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혼자 읽기

D-29
바우마이스터는 비유를 한층 밀어붙였다. 의지력이 근육처럼 많이 쓰면 피곤해지고, 에너지를 잡아먹고, 단 음료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운동으로 더 키울 수도 있을까? 우리가 결단력과 결심을 반복적으로 굽혔다 폈다 함으로써 의지력을 더 발달시킬 수도 있을까? 비유를 지나치게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겠지만 - 불룩해진 두갈래근처럼 이마엽 조직이 더 묵직해지는 것은 아니다. - 겉질과 변연계를 잇는 신경 회로들이 훈련으로 강화될 가능성은 있다. ... 바우마이스터를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들은 운동 비유를 실험으로 확인했다. 피험자들은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자기 통제를 요하는 규칙에 따라 생활한 뒤, 에고 고갈 실험에 참가했다. 규칙은 실험마다 달랐다. 먹은 음식을 모조리 기록하기, 운동 관리나 가계부 관리 프로그램에 참가하거나 어떤 기술을 익히기, 이빨을 닦거나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할 때처럼 일상적인 활동에서 원래 안 쓰던 손을 쓰기 등이었다. ... 이런 훈련들 중 몇 가지를 몇 주 동안 복합적으로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실험실에서 에고 고갈 과제를 할 때 더 큰 저항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일상에서도 자기 통제력을 더 많이 발휘했다. 담배를 덜 피웠고, 술을 덜 마셨고, 정크푸드를 덜 먹었고, 돈을 덜 썼고, 텔레비전을 덜 보았고, 공부를 더 많이 했고, 설거지감을 개수대에 방치하지 않고 즉시 씻었다. 일상의 허드렛일에서 자기 통제를 발휘하다 보면 그것이 제2의 천성이 되어 다른 태도로도 일반화될 수 있다는 앨리아스의 추측에 또 한 번 힘이 실리는 셈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최근에 생물학적 진화가 벌어져 인류가 더 폭력적이거나 덜 폭력적인 방향으로 변했을 가능성은, 이론적으로는 충분하되 실제 증거는 없는 셈이다. 한편 그것이 유전적인 변화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증거는 있다. 자연 선택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짧은 기간 동안 벌어진 변화라는 점이다. 자연 선택이 극히 최근에도 작용했다는 새로운 발견들을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인도주의 혁명에서 노예제와 잔인한 처벌의 폐지, 권리 혁명에서 소수 민족, 여성, 아이, 동성애자, 동물에 대한 폭력의 감소, 긴 평화와 새로운 평화에서 전쟁과 집단 살해의 급감은 모두 몇 십 년, 심지어 몇 년 안에 벌어졌다. 때로는 한 세대 만에 벌어졌다. 그중에서도 극적이었던 사건은 위대한 범죄 감소 시기라고 불리는 1990년대에 미국의 살인율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던 일이다. 그것은 연간 7퍼센트에 해당하는 급격한 감소였고, 폭력의 한 척도인 살인율은 두 세대 만에 원래의 1퍼센트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동안 유전자 빈도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비록 인간의 도덕 감각이 인류이 안녕에 미치는 영향이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가끔은 그것이 적절하게 발휘됨으로써 기념비적인 발전을 이룬다. 계몽 시대의 인도주의 혁명, 최근의 권리 혁명이 그렇다. ... 도덕의 일부인 터부의 심리 역시 양날의 칼이다. 사람들은 터부 때문에 종교적, 성적 일탈을 무도한 행위로 여겨 무시무시한 처벌을 가하지만, 한편으로 터부는 사람들의 마음이 정복 전쟁, 화학 무기와 핵무기의 사용, 특정 인종의 비인간화, 강간에 대한 경솔한 언급, 구체적인 한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것 따위의 위험한 영역으로 미끄러 들어가지 않게 막아 준다. 이 미치광이 천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도덕성은 인간 본성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선의 기원으로 자처하고 나서지만, 현실에서는 우리 내면의 가장 나쁜 악마보다도 더 악마 같지 않은가? 도덕 감각이 폭력 감소에서 수행한 역할을 이해하려면, 몇 가지 심리적 수수께끼를 먼저 풀어야 한다. 첫째, 왜 다른 시대와 다른 문화의 사람들은 우리의 도덕 기준에서는 전혀 도덕적이지 않은 목표를 '도덕적'인 것으로 경험하고 추구할까? 둘째, 왜 도덕 감각은 일반적으로 고통을 줄이기는커녕 늘릴 때가 많을까? 셋째, 도덕 감각은 어떻게 구획화될까? 어째서 강직한 시민이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를 때리고, 자유 민주 국가가 노예제와 식민지 압제를 시행하고, 나치 독일이 동물을 유례없이 다정하게 대했을까? 넷째, 좋든 나쁘든, 어떻게 도덕성이 행동뿐 아니라 생각으로까지 확장되어 터부의 역설을 낳을까? 물론 최상위의 수수께끼는 이렇다. 그동안 무엇이 바뀌었을까? 역사의 과정이 도덕 감각을 얼마나 변화시켰을까? 그래서 도덕 감각이 폭력 감소에 일조했을까?