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혼자 읽기

D-29
일회성 죄수의 딜레마는 비극이지만, 그보다는 반복적(iterated) 죄수의 딜레마가 현실에 더 가깝다. 이것은 참가자들이 상호 작용을 여러 회 반복하면서 보수를 쌓는 상황으로,협력의 진화에 대한 모형으로도 훌륭하다. ... 그런 토너먼트를 최초로 주최한 사람은 정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였고, 시합의 승자는 팃포탯(Tit for Tat)이라는 단순한 전략이었다. 이것은 첫 수에는 무조건 협력하고, 상대가 협력하면 계속 협력하되 상대가 배신하면 따라서 배신하는 전략이다. 협력에는 보상이 따르고 배신에는 처벌이 다르므로, 배신자들은 협력으로 전환할 것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모두가 이득을 본다. 이것은 로버트 트리버스가 그 몇 년 전에 수학적 도구 없이 제안했던 상호 이타성(reciprocal altruism)의 진화 이론과 같은 내용이었다. ... 도덕적 감정들이 협력에 대한 적응으로 진화했다는 트리버스의 이론은 팃포탯 알고리즘으로 고스란히 번역될 수 있다. 공감의 감정은 첫 수에 협력하는 것이다. 감사의 감정은 협력자에게 협력하는 것이다. 분노의 감정은 배신자에게 배신하는 것으로, 달리 말해 복수하는 것이다. 복수는 도움을 거부하는 방식일 수도 있고, 직접 피해를 가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복수는 질병이 아니다. 복수는 협력의 필수 요소로, 착한 사람이 착취 당하는 것을 막아 주는 장치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팃포탯의 성공에 기여한 첫 번째 속성은 그것이 착하다는 점이다. 팃포탯은 첫 수에 협력함으로써, 서로 유익한 협력의 기회를 끌어낸다. 그리고 팃포탯은 먼저 배신을 당하지 않는 이상 배신하지 않는다. 두 번째 속성은 분명하다는 점이다. 전략의 실행 규칙이 너무 복잡하면, 상대는 자신의 행동에 이쪽이 어떻게 반응할지 짐작할 수 없다. 그래서 양쪽은 사실상 임의적인 수를 두게 되고, 서로 임의적인 수를 두는 상황에서 최선의 반응은 '언제나 배신하라' 전략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팃포탯은 워낙 단순하기 때문에 상대 전략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에 맞춰 자신의 수를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다. 셋째로, 팃포탯은 보복적이다. 배신에는 배신으로 응수한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보복이다. 마지막으로, 팃포탯은 용서한다. 회개의 문을 열어둔다. 상대가 줄곧 배신하다가도 일단 협력으로 바꾸면, 팃포탯은 즉각 협력으로 돌려준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실제로 현실의 세상은 이처럼 오해와 실수가 잦은 번잡한 곳이므로, 팃포탯보다는 좀 더 많이 용서하는 전략이 더 낫다. 너그러운 팃포탯(Generous Tit for Tat)이라는 그 전략은 가끔 무작위로 배신자를 용서함으로써 다시 협력을 끌어낸다. 무조건적인 용서가 서로를 상호 배신의 수렁에서 끄집어내어 다시 협력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너그러운 전략에도 문제가 있다. 늘 배신하는 사이코패스와 늘 협력하는 허수아비가 개체군에 소수라도 존재하면 다들 망한다는 점이다. 사이코패스는 허수아비를 착취하며 번성할 것이고, 결국에는 그 수가 많아져 다른 사람들도 모두 착취할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성공적인 전략 하나는 뉘우치는 팃포탯(Contrite Tit for Tat)이다. 용서하되, 좀 더 분별 있게 하는 전략이다. 뉘우치는 팃포탯은 자신의 행동을 기억해 둔다. 그래서 자신이 무작위적인 실수나 오해를 저질러 상호 배신을 낳았을 때는 상대에게 마음대로 배신할 기회를 한 번 주고, 그 다음에 협력으로 바꾼다. 그러나 상대가 배신을 개시한 경우에는 봐주지 않고 보복한다. 만일 상대도 뉘우치는 팃포탯 전략을 쓴다면, 이 정당한 보복은 눈감아 줄 것이다. 그래서 양측이 다시 협력으로 돌아설 것이다. 요컨대 사회적 개체들이 서로 협력의 이익을 누리려면 복수만이 아니라 용서와 뉘우침도 필요하다. 협력이 진화하려면, 반복된 만남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일회적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협력이 진화하지 않는다. ... 비슷한 이유에서, 서로 영원히 시합할 수밖에 없는 참가자들은 - 이사할 수 없는 이웃사촌들이라고 하자. - 짐을 싸서 다른 동네로 가 다른 상대를 찾을 수 있는 참가자들보다 서로 더 많이 용서한다. 당파나 조직 등 사회적 그물망은 가상의 마을이나 다름없다. 집단들끼리 반복적으로 상호 작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용서에 기우는 경향이 있다. 서로 배신했다가는 다 함께 망할 테니까.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복수가 억제책으로 진화했다면, 왜 현실에서 이토록 자주 쓰일까? 냉전 시대의 핵무기처럼, 공포의 균형이 구축됨으로써 모두가 바르게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세상은 복수의 악순환이 있을까? ... 