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많은 세상의 외계 생명들이 단백질이나 핵산과 같은 지구 생물과 동일한 기본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조합의 방식은 우리에게 낯선 것일지 모른다." (p. 216)
우주는 공간의 넓이만큼이나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겠으나 탄소에서 비롯된 물질이 생명현상에 용이할 것이라는 의견인 듯합니다. 탄소화합물이 생명현상에 필요한 물질로 안정적으로 합성되기 좋은 환경이면서도 지구 표면의 에너지 대류는 생명체에 스트레스를 주고 그것은 진화의 압력이 되어 다양성을 낳는 환경. 안정과 불안정이 조화를 이루어 생명의 인큐베이터가 된 지구. 드넓은 우주 공간에서도 그런 긴장이 오래 유지되는 환경은 희소할 것이라는 생각에 우리 환경의 특별함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엘랑

bono
"태양과 달처럼 별도 항상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별들이 뜨는 데에도 순서가 있으며 그들의 행동거지에도 예측성과 영원성이 있다. 이런 특성들은 어떤 면에서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 108p
이따금 고갤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탁 트인 하늘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아름답지만, 고요한 마음으로 나의 고민이나 희망을 조심스레 드러내고픈 하늘은 '밤하늘' 입니다. 별이 뜨는데도 순서가 있어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 불안을 덜어주네요. '아, 이 별은 이 때쯤 그 자리에 있구나.' 그 자리에 있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바닷가소년
P27 Evolution is a fact, not a theory.
P28 Many people were scandalized—some still are—at both ideas, evolution and natural selection.
P29 The fossil record implies trial and error, an inability to anticipate the future, features inconsistent with an efficient Great Designer (although not with a Designer of a more remote and indirect temperament).
그래도 지구는 돈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지금 2026년을 향해 가고 있는데, 기초적인 무지를 덮어놓고 고집하는 인간 혹은 집단이 있다. 다윈 선생께서 무덤에서 일어나 통탄할 일이다. 면목이 없다.
인격신 말고, 다른 형태의 신을 믿을 수 없을까? 그게 사실과 더 합치하는데 말이다. 과학과 혹은 사실과 합치하는 신은 어떤 형태일까? 법칙을 만들어놓고 아무것도 안 하는 신이다. 법칙이나 우주 그 자체가 신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P30 The secrets of evolution are death and time—the deaths of enormous numbers of lifeforms that were imperfectly adapted to the environment; and time for a long succession of small mutations that were by accident adaptive, time for the slow accumulation of patterns of favorable mutations.
우리가 태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죽음과 시간이 필요했을까. 이 다음에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갈까. 인간은 개체를 인위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나는, 내 생애 안에서 다른 종이 되고 싶다.
P30 Four billion years ago, the Earth was a molecular Garden of Eden.
멋진 문장이야.
P33 And then, only a few million years ago, the first true humans emerged.
무엇을 인간이라고 하는가? 네안데르탈인도 인간인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인간인가? 호모 사피엔스만이 인간이가? 종 분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아종이란 무엇인가?
P33 And we animals, who are ultimately parasites on the plants, steal the carbohydrates so we can go about our business.
인간 뿐 아니라 동물은 기생충이구나. 새삼 생각하게 된다.
Uniya
괜찮은 챌린지라도 눈여겨보고만 있었는데 어제 만난 친구가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
정말 이제는 완독을 해야겠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번을 들었다 접고 들었다 접었는데.. 책꽂이에 예쁘게 꽂혀 있은지가 어언 몇년이네요 ;;
2기 중간에 들어와서 이번 기에 완독은 어려울 듯 하지만, 3-4기에 이어 할 수 있다니.. 부담없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이라 더 좋네요^^
참여한 모두(나 포함)의 완독을 기원합니다!
곧? 조만간? 1장 인증하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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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ya
말코손바닥사슴님의 문장 수집: "우리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한 것은 그들이 바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숭배의 대상은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어야 마땅하다. (중략) 천문학 연구는 바로 이러한 경외감에서 시작된다."
와.. 이 문장을 보니 어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문장 고맙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 (데모크리토스) 그가 전개한 원자론이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는 원자의 개념에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논지는 창의성이 풍부하고 하나같이 정연한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일상의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논지를 통해서 그가 도출한 결론은 근본적으로 모두 옳았다. ”
『코스모스』 35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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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이오니아 사람들 대부분은 우주의 조화에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은 관측과 실험이라고 믿었다. 현대 과학에서도 관측과 실험이 연구 활동을 주도한다.
『코스모스』 36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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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여태껏 인류가 멋모르고 부렸던 우주에서의 특권의식에 먹칠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코스모스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다.
『코스모스』 38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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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자신의 위상과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주변을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전제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38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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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Uniya님의 대화: 괜찮은 챌린지라도 눈여겨보고만 있었는데 어제 만난 친구가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
정말 이제는 완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번을 들었다 접고 들었다 접었는데.. 책꽂이에 예쁘게 꽂혀 있은지가 어언 몇년이네요 ;;
2기 중간에 들어와서 이번 기에 완독은 어려울 듯 하지만, 3-4기에 이어 할 수 있다니.. 부담없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이라 더 좋네요^^
참여한 모두(나 포함)의 완독을 기원합니다!
곧? 조만간? 1장 인증하러 올게요~😎
@Uniya
오 친구 분과 함께하시는 건가요? 너무 좋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과학 베스트셀러 순위에
<코스모스>가 항상 상단에 위치해 있는 걸 보면,
거의 전 국민이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소유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막상 읽어나가기 시작하면 쉬이 진도를 나갈 수 있는데,
워낙에 오래된 명성이 주는 부담감과 ㅎㅎ
까맣고 두꺼운 외양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많은 이에게 못다한 숙제가 되는 책이기도 한 것 같 습니다.
틈틈이 편하게 글 남겨주셔요.
올겨울은 코스모스와 함께하시지요☃️☃️!
달하루
코스모스 감상 기록 10 - [ 밤하늘의 등뼈 ]
“나는 우리 동네를 구석구석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몇 블록 북쪽으로는 가 본 적이 없다. 그 지역은 내게 미지의 신비로 남아 있었다. 그곳은 화성과 같은 곳이었고 나는 그곳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 엉뚱한 꿈을 격려해 준 부모님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세상을 실제로 탐험하고 우주를 심층 탐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된 것도 내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만일 내가 더 앞선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의 의지가 아무리 강했더라도 나는 별이나 행성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또 다른 태양과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과학, 천체, 행성과 별에 대한 설명보다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을 읽을 때 더 몰입한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일 때 집중하는 내 경향을 다시 확인한다. 별과 천체, 행성, 원자, 분자도 결국 사람의 인식과 삶에서 분리된 내용이 아니니, 이 둘을 잘 이어서 읽어야겠다. 과학 서적을 읽을 때면 뜨개질이나 자수를 할 때처럼 마음이 가라앉는다. 단순하고 명료한 상태에서 읽게 되고, 감정이 과하게 개입되지 않는 독서를 경험한다. 이 고요한 집중 가운데 남은 내용을 읽어가야겠다.

