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페이지입니다. '늘 일어나는 사소하고 예측이 불가능하고 또한 제멋대로 발생하는 사건들에 따라서 역사의 물결에 큰 변화가 초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특정 시점이나 분기점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들은 역사의 물길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아 새로운 패턴의 흐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뒤에 이어지는 ...'시간 여행자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 장소 그리고 상황을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고 역사에 개입해야 하는 것이다.' 하는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과거 언제로 돌아가야 할까... 골똘히 고민해 봅니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송현정
송현정
말코손바닥사슴님의 대화: @송현정
그러게요 별이 알고 보니 태양이라는 걸 알고 놀라워했던 어린 시절의 칼 세이건처럼
우주 초심자에게는 은하 중심마저 태양계가 아니라는 변두리에 변두리를
깊이 자각하는 것부터가 작은 난관이죠..ㅋㅋ
구상 성단 이미지를 같이 찾아볼까요?
https://science.nasa.gov/asset/webb/globular-cluster-m92-nircam-image/
오.. 아름답네요...+_+

권인
지구를 함부로 다루며 망가뜨려오고 지금도 망가뜨리고 있는 인간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인간이 화성 탐사에 성공해서 화성마저도 지구처럼 망가뜨릴까 걱정하는 칼 세이건의 마음이 담긴 부분입니다.
인간이 정신을 차리지 않은 상태에서 화성을 제2의 지구로 만들어 버리는 건 정말 막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지구를 잘못 사용한 수많은 사례가 있다 보니 이 질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만약 화성에 생명이 있다면 화성을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269
하지만 현재와 같은 속도로 화석 연료를 소비하고 산림과 초지를 파괴한다면, 불과 한 두 세기 안에 지구의 기온은 1도 이상 더 변할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271
엘랑
분 자 수준에서 나무와 인간은 근본적으로 같은 화학 반응을 통하여 생명 활동을 영위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 p. 7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엘랑
지구는 생명현상이 나타나는데 특별한 조건을 가진 공간인가, 아니면 우리 우주 자체가 원래부터 생명 잉태에 친화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1000억개의 은하마다 1000억계의 항성계가 있다는 우주는 수학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인 듯하면서도 오직 “창백한 푸른 점” 주위를 둘러보면 암흑의 심연처럼 보이기도 한다.
금성과 목성의 폭풍, 과거 눈덩이 지구, 뜨거운 태양, 얼음덩이 외행성들의 극한 조건을 보면 현재의 지구와 같이 태양 에너지가 좁은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조건이 과연 흔할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과학자들은 안정적인 에너지 조건에서 생명현상의 전 단계로서 재생산되는 국소질서가 생성되었고 거기서부터 자기를 복제하는 유기 생명체가 탄생한 것으로 추측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포 속 단백질 기계들을 보자면 인간이 만든 첨단 전자제품들이 보잘 것 없이 보일 정도이다.
자연이 그런 정교한 유기물 기계를 만들어 낸 것이라면 좀 다른 조건이라도 자연이 비슷한 현상을 만들어내지 못 할 것이라 단정하기도 어렵다. 극한으로 보이는 조건에서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의 국소질서가 재생산되는 구조를 자연이 찾아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칼세이건이 상상한 목성의 생명체의 모습은 그럴듯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지구에서조차 생명 현상의 확산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 조건은 수시로 바뀌었고 그런 환경에 따라 생물 종은 대멸종하거나 대폭발하기도 했다. “분자 수준에서 나무와 인간은 근본적으로 같은 화학 반응을 통하여 생명 활동을 영위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73p) 나무와 인간이 동일한 기제로 생명을 이어간다는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둘의 발생 계통이 만나는 줄기가 있거나 동일한 환경 조건에 의존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만큼 생명현상이 가능한 조건이 좁을 수 있다는 암시일 수도 있겠다. 지구적 이슈에 관심을 가졌던 칼 세이건도 지구 생명공동체가 처한 조건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한 감수성을 가지고 그런 활동을 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말코손바닥사슴
GoHo님의 대화: 용감하게 눌러봤습니다..
별들의 반짝임이 아름답네요..
때로 가까이 다가가 꽃이 되는 것보다..
멀리서 별인 채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우주 관광.. 자원 채굴.. 떠도는 우주 쓰레기..
인간이 우주를 들춰서 그 질서를 헤집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GoHo 앗 공포감을 무릅쓰고 클릭해보셨군요.
그러게요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는 꽃보다
멀리서 그 무엇도 아닌 별로 사는 것,
생각지도 못한 대조인데 먹먹하게 생각하게 되네요.
우주 쓰레기.. 그러게 말입니다. 이걸 생각하면
우주에 대한 열망이 또 다른 폐 해로 이어질까 염려됩니다.