주된 이유는 도덕화 간극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끼치는 피해는 정당하고 용서할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겪은 피해는 이유 없고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장부 작성 때문에, 격화하는 싸움에 말려든 양측은 공격 횟수를 서로 다르게 헤아리고 피해 규모도 서로 다르게 측정한다. ... 나는 이 책에서 폭력의 감소에 대한 주된 공을 리바이어던에게 - 폭력의 정당한 사용을 독점한 정부에게 - 많이 돌렸다. 혈수와 무정부 상태는 함께 간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리바이어던의 효과 이면에 어떤 심리가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법은 개자식일지 모르지만 공평한 개자식이다. 법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기 위주 편향 없이 공정하게 피해를 저울질 할 수 있다. 어떻게 결정하든 한쪽은 동의하지 않을 테지만, 정부는 폭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패배자는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다. 그리고 굳이 행동을 취하고 싶은 이유도 적어지는데, 왜냐하면 상대에게 자신의 취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니까 명예를 회복하려고 끝까지 싸울 이유가 적기 때문이다. 로마의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에게는 액세서리가 세 개 있다. (1) 저울, (2) 눈가리개, (3) 칼. 법의 논리를 간명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리바이어던은 칼을 겨눠 정의를 실현하므로, 여전히 폭력을 쓰는 셈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정부의 복수가 지나칠 때도 있다. 인도주의 혁명 이전의 잔인한 처벌과 방탕한 처형, 오늘날 미국의 지나친 투옥이 그런 예다. 범죄를 처벌할 때, 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유인책으로서 미세하게 조정된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가혹할 때가 있는 것이다. 사법적 처벌은 특정적 억제만이 아니라 일반적 억제와 무력화도 추구한다. 게다가 응보주의까지 포함하는데, 이것은 사실상 시민들의 복수심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극악한 범죄자가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도, 또한 누구도 그를 따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도, 아무튼 '정의를 집행해야 한다'고 느낀다. 범인도 자신이 끼친 피해에 상응하는 피해를 입어야 마땅하다고 느낀다. 이런 응보주의의 바탕에 깔린 심리적 충동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데일리와 윌슨은 이렇게 말했다. - 거의 신비로운 데다가 결코 억제할 수 없어 보이는 이 도덕 명령은, 진화 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분명한 적응적 기능이 있는 정신적 메터니즘의 표현이다. 위반자가 나쁜 짓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계산법을 통해서 정의를 산정하고 처벌을 집행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속죄니 회개니 신성한 정의니 등등에 대해서 신비주의적이고 종교적이고 어려운 말들이 엄청나게 많지만, 그것은 단지 평범하고 실용적인 문제를 더 고차원적이고 초연한 권위에 귀속시키려는 것뿐이다. 사실은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행위에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0으로 줄임으로써 그런 행위를 단념시키려는 것일 뿐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3장에서 정부의 존재 자체만으로는 폭력 감소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살인률이 연간 인구 10만 명당 수백 명에서 수십 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게 고작이다. 한 자릿수까지 더 떨어지려면, 좀 더 모호한 무언가에 의지해야 한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정부와 사회적 계약의 정당성을 인정하느냐 마느냐 같은 요소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복수 욕망이 가장 쉽게 조절되는 경우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자연스러운 감정 이입 범위에 포함되는 때다. 우리는 낯선 이가 저지르면 용서하지 않는 위반 행위도 친척이나 가까운 친구가 저지르면 용서한다. ... 복수심이 약화되는 두 번째 상황은 가해자와의 관계가 너무 소중해서 차마 끊을 수 없을 때다. 