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아인슈타인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서 세계를 그 뿌리에서부터 다시 보기 시작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도달할 수 있었다.
코스모스 40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P34 세포가 복제되는 과정 설명이 이어짐. 다 아는 것 같고 쉬워보임. 내가 어느정도 경지에 올라있구나 생각이 듦 ㅋㅋㅋㅋ. 하지만 이걸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머뭇거리게 됨. 난 그저 자신감만 조금 있는 바보구나.. 안다는 건 착각일 수도 있겠다. P35 If the mutation rate is too high, we lose the inheritance of four billion years of painstaking evolution. If it is too low, new varieties will not be available to adapt to some future change in the environment. The evolution of life requires a more or less precise balance between mutation and selection. When that balance is achieved, remarkable adaptations occur. 오랜 세월 쌓아온 절묘한, 돌연변이의 발생 정도. 수십억년이 쌓인 그 절묘함을, 사람은 통제할 수 있다. 자연도 대단하고 인간도 대단하다. P35 This major influence on the function of the blood—so striking as to be readily apparent in photographs of red blood cells—is the result of a change in a single nucleotide out of the ten billion in the DNA of a typical human cell. We are still ignorant of the consequences of changes in most of the other nucleotides. 선명히 기억나는 겸형 적혈구 이야기. 그런데 과연 요즘도 뉴클레오타이드의 변화에 따른 결과를 전만큼 모를까?
'다 아는 것 같고 쉬워 보이는 경지'에서 읽는 코스모스는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_+
이걸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생각해보니, 사실 제가 아는 게 아니라 아는 것이라고 착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부분은 좀 지루하고, 어떤 부분은 완전히 새롭고(듣도 보도 못한 것도 많습니다), 어떤 부분은 아는만큼 감동적입니다. 알면서 보아도, 모르면서 보아도 좋은 책입니다.
토론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논지의 완벽함이지 그 논지가 지니는 권위의 무게가 아니다.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의 권위가 배우고 싶어 하는 자들에게 장애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판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권위의 무게가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주어진 문제의 답을 스승이 내린 판단에서만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나는 피타고라스학파에서 통용됐던 이와 같은 관행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들은 논쟁에서 "우리의 스승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는 식으로 대답하는 습관이 있었다. 여기서 스승은 물론 피타고라스를 가리킨다. 이미 정해진 견해들이 아주 강해서 타당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은 채 권위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식이었다.
코스모스 p.36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7장 밤하늘의 등뼈>를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용한 내용에 저도 밑줄 그어놔서 함께 책 읽는 기쁨을 확인하게 되네요. 저는 이번에 될 수록 다른 분이 인용하지 않은 내용만 골라 올리겠습니다. 밤하늘의 그림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똑같은 그림이 매년 거기에 걸려 있다. 달은 아무것도 없는 데서 시작해 가느다란 은이 되었다가 둥그런 동그라미로 자란다. 그리고 또다시 사라진다. 달이 변하면 여자들은 피를 흘린다. (...) 어떤 부족들은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날과 여자들이 피를 흘리는 날을 사슴 뼈에 새겨 둔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앞으로의 계획을 짤 수 있으며, 그들의 규칙을 지킬 수 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336 실용적 가치를 얕잡아 보는 풍조가 고대 사회에 만연하기 시작했다. 플라톤은 천문학자들에게 천상의 문제를 생각하되, 하늘을 관측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 한편 플루타르코스는 또 이렇게 주장했다. “만들어진 물건이 우아하다고 해서 보는 사람마다 기뻐할지라도, 반드시 그것을 만든 사람까지 높이 칭송할 필요는 없다.” (...) 기능인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통념과 천시 때문에 전도가 유망하던 이오니아의 실험 중심적인 방법론은 그 후 2,000년 동안이나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험에 대한 혐오감은 도데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 아테네인들의 민주주의에 관한 온갖 대범한 생각들은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해당됐지, 구성원 전부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노예의 정체성은 손을 사용하는 그들의 육체 노동에 있었다. 육체 노동은 바로 노예임을 뜻했다. 한편 과학 실험도 육체 노동이었다. 노예 소유자들은 당연히 육체 노동과 거리를 뒀다. 그러나 과학을 할 만큼의 물질적,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사람들도 일부 사회에서 체면치레로 ‘gentle-men’이라 불러 주는 바로 노예주들뿐이었다. 그러니 과연 누가 과학을 했겠는가?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369~370 * 별이란 무엇인가? 별이란 광막한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태양이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380 *태양은 벌겋게 달아오른 돌멩이였고 별들은 천상의 불꽃이었으며 은하수는 밤하늘의 등뼈였다. 이론적 모형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또 파기하는 과정을 뒤돌아보면서, 우리는 인류의 진정한 용기가 과연 어떠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386
