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사람 같으면 쉽게 지나쳐 버릴 관측 보고였다. 나무 막대기, 그림자, 우물 속의 비친 태양의 그림자, 태양의 위치처럼 단순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무슨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으랴? 그러나 에라토스테네스는 과학자였다. 그는 이렇게 평범한 사건들을 유심히 봄으로써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
『코스모스』 p4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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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시엘
이 문장을 읽어보면서, 늘 위대한 발견은 사람들이 크게 관심도 없는것처럼 보이는곳에서 시작이 된다는것을 느낀것같습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위대한 업적들을 이루어놓고 또 새로운 발견들을 하고있으니 모든게 대단해보이지만, 이렇게 맨처음 이 루어진것이 없던 그 시절, 이런 사소한 발견부터 시작할 당시에는 많은 주변의 핀잔도 많았을텐데 그런말들도 과학자들의 연구정신을 막을수는 없었다는걸 이 문장을 통해서 느껴볼 수 있었던것같습니다
가을문장
고등학교시절, 한참 별에 빠져있을 때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다. 현재 전혀 다른 직업을 갖고 있지만, 당시 천문학자를 꿈꿀때는 왜 코스모스 책을 보지 않았는지 아쉬울뿐이다. 이 책의 광대함이 우주와 같아서 읽을수록 빠져들고 있다.
별은 희망이자 설렘이자 낭만이고 위로였다. 그렇게 밤하늘에 빠져드는 사람이 많았겠지.
그 역사속의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그들의 삶을 들어보는 듯하여 반갑다.
혜성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데이비드 흄은 혜성을 행성계 생성을 가능케 하는 일종의 생식세포로 생각했고, 뉴턴은 혜성을 찾느라 몇날며칠밤을 뜬눈으로 지새워서 나중에 병이 날 지경이었으며, 고대 과학자들은 혜성이 지구 대기 내부현상이라고 했다.
같은 천문현상에 대하여 나중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
핼리혜성을 관측할 수 있는 다음 관측시기는 2061년 7월 28일로 예측 된다.
인생 첫 혜성 관찰이 될 수 있을 그 시기에 나는 아직도 지구에 생존해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을 기대하며 기다리게 된다. 그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GoHo
행성은 별들의 짝짓기를 통해서 태어나는데 혜성이 행성계의 생성을 가능케 하는 일종의 생식 세포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즉 혜성이 장차 행성이 될 난자나 정자라는 제안이었다. p175
저는 이부분 보면서 호호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 같다 생각했습니다..^^
'옛날옛날에 이 별과 저 별이 살았는데..
눈부시게 길다란 꼬리로 두 별을 이어주는 혜성이라는 녀석이..
이 별과 저 별을 잇는 아기주머니를 만들어줘서..
귀염뽀짝한.. 새 별이 만들어졌단다..호호호.. ㅎ'
르시엘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이다" p65
대체 왜 외계인이라는것에 이렇게도 관심이 많은걸까? 라는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었던것같습니다. 마치 종교인들이 신에게 얻고자 하는것이 우리가 대체 왜 태어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물어보고싶은것처럼, 과학자들은 외계생물의 존재를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어디서부터 온 존재들인지 그 진리를 탐구하기위해서 이렇게 외계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쓴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놀라웠습니다.
달하루
그러네요. 대상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은 질문이네요. 세상이 다양한 만큼, 같은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방식도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GoHo
과거 45억 년의 역사를 통해서 수백만 개의 혜성들이 지구와 충돌해 왔듯이, 작은 혜성 하나가 지구와 충돌하는 사건이 오늘 발생한다면, 현대 지구 문명은 그 사건에 즉각적으로 잘못 반응하여 핵전쟁을 일으키고는 자기 파멸로 치달을지도 모른다. p169
핼리 혜성 : 1531.1607.1682.1758.1835.1910.1986.2061
1835년 8월 22일 ~ 1835년 10월 22일 무인 혜성(彗星)이 저녁에 자미원(紫微垣) 천창성(天槍星) 곁에 나타났는데, 빛은 희고 꼬리의 길이는 2척(尺) 가량이었다. 북극(北極)과의 거리가 32도(度)였는데, 4경(四更)에 서쪽으로 사라졌다. 측후관(測候官)을 차하(差下)하여 윤번으로 숙직하게 하였다. [조선실록 [원전] 48집 439면]
1835년 9월 29일 ~ 1835년 11월 19일 을묘 혜성(彗星)이 없어졌다. [조선실록 [원전] 48집 440면]
[천문기록 검색]
https://astro.kasi.re.kr/almanac/pageView/24
[조선시대 관상감 국가 기관으로서 세계 최초로 핼리 혜성 관측 기록]
https://v.daum.net/v/20241115213602570
nina
나는 한갓 인간으로서 하루 살고 곧 죽을 목숨임을 잘 안다. 그러나 빽빽이 들어찬 저 무수한 별들의 둥근 궤도를 즐겁게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나의 두 발은 땅을 딛지 않게 된다.
