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극히 선택받은 소수만이 지상 생활에 적응하여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중 한 종이 진화하여 현생 인류가 됐다.
코스모스 56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외계에 사는 지적 생물의 생김새가 지구인을 닮았을 가능성은 거의 0이라고 믿는다. 지구의 경우를 보건대 유전적 다양성은 일련의 우발적 사건들에 따라서 결정된다.
코스모스 57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형태는 비록 우리와 다를지라도 지적 생명 자체는 분명 외계에 존재할 것이다. 그들의 두뇌 역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코스모스 56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513페이지 사람들은 보통 특이점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신의 몫으로 떠넘긴다. - 하지만 신이 무에서 우주를 창조했다는 답은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근원을 묻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대결하려면 당연히 '그렇다면 그 창조주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해결해야 한다. 만일 이 질문에는 답이 없다는 식의 결론밖에 내리지 못한다면, 차라리 우주의 기원 문제에는 답이 없다 하고 한 단계 단축하는 것이 어떨까? 또 한편으로, 신은 항시 존재했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역시 한 단계 줄여, 우주가 항시 존재했다고 하면 어떻겠는가? 종교가 있는 과학자분들이 계실텐데, '창조주는 어디에서 왔는가?'를 어떻게 해결하고 종교활동을 하고 계실지 궁금해 지네요-
@송현정 궁금하죠 참. 동료들과도 종종 이야기하는 주제인데요. 제3자로서 토론의 형태만 지켜봤을 때 기존 인류사에서 종교가 해낸 순기능과 역기능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두고 논지를 전개하는 토론이 하나 있구요. 과거 사회세력으로서의 종교의 공과를 모두 인정하되 개인의 삶을 지탱하는 믿음의 문제는 논리로 재단할 수 없다는 토론도 있는 것 같아요. 공통전제가 없다면 각자의 평행선 토론 느낌이죠.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사람과 사람을 어떤 의미망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선행하면 되지 않나 싶어요.
@마키아벨리1@말코손바닥사슴@GoHo 님 ! 추천 모두 감사드립니다. 와 눈이 휘둥그레졌네요. 아직 시작도 안한 내년인데 벌써 배가 부른 기분입니다. 캡쳐 단단히 해두고 걸어두신 링크들 소중히 간직하며, 내년부터 조금씩 읽어보겠습니다... 가 아니라, 진짜 안 읽어볼수가 없네요. 이렇게 손쉽게 정보 받아가는 제가 행운아라 여길께요. 감사드립니다!
https://youtu.be/CEPuqh0uOYM?si=O-wIg6CwPvkEKvcS 김갑진 선생님을 빠뜨릴 뻔했습니다! (빛나는 눈빛까지 즐겨보셔요)
즐거운 추가, 감사드려요! 제겐 너무나 풍성한 2026년입니다 :)
우리 지구가 이 행성들에게서 온 여행객의 방문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겠는가?
코스모스 P.58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나라마다 자기 나라를 위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인류 전체를 위하여 외쳐댈 사람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가 우리 지구의 편이란 말인가?
코스모스 P.65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는 있는 그대로 이해돼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코스모스를 우리가 원하는 코스모스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코스모스 P.66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행성과 항성의 탐사가 계속될수록 인류 우월주의는 뿌리째 흔들리고 말 것이다. 그 대가로서 우리는 우주적 시야를 갖게 될 것이다.
코스모스 P.67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꼭 성탄절 때문은 아닌데 이번주 타이트한 일정때문에 서둘러 읽었더니 드디어 오늘 12,13장까지 최종 마무리합니다. 앞서 11장에서 소리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고래가 언급되었을때도, 또 이번 12장에서 상형문자와 전파천문학이 소개되었을때도, 저는 테드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콘텍트 (영제 : Arrival)>가 정말 많이 생각났는데요. 소리없는 소통과 시간의 비선형적 인식, 그리고 미래를 알면서도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언어학 전문가 여주인공의 선택까지 개인적으로 여운이 강하게 남았던 영화라, 이번 코스모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이 시점에 이르러 한번 더 조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달달하게산 '컨택트' 영화 좋죠! (원제가 더 와닿습니다) 일전에 공유드린 카오스재단 강연 링크에서 박권 선생님도 이 영화를 언급하는데요. 테드 창 작가가 양자역학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소통을 할 때 언어만큼이나 비언어적 소통이 귀중하구나, 새삼 깊이 공감했어요. 타자라는 미지의 세계 앞에서 모두가 두려움이라는 방어기제를 세울 때 먼저 자신을 무장해제시키는 용기, 그리고 미래를 알면서도 현재를 꾸려나가는 아량이 멋졌고요. 삶을 사랑하게 되는 영화였답니다. (달달하게산님이 남겨주신 글들이 울림이 커서 곱씹느라 답이 자주 늦는답니다.)
