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별님의 대화: 상대방은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혜성이 뭐요?"하고 물었다. "혜성은요," 내가 대답하기를, "지름이 1킬로미터가 넘는 눈 덩어리입니다." 그 말에 상대방은 한참을 더 잠자코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거기 진짜 천문학자 좀 바꿔 봐요."
... 어째서 행성들은 거의 원형 궤도를, 그것도 이웃 행성들과 갈라선 듯 따로따로 멀리 떨어진 원 궤도를 도는가? 그런데 혜성은 어떤 연유에서 길쭉한 타원을 그린단 말인가. 그것은 행성들이 태양계의 고참인 반면에, 혜성은 신참내기들이기 때문이다. p180 -181
《코스모스》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저는 이 부분을 읽을 때 재미있었어요. 평소에 비범한 사람을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묘사한 문장을 보고 혜성을 아주 아름다운 별이라고 생각했는데, 눈 덩어리라니! 깜짝 놀랐습니다.^^
@잎새별
저도 그 부분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약간의 아재 개그도 느껴지고요.
쉬운 대답을 원하는 민원 전화 앞에서 진지하게 답할 수밖에 없는
과학자 특유의 고답적인 캐릭터가 보여서 쿡쿡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네요. 저희도 '혜성처럼 나타난' 이라는 말로 비범함을 묘사하는데
한낱 눈 덩어리, 라고 해버리니 '이건 답이 아닐 거야' 라는 반사적 반응도
어쩐지 이해가 가지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