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CDM님의 대화: 다큐 나온 게 1980년이라 지금 보기에는 낡았을지도요.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나온 리메이크는 봤는데, 볼 만했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운 것은 지식과 정보의 업데이트였습니다. 책에서 낡은 느낌은 안 나는데 업데이트가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영상물는 낡은 느낌이 많이 나겠지요. 언제 개정된 영상을 봐야겠습니다.
잎새별
일론 머스크의 화성행 열차를 상상하며 <5장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를 읽기 시작했는데, 겨우 다 읽었습니다. 그래도 새로 알게 된 내용이 많아서 좋았어요.
* 시상은 대기의 안정도에 민감하다. 대기가 안정적인 곳에서는 별의 이미지가 흔들리지 않지만, 대기가 심한 교란을 겪는 곳에서는 별의 이미지도 몹시 흔들린다. 맑은 날 밤에 별빛의 깜빡거림도 대기 교란에 기인한다. 로웰은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떨어졌지만 시상이 좋은 애리조나 주 플랙스태프라는 도시의 한 언덕에 자신의 천문대를 건설하고, 그곳을 “화성의 언덕”이라고 불렀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223
* 하지만 이 계획에는 역오염이라는 새로운 위험이 따른다. 미생물을 찾기 위해 화성의 토양 표본을 지구에 가져와 조사한다면 당연히 표본을 미리 살균시켜서는 안 된다. 그 탐사의 목표는 그것들을 산 채로 가져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지구로 가져온 화성의 미생물들이 공중 보건에 위협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266
*화성이 적정 수준으로 지구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마 수백 년에서 수천 년에 불과할 것이다...스키아파렐리는 그것을 가냘픈 홈이라는 뜻으로 “카날리”라고 불렀다. 하지만 로웰은 그것을 행성을 대규모로 개조하고 있는 지적 생명의 흔적으로 해석했다. 인간은 감정이 연루되면 스스로를 기만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웃 행성에 지성을 갖춘 존재가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보다 더 인간의 가슴을 설게게 하는 것은 없지 않겠는가?
이 시점에서 나는 굳이 로웰의 생각에 큰 무게를 실어 주고 싶다. ... 언젠가 화성의 지구화가 실현된다면 화성에 영구 정착해서 화성인이 된 인간들이 거대한 운하망을 건설하게 될 것이기때문이다. 이 경우 바로 우리가 로웰의 화성인인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272 ~ 273
바닷가소년
드디어 소개글을 넘어 1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20페이지 가까이 읽었네요.
P4. Those explorations required skepticism and imagination both.
전인교육이 중요한 이유. 사람은 모든 것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한 분야에서는 당연한 일이 한 분야에서는 완전 새로운 사실일 수 있다. 보통 사람은 불균형적인 것 같다. 문이과를 나누는 건 참 잘못된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여대나 남중/여중/남고/여고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젊어서 충돌해야 한다.
P5. The surface of the Earth is the shore of the cosmic ocean.
제목이 여기서 비롯됨. 생각해보니 참 아름다운 표현이다. 생각하지 않고 대충 훑고 지나가서 못 보는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얼마 전 곤충생태관에서 곤충 표본을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알지 못하거나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너무도 쉽게 스러져버리는, 예쁜 것들이 있다.
밝거나 어두운 하늘을 땅에 누워서 바라볼 때가 있다. 두려움이 느껴진다. 저 넓고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가 허우적거리다가 죽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영원히 어두운 곳으로 흘러들어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 깊은 바다 중간에 빠져 물 속 깊은 곳을 바라볼 때와 비슷하다. 보여도 두렵고 보이지 않아도 두렵다.