말코손바닥사슴
달하루님의 대화: 코스모스 감상 기록 9 - [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
그러나 필요한 분자들을 다 준비했다고 해도, 그것을 병 안에 넣고 흔들어 섞는다고 해서 새로 사람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원소와 분자가 모인다고 해서, 그것이 곧 사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어디에 있는지, 영혼은 언제 생기는지, 자아는 어떻게 성립하는지 묻게 된다. 인류에게 오래된 질문이다. 이번에 논란이 있었던 수능 철학 지문의 인격 동일성 문제도 함께 떠오른다. 조합의 방식에서 다양성이 나온다면, 내가 사람일 수 있는, 사람인 내가 나일 수 있는 조합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책에서는 새로 사람이 만들어지는 일은 우리의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일이며, 이 점에 있어서는 앞으로 아주 긴 기간 동안에도 인간의 능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문장이 지금도 유효한지 궁금해진다. 아니면 저자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인간의 능력에 변화가 생겼을까. 과학적 배경지식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이 부분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SF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른다. 지금 대목에서는 ‘ 고요의 바다’에서 만들어진 인간이나, 듄에서 각 행성마다 달랐던 인간 모습이 함께 생각났다.
@달하루
벌써 9번째 감상기록을 남겨주셨네요. 늘 감사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아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니
최근에 의식 과학/ 신경 철학을 다룬 책의 제목들도 생각나네요.
<내가 된다는 것>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7116146
<느끼고 아는 존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605439
<마음의 진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30974
예전에 이 질문에 답했던 것은
주로 종교(예: <'내'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있다>)와
예술(예: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이었다면
이제는 과학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지식사의 굽이굽이를 이해하는 연결 지점에 코스모스가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네요.

