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달과 태양은 그 긴긴 세월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밀물과 썰물의 들고 남을 재촉했을 것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풍화 작용도 바위를 부숴 모래로 만드는 데 한몫 했겠지만, 세월이라는 인내의 도움 없이는 해변의 모래밭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바닷가 모래밭은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을 실감케 하고 세상이 인류보다 훨씬 더 오래됐음을 가르쳐 준다.' p390
해변의 모래가 세월을 인내한 한때의 바위였다는 사실을 잊고 삽니다..
라떼는... 그속에 인내한 세월이 담겼다는 걸..
그리고 지금 보다는 큰 사람이었다는 걸..
라떼는 말이야.. 속에서 들여다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GoHo

권인
고대 이오니아인들의 혜안에 감탄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동안 축적된 훨씬 많은 지식을 가지고도 그들보다 더 좁은 시선으로 세상을, 우주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주로까지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자 했던 그들 덕분에 자연과 우주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고, 오늘날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대 이오니아인들은 우주에 내재적 질서가 있으므로 우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 자연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자연에게도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주의 이렇게 훌륭하게 정돈된 질서를 “코스모스”라고 불렀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43
피타고라스의 정리로만 알고 있던 수학자가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숨은 천재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이도 바로 피타고라스였다. 그는 우주를 “아름다운 조화가 있는 전체”, 즉 코스모스로 봄으로써 우주를 인간의 이해 범주 안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64
히포크라테스의 탐구 정신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신의 뜻이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탐구해서 이해해 내려고 노력하는 자세 덕분에 그 많은 업적을 이루어내고 후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모두 신이 내렸다 여긴다면, 그 목록에 어디 끝이 있겠는가?"
(히포크라테스의 『고대 의술에 관하여 On Ancient Medicine』 中)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53
송현정
468페이지-
오늘은 중성자와 중력을 느껴 볼 차례이군요.
차 숟가락, 다람쥐, 한 모금의 공기, 애플파이 (그리고 나!)를 구성하는 중성자에 한 번 놀라고,
우리를 딱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언짢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유지되는 지금의 중력에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중력이 변함에 따라 차로 된 커다란 방울들이 사방에 떠다니다-사방에서 비로 내리는 장관!을 상상해 보다 궁금해져서 우주공간에서의 물과 불을 검색해 보았네요. (무중력상태에서는 불꽃이 둥글게 보인다는 사실 +_+)

말코손바닥사슴
이 원자라는 것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가? 수소를 제외한 나머지 원자들은 모두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그러고 보니 별이 우주의 부엌인 셈이다.
『코스모스』 43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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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별의 운명, 별의 최후는 그 별이 얼마나 큰 질량을 갖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별은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기 질량의 일부를 공간으로 서서히 방출한다.
『코스모스』 45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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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태양은 새 연료인 헬륨을 태워서 추가 에너지를 얻는 동시에 탄소와 산소를 헬륨에서 합성해 낸다. 자신의 재에서 다시 불꽃을 피울 수 있으니, 별이야말로 불사조이다.
『코스모스』 45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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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우리는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코스모스의 자녀들이다.
『코스모스』 47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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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우리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한 것은 그들이 바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숭배의 대상은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어야 마땅하다. (중략) 천문학 연구는 바로 이러한 경외감에서 시작된다.
『코스모스』 47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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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랑
화성 외계인의 침곰을 그린 <우주전쟁>은 화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24인치 굴절망원경으로 화성 인공 운하를 찾아 헤메던 로웰, 과학적 사고로 화성 생명에 비판적이었던 월리스, 현대 로켓의 선구자들 치올코프스키, 고더드, 코롤로프와 폰 브라운을 거쳐 드디어 화성 탐사가 가능해지네요. 소련의 1971년 마르스3호, 1973년 마르스6호 화성 착륙 시도, 1976년 미국의 바이킹 착류선 성공. 로켓 개발부터 화성 탐사까지 인간의 집념과 욕망이 응집하여 수십년만에 성공을 이루는 역사가 인상적입니다. 저도 어릴 때 <우주전쟁>을 흥미롭게 읽었고 과학자의 꿈을 가졌고 NASA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었어요. 과학은 신비를 밝혀내는 일로 그치지 않고 좋든 나쁘든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 왔는데 특히 로켓은 ICBM이 되어 새로운 국제 질서를 생성하게 되었네요. AI 경쟁은 현대판 맨해튼 프로젝트처럼 여겨지기도 하던데 과학이 미신을 밝혀내 인간의 자유에 기여한 것처럼 AI도 고민과 기회를 함께 던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달하루
코스모스 감상 기록 8 - [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
네덜란드의 당시 특성이 눈에 들어온다. 발명가를 제대로 평가하는 분위기, 기술의 진보를 가능하게 하는 지식 추구의 자유,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탐험 정신, 유럽 출판의 중심지라는 점. 자기 민족의 타성을 흔들어 사상가들로 하여금 사회 전반의 통념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동인이 그 사회에 있었다.
