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 만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은 미지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하늘과 땅이 열리기 전 혼돈에서 태어난 그 무엇이 있었다. (...) 그 이름 내 알 수 없으나 '도'라 부르겠노라. '대도'라 또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좋으리라. 도는 거대하므로 나를 벗어난다 할 수 있고 나를 벗어난다니, 그것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자리한다. 또한 멀리 있으니, 그것은 결국 내게 되돌아오리라 -- 노자,『도덕경』, 기원전 600년경
코스모스 p.48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인류 문화의 위대한 종교들 중에서 힌두교만이 코스모스가 무한 반복된다는 것을 믿는다. 우주가 생과 멸의 끝없는 순환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코스모스 p.51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은하는 약 1000억 개의 별들로 만들어진 유동성의 구조물이다. 어느 한 순간 사람은 대략 100조 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을 구성하는 세포가 늘 같은 세포는 아니다. 100조 개의 일부는 죽어 없어지고 동시에 새 세포가 다시 만들어짐으로써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인간의 육체이다. 은하도 마찬가지이다.
코스모스 p.49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 우주가 영원무궁 팽창하는 우주인지, 아니면 팽창과 수축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우주인지 누구나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주 물질의 재고를 조사하는 것이 그 한 가지 방법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코스모스의 끝, 영원의 벼랑 끝까지 가보는 것이다.
코스모스 p.52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10. 영원의 벼랑 끝>을 읽었습니다. 빅뱅, ‘우주의 알’, 준성 또는 퀘이사, 화이트홀, 도플러 효과, 처녀자리 은하단, 힌두교 시바 신의 창조의 춤, 웜홀, 우주들의 ‘계층 구조’ ...등등 낯선 내용을 이해(?)하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밀턴 휴메이슨과 에드윈 허블은 만나자마자 서로 장단이 잘 맞았다.”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노새 몰이꾼이던 휴메이슨이 윌슨 산 천문대의 정식 연구원이 되고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겼으며 천문학계에서 존경을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납작이나라의 납작이들이 3차원에 익숙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4차원적 실체인 ‘초구체’는 중심도 경계도 없다. p529” 이 부분을 읽으며 ‘코스모스를 읽고 있는 내가 4차원으로 가는 대오에 합류한 거 아닌가!?’하고 씩 웃었습니다. “그들의 세계로 진입하려면 어떻든 4차원으로 ‘길’을 내야 할 것이다. 그 길은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블랙홀이 우리를 그 길로 데려가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태양계 근처에 작은 블랙홀이 존재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p532”
성간운과 신생아 별이 중력의 끈으로 묶여 있다는 표현이 엄마와 아기를 연결해주는 탯줄을 연상시켰습니다. 과학책인데도 이렇게 풍부한 비유와 문학적인 표현들 덕분에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고, 때로는 감상에 젖게 하는 매력이 넘칩니다. "이 가스 성운은 별들의 자궁이랄 수 있는 성간운에 있던 기체 찌꺼기로서 어머니 성간운과 신생아 별이 아직도 중력의 끈으로 묶여 있음을 보여 준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48 작년 Fun & Learn 호암재단 청소년 강연회에서 박인규 교수님 (서울시립대 석좌교수)께서 직접 만드신 "중성미자"라는 곡을 밴드 동료들 (대부분 과학 관련자들)과 함께 라이브로 불러 주셔서 너무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중성미자 얘기가 나오자마자 친근한 느낌도 들고 반가웠습니다. "중성미자"라는 노래의 가사를 박인규 교수님이 직접 쓰셨는데요, 중성미자를 '존재감 없으나 똗 필요한 사람'에 빗댄 표현이 절묘하고 멜로디도 들을수록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좋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들어가셔서 들어 보세요. "중성미자는 광자와 마찬가지로 질량이 없으며 빛의 속도로 움직이지만 광자는 아니다. […] 중성미자는 지구나 태양을 구성하는 물질에 거의 흡수되지 않은 채 자유롭게 관통할 수 있다. […] 대낮에 태양을 1초만 바라봐도 총 10억 개의 중성미자가 우리 눈을 통과한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48 "그러나 중성미자를 활용하면 태양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상황도 소상하게 알아볼 수 있다. 그러므로 중성미자천문학은 우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분야임에 틀림이 없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50 https://youtu.be/VHIyGfcm7ZE?si=cYJ-V_JiWcPf7FhX
@권인 으아니 이렇게 재미난 영상 감사합니다. 노래방 화면에 굳건한 크레딧 자막 '영상: NASA'에 웃음 터졌어요. 가사 밑에 사려 깊은 해설까지 ㅋㅋ 따숩네요. 중성미자 = 존재감 없으나 꼭 필요한 사람, 이라고 멜로디에 붙여서까지 외치고 싶은 마음이 재밌습니다. 덕분에 중성미자가 친근해졌어요. 여담이지만 조지프 르두라고 하는 신경과학자는 편도체를 연구하시는데 그 분이 보컬로 있는 포크록밴드 이름은 '편도체(아미그달로이드)'더라구요. ㅋㅋ (마음과 뇌를 노래하는 밴드)
록밴드 이름이 편도체라니 정말 과학 사랑이 느껴집니다. 과학자 중 감수성 풍부하신 분들도 의외로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중성미자 노랫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박인규 교수님께서 노래로라도 중성미자를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
제 존재를 규정하는 노래를 찾은 듯해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노래네요 ㅎ 감사합니다. 박인규 교수님(이 누구신지는 전혀 모르지만...)은 짝을 찾으셨는지 문득 궁금해 지고요...
@송현정 (넘 재밌으셔요..ㅎㅎㅎ)
저도 작년에 처음 알게 된 교수님인데 중성미자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신 것 같았어요. <사라진 중성미자를 찾아서>라는 책도 쓰셨고요. 노래 마음에 드신다니 기분 좋네요. ^^
2년 전 완독후 필사를 시작한 지 어언 수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에 밀려 목성에서 중단한 상태입니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 들어와 보았습니다. 저는 필사 사진을 등록해 보겠습니다. 늦더라도 가기만 가면 언젠가는 도착할거야. 저의 신조입니다.
@책읽는토깽이 반갑습니다! 생각해보니 코스모스는 필사하기에도 좋은 책이네요. 우직함이 느껴지는 신조입니다. 모든 게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속도보다는 나에게 맞는 방향이 중시되는 듯해요. 근본으로의 회귀, 가 오히려 트렌드가 되기도 하고요. 필사사진은 여기 2기방에 이어서 3기방(아래 링크)에서도 계속 공유해주셔도 됩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207
우와... 코스모스를 필사하신다고요!! 정말 멋지십니다 +_+!
와~ 이 두께의 책을 필사하신다니.. 쉽게 도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필사를 완료했을 때의 결과물이 어떨지도 궁금하네요.. 꼭 마지막까지 완성하셨으면 좋겠네요.. 굉장히 귀한 결과물이 될 듯.. ^^bb
외계 문명의 탐색이야말로 실패해도 성공하는 사업이다. 인류사에서 절대 밑지지 않는 사업은 흔하지 않다.
코스모스 62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책은 씨앗과 같다. 수세기 동안 싹을 틔우지 않은 채 동면하다가 어느날 가장 척박한 토양에서도 갑자기 찬란한 꽃을 피워 내는 씨앗과 같은 존재가 책인 것이다.
코스모스 p.56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못된 습성과 좋은 천성 중에서 어느 쪽이 우리 마음을 지배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코스모스 63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와 같은 문명의 운명은 결국 화해할 줄 모르는 증오심 때문에 자기 파괴의 몰락으로 치닫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코스모스 63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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