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bono 저도 저 표현에서 흠칫했습니다 ㅎㅎㅎ 사실 지능의 기준을 인간으로 상정했기에 '수준'이란 단어가 나온 것 같아요. 행간에 다소 감정이 삐죽 튀어나온 듯하지만요 ㅎ 지능을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지 학계의 합의는 없다고 하지만,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의 본질"을 강조하는 칼 선생님의 애정 어린 잔소리처럼 느껴집니다. 성숙해지고 싶네요. 지금 나에게 맞는 독서법으로 찬찬히 발췌독을 하다가, 3기에 슬쩍 다시 오셔도 됩니다 !
좀 지났지만 [7장] 이야기. '밤하늘의 등뼈' 반복해서 감상을 나눠주신 것처럼 저 또한 !쿵족의 재미난 상상과 이오니아 역사에서 과학이 태동한 자유로운 탐구의 문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위 문무의 겸비를 강조하는 듯한 대목에도 눈이 갔습니다. "실용적 기술과 이론의 융합" 창백한 머리와 뜨거운 발, 같은 여러 비유가 머리를 스쳐갔고요. 하지만 조금은 이 역사를 해석하는 칼 세이건이 주관성의 무게가 더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물론 중앙권력에서 탈피한 체계, 정치적 권력이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상인'에게 있었다는 것. 그리고 페니키아 알파벳(모음)을 그리스어에서 최초 사용함으로써 극적으로 개선된 문맹률, 그로 인해 다수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는 분석은 공감 갔습니다. 하지만 너무 매끈한 인과적 분석에 대한 저의 편향일까요? 민주주의와 과학의 상관관계를 강조하고 싶었고, 피타고라스학파와의 대조를 하고 싶었기에 역사적 사실이 배경처럼 끌려온 느낌도 들더라구요. 그래도 그 주관성이 조금 더 느껴진 건 그만큼 칼 세이건이 과학문화에 진심이기 때문이겠죠? 최근 과학사학자들 역시 여전히 이오니아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이오니아만을 유일한 과학의 탄생지로 단정하다 보면 유럽중심주의적 사고에 갇힐 수 있다고 보는 경향이 강한 듯합니다. 다원적, 세계사적 접근으로 보면 과학은 다양한 형태로 점진적으로 발전했고, 문화마다 다른 과학의 형태가 있다는.. 전제가 45년 전보다 짙어졌구요. 우리는 그 경향성을 감안하고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학의 탄생지를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칫 이오니아에서 태동되었다고 확신하기 쉬웠는데, 이것이 유럽중심주의적 사고일수도 있겠네요. 세계 곳곳에서 발전되어온 과학의 태동에 대하여 궁금해지네요
P57 Kepler was a brilliant thinker and a lucid writer, but he was a disaster as a classroom teacher. He mumbled. He digressed. He was at times utterly incomprehensible. He drew only a handful of students his first year at Graz; the next year there were none. 그때 케플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흑흑 나는 바보야.. 였을까, 위대하신 이 몸의 말귀를 못 알아먹는 우매한 놈들.. 이었을까. 타인의, 특히 위대한 사람의 불행은 어느정도 위안을 준다. 학생을 가르치던 때가 떠오른다. P57 And one pleasant summer afternoon, deep in the interstices of one of his interminable lectures, he was visited by a revelation that was to alter radically the future of astronomy. Perhaps he stopped in mid-sentence. His inattentive students, longing for the end of the day, took little notice, I suspect, of the historic moment. 세이건의 재주가 잘 나타난다. 곽재식 작가님이 생각나기도 한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실제 일어난 것처럼 묘사한다. 좋은 연출이다. 주절거리며 떠들다가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는 케플러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P58 The five perfect solids of Pythagoras and Plato. See Appendix 2. 오랜만에 증명 문제를 보며 집중해보았다. 역시 수학은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하는 듯. 이미 답을 다 알고 접근하는데도 이해가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다 이해한지도 의문이다. 전에는 더 쉽게 이해되었던 거 같은데.
우주를 이해시키기 위하여 에드윈 애벗 이라는 학자의 납작이나라(Flatland)를 언급한 점이 흥미로웠다. p.524~ 2차원 세계에 살고있는 납작이들이 3차원세계에서 온 사과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3차원인 나는 2차원 세계의 이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관련 유투브를 찾아보니 이런 영상이 있었다!! https://youtu.be/-wv0vxVRGMY?si=OfpHodSjrVvI_RyU 납작이나라에 사는 납작이들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2차원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다. 3차원에 사는 우리도 4차원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 '납작이나라'라는 형태로 설명하니 납작이의 심정이 너무나 이해가 된다. 도무지 상상이 불가능한 세계, 하지만 그 세계를 이해하고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3차원이 어떻게 보일까.
