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코스모스 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 p.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그 물은 시원해서 좋다. 그리고 저 바다는 우리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우리가 바로 이 바다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가슴 저 깊숙한 곳으로부터 알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근원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간절하게 품는 것이다.
코스모스 P.3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돌이켜 보건대 인류는 별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잠시 지구라 불리는 세계에 몸을 담고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원초적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감히 그 기나긴 여정의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것이다.
코스모스 P.4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이다.
코스모스 P.6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그 결과 우리는 한 점 티끌 위에 살고 있고 그 티끌은 그저 그렇고 그런 별의 주변을 돌며 또 그 별은 보잘것없는 어느 은하의 외진 한 귀퉁이에 틀어 박혀 있음을 알게 됐다. // 이 지극히 숭고한 전환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음은 인류사에서 현대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깨달아야 한다. // 우리 인류야말로 우주가 내놓은 가장 눈부신 변환의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대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다. 47p. 내 삶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문장, 우리 인류의 존재가 끝없이 크게 다가오는 문장, 그 모두가 위로가 된다. 인생에 파묻힐 때, 이 문장들을 떠올리며 더 멀리, 더 크게 보고 싶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미지의 영역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은 있는 편이지만 과학으로 그 영역을 한정해서 생각해본적이 없었기에, 맨 처음 코스모스를 읽어볼까 했을때 솔직히 마음이 반반이었어요. 내가 좋아할만한 책이다 / 아니다에 대한 확신이요. 스스로가 망설여지는 책은 보통 동전 던져 앞뒷면 맞추기 하듯, 무언가 "단서"가 될만한 것들이 있을까 저는 종종 찾아보곤 하는데요. "아. 이 책은 내가 읽고 좋아할만한 책일 가능성이 크겠다" 라고 생각하게 된 부분이 바로 들어가는 첫 페이지에 적힌 <앤 드루얀을 위하여>입니다. 신화속에 등장하는 어떤 신적인 존재이거나 해당 분야의 대단한 권위자 혹은 유명하고 감사한 스승이 아니라,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저자의 아내 이름이 앤 드루얀이었기 때문에, 그 순간 반반의 마음을 접고 온전히 이 책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따진다면, 이 책 내용은 분명 "클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막연하지만 광활한 미지의 것에 대한 얕으나마의 제 관심과 호기심을 증폭(?)시켜주기에 책의 도입부 내용들은 너무 재밌었습니다. 웅장한(?) 무언가에 사로잡힌듯한 혼자 기분으로 읽었는데요, 저는 제가 과학적인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근원"에 대한 의문이나 질문은 자주 하는 편이라 어쩌면 이 책도 호기심을 잃지 않고 읽어나갈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문장수집에도 옮겨뒀듯이, 결국 지구 생명의 본질과 외계 생물의 존재에 대한 탐구는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면 말입니다. 저자는 숭고한 전환의 과정을 엿볼수 있는 것이 인류사에서 현대인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게요. 제 개인적으로는, 편안히 이런(?) 책을 읽으며 그 과정에서 제가 느끼고 깨닫고 경험할 모든 직간접적인 것들이 더할나위없는 "특권"처럼 여겨집니다.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헤이케 게" 에 대한 설명이었는데요, 인위도태에 대해선 한번도 접해본적도 생각해본적도 없는 저는 뭔가가 엄청나게 확장되는 기분이느껴졌어요. 저자의 말대로, 농장 가축 나무등의 유래를 생각해볼때 진실은 우리의 예상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에 제 안의 어떤 제한되고 고정된 무언가들이 파사삭 깨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주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만큼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바다"에 대해 유난히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영화 '아바타' 감독이 대표적인 예였던것 같은데, 바다는 지구안에 있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는 점에서 우주만큼이나 여전히 미지의 영역인듯 했어요. 그런데 저는 코스모스를 읽으며, 대상과 방향은 다를지언정, 바다 저 깊숙이 들어가는 일과 지구밖 저 멀리 날아가는 것, 이 두 가지가 어쩌면 근본적으론 같은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고 있는 나의 눈... 같은. 다른 맥락이지만 "우주라는 바다" (p.37) 란 표현을 저자가 썼을때, 그래서 중첩되는 두 이미지가 제겐 묘하게 설득력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모험심, 호기심, 신비로움, 흥미 등등 이 모든걸 다 잘 간직해가며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아. 개인적으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과 부속 박물관들이 너무 궁금했어요 저는. 탐험대, 지도, 세계여행등도 여전히 설레는 단어들이었습니다.
