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소년님의 대화: 드디어 소개글을 넘어 1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어제는 20페이지 가까이 읽었네요.
P4. Those explorations required skepticism and imagination both.
전인교육이 중요한 이유. 사람은 모든 것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한 분야에서는 당연한 일이 한 분야에서는 완전 새로운 사실일 수 있다. 보통 사람은 불균형적인 것 같다. 문이과를 나누는 건 참 잘못된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여대나 남중/여중/남고/여고도 사라졌으면 좋겠다. 우리는 젊어서 충돌해야 한다.
P5. The surface of the Earth is the shore of the cosmic ocean.
제목이 여기서 비롯됨. 생각해보니 참 아름다운 표현이다. 생각하지 않고 대충 훑고 지나가서 못 보는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얼마 전 곤충생태관에서 곤충 표본을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알지 못하거나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너무도 쉽게 스러져버리는, 예쁜 것들이 있다.
밝거나 어두운 하늘을 땅에 누워서 바라볼 때가 있다. 두려움이 느껴진다. 저 넓고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가 허우적거리다가 죽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영원히 어두운 곳으로 흘러들어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 깊은 바다 중간에 빠져 물 속 깊은 곳을 바라볼 때와 비슷하다. 보여도 두렵고 보이지 않아도 두렵다.
무지가 두려움의 근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면서 두려워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전엔 높은 곳이 안 두려웠는데 지금은 두렵다. 비행기를 탈 때 전보다 두렵다. 더닝크루거 효과와 비슷함. 모르면 두렵지 않다가, 적당히 알게되면 두렵고 많이 알게 되면 두려움이 다시 없어진다. 이 두려움을 없애려면 공부하고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P10. Each star system is an island in space, quarantined from its neighbors by the light-years. | can imagine creatures evolving into glimmerings of knowledge on innumerable worlds, every one of them assuming at first their puny planet and paltry few suns to be all that is. We grow up in isolation. Only slowly do we teach ourselves the Cosmos.
가끔 툭툭 문학적인 문장이 나온다.
이것이 상상력일까. 나는 우주에 다른 지성체가 존재할 것이라 믿지 않는다. 존재할 순 있으나 우리와 조우하리라 생각지 않는다. 나의 우주관도 어느 정도 믿음일 따름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믿음일까. 알지 못하는 부분은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실제 그 알지 못하는 부분이 알지 못하는 부분일까? 나만 알지 못하는 부분은 아닐까?
먼 우주에서부터 작은 지구를 찾아 떠나는 여정. 기원전 3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에라토스테네스 이야기. 찬란한 알렉산드리아의 문화. 도서관. 그리고 1000년간의 암흑시대. 난 그 암흑시대가 너무 싫다. 그 시기가 없었으면 나의 꿈은 이미 이루어졌을텐데.
코스모스를 2번이나 읽으신 뒤 원문으로도 꾸준히 읽고 있다니 대단합니다. '우리는 젊어서 충돌해야한다'는 선언처럼 느껴졌어요.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분히 충돌해야, 조금 더 안목이 넓어질텐데, 유투브 알고리즘에 의해 계속 같은 지식만 습득하는 사람들은 충돌의 기회조차 잃은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