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비트로 잰 인간 두뇌의 정보량은 뉴런 연결의 총수 정도이다. 즉 약 100조비트의 정보가 우리 뇌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 정보를 모두 영어로 기술한다면 대략 2000만권의 책 더미가 쌓일 것이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의 장서량이 대략 이 수준에 이른다. 두뇌가 차지하는 공간은 협소하지만 뇌는 실제로 아주 거대한 장소임에 틀림 없다. 두뇌 도서관에서는 대부분의 책을 대뇌피질에 보관한다.” p. 554 코스모스에서 나오는 뇌과학이라니.. 천문학 물리학, 화학을 넘어 생물학과 인류학, 사회학, 과학사, 철학 등 방대한 지식의 연결이 느껴진다. 현재의 뇌과학에서는 아직도 두뇌의 용량을 2000권의 책이라고 이야기할까?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솔크(Salk) 생물학 연구소의 테리 세즈노프스키(Terry Sejnowski) 교수는 사람의 뇌가 무려 1 페타바이트(PB)에 달한다는 용량을 지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한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것에 10배에 달하는 크기로, 13.3년 동안 HD 방송을 녹화하거나 책 47억 권을 담아낼 수 있는 용량이라고 한다. 책 47억권을 담아낼 수 있는 거대한 도서관을 머리에 이고 다니다니 새삼 놀랍다. 그렇지만 우리는 얼마나 극히 적은 양을 쓰고 있는가!
@가을문장 이 책의 특장점인 광대한 테마는 초심자에게 아주 좋은 관문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뇌과학' 부분에서는 요 부분을 감안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년 전 뇌과학 베스트셀러였던 <이토록 특별한 뇌>의 저자 리사 펠트먼 배럿 교수는 칼 세이건이 <에덴의 용>에서 대중에게 널리 퍼뜨린 '삼위일체 뇌' 가설에 대해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이 기사를 참고해보셔요.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05823.html 이를테면 칼 세이건은 파충류 뇌(뇌간): 생존 본능과 공격성 담당. 구포유류 뇌(변연계): 감정과 사회적 행동 담당. 신포유류 뇌(신피질): 이성, 언어, 계획 담당. 이렇게 구분하며 이성이 본능을 통제해야 한다고 보았지만, 현대 신경과학은 진화가 이렇게 층위적으로 쌓이며 진행되지 않는 것에 주목하고 있어요. 인간에게만 특별한 '이성의 층'이 새로 추가된 것이 아니라는 맥락인데요. 따라서 전전두피질, 변연계의 주요 기능 등은 최신 뇌과학 책을 참고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답니다. 우리의 독서법은, 이 빅히스토리 도서의 시초로서 방대한 연결성을 즐기는 방향을.. 취하고요.
“생존에 꼭 필요한 정보 전부를 유전자에 저장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양이 증가하자 진화는 서서히 두뇌를 새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월이 또 어느 정도 흘러 지금으로부터 대략 1만년 전쯤부터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의 양이 새로 만든 두뇌로도 쉽게 보관 할 수 없을 정도록 크게 늘어났다. 진화가 그 다음에 택한 방책은 육체 바깥에다 필요한 정보를 저장해 두는 것이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유전자나 뇌가 아니라 별도의 공용 저장소를 만들어 그곳에 보관할 줄 아는 종은 지구상에서 인류뿐이라고 한다. 이 ‘기억의 대형 물류 창고’를 우리는 도서관이라고 부른다.” p.557 “우리는 책을 한 번 슬쩍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죽은 지 수천년이 된 저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저자는 1,000년을 건너뛰어 소리 없이 그렇지만 또렷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의 머릿속에 직접 들려준다. 글쓰기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글쓰기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놓았고, 먼 과거에 살던 시민과 오늘을 사는 우리를 하나가 되게 했다. 책은 인간으로 하여금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통해서 우리 모두는 마법사가 된 것이다.” p.558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점토판이나 돌에 새기거나 밀랍, 나무껍질, 가죽을 날카로운 연장으로 긁어서 흔적을 남김으로써 글자를 써 왔다. 이 외에도 안료를 써서 대나무 쪽, 파피루스 잎, 비단에 글씨를 쓰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는 한 번에 단 한편의 작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비석과 같은 거대한 기념물에 새겨진 글이 아닌 한 어떤 저작물이든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읽혀졌다. 그러다가 2세기와 6세기 사이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종이와 먹이 발명됐다. 그 결과로 나무판에 글자를 새겨 먹물을 묻힌 다음 종이에 눌러 책을 찍어 내는 목판 인쇄술이 탄생했다. 목판 인쇄술 덕분에 같은 작품을 필요한 수만큼 복제하여 원하는 이들에게 줄 수 있게 됐다. 