다른 분들이 저와 달리 수집한 문장들을 보면.. 읽고 지나온 부분이지만 또 다르게 다가오는 새로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학 대중화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들은 과학의 신성한 지식은 소수 집단의 전유물이며, 대중이 함부로 손대어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고집한다.” p.368 "피타고라스학파의 사상이 가져다준 득과 실은 요하네스 케플러의 일생과 업적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비록 감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세계이지만 피타고라스학파는 완벽하고 신비한 세계의 존재를 확신했다. 케플러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주장에 따라 행성들이 등속 원운동만을 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고집했다. 그런데 그는 번번이 행성 운동의 관측 결과를 이러한 방식으로 설명할 수 없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그는 원 궤도로 다시 설명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렇지만 피타고라스학파와 달리 케플러는 현실 세계에 대한 실험과 관측의 중요성을 깊이 신뢰했기 때문에 행성의 겉보기 운동에 관한 상세한 관측 자료에 따라 원 궤도 운동이라는 전제를 포기했다. 행성들의 궤도는 타원이었다. 케플러는 피타고라스학파의 생각에 매료되어 행성 운동의 조화를 연구하게 됐지만, 결국 피타고라스 학파의 생각 때문에 그의 연구는 10년 이상이나 지체됐던 것이다. "p.368~368 "실용적 가치를 얕잡아 보는 풍조가 고대 사회에 만연하기 시작했다. 플라톤은 천문학자들에게 천상의 문제를 생각하되, 하늘을 관측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기능인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통념과 천시 때문에 전도가 유망하던 이오니아의 실험 중심적인 방법론은 그 후 2000년 동안이나 버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험을 통한 검증 없이 경쟁 중에 있는 가설들의 우열을 가릴 수가 없으므로, 과학은 실험에 의존하지 않고는 발전을 할 수 없다. 피타고라스학파의 큰 오점인 실험을 천시하는 생각이 오늘날까지 살아 있으니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실험에 대한 혐오감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p.370 "아테네인들의 민주주의에 관한 온갖 대범한 생각들은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해당됐지, 구성원 전부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노예의 정체성은 손을 사용하는 그들의 육체 노동에 있었다. 육체 노동은 바로 노예임을 뜻했다. 한편 과학 실험도 육체 노동이었다. "p.370 오늘날에도 이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살아 있다. 이론을 말하고 손을 쓰지 않는 사람을 더 우아한 지성으로 여기고, 기술직이나 현장직을 사유의 주변부로 밀어내는 시선은 형태만 바뀐 채 반복되고 있다. 생각이 몸을 떠날수록 고귀해진다는 믿음, 손을 더럽히는 순간 지성은 한 단계 낮아진다는 이 낡은 구분이 여전히 우리 사회의 어딘가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돌이켜보면 이 관념은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다. 이오니아에서 움트다 꺾였던 실험의 전통 이후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은 생각하는 자와 만드는 자를 구분해 왔다. 그 사이 문명은 달라졌지만, 손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노예의 노동으로 취급받던 그 손들 덕분에 세계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왔다.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고쳐 만들며 생각을 기술로, 기술을 다시 세계로 환원시킨 이들이 있었기에 문명은 정체되지 않았다. 지성은 말하는 곳이 아니라 끝내 만들어지는 자리에서 살아남았다. 그렇다면 묻게 된다. 이 오래된 사조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우리는 언제쯤 생각하는 손과 만드는 머리를 다시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프톨레마이오스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울어버렸습니다. P51 He developed a predictive model to understand planetary motions and decode the message in the skies. The study of the heavens brought Ptolemy a kind of ecstasy. “Mortal as I am,” he wrote, “I know that I am born for a day. But when I follow at my pleasure the serried multitude of the stars in their circular course, my feet no longer touch the Earth . . .” 내 이랄 줄 알았다. “Mortal as I am”이라고 나올 때부터 감동적인 소리 할 줄 알았다… 흑흑 ㅠㅠ 너무 멋지다.. 과학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바닷가소년 연달아 남기신 글이 너무 웃기신 거 아시죠..ㅎㅎㅎ 쉬워 보이는 경지, 메모에서도 무릎 치고 웃었답니다. 그런데 심지어 감동적이어서 울어버리셨다니! 해당 부분 직접 대조하고 싶어서 찾아봅니다. 원서에서 51쪽이니.. 영한 번역문은 보통 길어지니까 한국어판에서는 더 플러스 되겠죠..