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도덕 감각의 또 다른 특징은 그 신념의 추종자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변호할 수 있는 원칙의 형태가 아니라 규범과 터부의 형태로 작동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심리학자 로런스 콜버그가 제안한 도덕 발달의 여섯 단계가 있다. 아이가 벌을 피하려고 하는 단계에서 시작하여 철학자의 보편 원칙으로 완성되는 과정인데, 그 중간에는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 규범에 순응하는 단계,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관습을 지키는 단계가 있다(이 단계를 영영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콜버그는 사람들에게 하인츠라는 남자가 죽어 가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 지나치게 비싼 치료약을 약국에서 훔치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고 했다. 이런 도덕적 딜레마에 접할 때, 위의 단계에서 머무른 사람들은 자신의 대답을 제대로 정당화하지 못했다. 그저 도둑질은 나쁘고 불법이고 하인츠는 범죄자가 아니니까 훔치면 안 된다고 말하거나, 거꾸로 훔쳐다 주어야 좋은 남편이니까 훔쳐야 한다고 말할 뿐이다. 인간의 생명은 사회 규범, 사회 안정, 법률에의 복종을 넘어서는 최우선 가치이므로 훔쳐도 된다는 식으로 원칙적으로 정당화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이른바 도덕적 말문 막힘 현상을 통해서 도덕규범의 설명 불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어떤 행동의 비도덕성을 먼저 순간적인 직관으로 느낀 뒤, 나중에야 왜 그것이 비도덕적인지 설명하려고 애쓴다. 그러고도 이유를 못 찾을 때가 많다. 하이트는 사람들에게 오누이가 합의 하에 안전한 섹스를 해도 되는가, 버려진 국기로 변기를 닦아도 되는가, 기르던 개가 차에 치여 죽었을 때 시체를 먹어도 되는가, 죽은 닭을 사서 섹스를 해도 되는가, 어머니가 임종할 때 꼭 무덤을 찾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어겨도 되는가 등을 물었다. 사람들은 매번 안 된다고 대답했지만, 이유를 물으면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몰라서 허둥거리다가 고작 이렇게 말했다. "모르겠어요, 설명을 못하겠지만, 아무튼 나쁜 짓 같습니다." 이처럼 도덕규범은 사람들이 그 원칙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때조차 폭력에 효과적인 제동 장치로 기능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문화마다 도덕화된 행동의 종류가 극단적으로 다르다는 점, 그리고 자기 문화 내에서 도덕적 말문 막힘 현상이 있다는 점, 이 둘을 결합하면, 규범과 터부란 혹 임의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인상이 든다. 세계 어딘가에는 짝수 개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비도덕적이라고 여기는 문화, 바다가 이글이글 끓는다는 것을 부정하면 비도덕적이라고 여기는 문화가 존재하지 않을까? 그러나 인류학자 리처드 스웨더가 여러 학생들과 동료들과 함께 확인한 바, 세계의 도덕규범들은 소수의 공통 주제를 둘러싸고 형성되어 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내게는 인류학자 앨런 피스케의 체계가 가장 유용해 보인다. 피스케의 체계는 네 가지 관계 맺기 모형(relational model)에서 도덕화가 이루어진다고 본다. 관계 맺기 모형이란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를 규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피스케의 이론은 어떤 사회의 사람들이 자원을 어떻게 나누는지, 그들의 도덕적 집착이 인류 진화 역사 중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도덕이 사회마다 어떻게 다른지, 사람들이 도덕을 어떻게 구획화하고 터부로 보호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 첫 번째 모형인 공동체적 공유(Communal Sharing, 줄여서 공동체성[Com-munality])는 내집단 충성과 순수함/신성함을 결합한 것이다. 공동체성 사고방식을 채택한 사람들은 집단 내에서 자원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누가 얼마나 주고받았는지를 일일이 기록하지 않는다. 집단은 '하나의 몸'으로 개념화된다. 그것은 공통의 정수에 의해 통합된 것이고, 오염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 피스케의 두 번째 관계 맺기 모형은 권위 서열(Authority Ranking)이다. 이것은 우세, 지위, 나이, 성별, 몸집, 힘, 부, 선행 등을 기준으로 정의되는 직선적 위계 관계이다. 서열에서 상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권리가 있고, 하위의 사람들에게 공물을 받을 수 있고, 그들의 복종과 충성을 요구할 수 있다. 동시에 그들은 아랫사람들에게 가부장적, 전원적, 노블레스 오블리주적 보호의 책임을 진다. ... 동등성(Equality Matching) 모형은 팃포탯 상호성을 포함한다. 그리고 번갈아 실시하기, 동전 던지기, 동등한 비율만큼 기여하기, 일정한 비율로 나누기, ... 