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인류의 미래는 우리가 오늘 코스모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코스모스 3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 독서 기록 4 - [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케플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결함과 능력을 함께 지닌 사람이고, 전쟁과 가난, 가족 상황 속에서 여러 번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행성 운동을 이해하려는 그의 몰두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그 흐름을 따라 그는 행성 운동에 관한 세 가지 법칙을 발견한다.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생의 마지막 나날을 보내며 케플러는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고 적는다. 한계와 질곡이 많았던 그의 인생에서, 그가 이어 간 연구는 그를 행복하게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상적인 점은 그가 소설을 썼다는 것이다. 자전적 요소를 바탕으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식을 소재로, 허구의 이야기를 창작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자신의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주제로, 소설을 쓰는 일에 대해,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재능으로 하는 작업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의미있게 구현하는 필연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는 책들이 같이 떠올랐다.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 제나 히츠의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에서 말이다. 나는 주로 시를 쓰다가 이따금, 에세이를 썼는데, 어느 순간 삶에서 겪는 중요한 갈등을 재창작하여 담기 위해서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조회수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소설이 아니라, 자기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소재로, 허구적인 이야기로, 창작하는 일에 대해 요즘 관심이 많아 이런 대목이 더 주목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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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시엘님의 대화: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이다" p65 대체 왜 외계인이라는것에 이렇게도 관심이 많은걸까? 라는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었던것같습니다. 마치 종교인들이 신에게 얻고자 하는것이 우리가 대체 왜 태어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물어보고싶은것처럼, 과학자들은 외계생물의 존재를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어디서부터 온 존재들인지 그 진리를 탐구하기위해서 이렇게 외계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쓴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놀라웠습니다.
그러네요. 대상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은 질문이네요. 세상이 다양한 만큼, 같은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방식도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일정에 잘 따라가며 읽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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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페이지입니다. 100여 개에 이르는 구상 성단들이 바로 우리 은하수 은하의 한가운데에 몰려 있는 막대한 질량 중심점을 궤도 운동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구상 성단들이 은하수 은하 안에서 하는 운동은 마치 그 중심 구역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 같다.'는 글을 보고,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검색에는 실패했습니다 ^^;; 그 시대 사람들은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사실에도 큰 저항을 했던 걸로 보이는데, 우리 은하의 중심마저(!) 태양계가 아니라니(!) 이 충격을 어찌 추스르셨을까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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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감상 기록 5 - [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 127페이지 세상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내 눈에 비친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나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더 매끈하게 닦인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아 주우며 놀지만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뉴턴에 대해 아는 건 만유인력 법칙이 전부였는데, 그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여러 내용들이 있어 재밌게 읽었다. 거대한 진리의 바다 앞에 조약돌을 찾는 어린 아이로 자신을 바라본 뉴턴의 고백이 기억에 남는다. 바다에 놀러가면 한참 동안 조개껍데기를 찾거나 주워오는 아이들 모습을 잘 알고 있어 이 비유가 더 생생하게 와닿았다. 조개껍데기를 찾는 아이들이 거대한 진리가 온전한 미지로 남아 있다는 것까지 발견하게 되면 (세상의 진리에 호기심을 품는) 과학자나 탐구자가 되기도 하는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집에 각양각색 조개껍데기와 돌멩이를 모으는 아이, 나중에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아이와 함께 코스모스를 보고 있다. 아이는 주로 그림 위주로 보고 나는 주로 글 위주로 읽고 감상을 쓴다.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미지로 남아 있는 세상의 거대한 진리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
달하루님의 대화: 코스모스 독서 기록 4 - [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케플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결함과 능력을 함께 지닌 사람이고, 전쟁과 가난, 가족 상황 속에서 여러 번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행성 운동을 이해하려는 그의 몰두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그 흐름을 따라 그는 행성 운동에 관한 세 가지 법칙을 발견한다.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생의 마지막 나날을 보내며 케플러는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고 적는다. 한계와 질곡이 많았던 그의 인생에서, 그가 이어 간 연구는 그를 행복하게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상적인 점은 그가 소설을 썼다는 것이다. 자전적 요소를 바탕으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식을 소재로, 허구의 이야기를 창작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자신의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주제로, 소설을 쓰는 일에 대해,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재능으로 하는 작업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의미있게 구현하는 필연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는 책들이 같이 떠올랐다.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 제나 히츠의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에서 말이다. 나는 주로 시를 쓰다가 이따금, 에세이를 썼는데, 어느 순간 삶에서 겪는 중요한 갈등을 재창작하여 담기 위해서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조회수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소설이 아니라, 자기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소재로, 허구적인 이야기로, 창작하는 일에 대해 요즘 관심이 많아 이런 대목이 더 주목된 거 같다.