상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서로 하나로 묶인 처지라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경우이다. ... 복수의 세 번째 조절 장치는 가해자가 무해함을 확신할 때 작동한다. 용서가 제아무리 따스하고 포근해도, 당신을 해쳤던 상대가 다시 그럴 가능성이 있을 때는 섣불리 무장 해제할 수 없다. 그러니 가해자가 당신의 분노를 회피하고 다시 우방이 되고 싶다면, 더 이상 당신을 해칠 동기가 없다는 점을 충분히 설득해 보여야 한다. 그는 우선 자신이 끼친 피해가 특정 상황에서 비롯한 불운한 결과였을 뿐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으리라고 주장한다. 고의가 아니었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피해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가해자는 사실 자신이 끼친 모든 피해에 대해서 스스로의 변명을 철석같이 믿는데,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도덕화 간극의 일면이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그는 당신의 입장에서 서술한 이야기를 받아들일 것이다. 즉 자신이 무언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당신의 고통에 공감하고, 피해를 배상하고,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신뢰를 약속할 것이다. 한마디로 사과할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이런 전략들은 사무치게 당한 피해자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머컬러는 이런 복수의 조절 장치들이 공공연한 충돌을 줄임으로써 형법 체계를 보완한다고 말했다. 정말로 그렇다면 그 잠재적 보상은 엄청난 셈이다. 사법 체계는 비싸고, 비효율적이고, 피해자의 요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가해자를 강제로 투옥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폭력적이다. 요즘 많은 공동체는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때로는 형사 재판을 보완하고, 때로는 아예 대체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롱과 브렉케는 1957년 이후 내전을 상징적으로 중단시킨 11건의 화해를 살펴보았는데, 그중 7건(64퍼센트)이 폭력으로 회귀하지 않았다. 이 수치는 인상적이다. 화해가 없었던 충돌들 중에서는 9 퍼센트만 이 폭력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성공 사례들의 공통분모는 화해 의식을 통해 상징적이고 불완전한 정의를 집행하는 것이었다. 완벽한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었고, 아예 정의를 추구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스피커 근처에 마이크를 두면 출력이 증폭되어 귀청이 떨어질 듯 울리는 것처럼, 응보적 정의는 가해자에게 새로운 피해를 입힘으로써 양측이 경쟁적으로 피해자 의식을 느끼게 만들고, 그 속에서 복수의 욕망을 부추긴다. 그러나 우리가 음량을 낮추면 마이크의 되먹임이 잦아드는 것처럼, 응보적 정의의 정도를 조절하면 공동체 내 폭력의 악순환을 진압할 수 있다. 정의 추구의 욕구를 억제하는 것은 특히 내전 이후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내전 상황에서는 경찰이나 수감 체계와 같은 정의의 제도들이 허약하기 쉽고, 심지어 그런 제도들 스스로 가해자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내부 갈등에서 화해를 끌어낸 대표적 사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다. 넬슨 만델라와 데스몬드 투투는 우애를 뜻하는 코사 족의 개념인 우분투(ubuntu)를 언급하며, 응보적 정의가 아닌 회복적 정의의 체계를 구축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서 수십 년 동안 폭력적 억압과 반항을 경험했던 나라를 치유했다. 권리 혁명의 전술들이 그랬듯이, 만델라와 투투의 회복적 정의는 무수한 비폭력적 갈등 해소 방안들을 선별하여 이용했고 나중에는 자신들이 그것에 기여했다. 롱과 브렉케는 모잠비크,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엘살바도르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평화를 굳혔다고 본다. 그리고 성공의 묘약에는 네 가지 성분이 있다고 보았다. 첫번째는 가감 없이 진실을 알리고 피해를 인정하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이것은 가해자가 자신의 해악을 공개적으로 자백하는 진실 화해 위원회의 형태일 수도 있고, 국가 차원의 진실 규명 위원회가 보고서를 작성한 뒤 널리 공표하고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형태일 수도 있다. ... 화해 성공의 두 번째 주제는 사람들의 사회적 정체성을 명시적으로 고쳐 쓰는 것이다. 달리 말해, 각자가 동일시하는 집단의 정체성을 재정의 하는 것이다. ... 