등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는 모든 체계를 포함한다. 동물 중에는 명백한 상호성을 보여 주는 예가 거의 없다. 침팬치는, 적어도 자신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면, 기본적인 공정성 감각이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 피스케의 마지막 관계 맺기 모형은 시장 가격(Market Pricing)이다. 통화, 가격, 임대료, 임금, 이윤, 이자, 신용, 파생 상품 등 현대 경제를 움직이는 체계들을 말한다. ... 피스케는 이 모형들을 진화, 아동 발달, 역사 과정에서 등장했던 순서대로 대충 나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체적 공유 > 권위 서열 > 동등성 > 시장 가격 순이다. 내가 볼 때, 시장 가격 모형은 시장이나 가격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다른 형식적 사회 조직들과 한데 묶어 마땅하다. ... 피스케는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합리적 -법적' 사회적 정당화 개념에서 (전통적 방식이나 카리스마적 방식과 대비되는 방식이다.) 지적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는데, 그것은 이성에 의해 작동하고 형식적 규칙에 따라 실천되는 규범 체계를 말한다. 그러므로 나는 이 모형을 지칭할 때 좀 더 일반적인 표현인 합리적-법적(Rational-Legal) 모형이라는 용어도 곧잘 쓰겠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뭉치고 나누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스웨더와 하이트와 피스케의 이론들은 도덕 감각의 작동 방식에 대해서만큼은 의견이 일치한다. 어떤 사회도 황금률이나 정언 명령에 따라 일상의 미덕과 악덕을 정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에 도덕 감각은 특정 행위가 관계 맺기 모형들(혹은 윤리들, 도덕의 기반들) 중 하나를 존중하느냐 침해하느냐 하는 점에 따라 결정된다. ... 자기 자신이나 공동체를 오염시켰는지, 적법한 권위에 반항하거나 모욕을 주었는지, 도발이 없었는데도 남을 해쳤는지,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이득을 취했는지, ... 등등.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어긋난 관계 맺기에 대한 감정 반응은 그것이 사고냐 고의냐에 따라 다르고, 어떤 모형이 어떤 모형으로 교체되었는지, 자원이 성격이 무엇인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심리학자 필립 테틀록은 이때 신성하게 여겨지는 자원이 결부되면 터부의 심리가 - 누군가 어떤 생각을 발설하기만 해도 분노로 반응하는 것 - 발휘된다고 지적했다. 신성한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신성한 자원은 보통 공동체성, 권위 서열 같은 원초적 모형이 지배하고, 누군가 그것을 동등성이나 시장 가격처럼 좀 더 발전된 모형으로 다루려고 하면 바로 터부 반응이 일어난다.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의 아이를 구입하겠다고 제안하면(공동체적 공유의 관계에 느닷없이 시장 가격 관계의 시각을 들이댄 셈이다.), 당신은 얼마를 주겠느냐고 묻지 않고 제안 자체에 기분 나빠 할 것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테틀록은 세 종류의 교환을 구별했다. 일상적 교환은 하나의 관계 맺기 모형으로 포괄되는 행동이다. 이 친구 대신 저 친구를 고른다든지, 이 차 대신 저 차를 사는 것이다. 터부적 교환은 한 모형의 신성한 가치와 다른 모형의 세속적 가치를 맞세우는 것이다. 가령 친구, 사랑하는 사람, 신체 장기, 자기 자신을 물물교환이나 현금 거래로 팔아넘기는 것이다. 비극적 교환은 신성한 가치와 신성한 가치를 맞세우는 것이다. 장기 이식이 필요한 두 환자 중 누구에게 장기를 줄지 결정하는 것, 영화 <소피의 선택>처럼 두 아이 중 한쪽의 목숨만을 선택하는 궁극의 교환이다. 테틀록은 정치의 기술이란 대체로 터부적 교환을 비극적 교환으로 재설정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결정은 '우리 병사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아니라 '자유에 대한 우리 나라의 헌신을 장담하는 일' 혹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일'로 재설정되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서로 다른 정치 이데올로기들도 관계 맺기 모형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적용한다. 파시즘, 봉건주의, 신정 정치, 그 밖에 과거에서 유래한 이데올로기들은 공동체적 공유나 권위 서열과 같은 원초적 모형에 의존한다. 개인의 이해는 공동체에 묻히고(파시스트[fascist]의 이탈리아 어원은 '꾸러미'라는 뜻이다.), 군사적, 귀족적, 성직적 위계 구조가 공동체를 다스린다. 공산주의는 자원에 공동체적 공유 모형을 적용하려고 했고('능력에 따라 거두고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 생산 수단에선 동등성 모형을, 정치적 통제에는 권위 서열 모형을 적용하려고 했다. ... 대중주의적 사회주의는 토지, 의료, 교육, 양육과 같은 삶의 필수 요소들에 동등성 모형을 적용하려 하고, 반대쪽 극단에서 자유주의자들은 신체 장기, 아기, 의료, 섹슈얼리티, 교육을 비롯한 거의 모든 자원을 시장 가격 모형에 따라 거래하려 한다. 