무지가 두려움의 근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면서 두려워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전엔 높은 곳이 안 두려웠는데 지금은 두렵다. 비행기를 탈 때 전보다 두렵다. 더닝크루거 효과와 비슷함. 모르면 두렵지 않다가, 적당히 알게되면 두렵고 많이 알게 되면 두려움이 다시 없어진다. 이 두려움을 없애려면 공부하고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P10. Each star system is an island in space, quarantined from its neighbors by the light-years. | can imagine creatures evolving into glimmerings of knowledge on innumerable worlds, every one of them assuming at first their puny planet and paltry few suns to be all that is. We grow up in isolation. Only slowly do we teach ourselves the Cosmos.
가끔 툭툭 문학적인 문장이 나온다.
이것이 상상력일까. 나는 우주에 다른 지성체가 존재할 것이라 믿지 않는다. 존재할 순 있으나 우리와 조우하리라 생각지 않는다. 나의 우주관도 어느 정도 믿음일 따름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믿음일까. 알지 못하는 부분은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실제 그 알지 못하는 부분이 알지 못하는 부분일까? 나만 알지 못하는 부분은 아닐까?
먼 우주에서부터 작은 지구를 찾아 떠나는 여정. 기원전 3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에라토스테네스 이야기. 찬란한 알렉산드리아의 문화. 도서관. 그리고 1000년간의 암흑시대. 난 그 암흑시대가 너무 싫다. 그 시기가 없었으면 나의 꿈은 이미 이루어졌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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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문장
바닷가소년님의 대화: 드디어 소개글을 넘어 1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20페이지 가까이 읽었네요.
P4. Those explorations required skepticism and imagination both.
전인교육이 중요한 이유. 사람은 모든 것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한 분야에서는 당연한 일이 한 분야에서는 완전 새로운 사실일 수 있다. 보통 사람은 불균형적인 것 같다. 문이과를 나누는 건 참 잘못된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여대나 남중/여중/남고/여고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젊어서 충돌해야 한다.
P5. The surface of the Earth is the shore of the cosmic ocean.
제목이 여기서 비롯됨. 생각해보니 참 아름다운 표현이다. 생각하지 않고 대충 훑고 지나가서 못 보는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얼마 전 곤충생태관에서 곤충 표본을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알지 못하거나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너무도 쉽게 스러져버리는, 예쁜 것들이 있다.
밝거나 어두운 하늘을 땅에 누워서 바라볼 때가 있다. 두려움이 느껴진다. 저 넓고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가 허우적거리다가 죽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영원히 어두운 곳으로 흘러들어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 깊은 바다 중간에 빠져 물 속 깊은 곳을 바라볼 때와 비슷하다. 보여도 두렵고 보이지 않아도 두렵다.
무지가 두려움의 근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면서 두려워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전엔 높은 곳이 안 두려웠는데 지금은 두렵다. 비행기를 탈 때 전보다 두렵다. 더닝크루거 효과와 비슷함. 모르면 두렵지 않다가, 적당히 알게되면 두렵고 많이 알게 되면 두려움이 다시 없어진다. 이 두려움을 없애려면 공부하고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P10. Each star system is an island in space, quarantined from its neighbors by the light-years. | can imagine creatures evolving into glimmerings of knowledge on innumerable worlds, every one of them assuming at first their puny planet and paltry few suns to be all that is. We grow up in isolation. Only slowly do we teach ourselves the Cosmos.
가끔 툭툭 문학적인 문장이 나온다.
이것이 상상력일까. 나는 우주에 다른 지성체가 존재할 것이라 믿지 않는다. 존재할 순 있으나 우리와 조우하리라 생각지 않는다. 나의 우주관도 어느 정도 믿음일 따름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믿음일까. 알지 못하는 부분은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실제 그 알지 못하는 부분이 알지 못하는 부분일까? 나만 알지 못하는 부분은 아닐까?
먼 우주에서부터 작은 지구를 찾아 떠나는 여정. 기원전 3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에라토스테네스 이야기. 찬란한 알렉산드리아의 문화. 도서관. 그리고 1000년간의 암흑시대. 난 그 암흑시대가 너무 싫다. 그 시기가 없었으면 나의 꿈은 이미 이루어졌을텐데.