중국의 목판 인쇄술이 유럽 사회에 전해지는 데에는 1,000여 년의 세월이 더 필요했다. 그 다음부터는 인쇄술이 전 세계로 급격하게 전하됐다. 금속 활자가 발명된 1450년경 직전까지 전 유럽에 흩어져 있던 책이라고 해야 겨우 수만 권에 불과했다. … 그러나 활자가 발명된 지 50년 후인 1500년 경에는 전 유럽에서 약 1000만원의 책을 볼 수 있게 됐다. 필사된 책이 아니라 모두 인쇄 된 것이었다. 일단 글자를 읽을 줄만 알면 필요한 지식을 책에서 누구나 배울 수 있게 됐다. 마술이 어디에서나 가능하게 된 것이다.” p.559 “책은 씨앗과 같다. 수세기 동안 싹을 틔우지 않은 채 동면하다가 어느날 가장 척박한 토양에서도 갑자기 찬란한 꽃을 피워 내는 씨앗과 같은 존재가 책인 것이다.” p.560 "책은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 책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조상의 지혜를 오늘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이렇게 해서 도서관은 인류가 이룩한 거대한 지식 체계와 위대한 통찰의 세계를 우리와 연결시켜 주는 고리의 구실을 한다." 신기하게도 3000년전의 인류나 지금의 인류는 크게 생각하는 능력이 변화한것 같지 않다. 고전을 읽다보면 그때 하던 고민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여러 정보가 쌓여 더 나은 판단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더라도, 질문의 종류는 비슷하다. 3000년전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여행은 오랫동안 그들이 침묵했던 목소리를 듣게 해준다. 그들은 도서관의 하나의 장서가 되어 잠자고 있다가 독자와 만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가을문장 책과 글쓰기를 둘러싼 수많은 예찬론이 있지만 칼 세이건의 언어로 들으니 새삼 새롭게 다가오더라구요. 더군다나 저희도 이번 달 내내 45년 전 칼 세이건의 문장을 이 책을 통해 또렷이 읽고 있으니, 저 대목을 읽을 때 묘했어요. 책-글을 통해 작가는 당대에 나누어지지 않는 고민을, 후대 사람들과 나눌 수도 있죠. (칼 선생님은 당대와 후대를 넘나들며 사랑받고 계시네요!) 이제는 영상 매체도 차차 이런 역할을 하겠지만 오랫동안 종이에 익숙한 인류의 몸체 때문인지 통찰의 세계에 진입할 때는 책이라는 매체가 아직은 유리한 것 같아요.
모든 존재의 마지막은 슬프고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중심 별 근처의 모습 (생명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고 황무지처럼 변한 모습)을 상상하니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들고, 슬프기도 하네요. "행성상 성운은 생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별의 모습이다. 그리고 중심 별 근처에는 진화의 끔찍한 잔해들이 널려 있을 것이다. 멸망한 행성들의 잔해 말이다. 한때는 생명의 서식지로 생기발랄했던 세상이 이제는 물도 공기도 다 말라 버린 죽음의 불모지로 변한 채 유령 같은 광휘光輝 속에 깊이 잠겨 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55 지구 상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주는 부분들입니다. 저는 책 읽어가면서 '거대한 우주 속에서 지구와 인간은 티끌 같은 존재이니 겸손해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가장 크게 느껴졌는데요, 아이는 제게 너무 비관적인 것 아니냐며 '우주는 정말 거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읽는 이에 따라 이렇게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고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수소와 일부 헬륨만 제외하면 지구의 모든 원소들이 수십억 년 전에 있었던 별들이 부린 연금술의 조화로 만들어진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57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58 별의 최후에서 지구상 생명의 진화가 시작됐다는 내용을 읽으니 시작과 끝은 맞닿아 있다는 점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별의 기원과 진화와 그 뿌리에서부터 서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 지구상에서 이루어지는 생명의 진화도 이렇게 그 근원을 따져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광대한 우주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질량이 큰 별들의 극적인 최후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p. 458-460
이 신화들은 인간의 속성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 '뻔뻔함'을 잘 드러낸다. 여기에 예시된 고대 신화들의 우주관과 현대의 대폭발 우주론 사이에 단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과학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제안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기 위하여 실험하고 관찰한다는 점이다.
