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하게산님의 대화: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제가 마음속에 붙들고 있던 단어였어요. 이 책의 내용과는 조금 상관없이 들릴지 몰라도 저는 언제부터인가 제 삶이 카오스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고집스럽게 인위적으로 어떻게든 무언가를 바로잡아보겠다고 발버둥칠수록 코스모스는 커녕 카오스로 더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는데도 저는 잘 몰랐어요 내가 해야하는 것이 오히려 정반대의 일일수도 있다는 걸. 예상치 못한 이유로 완독은 아직 하지 못한 책이지만 칼세이건 하면 떠오르는 그 푸르고 창백한 아주 작은 지구 사진이라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저의 인위적인 수고와 고군분투로만 점철된 지난 삶에서는 가지지 못했던 시선이 한눈에 직설적으로 느껴지는 사진이라, 카오스가 느껴질때마다 종종 저는 그 사진을 떠올리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다양한 이유로 책을 집어들듯, 저는 과학 자체에 대한 탐구와 호기심도 좋지만 더불어 실질적으론 제 안의 코스모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이 책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가했어요. 그래서 마치 내면의 우주선에 탑승하려고 준비중인 기분이랄까요 지금. 만약 기회가 된다면, 완독후 제가 왜 오랫동안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살았는지 그 이유도 공유해볼수 있었음 합니다. 그러면 좀더 큰 퍼즐이 맞춰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어요. 저도 아직 제대로 본적 없는 그 그림을요.
@달달하게산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오랜 시간 품고 살아오셨군요. 분투하며 달려온 지난 시간들이 예측 불가능한 연쇄적 흐름에 놓여 있으셨나 봅니다. '카오스'라는 은유에서도 느껴진답니다. 혼돈의 시절 속에서 작은 지구의 사진을 보고 느끼셨을 안도감도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대 과학에서는 보는 '카오스'의 의미는 완전한 무질서라기보다 어느 정도의 규칙성을 띠는 맥락에 강조점을 찍고 있다고 해요. "새롭게 인식된 보편적 자연현상" "질서와 예측성의 굴레에서 해방된 동역학"처럼 보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카오스'도 하나의 '코스모스'인 셈일지도요!ㅎㅎ 한번 읽으면서 곱씹어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