코스모스를 2번이나 읽으신 뒤 원문으로도 꾸준히 읽고 있다니 대단합니다. '우리는 젊어서 충돌해야한다'는 선언처럼 느껴졌어요.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분히 충돌해야, 조금 더 안목이 넓어질텐데, 유투브 알고리즘에 의해 계속 같은 지식만 습득하는 사람들은 충돌의 기회조차 잃은 듯합니다.
GoHo
'나는 무의식적으로 우주선더러 발돋움이라도 좀 해 보라고 재촉하고는 했다. 저기 저 언덕을 기계 팔로 얼마나 들쑤셔 보고 싶었던가?
...
우리의 착륙지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한 지역을 나는 화성에서 100군데는 더 알고 있었다.
...
매일 새로운 장소를 그것도 이 매력적인 행성의 다양한 지형을 요리조리 구불구불 돌아서 찾아갈 수 있게 된다니! 나는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된다.' p267
[Mars Pathfinder]
https://naver.me/G02nWPmOhttps://naver.me/G3Pzeugi
마스 패스파인더 (영문명:Mars Pathfinder)는 미국의 무인 화성 탐사선으로 본체인 패스파인더와 이동식 탐사선인 소저너 로버를 지칭하는 말이다. 1996년 12월 4일에 발사되었으며 화성에는 1997년 7월 4일에 착륙하였다. 1996년에 폐렴으로 사망한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을 기리기 위해 "칼 세이건 추모기지"라고 부르기도 한다.(나무위키)
[Perseverence]
https://naver.me/x0aqs10lhttps://naver.me/FOZQdVt0
[실제 화성 모습-이전 부분 영상 확장편]
https://youtu.be/zBwAZa6guTY
칼 세이건이 우주에서 보았을..
얼마나 저 모든 곳을 보고 느끼고 탐험하고 싶었을까요..
말코손바닥사슴
바닷가소년님의 대화: 드디어 소개글을 넘어 1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20페이지 가까이 읽었네요.
P4. Those explorations required skepticism and imagination both.
전인교육이 중요한 이유. 사람은 모든 것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한 분야에서는 당연한 일이 한 분야에서는 완전 새로운 사실일 수 있다. 보통 사람은 불균형적인 것 같다. 문이과를 나누는 건 참 잘못된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여대나 남중/여중/남고/여고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젊어서 충돌해야 한다.
P5. The surface of the Earth is the shore of the cosmic ocean.
제목이 여기서 비롯됨. 생각해보니 참 아름다운 표현이다. 생각하지 않고 대충 훑고 지나가서 못 보는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얼마 전 곤충생태관에서 곤충 표본을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알지 못하거나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너무도 쉽게 스러져버리는, 예쁜 것들이 있다.
밝거나 어두운 하늘을 땅에 누워서 바라볼 때가 있다. 두려움이 느껴진다. 저 넓고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가 허우적거리다가 죽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영원히 어두운 곳으로 흘러들어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 깊은 바다 중간에 빠져 물 속 깊은 곳을 바라볼 때와 비슷하다. 보여도 두렵고 보이지 않아도 두렵다.
무지가 두려움의 근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면서 두려워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전엔 높은 곳이 안 두려웠는데 지금은 두렵다. 비행기를 탈 때 전보다 두렵다. 더닝크루거 효과와 비슷함. 모르면 두렵지 않다가, 적당히 알게되면 두렵고 많이 알게 되면 두려움이 다시 없어진다. 이 두려움을 없애려면 공부하고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P10. Each star system is an island in space, quarantined from its neighbors by the light-years. | can imagine creatures evolving into glimmerings of knowledge on innumerable worlds, every one of them assuming at first their puny planet and paltry few suns to be all that is. We grow up in isolation. Only slowly do we teach ourselves the Cosmos.
