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송현정 그러게요, 28일입니다. 2025년이 이렇게 지나가네요. 미지의 2026년을 잘 살아보아요. (코스모스 3기도 슬쩍 오시지요! ㅎㅎㅎ) 한 해의 끝에서 코스모스를 읽으니 상투적인 말이지만 감회가 새로웠어요. 당장 눈앞의 하루를 보내기 바빴는데 어느 순간 저~ 높은 위에서 조감도로 내 위치를 인지하게 되었달까요.
태양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 주고 먹여주고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또 태양은 땅을 비옥하게 하여 다산의 충만감을 우리에게 안겨 준다. 태양은 인간 경험의 한계가 범접할 수 없는 권능 자체의 화신이다. - 그렇지만 별들의 세상에서 태양의 위치는 보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또 그 별들도 은하의 바다에서 작은 점에 불과하다. p.393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 감상 기록 14 [별들의 삶과 죽음] 393쪽 - 상상은 조건을 거부한다지만, 우리의 상상은 항시 숨은 조건의 노예일뿐이었다. 인간의 상상력이 그 숨겨진 조건들마저 모두 떨쳐 버릴 수 있다 하더라도, 은하에는 상상의 품 안에 담기 어려운 그 무엇들이 우리의 지적 탐사를 기다리고 있다. 인류는 은하 구성물의 정체를 밝히려는 대장정에서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여태껏 이루어진 지적 탐사에서 알아낸 사실은, 은하라는 미지의 대륙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예상 밖의 구성원들이 아직 그득하다는 점이다. - 우리는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 우리의 내면과 겉모습 그리고 인간 본성의 형성 기제 모두가 생명과 코스모스의 깊은 연계에 좌우된다는 점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영화 삼체를 보고 있다. 나중에는 소설로도 읽어 보려 한다. 내가 사는 세계가 내 상상보다 더 놀라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 상상은 익숙해진 세계의 조건들 위에서만 펼쳐져 왔다. 무엇을 당연하다고 믿어 왔는지, 무엇을 가능하다고만 상상해 왔는지, 그 경계를 다시 보게 된다. 코스모스를 통해 내 안에 숨은 조건을 자각하는 계기를 얻었다.
@달하루 넷플릭스 삼체 보고 계시는 군요! 삼체인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존재로 상정된 게 재밌었어요. 인간은 새삼 거짓말과 기만을 하는 존재구나 싶고요. 이런 품성 또한 지구 행성 고유의 진화의 산물로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겨온 본성이죠.
지구 문명이 악의에 찬 외계 문명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
코스모스 62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그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동족이나 다른 문명권과 잘 어울려 살 줄 아는 방법을 이미 터득했음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62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스스로를 다스리고 남과 어울려 살 줄 모른다면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코스모스 62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가 외계 문명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후진성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의 공포감은 우리 자신의 죄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코스모스 62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잘 알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한 문명이 그보다 약간 선진적인 (...) 문명에게 철저하게 파괴당하는 야만적 상황을 우리는 여러차례 목격했다.
코스모스 62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는 저들도 우리와 같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외계 문명과의 조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코스모스 62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537페이지. 인간은- '지적 생물들 중에서 가장 우월하고 행성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몸체를 자랑하며 깊은 바다의 우아한 주인으로서 고도의 지능을 소유한 존재-고래들'이 내는 소리 의 정체와 의미를 아직 밝히지 못했다는데- 어찌 인간의 정보를 우주로 쏘아 보내고 '누군가 받았다면 답을 해 올 것이다!'라고 믿고- 고등한 지적 생물이 외계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받기만 하면! 해석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는걸까요?
@송현정 칼 세이건 또한 어느 정도 자신을 투사한 게 아닐까 싶어요. 외계 지적 생물이 '우리처럼' 공격할 것이다, 라고 생각한 사람들처럼 '칼 세이건처럼' 대승적 세계관을 가지고 소통에 노력하는 외계 지적 생물이 필시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
중학교때 읽고 벌써 10년 이상이 지났네요....3기를 통해 다시 내용을 복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Lena 환영합니다~! 코스모스에 얽힌 사연이 비슷하면서도 제각각 달라서, 듣는 재미가 있답니다.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감상과 또 어떤 지점이 다르게 느껴질지, 혹은 더 발효되었을지 편하게 남겨주세요. 짧은 발췌문도 좋습니다 :) 1월에 봬요!
@모임 2기 방을 마무리하며, 독백처럼 읽히는 각자의 독서일기가 줄줄이 엮이는 날도 있었고, 정말 만화의 혼잣말 말풍선처럼 농도 짙은 감상 메모가 툭툭 남겨지는 날도 있었고, 그러다 뜬금없이 깊은 감상도 나누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큭큭 웃을 때도 많았답니다. 같은 책을 읽는다는 건~ 생각이 비슷해지는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각자가 처한 일상에 따라 마음에 박히는 대목들이 조금씩 다르기도 해서 그 차이를 확인하는 재미가 역시 큰 것 같아요. 물론 <코스모스>와 저자의 의도, 우주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본질이라는 커다란 의미망이 넉넉하게 던져졌기에 자유롭게 뛰놀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그믐에는 좋아요와 이모티콘이 없어서 그런지, 필요 이상의 인정욕구도 유발되지 않는 것 같아요. 각자의 세계에 빠져 있음을 서로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고요. 찬찬히 이 글들을 '읽었겠거니' 하고 슬~ 넘어가는 맛이 어쩐지 서로에게 여유를 준 것 같습니다. 책은 결국, 저자와 일대일로 만나는 매체인데요. <코스모스>는 그 방대한 스케일 만큼이나 마구 뻗어나가는 생각들을 정리하며 한 페이지씩 넘겨갔던 것 같습니다. 리워드 신청도 잊지 마시구요! https://forms.gle/1gaFvf74pWR5XG6k8 앞으로도 다양한 과학책, 과학 유튜브, 과학 강연/아티클을 보면서 저희 쏙(https://soak.so/ )의 콘텐츠도 한 번씩 찾아주셔요. 꾸준히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을 찾아 헤매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기방 링크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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