군대는 자신이 곧 국가라는 주장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국가의 호위병으로 강등시킨다. 가장 중요해 보이는 세 번째 요소는 불완전한 정의이다. 사회는 원한을 일일이 갚으려 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위해에 일정한 선을 긋고, 대대적인 사면을 허락해야 한다. 명백한 주모자들과 일부 불량한 추종자들만을 고발해야 한다 그들에 대한 처벌도 피의 복수가 아니라 평판, 체면, 특권에 타격을 입히는 형태여야 한다. 배상도 요구할 수 있지만, 그것의 회복 가치도 실제 금전적인 것이라기보다 감정의 장부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에 더 가깝다. ... 한마디로 '평화를 원한다면 정의를 추구하라'는 자동차 범퍼 스티커를 벗겨 내라는 말이다. 대신에 조슈아 골드스타인이 권한 문구를 붙이는 게 옳겠다.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추구하라.' 마지막으로 교전자들은 언어와 비언어의 제스쳐를 아낌없이 남발하며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각자의 헌신을 신호해야 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은 현재 진행되는 치명적 복수의 악순환들 중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사례로 불린다. 폴리애나라도 감히 해결의 실마리를 안다는 주장을 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화해의 심리를 적용하자면, 적어도 그 해결책의 모습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의 전망이 옳은 듯하다. -비극은 두 방식으로 해소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해결책이 있고, 체홉의 해결책이 있다. 셰익스피어 비극의 결말에서는 무대에 시체들이 나뒹굴고, 아마도 저 높은 곳 어딘가에 정의가 어른거릴 것이다. 반면에 체홉의 비극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환멸을 느끼고 씁쓸해지고, 상심하고, 실망하고, 철저히 망가진 상태로 끝나지만, 여전히 모두가 살아 있다. 그리고 나는 셰익스피어식이 아니라 체홉식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비극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인정하기 괴롭지만, 인간의 본성에는 타인의 고통에서 만족을 느끼는 동기가 적어도 네 가지 존재한다. 첫째는 생명의 허약함에 기괴하게 매료되는 현상으로 마카버(macabre)라는 단어로 잘 표현된다. 소년들이 메뚜기 다리를 뜯어내는 것, 확대경으로 개미를 태워 죽이는 것이 이런 심리이다. 어른들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목을 빼고 구경하는 것이나 - 그 때문에 몇 킬로미터씩 교통 정체를 일으키는 악덕이다. - 유혈적 오락을 읽고 보기 위해서 가용 소득의 일부를 지출하는 것도 이런 심리이다. 그 궁극의 동기는 아마도 자신의 안전을 포함하여 생명계 전체를 지배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이런 관음증의 암묵적 교훈은 '저 차의 핸들이 잘못 꺾이거나 저 집의 대문이 열려 있지만 않았어도 저 일이 내게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것일지 모른다.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세 경쟁이다. 강자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가 당신을 괴롭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위가 아니라 아래를 볼 때는 당신이 필요에 따라 그들에게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안심이 될 텐데, 힘의 궁극의 형태는 뭐니 뭐니 해도 내 뜻대로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는 능력이다. ... 내가 알기로는 아직 가학성에 대한 뇌 영상 연구는 없었지만, 가학성의 옅은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남의 불행을 내심 즐기는 심리 - 옮긴이)를 살펴본 실험은 최근 등장했다. ... 피험자가 가상 경쟁자의 불행을 읽는 동안(위협으로 느끼지 않는 여성들의 불행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인간이 무언가를 원하고 좋아할 때 작동하는 탐색 회로의 일부인 줄무늬체가 도쿄의 밤거리처럼 환히 빛났다. ... 가학성의 세 번째 상황은 복수이다. 좀 더 건전하게 제삼자의 버전으로 바꾸면, 곧 정의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도덕적 처벌의 요점은 악당에게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고, 복수는 때로 달콤하다. 복수심은 뇌의 감정 이입 반응을 말 그대로 꺼 버린다. ... 마지막으로 성적인 가학성이 있다. 가학성 자체는 흔한 도착이 아니지만 - 사도마조히즘에 탐닉하는 사람들 중에서 사디즘보다 마조히즘에 빠진 사람이 훨씬 더 많다. - 온건한 형태의 지배와 퇴폐는 포르노에서 드물지 않다. ... 