양극단 사이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진보-보수 스펙트럼이 있다. 하이트가 여러 설문 조사로 보여 주었듯이, 진보주의자들이 생각하는 도덕은 피해를 방지하고 공정성을 강제하는 문제이다. ... 보수주의자들은 내집단 충성(안정, 전통 ,애국심 등의 가치), 순수함/신성함(예절, 품위, 종교적 헌신 등의 가치), 권위/존경(권위에 대한 존경, 신에 대한 공경, 젠더에 따른 역할의 인정, 군사 의무 준수 등)까지 포함하여 다섯 기반 전체에 두루 무게를 둔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 전쟁, 즉 세금, 의료 보험, 복지, 동성애자 결혼, 낙태, 군대 규모, 진화 교육 언론의 신성 모독, 정교 분리를 둘러싼 충돌은 국가의 정당한 도덕적 관심사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서로 다르게 보는 데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하이트가 지적했듯이, 양극단의 이론가들은 서로 상대를 도덕관념이 없는 사람들로 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느 쪽이든 사람들의 뇌에서는 도덕의 회로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단지 도덕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개념을 품고 있을 뿐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자, 그러면, 도덕의 심리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했기에 인도주의 혁명, 긴 평화, 권리 혁명과 같은 폭력 감소를 장려했을까? 각 시대에 우세했던 모형이 역사적으로 변한 방향은 아주 분명하다. 피스케와 테를록은 "지난 300년 동안 전 세계의 모든 사회 체계들이 공동체적 공유 모형에서 권위 서열 모형으로, 동등성 모형으로, 시장 가격 모형으로 갈수록 빠르게 이동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관찰했다. ... 도덕 자원의 투자를 공동체, 신성, 권위로부터 거둬들이는 것이 어째서 폭력에서 멀어지는 방향일까? 공동체성이 부족주의와 패권주의를 정당화한다는 점이 한 이유이고, 권위가 정부의 억압을 정당화한다는 점도 이유이다. 그러나 더 일반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도덕 감각의 기반이 좁아지면 좁아질수록 정당한 처벌 대상이 되는 위반 행위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전통 사회에서든 현대 사회에서든, 진보주의이건 보수주의자이건, 자율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도덕에는 모든 사람들이 동의한다. 정부가 폭행범, 강간범, 살인범을 철창에 가두려고 폭력을 쓰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통 도덕의 수호자들은 그 합의된 기반으로 그치지 않고, 그 위에 더 많은 비폭력 위반 행위를 쌓고 싶어 한다. 동성애, 음란, 신성 모독, 이단, 상스러움, 신성한 상징에 대한 모독 등등. 도덕적 반대의 실효를 얻기 위해서, 전통주의자들은 리바이어던으로 하여금 그런 행위자를 처벌하게 한다. 따라서 법전에서 이런 위반 행위가 지워지면, 국가가 사람들을 곤봉으로 때리고, 수갑을 채우고, 패고, 가두고, 처형할 근거가 줄어든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1장. 낯선 나라
화제로 지정된 대화
2장. 평화화 과정
화제로 지정된 대화
3장. 문명화 과정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장. 인도주의 혁명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장. 긴 평화
화제로 지정된 대화
6장. 새로운 평화
화제로 지정된 대화
7장. 권리 혁명
화제로 지정된 대화
8장. 내면의 악마들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장. 선한 천사들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ifrain과 함께 천천히 읽는 과학책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함께 읽은 논어 vs 혼자 읽은 논어
[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논어》 혼자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희곡 함께 읽을 친구, 당근에선 못 찾았지만 그믐에는 있다!
플레이플레이땡땡땡
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서울국제도서전> 함께 기대하며 나누는 설렘, 그리고 책으로 가득 채울 특별한 시간!걸리버가 안내하는 날카로운 통찰에 대하여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김규식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소설로 읽는 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심는 작은 씨앗
[루멘렉투라/도서 증정] 나의 첫, 브랜딩 레슨 -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아요.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