그대로 둬도 흘러가는 거대한 질서를 다같이 경탄하고,
서로의 욕망을 조율하며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말코손바닥사슴
FATMAN님의 대화: 참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FATMAN 안녕하세요 :) 지금 글 남겨주신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자유롭게 독서 감상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오늘부터 2주 차 분량으로 넘어갔는데요. 각자의 속도에 맞춰서 해당 기수를 마쳐주시고 다음 기수로 넘어가서 마저 완독을 하셔도 됩니다. 마음에 박힌 문장 하나만 남겨주셔도 되니, 편하게 독후 감상 남겨주셔요!
저희 방에서 진행하는 '완독 챌린지'의 상세 내용은
공지글과 이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soak.so/doscience/challenge/2
달하루
말코손바닥사슴님의 대화: @송현정
....콩을 금기했다... 이 문장 앞뒤로 말을 흐리는 듯한 '쩜쩜쩜'을 쓰셔서
웃음이 조금 터졌습니다. 진지하게 미간에 힘 주고 읽으며 넘어간 문장이었는데 말이죠.
당대의 성취는 당대성으로 바라봐야 하지만, 은근 지금 시각에서 보면
저들도 당대의 문화적 세례를 담뿍 받은 '인간'이었다, 라고
서술하는 관점이 많이 느껴져요, 행간에서요.
불도저 같은 확신과 실행력, 하지만 열린 태도로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타이밍.
이 둘의 균형점을 어디에 찍어야 하는지 저도 고민일 때가 많아요.
과학자들의 태도에서 강조되곤 하는 '반증 가능성',
새로운 진리 앞에서 다같이 과거 진리를 보내는 태도,
사실 이런 것들은 과학자들만의 것은 아닐 때도 있죠.
하지만 저걸 진리를 찾는 방법론으로 취한 '과학문화'가
전체 사회에 던져놓는 그물망은 확실히 중요하구나, 싶고요.
예전에 <과학하는 마음>이라는 책을 봤는데, 과학 지식을 발견하려면
성공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찍어야 하고, 우직하게 루틴한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는 일상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일상을 같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야말로
확신과 신념인 걸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우직하게 루틴한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는 일상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 참 좋네요. 일상을 같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야말로 확신과 신념일까 라는 감상도 참 좋아요. 유튜브 [최성운의 사고실험] 채널에서 어도비 총괄자가 반복에서 창의성이 나온다고 말한 내용도 같이 떠올랐습니다.

알프레도
1기에 완독하지 못했지만 2기에 설렁설렁 동참해봅니다. 12월 5일에 슈퍼문소식을 접하고, 길가에서 밝게 빛나는 달이 다시금 신청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몇 년만의 개기일식, 슈퍼문 등등으로 우주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사뭇 다르게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3장에 소개된 케플러와 코페르니쿠스를 잇는 현재의 천문학자들은 이런 이벤트에 분주해지는지, 아니면 년단위의 시간은 우주의 역사에 비해 지극히 작아 큰 차이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GoHo
가을문장님의 대화: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인류는 자기 몫으로 주어진 정원을 예쁘게 가꾸고 소중히 대할 생각보다는 어딘가 있을 천국을 바라보느라 자신의 땅에 쓰레기를 양산하고 돌보지 않는듯하다. 기후위기에 대하여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야기하고, 환경운동가들이 이야기했지만 그 목소리는 자본주의를 운영하는 체제에서 생산성을 절하시키는 순진한 발상에 불과 했나보다. 아직도 사람들은 자신의 소비를 지구와 연결짓지 않는다.
자본주의와 환경지킴이 공존할 수 있는가? 이것은 ‘지구가 아파요’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하여 ‘지구를 지키는 굿즈’를 만들고, 소유하고, 여태 사용했던 물건을 또 버리는 형식으로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다. 환경지킴을 한답시고 하는 것은 또다른 형식의 쓰레기 양산과 굿즈 생산이었다.
소비가 미덕이 되고,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계에서 두 눈을 가리고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미니멀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조용한 혁명이다. 이렇게 맥시멀리즘의 사회에서 조금 가진것에 만족하며 덜 소유하며 살아가는 자세를 선택하는 것이 천문학과 연결되어있을줄이야.
칼세이건의 기후위기에 대한 언급은 대기의 96퍼센트가 이산화탄소인 금성, 구름도 황산용액인 금성과 현재의 지구에 대하여 비교하며 시작된다.
