회가 영원히 그 방식을 유지할 수도 있다. 유럽의 몬테네그로 부족은 20세기까지도 그런 방식으로 존속했다. 국가가 망하고 다시 부족들이 할거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스의 암흑시대가 그랬고(미케네 문명의 붕괴 이후, 호메로스 서사시의 배경이었던 시대를 말한다.), 유럽의 암흑시대도 그랬다. (로마 제국 멸망 이후를 말한다.). 요즘도 소말리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콩고 민주 공화국처럼 국가가 실패한 지역은 사실상 군장 사회인 셈이다. 군장 대신 군벌이라 부르는 것이 다를 뿐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대량 살상은 사실 요란한 전투가 아니라 음흉한 습격에서 발생한다. 이런 식이다. 한 무리의 남자들이 동트기 전에 상대 마을로 숨어들어, 마을에서 제일 먼저 아침 소변을 누려고 오두막을 나온 남자에게 화살을 박아 놓고, 무슨 소동인가 보려고 몰려나온 다른 사람들도 쏘아 죽인다. 그러고는 오두막 벽에 창을 던지고 문이나 굴뚝에 화살을 쏘아 넣고, 집에 불을 지른다. 그러면 잠이 덜 깬 사람들을 잔뜩 죽일 수 있다. 이윽고 상대가 방어 전열을 가다듬었을 때는 공격자들이 벌써 숲으로 사라진 뒤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한 비교 문화 연구에 따르면, 목숨에는 목숨으로 복수한다는 생각에 확실히 찬성한 사회가 전체 조사 대상의 95퍼센트였다. 부족 사회 사람들도 가슴에서 솟아나는 연기를 느꼈음을 물론이요, 자신의 적도 그렇게 느낀다는 사실 또한 잘 알았다. 그들이 간혹 습격할 때 한 명도 남김없이 모조리 학살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남기면 그가 나중에 참살된 친족에 대한 복수를 꾀할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견했던 것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비국가 사회들의 폭력에 대한 묘사는 수렵 채집인이 본질적으로 평화롭다는 고정관념을 허문다. 그러나 그 폭력의 수준이 이른바 문명화된 사회들에 비해 더 높은지 낮은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 문명이 폭력을 증가시켰는지 감소시켰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숫자를 따져보는 것밖에 없다. .... '만일 내가 특정 시대를 살았다면, 폭력 피해자가 될 확률이 얼마였을까?' 이 사고방식에 따르면, 여러 사회의 폭력 피해를 비교할 때는 폭력 행위의 숫자가 아니라 인구 비율이든 개인의 위험률이든 비율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최근 경제학자 리처드 스테켈과 존 월리스는 아메리카 원주민 유골 900개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유골은 캐나다 남부에서 남아메리카까지 분포했고, 모두 콜럼버스 상륙 이전에 사망한 사람들이었다. 연구자들은 유골을 수렵 채집인과 도시 거주자로 분류했다. 후자는 안데스와 메소아메리카의 잉카, 아즈텍, 마야와 같은 문명에서 살았던 사람들이다. 수렵 채집인 중 폭력적 외상의 징후가 있는 경우는 13.4퍼센트였다. ... 한편 도시 거주자 중에서는 2.7퍼센트로, 21세기 이전 국가들의 수치와 비슷했다. 다른 여러 요인들이 같을 때, 문명 속 삶은 폭력 피해자가 될 확률을 5분의 1로 줄여주는 셈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두 민족지학적 조사에 따르면, 수렵 채집 집단의 65~70퍼센트는 최소 2년마다 전쟁을 했고, 90퍼센트는 최소 매 세대마다 전쟁을 했으며, 그렇지 않은 집단도 거의 모두 과거의 전쟁에 대한 문화적 기억을 갖고 있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최초의 리바이어던은 폭력의 문제를 하나 풀었으나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냈던 셈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살인과 전쟁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줄었지만, 대신 독재자, 성직자, 도둑 정치가(kleptocrat)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여기에서 우리는 평화화라는 단어에 숨은 음흉한 뜻을 깨우친다. 그것은 단순히 평화를 가져오기만 하는 과정이 아니었다. 강압적인 정부가 절대적인 통제를 가하는 과정이었다. 인류가 이 새로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몇 천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심지어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아직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그들(중세인)이 늘 사나운 표정, 찌뿌린 미간, 호전적인 얼굴로 다닌 것은 아니었다. ...... 오히려 반대였다. 그들은 좀 전만 해도 농담을 하다가, 서로 놀리면서 주거니 받거니 말이 오가다가, 그 웃음의 와중에 난데없이 사나운 아귀다툼에 휘말렸다. 우리에게는 모순으로 보이는 것들이 - 뜨거운 신앙심, 지옥에 대한 강렬한 두려움, 죄책감, 요란하게 터져 나오는 기쁨과 명랑함, 갑작스러운 격분, 통제되지 않은 증오와 호전성 - 사실은 변덕스럽게 바뀌는 기분처럼 하나의 감정 구조에서 나온 증상이었다. 그들은 후대인보다 더 자유롭게, 직접적으로, 솔직하게 충동과 감정을 분출했다. 거리낌 없이 강렬한 신앙심, 호전성, 잔인성은 우리에게나 모순으로 비칠 뿐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좀 더 억제하고 절제하고 계산하며, 우리의 충동 구조에는 사회적 터부가 더 깊이 엮여 들어 자제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문명화 과정>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사람들이 자기 통제력을 어떻게 강화하거나 낮출까 하는 것은 심리학에서 흥미로운 주제이다. 한 가능성은 자기 통제가 근육과 비슷하다고 보는 것이다. 가령 식사 예절을 연습하면 자기 통제력이 전반적으로 더 강해져, 자신을 모욕한 사람을 발끈하여 죽이는 걸 저지하는 데도 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다른 가능성은 남 앞에 설 때 거리를 얼마나 두어야 하는지, 공공장소에서 몸을 얼마나 가려야 하는지 등등에 대한 사회적 규범에 맞춰 자기 통제 다이얼이 설정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가능성은 주어진 환경에서의 비용과 편익에 따라 자기 통제가 적응적으로 조절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기 통제는 무조건 좋지만은 않다. 당신의 자기 통제가 너무 강하면 공격자가 그것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당신이라면 뒤늦은 복수가 소용없다고 판단하여 보복을 참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반면에 당신이 반사적으로 응수할 것이고 그 결과가 지독하리라고 예상되면, 상대는 애초에 당신을 더 존중한다. 이 경우 우리는 주변 환경의 위험도에 맞추어 자신의 자기 통제 다이얼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엘리아스는 여기(우리의 폭력 행위의 감소가 충동,명예, 성적방종, 무례함, 천한 식사 행실의 감소와 맞물렸다고 주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애초에 어떤 외생적 유발 기제가 변화를 개시했는지를 짚어 보았다. 그는 정확히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는 유럽이 봉건 영지와 봉토로 조각조각 나뉘었던 수백 년의 무정부 상태를 끝내고 진정한 리바이어던으로 통합된 일이었다. 중앙 집권 군주들은 힘을 길렀고, 다투는 기사들을 통제했고, 왕국 너머로까지 촉수를 뻗었다. 군사 역사학자 퀸시 라이트에 따르면, 15세기 유럽에는 독립적 정치 단위가 5000개 있었다.(주로 남작령이나 공국). 17세기 초 30년 전쟁 시기에는 그것이 500개로 줄었고, 19세기 초 나폴레옹 시대에는 200개가 되었고, 1953년에는 30개 미만이 되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함께 읽기 / 책 나눔 안내[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책 증정]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