@달달하게산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바다도 우주 못지 않게 우리가 관습적으로 많이 쓰는 비유죠. 엄밀하게 따지면 지구에 있는 바다와 우주의 크기는 비할 바 없이 큰 차이가 나는데, 우주를 바다에 비유해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지구조를 갖추고 있네요. 논리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인간의 몸으로서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맥락에서 우주나, 바다나, 모두 미지의 세계이니까요. 엄밀함을 크게 건너뛰고 비유하더라도 우리의 이해는 더 직관적으로 깊어지는구나, 싶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하게 알 수가 없음' 하지만 '되도록 이해하기 위해 노력함' 이 두 가지 감정선 사이에서 우리의 지성과 이해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코스모스 덕에 앎에 대한 태도를 매일매일 곱씹게 됩니다 :)
376페이지입니다. 칼 세이건은 '아리스타르코스와 코페르니쿠스를 적대시하려는 생각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고, 우리가 일종의 지구 중심 우주관에 사로잡혀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우주관을 후하게 쳐준 것 같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지구 중심 우주관'보다 '인간 중심 우주관'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의 지구 환경을 보면, 기후도 그렇고요... 지구가 심히 걱정된단 말이죠...
11월달부터 주1회 『코스모스』낭독독서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과학하고는 멀고 문학하고는 조금 가까운터라 화성 이야기가 나올 때는, 그림책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와 하재연 시집 『우주적 안녕』속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시를 낭독했습니다. '모닥불'이 나올 때는 시인 백석의 「모닥불」을 읽었습니다. 물론 과학적 지식은 천문학 사전을 옆에 두고 개념을 챙기고, 다른 과학 도서도 펼쳐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홍승수 교수님의 『나의 코스모스 』를 정리해서 나눠줬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서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주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익히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 모임에서 "인간은 코스모스에 연줄을 대고자 안달을 하며 산다."(117)라는 문장에서 빵 터졌습니다. 미국 국기에는 별이 50개, 일본은 태양 하나, 대한민국은 천체 상징물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별이 많아 우주 탐사 성과가 많은가요? 이것도 점성술류? 오늘은 갑자기 자동차에 경고등이 떠서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에 연줄을 댓습니다' 제발 시동이 꺼지지 않기를 '달'(밤이라서)에게 줄을 댓습니다. 묘하게 끌리는 코스모스 문장들.
@르네오즈 '연줄' 문장 재밌죠. ㅎㅎㅎ 낭독독서모임이라니, 서로 소리 내서 코스모스 책을 돌아가며 음독하고 같이 듣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원래 이야기를 구전하고 전달받는 '독서'의 형태는 음독에 가까웠다고 하죠. 저도 음독모임을 딱 한 번 한 적 있는데 종교처럼 하나의 강령을 같이 숙지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문장을 가지고도 함께 동시에 청취하고 나서도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그 차이를 확인하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저는 117쪽을 펼쳐보니 '연줄' 그다음 문장들에 인덱스를 붙여놨더라구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정말' 연줄이 닿아 있었다. 그 연줄은 점성술이 둘러대는 식의 개인적이고 자잘하며 상상력이 결여된 그런 수준의 관계가 아니었다. 인간과 코스모스의 관계는 물질의 기원을 통한 관계이다. 그것은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지구, 인류의 진화 그리고 우리의 운명이 걸린 지극히 심오한 연줄인 것이다." 만물의 관계성을 거듭해서 묘사하고 시각화하고 개념화하면서 끝내 독자에게 이 관계성을 감각하게 하는 그런 문장인 것 같아요. 주말에도 틈틈이 코스모스 이야기 재미나게 나눠주십쇼 :)
은하는 기체와 띠끌과 별로 이루어져 있다.
코스모스 40면,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푸른색의 별은 뜨거운 젊은 별이고, 노란색의 별은 평범한 중년기의 별이다. 붉은 별은 나이가 들어 죽어 가는 별이며 작고 하얀 별이나 검은 별은 아예 죽음의 문턱에 이른 별이다.
코스모스 43면,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주 생물이 들려줄 음악은 외로운 풀피릿 소리가 아니라 푸가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우주 음악에서 화음과 불협화음이 교차하는 다성부 대위법 양식의 둔주곡을 기대한다. 10억 개의 성부로 이루어진 은하 생명의 푸가를 듣는다면, 지구 생물학자들은 그 화려함과 장엄함에 정신을 잃고 말 것이다.
코스모스 67면, 2장 우주 생명의 푸가,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인간과 코스모스의 관계는 물질의 기원을 통한 관계이다.