섹슈얼리티와 공격성의 회로들은 변연계에서 얽혀 있고, 둘 다 테스토스테론에 반응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셱터는 이렇게 설명했다. - [남성 연쇄 살인범의] 폭력 형태와 -공격성이 남근적이고, 침입적이고, 강탈적이고, (흔히 낯선 사람의 몸에서 만족을 느낀다는 점에서) 무차별적이다. - 남성의 전형적인 성행위 형태 사이에는 간과할 수 없는 유사성이 있다. 그러므로 가학적 절단 살인은 정상적인 남성 섹슈얼리티의 그로테스크한 왜곡으로 볼 수 있다. ...... 여성 사이코패스들의 타락상도 남성에 뒤지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그녀들은 잔혹한 침입에 흥분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낯선 사람의 몸을 남근적 물체로 침해하는 행위가 아니라 친밀과 애정을 그로테스크하고 가학적인 방식으로 흉내 내는 행위에서 흥분을 느낀다. 이를테면 자신을 믿는 환자에게 독이 든 약을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것, 침대에서 자는 아이를 질식시켜 죽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친구, 가족, 그 밖에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을 온화하게 시체로 바꿔 버리는 것이다. 돌보면서 죽이는 것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감정 이입이 공격성의 제동 장치가 되려면 타인의 마음으로 들어가 보는 버릇만으로는 부족하다. 가학적 범죄자도 가끔 피해자가 어떤 상황에서 가장 괴로워하는지를 직관으로 읽어 내는 변태적 재주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감정 이입에 더불어 자신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을 일치시키는 능력도 필요한데, 이것은 감정 이입이라기보다는 공감이나 연민이라고 불러야 정확하다. 또한 바우마이스터는 공감에 또 하나의 감정이 끼어들어야만 가학적 행동을 저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죄책감이다. 바우마이스터는 죄책감이 사후에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죄책감을 예기적이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죄책감을 느낄 듯한 예감 때문에 그 행동을 꺼린다. 가학성의 또 다른 제동 장치는 문화적 터부이다. 고의로 남을 고통스럽게 하는 행위는 공감으로 억제하는 것은 둘째 치고 애초에 선택지로 생각할 수조차 없다는 믿음이다. ... 그러나 아마도 가학성에 대한 가장 강력한 억제 장치는 좀 더 원초적인 것, 즉 남을 해지는 것에 대한 본능적 반감이다. 대부분의 영장류는 다른 개체가 고통에 겨워 지르는 비명 소리를 싫어한다. 동료가 충격을 겪는 것을 소리로 듣거나 볼 때는 음식도 안 먹으려 한다. 원숭이가 도덕적 가책을 느끼기 때문은 아니다. 동료를 미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두렵기 때문이다(동료가 경고 신호를 낸 외부 위협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가학성에 이런 장벽이 있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우회로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에 가학성이 없을 테니까. 가장 조잡한 우회로는 광란극에서 드러난다. 일시적으로 적을 궤멸시킬 기회가 열리고, 손수 해를 끼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유예되는 상황이다. 반면에 가장 세련된 우회로는 자발적으로 반감을 일시 유예하는 것인데, 우리는 이 능력 때문에 가상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우리 뇌의 일부분은 우리가 지어낸 이야기에 흠뻑 빠지도록 허락하며, 약간의 가상적 가학성에 탐닉하는 것까지 허락한다. 그러나 뇌의 나머지 부분은 이것이 그저 지어낸 이야기일 뿐임을 줄곧 환기시키므로, 억제 장치가 즐거움을 망치지는 않는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가학성은 후천적으로 획득하는 취향이다. 조사 담당 경찰관이나 간수 같은 정부 고문자들의 경력은 우리의 직관과는 반대되는 궤적으로 발전한다. 언뜻 신참일수록 열의에 넘쳐 과도하게 고문하고 베테랑일수록 유용한 정보를 최대한 끌어낼 만큼만 세심하게 고문의 정도를 조정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베테랑일수록 목적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고문한다. 그들은 그 일을 즐기게 된다. ... 연쇄 살인범들도 첫 살인에서는 동요와 불쾌감을 겪고, 사후에는 실망감을 겪는다. 상상했던 것만큼 흥분되는 경험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취미가 살아나고, 다음 살인이 더 쉽고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그 뒤에는 중독이 되어 버린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갈수록 더 잔인해진다. ... 