가끔 툭툭 문학적인 문장이 나온다.
이것이 상상력일까. 나는 우주에 다른 지성체가 존재할 것이라 믿지 않는다. 존재할 순 있으나 우리와 조우하리라 생각지 않는다. 나의 우주관도 어느 정도 믿음일 따름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믿음일까. 알지 못하는 부분은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실제 그 알지 못하는 부분이 알지 못하는 부분일까? 나만 알지 못하는 부분은 아닐까?
먼 우주에서부터 작은 지구를 찾아 떠나는 여정. 기원전 3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에라토스테네스 이야기. 찬란한 알렉산드리아의 문화. 도서관. 그리고 1000년간의 암흑시대. 난 그 암흑시대가 너무 싫다. 그 시기가 없었으면 나의 꿈은 이미 이루어졌을텐데.
@바닷가소년
Those explorations required skepticism and imagination both.
저도 이 문장 좋아서 1기 모임 때 문장 수집으로 올려놓았답니다.
우리가 이제 떠나려는 탐험에는 회의의 정신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중략) 회의의 정신은 공상과 실제를 분간할 줄 알게 하여 억측의 실현성 여부를 검증해준다.
(한국어판│보급판│37쪽)
<칼 세이건의 말> 책에 다르면, 세이건은
'경외감'과 '회의주의'를 동시에 지닌 사람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과학 문외한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는 '경이감'을 전달하되,
자신이 소개하는 과학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회의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맥락이었다고 하구요. ㅎㅎ
끝없이 의심하고 회의하며 진리를 얻는 과학을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기 위해선,
많이 달라 보이는 저 두 가치를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야 하는 건가 싶습니다.
저 문장에서 '전인적 교육'이라는 키워드와
'우리는 부딪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뻗어가신 부분도 대체로 공감해요.
되도록 많은 대면 경험, 갈등 경험, 화해 경험, 조율 경험이 쌓여도 모자란데..
선 긋고 거리 두고, 각자의 팬덤만 줄세우려고 하는 배타적/부족주의적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 그런지 계속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관용, 차이를 인정, 애정을 잃지 않는 비판, 이런 오래된 가치를 계속 발굴하고 싶구요.
말씀하신 '더닝크루거' 개념도 왠지 공감이 갑니다.
자신의 앎에 대해서 가장 용감무쌍할 때가 대학교 4학년이라고 하죠.
그리고 자신의 앎에 대해서 최저 수준의 자존감으로
하락할 때가 대학원 1학년이라고 하고요..ㅎㅎ
그만큼 알면 알수록, 내가 아는 건 전체의 극히 일부라는 자각과 겸허함이 커진다는 의미 같아요.
내리신 결론을 보다 보니, 생각나는 저의 질문은
계속되는 인생의 공부와 경험은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일까? 받아들이기 위해서일까?" 네요.
저는 요새 후자에 가깝거든요!
GoHo
'화성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이 지구를 잘못 사용한 수많은 사례가 있다 보니 이 질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만약 화성에 생명이 있다면 화성을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런 경우라면 비록 화성 생물이 미생물에 불과할지라도 화성은 화성 생물에게 맡겨 둬야 한다.' p269
'생각한다'..가 아니라 '믿는다'..라는 표현이 더 깊게 와닿았습니다..
송현정
447페이지입니다.
'지구가 아파요' 하는 식의 의인화에 불만을 갖고 있는데요... (이게 웬 현실을 흐린 눈으로 보게 하는 감정적인 접근인가...)
'새로 태어난 별들이 '신생아실'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와 은하수 은하에서 자신들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찾아간다. 아직 풋내기에 불과한 젊은 별들은 실타래같이 빛나는 엷은 가스 성운을 자기 주위에 달고 다닌다. 이 가스 성운은 별들의 자궁이랄 수 있는 성 간운에 있던 기체 찌거기로서 어머니 성간운과 신생아 별이 아직도 중력의 끈으로 묶여 있음을 보여 준다.'