@달하루 자신의 삶이 투영된 독서 감상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내 삶의 자리에 따라 먼저 밟히는 대목들이 있지요.. 시와 에세이를 종종 쓰시는군요! 내용에 맞는 형태로서 글의 장르는 언제나 무궁무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화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내용이라는 알맹이로 먼저 채워질 수도 있고, 때로는 문장과 문단의 뉘앙스가 먼저 떠오르는 껍질과 껍데기로서의 형태가 먼저 갖춰질 수도 있고, 내용과 형태의 변증법으로 글의 쓰기는 나아가는 건가 싶어요. 장르에 순수성이라는 위계-의미부여를 하는 건 언제나 부차적인 것 같구요. 이런 맥락에서 보면 케플러는 밤하늘을 보고 기록하는 '쓰기'를 하다가 보편적 법칙을 구상하고 메모하며 정리하는 '쓰기'를 하다가 그 총제적인 하나의 세계를 그려내기 위하여 허구라는 형식을 빌리는 '쓰기'로 나아간 것 같네요. 달하루님의 다음 '쓰기'도 어떤 모습일지, 누구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달하루 거대한 미지, 진리의 바다 앞에선 자신을 어린아이로 묘사한 161쪽 뉴턴의 비유를 보니 아인슈타인의 아포리즘을 담은 책에서 본 문장이 생각납니다. "공부하는 것, 또한 어디에서든 진실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가 평생 어린아이로 남도록 허락되는 영역입니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적 사색의 주 동기가 외부적 목표가 아니라 생각 자체에서 얻는 즐거움, 순수한 지식에의 갈망이라고 강조하곤 했는데요. 뉴턴이 죽기 전에 남겼다는 저 문장에서도 비슷한 행간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송현정님의 대화: 382페이지입니다. 100여 개에 이르는 구상 성단들이 바로 우리 은하수 은하의 한가운데에 몰려 있는 막대한 질량 중심점을 궤도 운동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구상 성단들이 은하수 은하 안에서 하는 운동은 마치 그 중심 구역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 같다.'는 글을 보고,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검색에는 실패했습니다 ^^;; 그 시대 사람들은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사실에도 큰 저항을 했던 걸로 보이는데, 우리 은하의 중심마저(!) 태양계가 아니라니(!) 이 충격을 어찌 추스르셨을까 궁금해지네요 ^^;;
@송현정 그러게요 별이 알고 보니 태양이라는 걸 알고 놀라워했던 어린 시절의 칼 세이건처럼 우주 초심자에게는 은하 중심마저 태양계가 아니라는 변두리에 변두리를 깊이 자각하는 것부터가 작은 난관이죠..ㅋㅋ 구상 성단 이미지를 같이 찾아볼까요? https://science.nasa.gov/asset/webb/globular-cluster-m92-nircam-image/
곰의아이님의 대화: 늦게 시작한 만큼 일정에 잘 따라가며 읽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곰의아이 반갑습니다 ^^ 짧은 발췌 문장도 환영하구요, 자유로운 독후 감상을 편하게 남겨주셔요~! 저도 얼마 전 여행지에서 찍은 책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인간』을 연상시키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현미경으로 작은 생물들을 관찰하며 우리가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듯이 저 우주 어딘가에서 우리를 마치 아메바 관찰하듯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그런 관점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보면 정말 거대한 우주의 티끌보다도 더 작은 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고 있다고 믿지도 않았는데, 칼 세이건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넓은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인간뿐일 리는 없을 것 같고, 분명 우리보다 더 발전한 생명체가 우주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삶의 여러 문제로 바쁘게 허둥대고 있는 동안에, 마치 현미경으로 물방울 하나에서 헤엄치고 증식하는 작은 생물들을 우리가 자세히 관찰하듯이, 우리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누군가가 주의 깊게 꼼꼼히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기만족에 