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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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오래전 어딘가에서 책장에 꽃혀 있는 백과사전을 무심히 뽑아들어 무심히 펼쳤다가..
왼쪽 페이지에서 오른쪽 페이지까지 책의 가운데 부분에 컬러풀하게 쫘악 나열된 태양계 행성을 보고..
그대로 책을 떨군채 몇 초간 기절한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제게 우주는 두려움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대상인데요..
지금도 컬러 사진은 폰으로 보더라도 심각하게 심쿵심쿵을 유발해서 천천히 적응단계를 거치고 살짝살짝 보거나 보기를 포기합니다..
아니면 반쯤 눈을 감고 자체 블러처리를 하면서 보거나..ㅎ
저 문장을 보니 그 공포(?)감이 미지 중의 미지를 마주하는 극복하지 못하는 경외감일까 싶네요..
후루룩 넘기면서 보이는 사진들 중에 심쾅심쾅 하는 것들이 있는데.. 어쨌든 완독을 목표로 잘 나아가 보겠습니다..
저 처럼 우주(심해) 사진 못 보는 동병상련의 분들 계실까요..
밤 하늘은 잘 봅니다..ㅎ
람다CDM
저는 아니지만, 천체 사진 보고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목성 사진 같은 걸 보면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말코손바닥사슴
@GoHo 저는 어릴 적에 고래 화보집을 보다가 갑자기 확 무서움이 끼쳐온 적이 있어요. 사진 설명캡션에 아주 작은 글씨로 고래의 크기를 건물 크기에 빗댄 설명이 있었거든요. 순간 제가 있던 6층을 뒤덮는 크기라는 실감이 엄습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보다 훨씬 아득한 우주의 크기가 갑자기 몸으로 체감해오면 그런 공포감이 오는 것도 너무나 이해가네요.
권인
11월에 완독 도전했다가 다 읽지 못해서 이번 달에 다시 도전합니다.
인간은 거대한 우주 속 티끌에 불과하다는 칼 세이건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는 부분들이 여러 번 나와서 함께 묶어 기록해 봅니다.
인간을 코스모스라는 찬란한 아침 하늘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 무한한 공간 속의 한 점, 나비와 같은 존재에 빗댄 표현들이 매우 공감되고, 자연과 우주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인류라는 존재는 코스모스라는 찬란한 아침 하늘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인류의 미래는 우리가 오늘 코스모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 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37쪽
우리의 존재가 무한한 공간 속의 한 점이라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찰나의 순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60쪽
단지 70년밖에 살지 못하는 생물에게 7000만 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그것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79쪽
선플라워
@GoHo 링크해주신 영상을 보니 코스모스 책에 대한 관심이 더해집니다. 지구밖의 행성을 처음보니 가슴이 벅차네요. 감사합니다
르시엘
안녕하세요 가장 최근에 코스모스(특별판) 1회차 완독을 했는데요 코스모스 독서모임을 한다는 글을 보고 반가워서 이미 시작되었지만 2기로 신청하게 됐습니다! 일정에 맞춰 잘 독서하고 미션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르시엘 반갑습 니다! 첫 부분은 제법 부드럽게 잘 읽히더라구요. 거대한 세계와 작디작은 나 자신과의 대조가 다양한 팩트와 묘사로 변주되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어떤 부분에 마음이 가실지 궁금합니다! 중간중간에 글 남겨주셔요. (아래는 첫 주의 분량:))
[1주차: 12/1~12/7] (약 170쪽)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34
2장 우주 생명의 푸가 ...62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104
잡다청년
“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말이다. 유리한 돌연변이 형태 들이 서서히 축적되기 위한 긴 시간이 바로 진화의 비밀이다. ”
『코스모스』 p.7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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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음악학원
저도 참여합니다!! 사놓고 읽을 생각도 못했던 책을 이번 기회에 꼭 읽고 싶네요 ㅎㅎ
가을문장
“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였던 프톨레마이오스는 오늘날의 사이비 과학이라 할 점성술을 수집하여 정리했다. 그가 주창한 지구 중심 우주관인 천동설이 1,500년 동안 맹위를 떨쳤다. 지성적 역량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형편없이 틀릴 수가 있음을 상기케 하는 인류사의 좋은 예였다. ”
『코스모스』 p.5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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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
1. 칼 세이건의 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 과학에 대한 애정 (본질적으로 재미있는 것이라는)이 잘 담겨 있는 부분입니다. 과학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과학이 인류의 생존에 정말 중요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인류의 운명은 과학에 묶여 있다. 과학을 이해하느냐 못하느냐가 우리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과학은 본질적으로 재미있는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25쪽
2. 과학을 통해 전에는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바로잡게 된다는 점에서 과학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한마디로 과학의 성공은 자정 능력에 있다. 과학은 스스로를 교정할 수 있다. 과학에서는 새로운 실험 결과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 전에는 신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던 미지의 사실이 설명될 수 있는 합리적 현상으로 바뀌어 간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29쪽
가을문장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태양과 달과 볓들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었다. 지구 중심의 우주관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생각이었다.- p.119”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오롯이 그 시대의 산물처럼 느껴진다. 현 시대의 진리가 미래에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에 그친다는 것이 놀랍기도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확신속에서 살아가는가. 그리고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사실을 얼마나 절대 진리처럼 맹신하는가.
역사와 과학은 ‘영원불변 진리’를 맹신하며 추종하는 것이 어떤 한계를 가지는지 알려준다.