‘세상을 통째로 태워 버릴 듯 맹렬한 더위, 모든 것을 뭉개 버릴 듯한 높은 압력, 각종 맹독성 기체, 게다가 사위는 등골 오싹한 붉은 기운을 띠고 있어서 금성은 사랑의 여신이 웃음 짓는 낙원이 아니라 지옥의 상황이 그대로 구현된 저주의 현장이라고 하겠다.p.208’
그런 금성과 같은 지구가 되지 않도록 칼 세이건은 지구에 사는 독자에게 경고를 한다.
‘우리의 지능과 기술이 기후와 같은 자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무지와 자기만족의 만행을 계속 묵인할 것인가? 지구의 전체적 변영보다 단기적익고 국지적인 이득을 더 중요시 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자녀와 손자손녀를 위한 걱정과 함께, 미묘하고 복잡하게 작용하는 생명 유지의 전 지구적 메커니즘을 올바로 이해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좀 더 긴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인가? 알고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이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인 것이다. p.215’
이산화탄소와 맹독성 기체가 가득한 금성처럼 뜨거운 행성이 되기 전에 인간이 지구를 지키는데에 자기의 능력과 힘을 사용할 수 있기를. 우주선을 만들어 화성에다가 거주할 환경을 알아보려는 노력대신에 자신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더 소중히 여겨주기를 바랄뿐이다. 천국은 도망칠 곳이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GoHo
“ 현재의 기후 여건이 실은 불안정한 평형 상태일 가능성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기 파멸을 가져올 수 있는 수단들을 동원하여 지구의 연약한 환경을 더욱 교란시키고 있는 중이다. p214
현대에 들어와서 인류의 활동이 지구에 아주 새롭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지능과 기술이 기후와 같은 자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p215 ”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문장모음 보기
엘랑
<3장>
고대 여러 문화권에서 천체를 관측하기 위한 여러 가지 웅장하고 창의적인 건축물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천체 관체 관측에 집착한 것은 우리가 과학에 기대를 걸고 웅장한 과학 시설, 전파망원경을 건설하는 마음과 어떤 면에서는 비슷했을 것 같아요. 그들은 하늘에서 신의 뜻을 읽고자 했고 우리는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려고 합니다. 둘 다 코스모스의 심연을 들여다보려는 인간의 마음이네요.
천체의 운동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케플러지만 그도 처음에는 천체운동을 정다면체로 설명하려고 했던 부분이 인 상적이었습니다.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엉뚱하지만 당시 문명의 상식에서 하늘은 천상의 법칙이 작용하는 곳이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시기는 그렇게 고대적 신념과 과학이 만나는 때었네요. 현대에 들어와서 그런 신념들이 해체되고 과학이 기대를 받지만 핵무기와 기후위기는 전래없는 인류 생존의 위협이 되었네요. 기존의 신념이 해체된 다음 빈 곳에 무엇이 오게될지 궁금해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영화와 <인간현상>이라는 책이 문득 생각납니다. 우주 깊은 곳으로의 탐색과 그곳에서의 발견이 인류를 새롭게 하기를 저자도 바라지 않았을까 싶어요.

외계가나디
일주일이나 지나서 2장을 읽어버렸습니다... 사실 2장을 다 읽지도 못 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좋은 문장을 보며 든 생각을 남기고 갑니다.
성간운에 유기 분자가 풍부하다는 사실은 생물의 기본 물질이 우주 어디에나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하나의 우주적 필연인 것이다. 은하수 은하에 있을 수십억 개의 행성들 중에는 생명이 발붙일 수 없는 곳도 있을 것이다. 생명이 발생했다가 모두 죽어 버린 곳도 있겠고, 혹은 매우 간단한 형태에서 더 이상 진화하지 못한 곳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외계 행성들 중에는, 지구인보다 더 발달된 고도의 지성을 소유한 존재들이 지구 문명보다 훨씬 앞선 과학 기술과 문화의 꽃을 피워 낸 곳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 65p
외계 생명체는 우리가 만나지 못 했을 뿐이지,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페르미 역설을 보면 우리가 그들을 보지 못 하는 이유도 충분히 타당성이 있기 때문에 그냥 어딘가에서 각자 잘 살고 있을 것이라 믿어요. 그러나 이미 생명이 발생했다 죽어버린 곳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미처 못 해봤습니다...! 동시대에 살고 있을 생명체들만 떠올려봤어요. 사실 이 오랜 우주의 세월에서 보면 우리보다 일찍 태어나고 멸종된 생명체들이 아주 많을텐데 말이죠. 그런 걸 생각해보면 신기하고 어딘가 쓸쓸한 감정도 듭니다. 우리도 먼 미래에는 짧은 순간을 살다간 문명 중 하나로 기록되겠죠? 우주는 우리가 살다간 세월이 너무 찰나의 순간이라 인지조차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현실의 걱정들 따위는 먼지가 되어 사라져서 참 좋습니다,,

한솔음악학원