조금 웃기긴 했습니다 ㅋㅋㅋ 최민식 음성이 머리에 떠올랐거든요. 원문 찾았습니다. p109 프톨레마이오스는 하늘을 연구하 면서 일종의 희열을 느꼈음에 틀림없다. 그는 그것을 “나는 한갓 인간으로서 하루 살고 곧죽을 목숨임을 잘 안다. 그러나 빽빽이 들어찬 저 무수한 별들의 둥근 궤도를 즐겁게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나의 두 발은 땅을 딛지 않게 된다.”라는 기록으로 표현해 놓았다. 대충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다시 음미해보니 눈에 눈물이 들어차게 되었습니다.
우주 안에서 지구와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끊임없이 일깨워 주네요. 인종, 종교, 성별, 경제력 등 온갖 이유로 다른 누군가를 차별하고 박해하고, 심지어 죽고 죽이는 전쟁까지 일삼아온 인류의 역사가 떠오릅니다. 저 하늘에서 누군가가 같은 인간끼리 서로 누가 더 낫네, 못하네 하며 싸우고 아둥바둥 경쟁하며 사는 걸 보면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할까 싶습니다. "아리스타르코스가 우리에게 남겨 준 위대한 유산은 지구와 지구인을 올바르게 자리 매김한 것이다. 지구와 지구인이 자연에서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통찰은 위로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보편성으로 확장됐고 옆으로는 인종 차별의 철폐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통찰이 성공을 거두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반대쪽으로 흐르는 물결을 끊임없이 거슬러 가며 저항해야 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80 지구도, 태양도, 은하계조차도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는 점을 재미있는 비유 (태양-돌멩이, 별들-천상의 불꽃, 은하수-밤하늘의 등뼈 )로 일깨워 주네요. 7장의 제목이 "밤하늘의 등뼈"여서 무슨 뜻인가 했는데, 7장 후반부의 아래 부분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됩니다.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 시작한 이래,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 우리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행성에 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행성은 따분할 정도로 그저 그런 별에 속해 있다. 그리고 태양이라는 이름의 그 별은 은하의 변방, 두 개의 나선 팔 사이에 잊혀진 듯이 버려져 있다. […] 태양은 벌겋게 달아오른 돌멩이였고 별들은 천상의 불꽃이었으며 은하수는 밤하늘의 등뼈였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84
482페이지입니다. 천문학자들이 빅뱅을 설명하는 걸 가만히 들어보면 오- 하고 빠져들다가도 갸웃하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여기도 그런 문장이 있네요. "지금부터 100억 또는 200억 년 전에 빅뱅이라고 불리는 대폭발의 순간이 있었고 우주는 그 대폭발에서 비롯됐다. 왜 그런 폭발이 있었는지는 신비 중의 신비다. 그러나 폭발이 있었음은 거의 틀림없는 사실이다." '거의'와 '틀림없는'을 한 문장에 쓸 수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100억 또는 200억 년 전에' 라는 표현도요 ㅎㅎ 100원 200원도 아니고, 100억년이나 차이나는 기간을 그 즈음-이라며 퉁치는(?) 천연덕스러움....^^;;
@송현정 늘 생각지도 못한 '뽀인트'에서 재미난 지점을 발견하시는 것 같아요. ㅋㅋ "거의 틀림없다!" "100억 혹은 200억!" 스케일이 큰 구조적 사고에 푹 빠진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대전제 표현 같아요. 얼마 전에 일터에서 늘 최신 과학논문을 읽기 때문에 독서는 철저하게 '소설'만 읽는다는 분과 이야기 나눈 적 있는데요. 자신 같은 이과 사람들은 과학 지식을 다룬 글에서 A, B, C 등등의 팩트가 나열되어 있으면 A, B, C를 별 저항 없이 빠르게 받아들이고 그다음 단계로 치고 나간다면, 문과 사람들은 왜 A지?? B 표현이 재밌네, 하면서 하나씩 느끼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단순한 이분법은 지양해야겠지만 이 차이가 뭘까, 문득 재밌어졌습니다.