우리가 접촉할 수 있는 세계는 더 넓어졌는데,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사고의 시야는 오히려 좁아진 것처럼 느껴진다. 두려움과 방어, 공격성, 폐쇄성과 경직성이 한국 사회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두드러지는 흐름 같다. 기술이 발전하고 더 넓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달하루
코스모스 감상 기록 9 - [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
그러나 필요한 분자들을 다 준비했다고 해도, 그것을 병 안에 넣고 흔들어 섞는다고 해서 새로 사람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원소와 분자가 모인다고 해서, 그것이 곧 사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어디에 있는지, 영혼은 언제 생기는지, 자아는 어떻게 성립하는지 묻게 된다. 인류에게 오래된 질문이다. 이번에 논란이 있었던 수능 철학 지문의 인격 동일성 문제도 함께 떠오른다. 조합의 방식에서 다양성이 나온다면, 내가 사람일 수 있는, 사람인 내가 나일 수 있는 조합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책에서는 새로 사람이 만들어지는 일은 우리의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일이며, 이 점에 있어서는 앞으로 아주 긴 기간 동안에도 인간의 능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문장이 지금도 유효한지 궁금해진다. 아니면 저자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인간의 능력에 변화가 생겼을까. 과학적 배경지식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이 부분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SF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른다. 지금 대목에서는 ‘고요의 바다’에서 만들어진 인간이나, 듄에서 각 행성마다 달랐던 인간 모습이 함께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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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랑
"아마 많은 세상의 외계 생명들이 단백질이나 핵산과 같은 지구 생물과 동일한 기본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조합의 방식은 우리에게 낯선 것일지 모른다." (p. 216)
우주는 공간의 넓이만큼이나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겠으나 탄소에서 비롯된 물질이 생명현상에 용이할 것이라는 의견인 듯합니다. 탄소화합물이 생명현상에 필요한 물질로 안정적으로 합성되기 좋은 환경이면서도 지구 표면의 에너지 대류는 생명체에 스트레스를 주고 그것은 진화의 압력이 되어 다양성을 낳는 환경. 안정과 불안정이 조화를 이루어 생명의 인큐베이터가 된 지구. 드넓은 우주 공간에서도 그런 긴장이 오래 유지되는 환경은 희소할 것이라는 생각에 우리 환경의 특별함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bono
"태양과 달처럼 별도 항상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별들이 뜨는 데에도 순서가 있으며 그들의 행동거지에도 예측성과 영원성이 있다. 이런 특성들은 어떤 면에서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 108p
이따금 고갤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탁 트인 하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아름답지만, 고요한 마음으로 나의 고민이나 희망을 조심스레 드러내고픈 하늘은 '밤하늘' 입니다. 별이 뜨는데도 순서가 있어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 불안을 덜어주네요. '아, 이 별은 이 때쯤 그 자리에 있구나.' 그 자리에 있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바닷가소년
P27 Evolution is a fact, not a theory.
P28 Many people were scandalized—some still are—at both ideas, evolution and natural selection.
P29 The fossil record implies trial and error, an inability to anticipate the future, features inconsistent with an efficient Great Designer (although not with a Designer of a more remote and indirect temperament).
그래도 지구는 돈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지금 2026년을 향해 가고 있는데, 기초적인 무지를 덮어놓고 고집하는 인간 혹은 집단이 있다. 다윈 선생께서 무덤에서 일어나 통탄할 일이다. 면목이 없다.
인격신 말고, 다른 형태의 신을 믿을 수 없을까? 그게 사실과 더 합치하는데 말이다. 과학과 혹은 사실과 합치하는 신은 어떤 형태일까? 법칙을 만들어놓고 아무것도 안 하는 신이다. 법칙이나 우주 그 자체가 신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P30 The secrets of evolution are death and time—the deaths of enormous numbers of lifeforms that were imperfectly adapted to the environment; and time for a long succession of small mutations that were by accident adaptive, time for the slow accumulation of patterns of favorable mutations.
우리가 태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죽음과 시간이 필요했을까. 이 다음에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갈까. 인간은 개체를 인위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나는, 내 생애 안에서 다른 종이 되고 싶다.
P30 Four billion years ago, the Earth was a molecular Garden of Eden.
멋진 문장이야.
P33 And then, only a few million years ago, the first true humans emerged.
무엇을 인간이라고 하는가? 네안데르탈인도 인간인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인간인가? 호모 사피엔스만이 인간이가? 종 분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아종이란 무엇인가?
P33 And we animals, who are ultimately parasites on the plants, steal the carbohydrates so we can go about our business.
인간 뿐 아니라 동물은 기생충이구나. 새삼 생각하게 된다.
Uniya
괜찮은 챌린지라도 눈여겨보고만 있었는데 어제 만난 친구가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
정말 이제는 완독을 해야겠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번을 들었다 접고 들었다 접었는데.. 책꽂이에 예쁘게 꽂혀 있은지가 어언 몇년이네요 ;;
2기 중간에 들어와서 이번 기에 완독은 어려울 듯 하지만, 3-4기에 이어 할 수 있다니.. 부담없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이라 더 좋네요^^
참여한 모두(나 포함)의 완독을 기원합니다!
곧? 조만간? 1장 인증하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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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ya
말코손바닥사슴님의 문장 수집: "우리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한 것은 그들이 바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숭배의 대상은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어야 마땅하다. (중략) 천문학 연구는 바로 이러한 경외감에서 시작된다."
와.. 이 문장을 보니 어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문장 고맙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 (데모크리토스) 그가 전개한 원자론이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는 원자의 개념에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논지는 창의성이 풍부하고 하나같이 정연한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일상의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논지를 통해서 그가 도출한 결론은 근본적으로 모두 옳았다. ”
『코스모스』 35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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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이오니아 사람들 대부분은 우주의 조화에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은 관측과 실험이라고 믿었다. 현대 과학에서도 관측과 실험이 연구 활동을 주도한다.
『코스모스』 36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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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여태껏 인류가 멋모르고 부렸던 우주에서의 특권의식에 먹칠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코스모스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다.
『코스모스』 38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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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자신의 위상과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주변을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전제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38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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