코스모스 p.51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취미는 과학에서 드레이크 방정식을 접했는데요, '그래서 답을 찾았는가?'하는 질문에 이명현 교수님이 "아는게 별로 없어요." + "그래서 아무거나 말해도 상관이 없는데" + "중요한 건 답이 아니라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입니다." 라고 답하셨거든요. 교수님의 답이 이 문장과 이어지는 것 같네요. "정교한 아무말 대잔치", "SF작품처럼 말도 안되는 걸 그럴듯하게 얘기해서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는..." 으로 이어진 부연설명(?)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송현정 이명현 선생님 재밌죠! 덕분에 찾아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Q0ao0KvM40 중간에 '머뭇' 하시는 장면에 웃음 나왔어요. (16~17분) '정교한 아무말 대잔치'는 이대한 선생님 코멘트군요 ㅎㅎ 예전에 과학잡지 스켑틱에서도 드레이크 방정식 연재하셨었는데 이렇게 취미는 과학에서 직접 드레이크 박사를 인터뷰하는 영상도 보게 되네요. (44~45분께)
박학하다는 것과 현명하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지적 능력은 단순히 축적된 정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지적 능력은 주어진 정보에서 연관성을 읽어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코스모스 p.53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잎새별 "주어진 정보에서 연관성을 읽어내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지능에 대한 칼 세이건 선생님의 정의네요! 보통 '지능'을 학업성취로 치환하는 문화적 관성보다 더 너른 관점인 것 같아요. 참고로 '인간 지능'에 대한 학계의 합의된 정의는 없다고 하는데요. 최신 연구를 다룬 <지능의 탄생>의 저자 이대열 선생님은 지능의 정의를 ‘의사결정 능력’으로 확장했었어요. 경험, 학습에 방점을 찍은 개념이고요. 지능이 '사회적 결정’을 내리는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에 주목하더라구요. 즉 '단순히 논리적인 문제를 푸는 능력이 아니라 가장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여러 행동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능력'으로 정의하면서 여러 생명체에게 두루 존재하는 '지능'을 이야기하는데 지식과 지혜의 개념을 넘나드는 칼 선생님의 유연한 관점과도 맞닿는 것 같습니다. 이 기사도 참고로 공유드립니다~! https://www.munhwa.com/article/11029627 카오스 재단에서 짧게 인터뷰했던 영상도 슬쩍. https://youtu.be/55mARkRc59E?si=3ai80dQ4N17FtigI
지능의 탄생 - RNA에서 인공지능까지, 개정증보판인공지능이 부상하기 시작할 무렵인 2017년에 출간되어 지능의 의미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제기한 신경과학자 이대열 교수의 《지능의 탄생》이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찾아왔다.
이대열 선생님의 <지능의 탄생> 추천 고맙습니다. 공유한 기사도 잘 보았습니다.^^
지적 생물들 중에서 가장 우월하고 행성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몸체를 자랑하며 깊은 바다의 우아한 주인으로서 고도의 지능을 소유한 존재는 고래이다. 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몸을 가질 수 있도록 진화한 동물이다. 심지어 공룡보다 훨씬 더 크다.
코스모스 p.53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현대 기술 문명은 기기묘묘한 생화학 반응의 지극히 사소한 부분만을 겨우 재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육체는 그 모든 화학 반응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 척척 수행해 낸다. 생명은 수십억 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화학 반응에 대한 실습을 수없이 많이 해 왔지만 인간은 이제 겨우 그 화학 반응들을 연구하기 시작한 데 불과하다. 그렇다면 DNA야말로 그 모든 것을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코스모스 p.54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인류와 다른 종의 차별화가 대뇌 피질에서 비롯되며, 인간의 인간다움은 바로 이 대뇌 피질 때문에 가능하다. 한마디로 문명은 대뇌 피질의 산물이다.