이 글을 읽고는 탯줄을 달고 엉금엉금 제 자리를 찾아 기어가는 아기별을 상상하지 않을 도리가 없으며...^^;;; 꼼짝없이 하늘을 향해 오구오구 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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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문장
“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지구는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다릅니다. 저 점을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저 점이 우리가 있는 이곳입니다. 저 곳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당신이 아는, 당신이 들어본, 그리고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이 저 점 위에서 존재했고, 인류의 역사 속에 존재한 자신만만했던 수 천 개의 종교와 이데올로기, 경제체제가, 수렵과 채집을 했던 모든 사람들, 모든 영웅과 비겁자들이, 문명을 일으킨 사람들과 그런 문명을 파괴한 사람들, 왕과 미천한 농부들이,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들, 엄마와 아빠들, 그리고 꿈 많던 아이들이, 발명가와 탐험가, 윤리도덕을 가르친 선생님과 부패한 정치인들이, "슈퍼스타"나 "위대한 영도자"로 불리던 사람들이, 성자나 죄인들이 모두 바로 태양빛에 걸려있는 저 먼지 같은 작은 점 위에서 살았습니다.
우주라는 광대한 스타디움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무대에 불과합니다.
인류역사 속의 무수한 장군과 황제들이 저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그것도 아주 잠깐 동안 차지하는 영광과 승리를 누리기 위해 죽였던 사람들이 흘린 피의 강물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저 작은 픽셀의 한 쪽 구석에서 온 사람들이 같은 픽셀의 다른 쪽에 있는, 겉모습이 거의 분간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저지른 셀 수 없는 만행을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잦은 오해가 있었는지, 얼마나 서로를 죽이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런 그들의 증오가 얼마나 강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위대한 척하는 우리의 몸짓,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믿음, 우리가 우주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망상은 저 창백한 파란 불빛 하나만 봐도 그 근거를 잃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입니다. ”
『창백한 푸른 점』 칼 세이건 지음, 현정준 옮김
창백한 푸른 점칼 세이건의 역저 <창백한 푸른 점>이 출판사를 사이언스북스로 옮겨 복간되었다. 전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우주와 지구의 아름다움을 전했던 그 감동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 지금까지 가장 널리 읽힌 과학책인 <코스모스>의 저자로 유명한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 이후 15년 동안의 오랜 연구와 탐사 결과들을 바탕으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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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문장
칼세이건의 이 창백한 푸른 점(지구)에 대한 문장은 명문이다. 읽을수록 가슴이 웅장해지며, 겸허해진다. 그는 인류가 서로 배려하며, 우리가 아는 유일한 터전인 저 창백한 푸른 점을 아끼고 보존하기를 부탁했다. 그 소망은 이루어졌는가.
GoHo
'보이저 호는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 아마 21세기 중반에는 이 태양권계를 넘어설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다른 항성계에 들어서는 일이 없이 별들 사이에 펼쳐진 무한의 공간을 향해 미끄러지듯 나아갈 것이다. 영원히 방랑할 운명의 우주선이 '별의 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와, 엄청난 질량이 묶여 있는 은하수 은하의 중심을 한바퀴 다 돌 때쯤이면 지구에서는 이미 수억 년의 세월이 흘렀을 것이다.
인류의 대항해epic voyage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p325
[보이저 1호 1광일]
https://youtu.be/LT5kF4JLw7k
이미지 페이지는 건너건너 A4 용지로 덮어가며..
영상은 요만한 폰을 1광일 만큼 떨어지게 팔을 뻗어 보고 있 습니다..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듣다보니..
심쿵심쿵.. COSMOS 대항해의 절반을 왔네요..
다른 분들 보다 훨씬 스릴 넘치게~ㅎ
GoHo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입으로 달달달 머릿글자로 우주를 배웠는데요..