흔히들 인간은 폭력에 둔감해지기 쉽다고 말하지만, 고문 취향을 획득한 사람은 오히려 그 반대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바우마이스터는 심리학자 리처드 솔로몬의 동기 이론에서 착안하여, 가학성을 색각에 비유했다. 솔로몬은 인간의 감정이 보색처럼 쌍쌍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 솔로몬은 인간의 감정도 이처럼 맞대결하는 회로들의 균형을 통해 평형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공포는 안심과, 황홀은 우울과, 허기는 포만과 균형을 이룬다. 다만, 감정 대비와 보색 사이에는 차이점도 있다. 경험에 따라 변화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감정의 경우, 앞선 반응은 갈수록 약해지고 그것에 균형을 맞추는 충동은 갈수록 강해진다. 경험을 반복할수록 감정에 대한 반동이 감정 자체보다 더 예리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 (번지점프에서) 공포가 안심으로 역전되는 순간이 가장 쾌락적이라고 가정하면, 우리가 예전과 같은 수준의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서는 점점 더 위험한 점프를 시도해야 한다. ... 이런 작용-반작용 역학은 첫 느낌이 긍정적인 것일 때도 마찬가지이다. 헤로인을 처음 맞은 사람은 황홀에 젖고, 금단 증상은 미약하다. 그러나 중독자가 될수록 쾌락은 약해지고, 금단 증상은 더 빨리 더 불쾌하게 다가온다. 그 때문에 중독자는 황홀을 맛보려고 약을 한다기보다 금단을 피하기 위해서 강박적으로 약을 하게 된다. 바우마이스터는 가학성도 비슷한 궤적을 따른다고 말했다. 공격자는 처음에 피해자를 해치는 데 거부감을 느끼지만, 불편한 감정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결국에는 안심되고 활기찬 반대의 감정이 찾아와서 균형을 맞춰 놓는다. 그런데 잔혹 행위가 거듭될수록 활기를 되찾는 과정이 점점 더 강력해지고, 거부감을 지우는 순간이 점점 더 빨리 다가온다. 종국에는 그것이 의식을 점령하여 온 과정이 즐거움, 짜릿함, 심지어 갈망으로 치우친다. 바우마이스터의 말마따나 쾌락은 역류하듯 닥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물론, 이런 길항 이론은 좀 거칠다. 이 이론이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머리를 쿵쿵 찧다가 멈추는 순간이 너무나 기분 좋기 때문에 계속 머리를 찧을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실제로는 모든 경험이 첫 반응과 대항 반응의 긴장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고, 언제나 첫 반응이 갈수록 약해지고 두 번째 반응은 갈수록 강해지는 것도 아니다. 심리학자 폴 로진은 무해한 피학성이라고 부를 만한 또 다른 후천적 피학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역설적 쾌락의 예로는 매운 고추나 시큼한 치즈나 신 포도주 따위를 먹는 것, 그리고 사우나, 스카이다이빙, 자동차 경주, 암벽 등반 등의 위험한 경험을 하는 것이 있다. 이런 것은 모두 성인의 취향이다. 초심자는 통증, 역겨움, 공포의 첫 반응을 극복해야만 감식가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이것들은 모두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노출을 점차 늘림으로써 익힐 수 있다. 이런 취향들의 공통점은 큰 잠재 이익(영양, 의료적 이득, 속도, 낯선 환경에 대한 지식)과 큰 잠재 위험(중독, 위험한 환경에의 노출, 사고)이 결합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취향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자신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즐거움이다. 자신이 재난을 당하지 않고서 얼마나 높이, 뜨겁게, 강하게, 빠르게, 멀리 나아갈 수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탐사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 궁극의 이득은 타고난 두려움과 조심성 때문에 원래 닫혀 있었던 경험 공간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영역을 열어젖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해한 피학성은 이런 지배 동기가 웃자란 것이다. 솔로몬과 바우마이스터가 지적했듯이, 거부감을 극복하는 과정도 이처럼 웃자라서 결국 갈망과 중독이 될 수 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이데올로기적 폭력의 진정한 수수께끼는 심리 문제가 아니라 역학(疫學) 문제이다. 어떻게 유해한 이데올로기가 소수의 나르시시스트 광신자들에서 인구 전체로 퍼질까? 그리하여 모두가 기꺼이 그 계획을 수행하려고 나설까? 이데올로기적 믿음은 사악한 것은 물론이고 빤히 한심한 것도 많다. ... 집단은 수많은 병리적 사고를 품을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양극화이다. 