권인
권위보다는 논지 자체의 완벽함이 중요하다는 키케로의 말에 공감합니다.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은 논리에 맞지 않거나 허술해 보여도 사람들은 일단 수긍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누가 말한 것인지보다 그 말 자체의 논리가 맞는지, 설득력 있는지 중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토론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논지의 완벽함이지 그 논지가 지니는 권위의 무게가 아니다.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의 권위가 배우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장애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판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키케로)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66
앞 부분 (195쪽)에서도 나왔던 내용입니다.
반복해서 언급하는 것만 봐도 칼 세이건이 '자유로운 탐구 정신'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파악할 수 있네요.
"과학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는 자유로운 탐구 정신이다. 그런데 이 기본 정신에 크게 상치되는 관례가 바로 세습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72
가을문장
"과학은 이오니아에서 태어났다."
"인류 사상사에서 위대한 혁명이 기원전 600년과 400년 사이에 일어났다. 혁명의 열쇠는 손이었다. 이오니아의 뛰어난 사상가들 중에는 항해사, 농부, 직조공의 자식들이 있었다. 그들은 손을 써서 물건을 주무르고 고치고 만드는 일에 익숙했다. 다른 나라의 사제들이나 서기들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사치 속에 자라서 손을 더럽히기를 싫어했지만, 이오니아 인들은 그 근본부터 그들과 달랐다." p.346~347
"자연의 법칙에 대해 꿈꾸고 심사숙고하던 당시의 이론가들은 공학자나 기술자와 자주 대화를 나누며 지냈다. 그리고 이론가는 대부분 기술자를 겸했다. 이렇게 그리스 사회에서는 이론과 실제가 함께했던 것이다."
과학의 출발점을 '이오니아'에서, '손'에서 찾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신화가 아닌 설명을, 권위가 아닌 증거를, 전통이 아닌 관찰을 신뢰하는 태도가 나타난 지역에서,
깨끗한 손이 아닌 기름묻은 손에서 과학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생각이 현실에서 검증되고, 기술이 이론에 의해 만들어지는 순환구조로 출발한 과학은
이제 이론과학과 공학이 합쳐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한편 아직도 순수이론을 우상화하고 공학과 기술을 우대하지 않는 사회적 배경에서
우리의 과학이 '손'에서 출발했다는 말은 의미깊다.
지식은 세계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손으로 돌아와 만지고, 고치고, 책임져야 하지 않은가.
송현정
말코손바닥사슴님의 문장 수집: "우리 조상들이 태양을 숭배한 것은 그들이 바보였기 때문이 아니다. 숭배의 대상은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어야 마땅하다. (중략) 천문학 연구는 바로 이러한 경외감에서 시작된다."
오늘 수집하려고 밑줄 그어 놓은 문장이 여기 있네요!
은하 안에서 '규모는 별의 차원이지만 정체의 오묘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현상과 실체' 들이 우리의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이것들은 인간의 상상력 안에 담기 어려운 그 이상의 것들이라는 것!이 오늘도 제 존재를 먼지만하게 만드네요 ㅎ
과학 언저리에서 데굴데굴 구르다 보면 저도 언젠가 큰-먼지가 될 수 있겠지요... 하하... ^^;;

프렐류드
오! 완독하고 싶어요. 몇일전에 구매했습니다.

달달하게산
“ 감추어진, 동떨어진, 미지의 원인으로 인한 현상에 접하게 될때, 사람들은 '신' 이란 단어를 흔히 사용한다. 기존 원인의 자연적 근원인 이치의 샘이 손에 잡히기를 거부할 때, 사람들은 이 신이라는 용어에 자주 기대게 된다. 원인에 이르는 실마리를 놓치자마자 또는 사고의 흐름을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하게 될때 우리는 그 원인을 번번이 신의 탓으로 돌려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때까지 해오던 원인 탐구의 노력을 중단하고는 한다.... ”
『코스모스』 P.32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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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게산
“ 고대 이오니아 인들은 우주에 내재적 질서가 있으므로 우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자연 현상에서 볼 수 있는 모종의 규칙성을 통해 자연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자연에게도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주의 이렇게 훌륭하게 정돈된 질서를 "코스모스" 라고 불렀다. ”
『코스모스』 P.34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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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게산
“ 그리고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이도 바로 피타고라스였다. 그는 우주를 "아름다운 조화가 있는 전체", 즉 코스모스로 봄으로써 우주를 인간의 이해 범주 안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
『코스모스』 P.36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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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게산
“ 공간과 시간은 서로 얽혀 있다. 시간적으로 과거를 보지 않으면 공간적으로 멀리 볼 수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천체를 들여다보고 있다면, 시간적으로 그 천체의 과거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
『코스모스』 P.39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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