코스모스 117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 감상 기록 2 – [우주 생명의 푸가] 이번 장은 전에 읽었던 데니스 노블의 생명의 음악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이 한 곳에 모인 느낌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생명을 음악에 비유하는 관점과, 생명을 유전자 전달 과정으로 보는 관점이 한 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란히 놓인다. 생명을 음악에 비유한 사람이 노블이 처음은 아니었구나, 다만 생명 시스템을 음악으로 비유하는 깊이나 결이 조금씩 다를 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책의 사상이 코스모스라는 한 책 안에 함께 녹아 있는 내용들을 읽을 수 있었다. [우주 생물이 들려줄 음악은 외로운 풀피리 소리가 아니라 푸가일 가능성이 높다… 10억 개의 성부로 이루어진 은하 생명의 푸가를 듣는다면, 지구 생물학자들은 그 화려함과 장엄함에 정신을 잃고 말 것이다 // 인위 선택이 짧은 기간에 만들어 낸 변화를 떠올리면, 수십억 년 동안 자연 선택이 빚어 온 생물 세계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이 얼마나 엄청난 규모일지 짐작하게 된다. // 자연 선택이 영겁의 세월 속에서 생명의 소리를 더 아름다운 음악 작품으로 조탁해 왔다는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게 느껴진다.] [다윈과 윌리스의 저작물들은 어두운 밤에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한 줄기의 섬광이었다”(57쪽)] 어두운 밤에 길을 잃은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준 것은 문학이었다. 과학자와 연구자에게는 다른 과학자와 연구자의 발견이 그런 섬광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종의 기원의 핵심 사상을 완전히 이해했을 때 헉슬리가 느꼈다는 ‘참담함’은, “출구 없는 삶에 문을 그려 넣는 마음(김소연-걸리버)”의 감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떤 깨달음은 동시에 참담함이자 출구이기도 하니까. 초파리 실험에 대한 대목(59쪽)을 읽을 때는 임솔아 작가의 초파리 돌보기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 소설을 읽을 때는 초파리에 관한 연구가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졌는데, 코스모스를 읽다 보니 유전자 계통 연구에 초파리가 활용되는구나 알게 되었다. 과학책의 한 대목에서 소설 속 장면을 다시 불러와 서로를 비춰 주는 경험을 한다. “지구에서 일어난 진화는 어쩌면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생명 진화의 한 가지 전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부적인 면을 살펴본다면 지구의 생명 현상은 은하수 은하 그 어디에서도 기대할 수 없는, 지구 생명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나는 믿는다”(61쪽)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특히 뇌에서 이루어지는 신경학적 현상들이 얼마나 놀랍고 신비로운 현상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동물과 식물이 서로가 내쉰 것을 다시 들이마시는 순환을 두고 “지구 차원에서 실현되는 인공호흡”에 비유하는 부분(67쪽)도 인상 깊었다. 나무가 있는 곳에서 산책을 할 수 있다면 웬만한 상황은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왔다. 내가 나무를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숲에서 살아온 인류 조상의 흔적이 내 안에 남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무는 햇빛을 생존의 동력으로 삼는 아름답고 위대한 기계이고, 나는 그 곁에서 숨을 주고받는 동물이다. 채식주의자에서 나무가 되고 싶어 하던 인물이나, “식물은 똥도 안 싸고 아름답고 울지도 않으니까요”라고 말하던 이물감 속 인물을 떠올리며, 이제는 굳이 나무가 되고 싶어 하거나 나무를 부러워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 기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참나무와 나는 거의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고, 동물인 나와 식물인 참나무의 조상은 결국 같은 갈래에서 시작했을 테니까. 나무를 계속 사랑하면서, 같은 푸가 안에서 함께 숨 쉬는 존재로 곁에 서 있으면 되겠다.
지구를 일주하고자 나섰다 되돌아온 사람들은 대륙이 앞을 막어 회항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바닷길은 항상 거침없이 열려 있었건만 더 못가고 돌아온 까닭은 오로지 자신의 의욕 상실과 식량 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대서양의 넓이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면 이베리아 반도에서 인도까지 바다를 타고 수월하게 갈 수도 있울 것이라 생각했다. 살기 적합한 땅이 온대 지방에 한두 개 정도 더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만약(세상 저편에) 누군가가 산다면 그들은 이 땅에 존재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아닐 것이니, 우리는 그곳을 또 다른 세계로 보아야 마땅하다. (53쪽) 기원전 지구 일주에 나서고 실패하는 과정과 미지의 땅에 대한 예측들이 지금 우리가 우주 탐험하는 상황과 닮았다고 느껴진다. 우주는 광활하게 열려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확신과 의지가 없다면 계속되는 실패에도 도전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또한 에라토스테네스가 예상한 미지의 세계에서도 문명은 이어지고 역시나 새로운 세계로의 텀험이 이루어 지고 있었으며 피부색이나 언어면에서 달랐지만 인간이라는 공통점 또한 존재하며 지구 곳곳이 다 연결된 현재 지구상에서 소통되지 않을 영역은 없다. 하여, 고대 학자 남긴 지구 탐험의 글에서 저 너머 우주 어딘가에 지구와 같은 별이 한두 개 정도 더 존재하고 또 다른 존재가 세상에 있다 할 지라도 우주에서 태어나고 원초적 고향에 대한 갈망은 같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며 시간적으로 내가 겪을 수는 없을 가능성은 없지만 희미한 설렘을 느낀다.