이렇게 그 실체들을 다시 또 알아가게 되니 같은 것을 보면서 더 눈을 반짝였을 모험가 탐험가 연구자들에게 새삼 경외감이 듭니다..
선구자들은 중력을 거스르며 살아가는 사람들 같습니다..
눕지 않고 앉지 않고 서지 않고..
중력을 거슬러 도전하는..
칼 세이건은 독자들에게도 기회를 주네요..
절대 펑퍼지게 누워서 들거나 끼고 볼 수 없는 책..ㅎ
GoHo
가을문장님의 문장 수집: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지구는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다릅니다. 저 점을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저 점이 우리가 있는 이곳입니다. 저 곳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당신이 아는, 당신이 들어본, 그리고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이 저 점 위에서 존재했고, 인류의 역사 속에 존재한 자신만만했던 수 천 개의 종교와 이데올로기, 경제체제가, 수렵과 채집을 했던 모든 사람들, 모든 영웅과 비겁자들이, 문명을 일으킨 사람들과 그런 문명을 파괴한 사람들, 왕과 미천한 농부들이,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들, 엄마와 아빠들, 그리고 꿈 많던 아이들이, 발명가와 탐험가, 윤리도덕을 가르친 선생님과 부패한 정치인들이, "슈퍼스타"나 "위대한 영도자"로 불리던 사람들이, 성자나 죄인들이 모두 바로 태양빛에 걸려있는 저 먼지 같은 작은 점 위에서 살았습니다.
우주라는 광대한 스타디움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무대에 불과합니다.
인류역사 속의 무수한 장군과 황제들이 저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그것도 아주 잠깐 동안 차지하는 영광과 승리를 누리기 위해 죽였던 사람들이 흘린 피의 강물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저 작은 픽셀의 한 쪽 구석에서 온 사람들이 같은 픽셀의 다른 쪽에 있는, 겉모습이 거의 분간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저지른 셀 수 없는 만행을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잦은 오해가 있었는지, 얼마나 서로를 죽이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런 그들의 증오가 얼마나 강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위대한 척하는 우리의 몸짓,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믿음, 우리가 우주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망상은 저 창백한 파란 불빛 하나만 봐도 그 근거를 잃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입니다. "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입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없는 것과 다름 없을텐데요..
인간 위에 인간 처럼 살아가는 오만한 사람들을 보면..
털이개로 털어내고 싶죠..
반면에 이루어낸 것들을 보면 형언할 수 없는 감동도 밀려옵니다..
케플러 시대까지도 보통 사람들은 하 늘을 땅과 다른 천상의 세계로 생각했나 봅니다. 혜성을 수염이나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이들의 경외심, 칼로 표현한 이들의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회의주의의 끝판왕 흄이 혜성을 행성의 생식세포로 생각한 것이 재밌습니다. 미지의 대상에 대한 표현에서 관찰하는 이들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뉴턴은 "찌그러진 타원 궤도를 그리는 일종의 행성이다"라고 표현하며 마침내 신비를 벗겨내는군요. 실체가 드러난 이후에도 혜성이나 유성은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에 따라 고유한 심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꽃놀이나 천상의 신비, 다른 이에게는 노래 "별이 진다네"와 같은 마음이 들겠지요. 유성은 물론이고 은하수도 한번밖에 관찰한 적이 없어서 언젠가 여유롭게 밤하늘에서 혜성이나 유성을 바라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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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시엘
"한발 더 나아가 나의 소견을 말할 것 같으면 인간의 영혼도 따지고 보면 주로 혜성에서 왔다. 영혼은 우리의 숨결 중에 지극히 적은 부분이지만 가장 미묘하고 유용한 요체이다. 우리 가운데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영혼이기 때문이다" p178
뉴턴이 몽상속에서 쓴 글을 발췌해봤습니다. 이것을 읽어보면서 생각보다 과학이 생각하는 범위가 굉장히 넓구나라는 생각을 한것같습니다. '영혼'까지도 이야기 할 줄은 몰랐거든요. 그러면서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는 공기중에 떠돌아 다니는것들도 다 '학명'같은 것들이 존재하고 이런것들을 기호로 표현하기도 하면서 디지털세계에서도 구현을 하곤하는데, '영혼'이라는것이 어디에서부터 온것이냐, 또 그것은 어떻게 구성된것이냐 이런것들도 아마 연구를 하고 있을거라는 사실에 제가 어쩌면 과학이라는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걸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던것같습니다.
