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이오니아 사람들 대부분은 우주의 조화에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은 관측과 실험이라고 믿었다. 현대 과학에서도 관측과 실험이 연구 활동을 주도한다.
코스모스 36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여태껏 인류가 멋모르고 부렸던 우주에서의 특권의식에 먹칠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코스모스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다.
코스모스 38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자신의 위상과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주변을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전제이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38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 감상 기록 10 - [ 밤하늘의 등뼈 ] “나는 우리 동네를 구석구석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몇 블록 북쪽으로는 가 본 적이 없다. 그 지역은 내게 미지의 신비로 남아 있었다. 그곳은 화성과 같은 곳이었고 나는 그곳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 엉뚱한 꿈을 격려해 준 부모님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세상을 실제로 탐험하고 우주를 심층 탐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된 것도 내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만일 내가 더 앞선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의 의지가 아무리 강했더라도 나는 별이나 행성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또 다른 태양과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과학, 천체, 행성과 별에 대한 설명보다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을 읽을 때 더 몰입한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일 때 집중하는 내 경향을 다시 확인한다. 별과 천체, 행성, 원자, 분자도 결국 사람의 인식과 삶에서 분리된 내용이 아니니, 이 둘을 잘 이어서 읽어야겠다. 과학 서적을 읽을 때면 뜨개질이나 자수를 할 때처럼 마음이 가라앉는다. 단순하고 명료한 상태에서 읽게 되고, 감정이 과하게 개입되지 않는 독서를 경험한다. 이 고요한 집중 가운데 남은 내용을 읽어가야겠다.
권위보다는 논지 자체의 완벽함이 중요하다는 키케로의 말에 공감합니다.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은 논리에 맞지 않거나 허술해 보여도 사람들은 일단 수긍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누가 말한 것인지보다 그 말 자체의 논리가 맞는지, 설득력 있는지 중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토론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논지의 완벽함이지 그 논지가 지니는 권위의 무게가 아니다.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의 권위가 배우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장애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판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키케로)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66 앞 부분 (195쪽)에서도 나왔던 내용입니다. 반복해서 언급하는 것만 봐도 칼 세이건이 '자유로운 탐구 정신'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파악할 수 있네요. "과학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는 자유로운 탐구 정신이다. 그런데 이 기본 정신에 크게 상치되는 관례가 바로 세습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72
"과학은 이오니아에서 태어났다." "인류 사상사에서 위대한 혁명이 기원전 600년과 400년 사이에 일어났다. 혁명의 열쇠는 손이었다. 이오니아의 뛰어난 사상가들 중에는 항해사, 농부, 직조공의 자식들이 있었다. 그들은 손을 써서 물건을 주무르고 고치고 만드는 일에 익숙했다. 다른 나라의 사제들이나 서기들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사치 속에 자라서 손을 더럽히기를 싫어했지만, 이오니아 인들은 그 근본부터 그들과 달랐다." p.346~347 "자연의 법칙에 대해 꿈꾸고 심사숙고하던 당시의 이론가들은 공학자나 기술자와 자주 대화를 나누며 지냈다. 그리고 이론가는 대부분 기술자를 겸했다. 이렇게 그리스 사회에서는 이론과 실제가 함께했던 것이다." 과학의 출발점을 '이오니아'에서, '손'에서 찾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신화가 아닌 설명을, 권위가 아닌 증거를, 전통이 아닌 관찰을 신뢰하는 태도가 나타난 지역에서, 깨끗한 손이 아닌 기름묻은 손에서 과학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생각이 현실에서 검증되고, 기술이 이론에 의해 만들어지는 순환구조로 출발한 과학은 이제 이론과학과 공학이 합쳐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한편 아직도 순수이론을 우상화하고 공학과 기술을 우대하지 않는 사회적 배경에서 우리의 과학이 '손'에서 출발했다는 말은 의미깊다. 지식은 세계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손으로 돌아와 만지고, 고치고, 책임져야 하지 않은가.
오! 완독하고 싶어요. 몇일전에 구매했습니다.
감추어진, 동떨어진, 미지의 원인으로 인한 현상에 접하게 될때, 사람들은 '신' 이란 단어를 흔히 사용한다. 기존 원인의 자연적 근원인 이치의 샘이 손에 잡히기를 거부할 때, 사람들은 이 신이라는 용어에 자주 기대게 된다. 원인에 이르는 실마리를 놓치자마자 또는 사고의 흐름을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하게 될때 우리는 그 원인을 번번이 신의 탓으로 돌려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때까지 해오던 원인 탐구의 노력을 중단하고는 한다....
코스모스 P.32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고대 이오니아 인들은 우주에 내재적 질서가 있으므로 우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자연 현상에서 볼 수 있는 모종의 규칙성을 통해 자연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자연에게도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주의 이렇게 훌륭하게 정돈된 질서를 "코스모스" 라고 불렀다.
