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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의 무상한 삶을 영위하는 하루살이들의 눈에는, 우리 인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지겹게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존재로 보일 것이다. 한편 별들의 눈에 비친 인간의 삶은- 10억 분의 1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매우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인간으로서 하루살이의 시각도, 별들의 시각도 썩 유쾌하진 않네요 ^^; 하지만 스스로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질문을 던지고 나면 꼭 별의 눈과 하루살이의 눈을 가져와 저를 보게 돼요.
삶은 짧으니 의미있게. 그렇지만 긴-시간 위에 있으니 차분하게... 살아보려 합니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송현정

권인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진리의 아버지인 시간은 우리 조상들이 알지 못했던 많은 사실을 우리에게 밝혀 주었던 것처럼 현재 우리가 알고자 갈구하나 알지 못하는 것을 우리 후손에게 드러내 보일 것이다."
- 존 윌킨스, 『달세계의 발견』, 1638년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p. 275-276
시간을 '진리의 아버지'라고 비유한 점이 재미있고 공감도 됩니다.
존 윌킨스의 예언대로 1638년에 알지 못했으나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죠. 지금 우리가 모르는 것들도 우리 후손들은 알게 될 테고요.
"그렇게 고공에서 지구를 내려다볼 수만 있다면 집을 떠나 먼 나라로 여행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집안 구석에서 이루어진 일들의 잘잘못을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더 공정하고 올바른 평가를 내려서 결국은 모든 것들에 합당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크리스티안 하위헌스, 『천상계의 발견』, 1690년경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276
어떤 사람이나 사물, 사건을 거리를 두고 보면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너무 가까이에서 봐서 느끼지 못했던 문제를 멀리 떨어져 보면 문득 깨닫게 되기도 하고, 반대로 가까이에서 봤을 때는 평범해 보이던 것도 멀리서 보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죠.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도 떠오르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잎새별
상대방은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혜성이 뭐요?"하고 물었다. "혜성은요," 내가 대답하기를, "지름이 1킬로미터가 넘는 눈 덩어리입니다." 그 말에 상대방은 한참을 더 잠자코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거기 진짜 천문학자 좀 바꿔 봐요."
... 어째서 행성들은 거의 원형 궤도를, 그것도 이웃 행성들과 갈라선 듯 따로따로 멀리 떨어진 원 궤도를 도는가? 그런데 혜성은 어떤 연유에서 길쭉한 타원을 그린단 말인가. 그것은 행성들이 태양계의 고참인 반면에, 혜성은 신참내기들이기 때문이다. p180 -181
《코스모스》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저는 이 부분을 읽을 때 재미있었어요. 평소에 비범한 사람을 '혜성처럼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