@nina 말씀하신 것처럼 탐험과 도전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주는 설렘의 잔상이 있습니다. 지배와 통제, 정복에의 욕망으로 번져나가지만 않는다면 탐험과 도전이 열어젖히는 문은 뒤따라오는 사람들 모두를 위한 길잡이가 되는 것 같아요. 인간이 바다를 도전하고 탐험하면서 문화적 교류도 일구어 냈지만 전쟁으로 귀결되곤 했던 것처럼. 우주를 탐험하고 도전할 때도 욕망의 균형점이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문득 듭니다.
우리 조상들은 달 없는 밤, 활활 타오르던 모닥불이 사그라져 깜부기불이 되면 그 주위에 앉아서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p107 닮은 듯 깜빡이는 밤하늘의 별들에서 깜부기불의 온기를 느꼈을 것도 같습니다.. 3장의 제목이 좋았습니다..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저렿게 눈 속에 별을 담던 사람들이 우주의 원리를 찾아가는 길이 제목에 담긴 것 같아 마음이 몽클해지네요.. 지상의 케플러라는 뉴턴이라는 그리고 별을 담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천상의 별들의 하모니.. 요하네스 케플러는 미래의 하늘에는 "천상의 바람을 잘 탈 수 있는 돛단배들이" 날아다니고 우주 공간은 "우주의 광막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탐험가들로 그득할 것이라 했다. P153 Kepler로 시작되는 외계행성 수 2,784개.. ChatGPT [5,000 Exoplanets : Listen to the Sounds of Discovery] https://youtu.be/yv4DbU1CWAY?si=HVRqQdiQaS5K7B4r https://naver.me/x0Utn1AK
코스모스 감상 기록 3 - [우주 생명의 푸가] 72페이지-진화는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DNA 중합체 효소가 복제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면 돌연변이가 생긴다. 그러나 중합체 효소가 실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태양에서부터 오는 방사능 입자나 자외선 광자도 돌연변이의 요인이 된다. 또 우주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높은 에너지의 우주선 입자나 주위 환경의 화학 물질 때문에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뉴클레오티드를 변화시키거나 핵산의 끈을 꼬거나 묶는다. 돌연변이율이 너무 높으면 40억 년 동안 공들여 쌓아 온 진화 유산의 탑이 송두리째 무너진다. 반대로 너무 낮으면 미래의 환경 변화에 적응할 새로운 종이 모자란다. 생물의 진화는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균형이 이루어질 때 새로운 환경에 놀랄 만큼 잘 적응하는 생물들이 탄생한다. 이번에 코스모스를 처음 읽으며 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고 느껴, 김상욱 교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이라는 책도 함께 읽고 있다. 그 책에서 보석이 지닌 색깔이 소량의 불순물 때문에 만들어진다는 내용을 읽었는데, 이 대목이 코스모스의 돌연변이 설명을 읽으며 떠올랐다. 불순물과 돌연변이는 흔히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어느 정도의 불완전함이 색을 만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을 탄생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다. 진화의 돌연변이나 보석을 만드는 불순물이 인생의 고통과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이런 설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삶을 떠올리게 된다. 인간에게 부정적으로만 보이는 고통과 시련이 전혀 없는 삶이 과연 좋은 삶일까, 혹은 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성장과 변화의 조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뒤따른다. 다만 책에서 말하듯 그 ‘정확한 균형’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가 궁금하다. 정확한 균형이라는 표현을 읽으며 내 고민도 떠오른다. 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담임으로 학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지낸다. 때로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시련,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생각한다. 그것이 아이들의 고유성이나 인격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그저 부정적인 경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성장과 성숙의 발판이 되기를. 이런 마음을 품은 채 아이들과 함께하지만, 가끔은 자문한다. 이 교육 구조와 현실에서 이런 가능성을 언제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교사로서 나는, 아이들이 겪는 시련과 어려움 앞에서 어느 정도까지 곁에 서 줄 수 있을까. 진화가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 사이의 미묘한 균형 위에서 이루어지듯,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이 앞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단계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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