도취된 지구인들은 자신들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확신에 차서 또 다른 지적 존재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인간들은 그저 자질구레한 일상에 사로잡혀 이 지구상에서 복작거릴 뿐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220쪽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 전쟁 The War of the Worlds』 첫 장) 지구 이외의 세상에 생명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같이 생명이 존재했으면 하는 희망이 인류의 전 역사를 관류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221쪽 함께 읽어 보면 좋을 글: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0055565?sid=103 어릴 적부터 늘 상상해왔던 외계인. 그러나 우리는 외계인을 늘 우리와 평등한 친구나 적쯤으로 그려왔다. 그러나 베르베르는 외계인의 눈으로 보면 인간은 애완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으로 인간이 그동안 얼마나 자기합리화에 빠져 있었는지 보여준다. - 출처: 오마이뉴스 | 김지은 기자, 「외계인이 보는 인간은 …」(2004.12.28) ​
태양계의 형성 초기에는 생성 중이던 행성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그것들 중에서 긴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서로 엇갈리는 궤도를 돌던 행성들은 충돌하여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원형 궤도를 돌던 원시 행성들은 살아남아 점점 크게 자랄 수 있었다. 현재의 행성들은 충돌이라는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것들이다. p182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참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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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님의 대화: @송현정 그러게요 별이 알고 보니 태양이라는 걸 알고 놀라워했던 어린 시절의 칼 세이건처럼 우주 초심자에게는 은하 중심마저 태양계가 아니라는 변두리에 변두리를 깊이 자각하는 것부터가 작은 난관이죠..ㅋㅋ 구상 성단 이미지를 같이 찾아볼까요? https://science.nasa.gov/asset/webb/globular-cluster-m92-nircam-image/
용감하게 눌러봤습니다.. 별들의 반짝임이 아름답네요.. 때로 가까이 다가가 꽃이 되는 것보다.. 멀리서 별인 채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우주 관광.. 자원 채굴.. 떠도는 우주 쓰레기.. 인간이 우주를 들춰서 그 질서를 헤집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흑흑 영어로 읽다보니 영 진도도 안 나가고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많습니다. 전에도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는데 3년이 걸렸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읽어보겠습니다. 속도가 조금 느려도 괜찮을까요? 서론 부분입니다. A single lifetime, even though entirely devoted to the sky, would not be enough for the investigation of so vast a subject ... And so this knowledge will be unfolded only through long successive ages. 세네카를 인용한 첫 문장에서. 참 오래 살고싶다. 세대를 건너뛰지 않고 내 눈으로 이 세계가 밝아지는 모습을 보고싶다. 나는 언제부터 트랜스휴머니스트를 꿈꿨을까. 코스모스를 읽고 나서부터였을까. 서론에 TV 시리즈 언급이 있는데,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다큐멘터리 본 분들은, 시청각 자료도 추천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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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릴 때 중학생이었던 형이 추천해준 책 코스모스. 그 동안 관심이 갔으나 오랫동안 책장 한 곳을 장식하던 책이네요. 이제 펼쳐볼 때인 것 같습니다. 같이 재밌게 읽을게요!