7장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우주에서 지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코스모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위상과 위치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지만 이 작품의 핵심적인 주제가 잘 담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정녕 코스모스와 겨루고자 한다면 먼저 겨룸의 상대인 코스모스를 이해해야 한다. […] 자신의 위상과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주변을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전제이기 때문이다. […]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용기와 던져진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답변만이 우주에서 지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86 "탐험의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 있다. 인류는 우주의 해안에서 충분히 긴 시간을 꾸물대며 꿈을 키워 왔다. 이제야 비로소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가 끝난 셈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87
@권인 네. 저도 그 부분이 책의 핵심으로 다가왔어요. <우리는 코스모스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다. 자신의 위치와 위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주변을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전제이기 때문이다> 방향을 살짝 비틀면, 자기 객관화에 대한 중요성으로도 읽히더라구요. 자신을 과대평가, 과소평가하지 않아야 타인을 과대평가,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처럼요. (자기기만은 타인기만으로 이어지기 쉽죠) 요즘 '나르시시스트' 인간상이 자주 화두에 오르잖아요. 누구나 가끔 스스로의 자아가 비대해질 때가 있고요. 내 생각에 너무 빠져 있으면, 남을 보지 못하는 실수도 다들 한 번쯤 해보고요. 내 자신의 '크기'를 제대로 인지해야 나를 둘러싼 관계망을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뻗어갔습니다. 우주에서의 '위치' '위상' 이야기를 내 주변의 생활세계에 대입하자니 더없이 작게 느껴집니다만 왠지 이러한 관계의 윤리에 대입해보고 싶더라구요. 여하간 한낱 미물, 우주의 작은 귀퉁이, 먼지 같은 존재, 로서의 내 위치와 위상을 인지한다는 것은 다양한 상념과 겸허함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말코손바닥사슴님의 말씀을 매우 공감했습니다. 내 자신의 '크기'를 제대로 인지해야한다는점이 와닿았어요. 자기보다 작게도, 크게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인식한다는게 왜 이리 어려운지요. 우주적 관점으로 보면, 인간 위에 인간 없고 인간 아래 인간 없는 그저 지구에 사는 생명체일뿐인데, 왜 우리는 계급을 나누고 자아를 확장하느라 바쁠까요. 인간의 자아확장에 대한 욕심은 때로 비극을 만들기도 하는듯합니다.
@가을문장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인간의 본성은 '사회성'과 '협력'에 있다는 <협력의 유전자>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유의 책들이 꾸준히 주목받는 걸 보면, 이 고민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저도 늘 어렵지만, '우리'를 만들기 위한 '자기 인식' 더 고민해보려구요 ㅎㅎ
4,5,6장은 태양계의 금성, 화성, 목성, 토성에 대한 내용인데, 과거에 쓰인 책이다 보니 최근에 알려진 것 보다는 정보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과학에 흥미를 이끌기 위한 서술방법이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다른 과학책처럼 정보를 깔끔하게 제공하는 것 아닌 것 같습니다. 태양계 행성들이지만 코스모스가 쓰여지고 50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아는 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키아벨리1 공감합니다 ㅎㅎ 저도 해당 부분을 읽을 때면 약간 허기진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닐 타이슨의 <웰컴 투더 유니버스>랑 <명왕성 연대기>도 슬쩍 펼쳐보기도 했어요. <우주탐사의 역사> 이런 신간 소식도 유의 깊게 보게 되고요. 동시대 작가들만이 주는 표현력의 쾌감이나, 공감대도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조금은 스피디하고 경제적으로 최신 지식을 탁탁탁, 업데이트해줬으면 ~ 하는 아쉬움을 감안하게 되고요. 주지하다시피 첫 출간 이후로 거의 45년이 지났는데, 아직 인류의 상식으로 자리잡지 못한 우주 기초 지식이 많기에 <코스모스> 책의 역할이 아직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독자로서 내가 원하는 바와, 작가로서 칼 세이건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살짝 어긋나는 지점이 있을 수 있지요 ㅎㅎ 칼 세이건은 아마도 "더 쉽게 , 천천히, 거듭 반복해서, 되도록 빨리 더 많은 사람과 이걸 같이 알아야 해"라고 생각한 듯 싶습니다. 1월 7일부터 하는 카오스재단의 우주강연도 추천드려요. <코스모스>가 제시하는 방대한 연결망의 맥락과 조응하며 과학 지식을 습득하기에 좋을 것 같아요. 카오스와 코스모스, 두 연결지점도 곱씹어보고요! https://ikaos.org/kaos/apply/view.php?kc_idx=164 ▶신청 : https://event-us.kr/kaos/event/115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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