코스모스 p.55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겨우 걸음마를 뗄 줄 아는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라. 사람의 알고자 하는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배우려는 열망이야말로 생존을 위한 도구이다.
코스모스 p.55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11. 미래로 띄운 편지>를 읽었습니다. 인류의 두뇌(대뇌 피질)에 대한 내용과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뇌』를 꺼내 읽고 싶어졌어요. ) 그리고 "우리는 어서 지구를 모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하나의 공동체로 바꿔야 한다"는 문장이 제일 좋았습니다. 가장 깊숙한 곳에 뇌의 가장 오래된 부위인 뇌간이 자리한다. 뇌간은 반사 작용, 심장 박동, 내장 활동, 호흡 등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조절한다. p549 두뇌는 기억 장치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 인간의 두뇌는 비교, 합성, 분석, 추상화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살아 남기 위해서 우리는 유전자가 제공하는 것 이상의 정보를 미루어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 때문에 두뇌 도서관의 규모가 유전자 도서관의 수만 배나 되는 것이다. 겨우 걸음마를 뗄 줄 아는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라. 사람의 알고자 하는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배우려는 열망이야말로 생존을 위한 도구이다. 인간의 감정이나 인간 행동의 습관적 유형은 마음 어딘가 깊숙한 곳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인간 본성의 일부인 것이다. p555 대뇌 피질이 사람을 동물적 인간에서 해방시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주인공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비나 도마뱀의 유전적 행동 양식에 더 이상 묶여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자신이 뇌 속에 집어넣은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각자는 한 사람의 성숙한 인격체로서 누구를 아끼며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 파충류 수준의 두뇌가 명령하는 대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p555 우리는 책을 한 번 슬쩍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죽은지 수천년이 된 저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저자는 1,000년을 건너뛰어 소리 없이 그렇지만 또렷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의 머릿속에 직접 들려준다. 글쓰기야말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글쓰기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놓았고, 먼 과거에 살던 시민과 오늘을 사는 우리를 하나가 되게 했다. 책은 인간으로 하여금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통해서 우리 모두는 마법사가 된 것이다. p558 지능이 높은 존재들은 문제를 남보다 더 잘 해결할 줄 알고, 더 오래 살 수 있으며 새끼도 더 많이 낳는다. 핵무기의 발명이 있기까지는 지성이야말로 생존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던 것이다. 핵무기의 출현 이후 지적 능력이라는 것을 이렇게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게 됐지만 말이다. 하여간 인류 진화의 역사에는 온몸에 털이 난 작은 포유류의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공룡이 무서워 숨어 살았고 처음에는 나무 위 세계를 지배하며 살다가 급히 지상으로 내려와 불을 다스리고 글쓰기를 발명했으며 천문대를 건설하고 우주선을 쏘아 우주로 보내기까지 했다. p568 형태는 비록 우리와 다를지라도 지적 생명 자체는 분명 외계에 존재할 것이다. 그들의 두뇌 역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 역시 뉴련의 역할을 하는 일종의 스위치 소자를 갖고 있을 것이다. p569 인간이 자기 파멸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갖춘 현명한 존재라고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이러한 파국을 피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우주적 시간 척도에서 볼 때 지극히 짧은 시간이겠지만 우리는 어서 지구를 모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하나의 공동체로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지구상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한편, 외계 문명과의 교신을 이룩함으로써 지구 문명도 은하 문명권의 어엿한 구성원이 돼야 할 것이다. p577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가해질 때, 자신의 생존이 도전을 받게 될 때, 인간의 분노는 살인의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하는 경향이 있다.
코스모스 64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슬프게도 인류 전체를 위하여 외쳐댈 사람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가 우리 지구의 편이란 말인가?
코스모스 65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학기술의 개발과 연구는 결코 게을리 할 수 없는 우리의 절대 의무이다.
코스모스 65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어느 문화권이든 사람들은 자연에 내재하는 주기성을 즐기며 그 주기성을 최대로 활용한다.
코스모스 p.51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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