“우리는 한 점 티끌 위에 살고 있고 그 티끌은 그저 그렇고 그런 별의 주변을 돌며 또 그 별은 보잘 것 없는 어느 은하의 외진 한 귀퉁이에 틀어 박혀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의 존재가 무한한 공간 속의 한 점이라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찰나의 순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p.60“
티끌로서의 인간이, 찰나를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나늘
“ 인류라는 존재는 코스모스라는 찬란한 아침 하늘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인류의 미래는 우리가 오늘 코스모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크게 좌 우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
『코스모스』 37p,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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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플라워
인류는 대 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코스모스』 p6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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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선플라워 '좋아요'를 여러 번 누르고 싶은 문장입니다. 엄밀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실제로 제가 태어난 이유와 목적 같은 것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의미를 만들어가는 게 우리에게 중요하다, 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맥락에서 우리에게 삶의 이유를 강력히 선언하는 듯한 이 문장이 좋았어요. 또한 코스모스와 '우리'를 연결했을 뿐인데, 마치 거대한 품으로 감싸안아주는 느낌이 드는 문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샛말로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표현과 비슷하달까요. 마음이 넓어지는 듯하구요.
선플라워
“ 다윈과 윌리스는 설계자가 존재한다는 생각만큼 우리 마음에 들고 또 그만큼 인간적이지만,설계자의 존재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생명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그것이 바로 자연선택이 진화의 원동력이라는 설명이었다. 자연선택은 영겁의 세월 속에서 생명소리를 더 아름다운 음악작품으로 조탁해 왔다 ”
『코스모스』 p7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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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모임 오늘 유난히 추웠던 것 같습니다. 하루 잘 보내셨나요?
1기 모임을 마무리하고, 2기 모임을 시작하면서
애초에 <코스모스>를 함께 읽으려 했던 이유를 다시 상기해보았습니다.
물론 독서가로서 왠지 '정복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도
솔직한 독서의 이유이기도 합니다만.
과학플랫폼 쏙(SOAK)이 여러분과 함께 코스모스를 읽고자 하는 이유는 이 문장에 녹아 있는 것 같아요.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되어 있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다양한 감정에 젖어들었을 고대의 인류.
그리고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고 인지하기 시작한 과학.
우리는 여전히 이 사이를 질주하며 살고 있구나, 싶습니다.
저 밤하늘의 별빛과 내가 근본적인 의미에서 다르지 않다는 감각이
정서적 쾌락을 넘어, 실제라는 사실이 체감으로 다가올 때.
세상을 인지하는 관점이 넓어지고, 발아래로 깊이 뿌리내리는 감각이 솟더라구요.
이 느낌에 대해서 앞으로도 여러 문장을 발췌하며 또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문학 못지 않게 문장과 문단 사이를 유려하게 점프하는
지식 스토리텔링에 푹 빠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운 것을 쉽게' 전달하고 싶은
칼 세이건과 '코스모스' 팀의 열망은 어떤 것이었는지 곱씹을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아래에 방점을 찍고 읽어가보려고 합니다.
- 칼 세이건이 정보와 지식 외에 행간으로 구현한 과학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 회의주의
- 그리고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시의성.
- 여전히 공고한 과학 대중화에 대한 편견과 그것을 타파하는 것에 대한 의미.
- 과학 애호가 / 과학 초심자를 모두 아우르는 근본을 향한 욕구.
- 청자의 입장에 서서 지식을 전달하는 화자의 태도.
- 과학 지식을 받아들이는 사회/문화의 중요성
주지하다시피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와 동명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다큐는 1980년 9월 첫 방영 이후 PBS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올렸고, 이 책은 70주 동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14시간 분량의 다큐와 이 책을 만드는 데 약 2년이 걸렸다고 해요. 대규모 제작진이 함께였고, 무려 820만 달러의 예산이 있었죠. 여담이지만 그의 화려한 커리어와 달리 인생사는 복잡한 사정에 처해 있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혼을 협의 중이었고, 아버지는 병환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죠.
세이건이 말한 이 다큐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각적으로 자극적이어서, 흥미가 없는 사람도 볼 시리즈였으면 좋겠다'.
작가의 외재적 맥락을 살포시 던져봅니다.
그럼 또 틈틈이 감상을 남기겠습니다. 1주차 이 책을 마주한 첫 느낌을 자유롭게 남겨주셔요~!
2주차, 3주차가 될수록 무르익고 발효해나갈 생각의 씨앗을 심는 느낌으로요.
마키아벨리1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분들도 지적 해주셨듯이 번역 문장이 고풍스럽고 과학책과는 거리가 좀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조금 힘들긴 한데, 진짜로 고전을 읽는 듯 느낌이 나서 나쁘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1~3장은 일반인들에게 과학하는 태도의 중요성과 과학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사건 등을 소개하는 내용 위주인데,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의 둘레를 잰 것, 진화론을 일본 투구게의 사례로 설명하고 다윈의 이야기까지 나온 것, 그리고 케플러와 뉴턴을 통해 천문학의 서막을 이야기한 내용 등입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한데, 칼 세이건의 글과 홍승수 교수님의 번역을 통해 접하니 새로운 맛이 있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마키아벨리1
'과학책과는 거리가 좀 있는 느낌'에 대한 감상의 차이가 조금씩 느껴지죠..!
한국의 과학교양서가 강의형 서술이 많다 보니, 주장에 대한 뚜렷한 출처와 근거를
책의 말미에 '찾아보기'에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풀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학술적 서술 방식에 더 신뢰를 느끼는 독자도 있고,
조금 더 정보의 밀도보다는 감각적인 묘사와 유려한 전달방식에
호감을 느끼는 독자도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책은 독자와 저자의 궁합이기에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고요..!
아마도 칼 세이건은 처음 이 책을 썼을 때 다큐멘터리 시각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기에
그리고 과학 문외한에게도 최소한의 과학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쉬운 해법'으로서의
쓰기-화법을 궁리했기에 조금 더 문학적 필치에 가까워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 더 곱씹어볼게요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