땅상어
안녕하세요! 1기 끝나고 바로 오려고 했는데, 책장의 안 읽은 책들이 슬픈 눈으로 쳐다보는 통에 한 권 읽어주고 오느라 복귀가 늦었습니다. ㅎㅎ
이번 기수는 더 많은 분들께서 훨씬 더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거 같아서 벌써 기대되네요! 남은 12월은 다행히 한가해서 속도를 좀 내보려 합니다. 이번엔 정말 칼 세이건에게 빙의해서 푹 빠져 읽어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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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
“ 우리의 지능과 기술이 기후와 같은 자연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무지와 자기만족의 만행을 계속 묵인할 것인가? ”
『코스모스』 P.21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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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
알프레도님의 문장 수집: "우리의 지능과 기술이 기후와 같은 자연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무지와 자기만족의 만행을 계속 묵인할 것인가?"
4부를 다 읽었습니다. 금성의 고온 고압의 환경임을 발견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금성이라는 행성의 예상되는 모습을 묘사한 뒤, 온실효과를 지구의 온실효과와 연결지어 메시지를 전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온이기 때문에 충격을 받아도 마치 찰흙처럼 다시 형상을 복구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별이 수명이 있듯, 높은 태양에너지를 받는 금성은 점차 증발되어 작아져 가진 않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SsTCNnzlwfI?si=M9_GxADjeRTkPgHv
금성으로 테라포밍을 다룬 영상을 보며, 테라포밍에 사용될 자원과 시간이 만만치 않고, 얼마나 지구가 축북받은 천국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송현정님의 대화: 447페이지입니다.
'지구가 아파요' 하는 식의 의인화에 불만을 갖고 있는데요... (이게 웬 현실을 흐린 눈으로 보게 하는 감정적인 접근인가...)
'새로 태어난 별들이 '신생아실'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와 은하수 은하에서 자신들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찾아간다. 아직 풋내기에 불과한 젊은 별들은 실타래같이 빛나는 엷은 가스 성운을 자기 주위에 달고 다 닌다. 이 가스 성운은 별들의 자궁이랄 수 있는 성간운에 있던 기체 찌거기로서 어머니 성간운과 신생아 별이 아직도 중력의 끈으로 묶여 있음을 보여 준다.'
이 글을 읽고는 탯줄을 달고 엉금엉금 제 자리를 찾아 기어가는 아기별을 상상하지 않을 도리가 없으며...^^;;; 꼼짝없이 하늘을 향해 오구오구 하게 되네요 ^^;;;
@송현정
오.. 그런 '의인화'에 불만이 있으신 건, 사태를 축소시키는 듯한 뉘앙스 때문인 것 같네요.
맞아요. 예전에 <고래가 가는 곳>이라는 책에서
자연을 향한 인간 중심적 '의인화' '의인적 비유'가
기만적일 수 있다는 대목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역시 어떤 맥락이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저 먼 우주에서 우리는 가늠할 수 없는
영겁의 시간 속에서 태어나고 지는 한 생애를
신생아실-풋내기-자궁-어머니-신생아-형제자매별-고향으로 확 엮어버리니.
마음에 콕 박혀버리고 마네요.
내 식대로 해석해버리겠다는 자기중심성이 아니라면,
우주라는 타자를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 거라면,
의인화/비유가 탁월할 수도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시는 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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