코스모스 P.34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그리고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이도 바로 피타고라스였다. 그는 우주를 "아름다운 조화가 있는 전체", 즉 코스모스로 봄으로써 우주를 인간의 이해 범주 안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코스모스 P.36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공간과 시간은 서로 얽혀 있다. 시간적으로 과거를 보지 않으면 공간적으로 멀리 볼 수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 우리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천체를 들여다보고 있다면, 시간적으로 그 천체의 과거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코스모스 P.39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7장과 8장을 읽었습니다. 과학사를 재빨리 훑는 듯한 7장 내용은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각각의 에피소드도 재밌었지만,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핵심을 알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과학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는 자유로운 탐구정신이다 p.372> 라는 문장과 대조적인 역사속 시대상을 읽으며, 저자가 과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수 있었고. 저 또한 개인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는 바가 컸습니다. 과학이 태어났다는 이오니아 이야기도, 탈레스나 엠페도클래스같은 낯설지만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저는 어릴때 위인전을 재밌게 읽었는데요 제가 제일 재밌게 읽은 책이 장영실이었어요. 그 책을 읽기전엔 세종대왕은 알았지만 장영실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장영실의 어린 시절과 신분등을 알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과학자들(혹은 천문학자)이 선사하는 탐구정신과 열린 마음, 호기심에 대한 헌신과 몰입등은 나라를 막론하고 영감을 주는 것같아요. 우리는 여전히 해가 뜬다, 해가 진다는 표현의, 지구중심우주관에 부합하는 말투를 쓰고 있지만, 자신의 위상과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주변을 개선할수 있는 필수전제라는 저자의 말을 곱씹어 보게 되네요. 별들은 대체 어떤 존재인지 저도 궁금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저자의 표현대로, 나그네로 시작한 우리는 여전히 나그네로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이 두꺼워서가 이유로 자주 거론되긴 하지만, 저는 내용의 광대함과 깊이도 쉽게 읽어내려가기 힘든 이유중 하나인것 같아요. 특히 내용과 관련된 배경지식이 많지는 않은 상태에서 그저 호기심만으로 읽어나가다보면, 이 책을 덮더라도 앞으로 여기저기에서 관련 내용들을 좀더 찾아 읽어봐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수 밖에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책의 완독을 위해 유의미한 시간을 내보기로 결심한 12월이기도 해서 매 장을 나름 공들여 읽고 있지만, 지금껏 읽은 내용중 가장 압도적으로 흥미로우면서 동시에 복잡하고 탐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장이라면, 단연코 이번 <8장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편인것 같아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광속에 가까운 속력으로 여행을 했을때 우주여행을 하는 이와 지구에 남겨진 이들의 시간이 다르다는 걸 이렇게 구체적인 예시로 접해본건 처음이라 (p.416) 시간과 공간, 빛의 속도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해보게 될것 같습니다. 먼 과거에 일어난 사건일수록 시간이란 지렛대의 길이가 더 길어지므로 역사에 남기는 영향은 그만큼 더 커지게 마련이라는 (p.419) 문장은 나비효과도 떠오르게 하고,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후반부의 내용들은 그 광활함에 장자철학을 연상시키기도 해요. 인터스텔라같은 영화도 물론 생각나구요. 저자는 수많은 별들 어딘가에 살고 있을 우리 후손들을 언급하며 이 장의 끝을 맺었지만, 저는 문득 '지금 저자는 어디에 있을까? ' 라는 황당한 상상속 궁금증으로 마무리하네요.
"신들이 세상을 만든것이 아니고, 자연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물리적 힘의 결과로 만물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야말로, 당시 사고의 근본을 뒤흔드는 발상의 대전환이었다" p349. 아무래도 신앙인인 입장으로써는 믿음이 흔들릴 수 있는 내용이였지만, 여기서 종교적인 내용을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보니, 신앙인으로써의 느낀점은 삼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이것을 보면서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가 어떻게 변했고, 또 어떤 과학적인 사고를 향해 나아갔었는지를 이 문장을 통해서 이해해볼 수 있었습니다
@르시엘 네, 솔직한 감상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종교와 과학의 관계는 워낙 예민한 주제이기도 해서 그동안 여러 과학자-작가들도 다뤄온 화두 같아요. 참고로 최재천 선생님, 이정모 선생님은 기독교이시고요. 과학과 종교가 공존하는 접점에 대해서 강조하신 바 있어요. https://youtu.be/aMoI4hURUTs?si=gq2w3eOvyVwjCGh_ 진화생물학자 이대한 선생님도 가톨릭이시고.. 반대로 장대익, 이명현 선생님은 <과학 인생 학교>에서 과학이 종교를 대체하는 방향성을 강조하신 바 있어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6932 리처드 도킨스도 <종교는 왜 과학이 되려 하는가>를 통해 종교와 과학을 대조 구도로 두고요. 저희는 이 방에서 <코스모스>에 집중하되, 저 화두의 스펙트럼에서 나는 어느 생각에 가까운지 찬찬히 고민을 키워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대항해시대를 잇는 네덜란드의 새 항로 개척과 창의성 폭발의 시대를 보며 미지의 세계 탐색으로 지식이 지평이 넓어지는 것이 풍성한 창발로 이어진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당시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 중 하나였겠지만 반대로 탐색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고 그것이 이후 동북아시아와 유럽의 발전 경로에 꽤 영향을 주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렸을 때 보았던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사진은 매혹적이고 신비로웠고 우주라는 공간에 대한 저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지요. 보이저호 여행은 인류 모두에게 주는 선물이었네요.
태양이 속해 있는 은하라는 것도 뭐 그리 대단한 존재도 못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주의 후미진 구석을 차지하고 (..) 작은 은하군의 그저 그렇고 그런 '식구'일 뿐이다.
코스모스 38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는 하늘을 보고 머릿속에서 모형을 구축해보고 그 모형에서 귀결되는 관측 현상들을 예측하고 (..) 예측이 실제와 맞지 않을 경우 그 모형을 과감하게 버리면서 모형을 다듬어왔다.
코스모스 38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이론적 모형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또 파기하는 과정을 뒤돌아보면서, 우리는 인류의 진정한 용기가 과연 어떠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코스모스 385-38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어떻게 동일한 사건이 나와 당신에게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단 말인가? (..) 이것은 자연 세계의 근본을 건드리는 질문이며 매우 심각한 도전이었다.
코스모스 40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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