오 저는 아직 서문? 을 읽고 있고 3기 기간으로 미루겠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끝날 즈음이라 신청한건데 이북으로 읽어서 이것도 두꺼운지 몰랐네요 ^^;; 아 그리고 이게 tv시리즈도 있었는지 몰랐어요.ㅎㅎ
가을문장
GoHo님의 대화: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두번이나 답변을 달아주셨더군요. 감사합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는 한편의 옛이야기 같았어요 ㅎㅎ
가을문장
"비니시액은 지구상 화성과 가장 비슷한 환경이라고 생각되는 지역, 즉 남극의 건조 계곡을 찾아가기로 작심했다. … 전반적으로 남극이 화성보다 더 따뜻하고 습기도 높고 산소도 충분하다. 또 내리쬐는 자외선도 훨씬 적다." p.253
"토양온도 영하 10도, 대기온도 영하 16도. 이 숫자들은 화성 여름의 전형적인 기온이기도 하다. "p.254
10년전 영화 마션(The Martian)을 봤을 때는 진짜 인류가 화성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남극보다 추 운땅이었을 줄이야. 생각도 못한 기후 환경이다. 영화에서는 어떻게 화성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식물을 키웠을까. 낮은 함량의 산소, 액체 상태에 있는 물의 결여, 많은 양의 자외선 복사 등을 해결하면서까지 가야할 곳이라면, 지구를 지키는 데에 그 돈을 들이는 것이 나을듯한데..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킨다는 꿈을 꾸며 2050년까지 화성에 자족도시를 건설하고 인류 이주를 완수하겠다고 하였다.
아직도 화성은 인류가 밟아보지 못한 땅이다.
NASA는 빠르면 2039년에 화성이 인류를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계획대로 인류가 어느 미래에 화성에 갔을 때 우리는 우주 탐사를 꿈꾸면서도 '지구라는 유일한 보금자리'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송현정
428페이지 입니다.
'단 하루의 무상한 삶을 영위하는 하루살이들의 눈에는, 우리 인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지겹게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존재로 보일 것이다. 한편 별들의 눈에 비친 인간의 삶은- 10억 분의 1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매우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인간으로서 하루살이의 시각도, 별들의 시각도 썩 유쾌하진 않네요 ^^; 하지만 스스로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질문을 던지고 나면 꼭 별의 눈과 하루살이의 눈을 가져와 저를 보게 돼요.
삶은 짧으니 의미있게. 그렇지만 긴-시간 위에 있으니 차분하게... 살아보려 합니다.

권인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진리의 아버지인 시간은 우리 조상들이 알지 못했던 많은 사실을 우리에게 밝혀 주었던 것처럼 현재 우리가 알고자 갈구하나 알지 못하는 것을 우리 후손에게 드러내 보일 것이다."
- 존 윌킨스, 『달세계의 발견』, 1638년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p. 275-276
시간을 '진리의 아버지'라고 비유한 점이 재미있고 공감도 됩니다.
존 윌킨스의 예언대로 1638년에 알지 못했으나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죠. 지금 우리가 모르는 것들도 우리 후손들은 알게 될 테고요.
"그렇게 고공에서 지구를 내려다볼 수만 있다면 집을 떠나 먼 나라로 여행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집안 구석에서 이루어진 일들의 잘잘못을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더 공정하고 올바른 평가를 내려서 결국은 모든 것들에 합당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크리스티안 하위헌스, 『천상계의 발견』, 1690년경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276
어떤 사람이나 사물, 사건을 거리를 두고 보면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너무 가까이에서 봐서 느끼지 못했던 문제를 멀리 떨어져 보면 문득 깨닫게 되기도 하고, 반대로 가까이에서 봤을 때는 평범해 보이던 것도 멀리서 보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죠.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도 떠오르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잎새별
상대방은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혜성이 뭐요?"하고 물었다. "혜성은요," 내가 대답하기를, "지름이 1킬로미터가 넘는 눈 덩어리입니다." 그 말에 상대방은 한참을 더 잠자코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거기 진짜 천문학자 좀 바꿔 봐요."
... 어째서 행성들은 거의 원형 궤도를, 그것도 이웃 행성들과 갈라선 듯 따로따로 멀리 떨어진 원 궤도를 도는가? 그런데 혜성은 어떤 연유에서 길쭉한 타원을 그린단 말인가. 그것은 행성들이 태양계의 고참인 반면에, 혜성은 신참내기들이기 때문이다. p180 -181
《코스모스》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저는 이 부분을 읽을 때 재미있었어요. 평소에 비범한 사람을 '혜성처럼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