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문장님의 대화: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인류는 자기 몫으로 주어진 정원을 예쁘게 가꾸고 소중히 대할 생각보다는 어딘가 있을 천국을 바라보느라 자신의 땅에 쓰레기를 양산하고 돌보지 않는듯하다. 기후위기에 대하여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야기하고, 환경운동가들이 이야기했지만 그 목소리는 자본주의를 운영하는 체제에서 생산성을 절하시키는 순진한 발상에 불과 했나보다. 아직도 사람들은 자신의 소비를 지구와 연결짓지 않는다.
자본주의와 환경지킴이 공존할 수 있는가? 이것은 ‘지구가 아파요’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하여 ‘지구를 지키는 굿즈’를 만들고, 소유하고, 여태 사용했던 물건을 또 버리는 형식으로 가르치는 것과 비슷하다. 환경지킴을 한답시고 하는 것은 또다른 형식의 쓰레기 양산과 굿즈 생산이었다.
소비가 미덕이 되고,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계에서 두 눈을 가리고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미니멀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조용한 혁명이다. 이렇게 맥시멀리즘의 사회에서 조금 가진것에 만족하며 덜 소유하며 살아가는 자세를 선택하는 것이 천문학과 연결되어있을줄이야.
칼세이건의 기후위기에 대한 언급은 대기의 96퍼센트가 이산화탄소인 금성, 구름도 황산용액인 금성과 현재의 지구에 대하여 비교하며 시작된다.
‘세상을 통째로 태워 버릴 듯 맹렬한 더위, 모든 것을 뭉개 버릴 듯한 높은 압력, 각종 맹독성 기체, 게다가 사위는 등골 오싹한 붉은 기운을 띠고 있어서 금성은 사랑의 여신이 웃음 짓는 낙원이 아니라 지옥의 상황이 그대로 구현된 저주의 현장이라고 하겠다.p.208’
그런 금성과 같은 지구가 되지 않도록 칼 세이건은 지구에 사는 독자에게 경고를 한다.
‘우리의 지능과 기술이 기후와 같은 자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무지와 자기만족의 만행을 계속 묵인할 것인가? 지구의 전체적 변영보다 단기적익고 국지적인 이득을 더 중요시 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자녀와 손자손녀를 위한 걱정과 함께, 미묘하고 복잡하게 작용하는 생명 유지의 전 지구적 메커니즘을 올바로 이해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좀 더 긴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인가? 알고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이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인 것이다. p.215’
이산화탄소와 맹독성 기체가 가득한 금성처럼 뜨거운 행성이 되기 전에 인간이 지구를 지키는데에 자기의 능력과 힘을 사용할 수 있기를. 우주선을 만들어 화성에다가 거주할 환경을 알아보려는 노력대신에 자신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더 소중히 여겨주기를 바랄뿐이다. 천국은 도망칠 곳이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