저도 원제가 훨씬 더 와닿았던 영화였어요. 보는 내내 작가는 대체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할수 있을까 놀라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뇌와 심장" 두 영역 모두가 쿵쾅거리고 분주할수 있는 소재는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본적으론 코스모스같은 논픽션을 저는 선호하긴 하지만, 이런 픽션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했답니다. 코스모스 읽으며 그 영화 떠올렸던 날도 그래서 즐거웠어요. 좀 별개일수 있으나, 오늘도 여기 여러 참여자분들이 올려놓으신 수북한 글들을 보며, 똑같은 책한권을 읽으며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을수 있다는 것에 놀랍니다. 같은 우주에 모여있는 각기 서로 다른 행성들처럼요. 소통한다는 것,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주는 울림이란 것, 시간이 지날수록(나이가 들수록) 단순한 대화 이상의 무엇이라고 생각돼요. 물론 지금 이 모임을 포함해서요.
뜻밖에(?) 마지막 13장에서 가장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한것 같지만, 소위 '세계 평화' 같은 단어를 들을때마다, 이상주의적이라거나 혹은 극단적이라고만 여겨왔던 제게 오히려 실용적이고 현명한 근거를 제시해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렵사리 만들어진 인간이 자신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로 변하다니...' 라는 저자의 시선을 잘 기억해두려고 합니다. 자연을 좋아하지만 도시와 시골중 거주지를 택하라면 딱 한가지 이유로 저는 도시를 꼽는데, "야경" 때문입니다. <별을 보는 또 다른 방식> 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반짝이는 수많은 빛들을 보고 있으면 차분해지는것 같아요. 한달 남짓 코스모스를 읽으며, 매번 책을 덮을 때마다 도서관 창밖 야경들을 몇분간 그냥 멍하게 바라보다 일어나곤 했는데, 나중에 이 시간들이 생각이 날것 같습니다. 목성과 달에 관심이 있고, 10장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으며,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히파티아, 하위헌스, 아인슈타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서적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앤 드루얀을 위하여 :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 For Ann Druyan : In the vastness of space and the immensity of time, it is my joy to share a planet and an epoch with Annie.
코스모스 P.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코스모스는 제게 개인적인 사연이 좀 있는 책입니다. 유난스러울 정도로 공들여 읽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7년전쯤 어떤 꿈을 꾸고 나서, '아.. <코스모스> 라는 제목의 책도 있던데, 나중에 그거라도 그냥 한번 읽어봐야겠다' 라고 스쳐 지나가듯 생각한 적이 있어요. 물론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고 잊고만 지내다 우연히 이곳 모임을 알게 되었고, 이번 12월에 마침 여유가 생겨, 지금이 아니면 못 읽겠다 생각했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자기계발서나 트랜드등을 분석해주는 경제서도 아닌 '코스모스'를 집어들다니. 두께를 보고 '굳이 읽어야 하나' 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나, 그때는 몇년전에 꾼 제 꿈이 아니라, "앤 드루얀을 위해서"로 시작하는 <책을 여는 첫 문장>이 저를 잡아준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을 완독하고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오니, 멀리 한바퀴를 다 돌고 집에 돌아온 기분이 듭니다. '내가 왜 이 여행을 떠났더라?' 라는 질문에 대한 단서를 다시 보니,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생이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 지난 시간들이 있지만, 이제는 제 삶의 카오스도, 블랙홀도, 순행이 아닌 역행도, 모두 다 괜찮을것 같습니다. 꿈이 제게 그때 말하려던 것도 이젠 좀 알것 같아, 오랜 과제를 끝낸 듯한 기분에 홀가분합니다. 책을 여는 첫 문장을 보고 결국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는 언급을 아마 시작할때도 제가 했던것 같은데. 마지막 13장에서 "우주시민" 으로써 지구인이 가지길 저자가 바라던 태도가, 저자가 배우자를 향해 가졌던 이 마음의 확장판이 결국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시작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책을 한바퀴 돌고 돌아와 두번째로 다시 보니 더 좋아서, 원서도 따로 찾아봤습니다. 모임 진행해주시고 첫 완독의 여정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과학서적 초행자 특유의 무지와 순박한 호기심과 과장된 탄복 등을, 여기가 아니었다면 어디에서 제가 여과없이 장황하게 드러내 보일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올 한해 마무리 유의미하게 하고 2026년을 새로운 마음으로 잘 맞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수북한 양자역학 추천 리스트로 더더욱요. 감사합니다.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은 미지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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