의견이 엇비슷한 사람들을 한 집단으로 묶어서 심도 있게 의논하라고 하면, 사람들의 의견은 더 비슷하고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변한다. 진보적인 집단은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보수적인 집단은 더 보수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 두 번째 집단적 병리 현상은 둔감화이다.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는 이 역학을 집단 사고(groupthink)라고 불렀다. 집단이 지도자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해 주고, 의견 차이를 억압하고, 사적인 의심을 검열하고, 내부의 합의에 모순되는 증거를 걸러 내는 현상이다. 세 번째는 집단 간 적개심이다. ... 이때 문제는 우리의 마음에서 집단이 고유한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 우리가 집단에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는 점, 내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우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현명한 판단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설령 구체적으로 정의된 어떤 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는다. 스탠리 밀그램이 실시했던 권위에의 복종 실험에서 나온 중요한 교훈은 피험자들이 주변의 사회적 환경에 크게 의존한다는 사실이었다. ... 밀그램은 실험 전에 동료들, 학생들, 몇몇 정신과 의사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피험자들에게 동료 피험자에게 충격을 가하라고 지시하면, 그들은 그 명령을 어느 정도까지 따를까? 응답자들은 150볼트를 넘기는 피험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예측했고(실험에서 '위험 : 극심한 충격'이라는 경고가 붙어 있는 단계), 소수의 사이코패스만이 최대 충격치까지 높일 것이라고 예측했다('450볼트 - XXX'라고 표시된 단계). 그러나 실제로는 피험자의 65퍼센트가 최대 충격치까지 높였다. 피해자가 고통에 겨운 항의마저 멈추고 괴괴한 침묵에 빠진 지 한참 지난 수준이었다. 실험자가 중단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다면, 피험자들은 아마 혼수상태(혹은 시체)로 보이는 피해자에게 이후에도 계속 충격을 가했을 것이다. 피험자의 성별, 연령, 직업은 이 비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성격에 따라서만 아주 조금 편차가 있었다. 오히려 정말로 중요한 요인은 딴 사람이 근처에 있는가, 그리고 그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였다. 실험자가 한 방에 없고 전화나 녹음 메시지로 지침을 전달하면, 복종률이 낮아졌다. 피해자가 옆방이 아니라 한 방에 있을 때도 복종률이 낮아졌다. 피험자가 다른 피험자와 협력해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두 번째 사람은 실험 공모자였다.), 그가 순응을 거부하면 피험자도 거부했다. 반면에 그가 순응하면, 피험자의 90퍼센트가 덩달아 순응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2008년, 사회 심리학자 제리 버거는 요즘의 윤리 검열을 통과할 만한 방법을 떠올렸다. 그는 밀그램의 최초 실험에서 150볼트가 결정적인 지점이었다는 데 착안했다. 피해자가 통증을 호소하며 항의하기 시작하는 지점도 150볼트였다. 그 지점까지 줄곧 복종했던 피험자들 중 80퍼센트는 계기판의 최고 충격치까지 내처 나아갔다. 버거는 밀그램의 과정을 재현하되, 150볼트에서 실험을 멈췄다. 그리고 피험자들에게 즉시 실험에 관해 설명함으로써, 사람들이 내심 불안을 감춘 채 타인에게 계속 고문을 가하는 끔찍한 경험을 겪지 않도록 했다. 버거의 의문은 다음과 같았다. 지난 40년 동안은 반항이 유행이었다. ..."나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에요."라는 변명은 비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역사의식이 성장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권위자의 명령에 따라 타인에게 고통을 가할까? 답은 '그렇다'였다. 피험자의 70퍼센트가 150볼트까지 진행했던 것이다. 만일 실험자가 그 이상을 허락했다면, 틀림없이 피험자의 대부분은 치명적 수준까지 진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밝은 면도 없지 않았다. 실험자에게 불복한 사람의 비율이 1960년대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당시에는 17.5퍼센트였지만 30퍼센트가 되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을 거스르면서까지 타인을 해칠 것이다. 그것이 사회의 정당한 사업에 포함된다고 판단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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