많은 신들 중 어느 분이신지, 그분께서 세상을 정돈하여 카오스에서 코스모스의 영역으로 밀어 넣은 다음에, 제일 먼저 땅을 튼튼한 공의 모습으로 빚어내셨다. 어느 쪽에서 보든 땅이 같은 모습으로 보이도록 말이다. 그 어디에도 생명이 없는 곳이 없었으며, 하늘은 별과 성스러움으로 가득했고, 바다는 번쩍이는 물고기들의 집이 됐으며, 땅에는 짐승이, 부드러운 공기에는 새들이 있었다. … 그 다음에 사람이 태어났다. … 모든 짐승들의 시선은 땅을 향하게 하셨지만, 사람에게는 쳐들 수 있는 머리를 주시고 곧추설수 있게 하셨다. 사람은 자신의 시선을 하늘로 향할 수 있게 됐다.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1세기
코스모스 p.53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인간의 감정이나 인간 행동의 관습적 유형은 마음 어딘가 깊숙한 곳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인간 본성의 일부인 것이다.
코스모스 55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글쓰기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글쓰기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놓았고, 먼 과거에 살던 시민과 오늘을 사는 우리를 하나가 되게 했다.
코스모스 55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기후 변동의 실제 요인이 무엇이었든 간에 인간 생존의 근본 문제는 천문학 내지 지질학적 우연성에 이렇게 민감하게 의존한다.
코스모스 56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핵무기의 발명이 있기까지는 지성이야말로 생존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던 것이다.
코스모스 56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극히 선택받은 소수만이 지상 생활에 적응하여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중 한 종이 진화하여 현생 인류가 됐다.
코스모스 56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외계에 사는 지적 생물의 생김새가 지구인을 닮았을 가능성은 거의 0이라고 믿는다. 지구의 경우를 보건대 유전적 다양성은 일련의 우발적 사건들에 따라서 결정된다.
코스모스 57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형태는 비록 우리와 다를지라도 지적 생명 자체는 분명 외계에 존재할 것이다. 그들의 두뇌 역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코스모스 56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513페이지 사람들은 보통 특이점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신의 몫으로 떠넘긴다. - 하지만 신이 무에서 우주를 창조했다는 답은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근원을 묻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대결하려면 당연히 '그렇다면 그 창조주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해결해야 한다. 만일 이 질문에는 답이 없다는 식의 결론밖에 내리지 못한다면, 차라리 우주의 기원 문제에는 답이 없다 하고 한 단계 단축하는 것이 어떨까? 또 한편으로, 신은 항시 존재했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역시 한 단계 줄여, 우주가 항시 존재했다고 하면 어떻겠는가? 종교가 있는 과학자분들이 계실텐데, '창조주는 어디에서 왔는가?'를 어떻게 해결하고 종교활동을 하고 계실지 궁금해 지네요-
@송현정 궁금하죠 참. 동료들과도 종종 이야기하는 주제인데요. 제3자로서 토론의 형태만 지켜봤을 때 기존 인류사에서 종교가 해낸 순기능과 역기능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두고 논지를 전개하는 토론이 하나 있구요. 과거 사회세력으로서의 종교의 공과를 모두 인정하되 개인의 삶을 지탱하는 믿음의 문제는 논리로 재단할 수 없다는 토론도 있는 것 같아요. 공통전제가 없다면 각자의 평행선 토론 느낌이죠.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사람과 사람을 어떤 의미망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선행하면 되지 않나 싶어요.
@마키아벨리1@말코손바닥사슴@GoHo 님 ! 추천 모두 감사드립니다. 와 눈이 휘둥그레졌네요. 아직 시작도 안한 내년인데 벌써 배가 부른 기분입니다. 캡쳐 단단히 해두고 걸어두신 링크들 소중히 간직하며, 내년부터 조금씩 읽어보겠습니다... 가 아니라, 진짜 안 읽어볼수가 없네요. 이렇게 손쉽게 정보 받아가는 제가 행운아라 여길께요. 감사드립니다!
https://youtu.be/CEPuqh0uOYM?si=O-wIg6CwPvkEKvcS 김갑진 선생님을 빠뜨릴 뻔했습니다! (빛나는 눈빛까지 즐겨보셔요)
즐거운 추가, 감사드려요! 제겐 너무나 풍성한 2026년입니다 :)
우리 지구가 이 행성들에게서 온 여행객의 방문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겠는가?
코스모스 P.58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나라마다 자기 나라를 위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인류 전체를 위하여 외쳐댈 사람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가 우리 지구의 편이란 말인가?
코스모스 P.65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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