칼세이건은 코스모스 정관에서부터 책을 시작한다. 심연을 알기 어려운 우주, 그 안은 공허로 가득하고 물질은 오히려 희박하다. “코스모스의 어느 한구석을 무작위로 찍는다고 했을 때 그곳이 운 좋게 행성 바로 위나 근처일 확률은 10의 -33승이다.”라는 구절을 보니 내가 사는 환경의 물질의 밀도가 우주에서 경이로운 곳이라는 감탄을 하게된다. 우주는 은하단, 은하군, 은하, 그리고 그 안의 여러 항성계로 이루어져있다고 한다.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000억 개 있고 각각의 은하에는 저마다 평균 1000억 개의 별이 있다.” 그렇다면 그 안에 행성은 몇개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 은하마저 4만 광년 거리라고 한다. 지적 생명체가 있다해도 개체로서 생명이 다가서기 어려운, 그래서 각자 “외딴섬”으로 느낄만한 조건이다. 그런 망망 대해 속 외딴섬에 사는 지구인들의 처지에서 이제 막 태동한 인류의 탐구 여정을 보여준다. 에라토스테네스의 일화는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는데 그의 이름과 상세한 내용에서 탐구하는 인간의 전형을 본다. 모든 것이 코스모스에서 나왔을테지만 1장의 마지막 문장처럼 코스모스틀 탐구하고 변화시키는 존재로서 인간 자신의 신비함으로 돌아온다.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인류는 자기 몫으로 주어진 정원을 예쁘게 가꾸고 소중히 대할 생각보다는 어딘가 있을 천국을 바라보느라 자신의 땅에 쓰레기를 양산하고 돌보지 않는듯하다. 기후위기에 대하여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야기하고, 환경운동가들이 이야기했지만 그 목소리는 자본주의를 운영하는 체제에서 생산성을 절하시키는 순진한 발상에 불과 했나보다. 아직도 사람들은 자신의 소비를 지구와 연결짓지 않는다. 자본주의와 환경지킴이 공존할 수 있는가? 이것은 ‘지구가 아파요’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하여 ‘지구를 지키는 굿즈’를 만들고, 소유하고, 여태 사용했던 물건을 또 버리는 형식으로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다. 환경지킴을 한답시고 하는 것은 또다른 형식의 쓰레기 양산과 굿즈 생산이었다. 소비가 미덕이 되고,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계에서 두 눈을 가리고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미니멀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조용한 혁명이다. 이렇게 맥시멀리즘의 사회에서 조금 가진것에 만족하며 덜 소유하며 살아가는 자세를 선택하는 것이 천문학과 연결되어있을줄이야. 칼세이건의 기후위기에 대한 언급은 대기의 96퍼센트가 이산화탄소인 금성, 구름도 황산용액인 금성과 현재의 지구에 대하여 비교하며 시작된다. ‘세상을 통째로 태워 버릴 듯 맹렬한 더위, 모든 것을 뭉개 버릴 듯한 높은 압력, 각종 맹독성 기체, 게다가 사위는 등골 오싹한 붉은 기운을 띠고 있어서 금성은 사랑의 여신이 웃음 짓는 낙원이 아니라 지옥의 상황이 그대로 구현된 저주의 현장이라고 하겠다.p.208’ 그런 금성과 같은 지구가 되지 않도록 칼 세이건은 지구에 사는 독자에게 경고를 한다. ‘우리의 지능과 기술이 기후와 같은 자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무지와 자기만족의 만행을 계속 묵인할 것인가? 지구의 전체적 변영보다 단기적익고 국지적인 이득을 더 중요시 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자녀와 손자손녀를 위한 걱정과 함께, 미묘하고 복잡하게 작용하는 생명 유지의 전 지구적 메커니즘을 올바로 이해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좀 더 긴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인가? 알고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이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인 것이다. p.215’ 이산화탄소와 맹독성 기체가 가득한 금성처럼 뜨거운 행성이 되기 전에 인간이 지구를 지키는데에 자기의 능력과 힘을 사용할 수 있기를. 우주선을 만들어 화성에다가 거주할 환경을 알아보려는 노력대신에 자신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더 소중히 여겨주기를 바랄뿐이다. 천국은 도망칠 곳이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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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식물이 각각 상대가 토해 내는 것을 다시 들이마시다니, 이것이야말로 환상적인 협력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지구 차원에서 실현되는 일종의 구강 대 기공의 인공 호흡인 것이다.
코스모스 p.8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더욱 놀라운 사실은 본질적으로 같은 단백질 분자와 핵산 분자가 모든 동물과 식물에 공통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생명 기능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참나무와 나는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좀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동물인 나와 식물인 참나무의 조상은 같다.
코스모스 p.8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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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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