『코스모스』 119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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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인류의 미래는 우리가 오늘 코스모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코스모스』 3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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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하루
코스모스 독서 기록 4 - [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케플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결함과 능력을 함께 지닌 사람이고, 전쟁과 가난, 가족 상황 속에서 여러 번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행성 운동을 이해하려는 그의 몰두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그 흐름을 따라 그는 행성 운동에 관한 세 가지 법칙을 발견한다.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생의 마지막 나날을 보내며 케플러는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고 적는다. 한계와 질곡이 많았던 그의 인생에서, 그가 이어 간 연구는 그를 행복하게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상적인 점은 그가 소설을 썼다는 것이다. 자전적 요소를 바탕으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식을 소재로, 허구의 이야기를 창작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자신의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주제로, 소설을 쓰는 일에 대해,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재능으로 하는 작업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의미있게 구현하는 필연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는 책들이 같이 떠올랐다.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 제나 히츠의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에서 말이다. 나는 주로 시를 쓰다가 이따금, 에세이를 썼는데, 어느 순간 삶에서 겪는 중요한 갈등을 재창작하여 담기 위해서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조회수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소설이 아니라, 자기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소재로, 허구적인 이야기로, 창작하는 일에 대해 요즘 관심이 많아 이런 대목이 더 주목된 거 같다.
말코손바닥사슴
@달하루
자신의 삶이 투영된 독서 감상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내 삶의 자리에 따라 먼저 밟히는 대목들이 있지요..
시와 에세이를 종종 쓰시는군요! 내용에 맞는 형태로서 글의 장르는
언제나 무궁무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화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내용이라는 알맹이로 먼저 채워질 수도 있고, 때로는 문장과 문단의
뉘앙스가 먼저 떠오르는 껍질과 껍데기로서의 형태가 먼저 갖춰질 수도 있고,
내용과 형태의 변증법으로 글의 쓰기는 나아가는 건가 싶어요.
장르에 순수성이라는 위계-의미부여를 하는 건 언제나 부차적인 것 같구요.
이런 맥락에서 보면 케플러는 밤하늘을 보고 기록하는 '쓰기'를 하다가
보편적 법칙 을 구상하고 메모하며 정리하는 '쓰기'를 하다가
그 총제적인 하나의 세계를 그려내기 위하여 허구라는 형식을 빌리는 '쓰기'로 나아간 것 같네요.
달하루님의 다음 '쓰기'도 어떤 모습일지, 누구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곰의아이
늦게 시작한 만큼 일정에 잘 따라가며 읽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곰의아이 반갑습니다 ^^ 짧은 발췌 문장도 환영하구요, 자유로운 독후 감상을 편하게 남겨주셔요~! 저도 얼마 전 여행지에서 찍은 책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송현정
382페이지입니다. 100여 개에 이르는 구상 성단들이 바로 우리 은하수 은하의 한가운데에 몰려 있는 막대한 질량 중심점을 궤도 운동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구상 성단들이 은하수 은하 안에서 하는 운동은 마치 그 중심 구역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 같다.'는 글을 보고,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검색에는 실패했습니다 ^^;;
그 시대 사람들은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는 사실에도 큰 저항을 했던 걸로 보이는데, 우리 은하의 중심마저(!) 태양계가 아니라니(!) 이 충격을 어찌 추스르셨을까 궁금해지네요 ^^;;
용감하게 눌러봤습니다..
별들의 반짝임이 아름답네요..
때로 가까이 다가가 꽃이 되는 것보다..
멀리서 별인 채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우주 관광.. 자원 채굴.. 떠도는 우주 쓰레기..
인간이 우주를 들춰서 그 질서를 헤집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말코손바닥사슴
@GoHo 앗 공포감을 무릅쓰고 클릭해보셨군요.
그러게요 누군가에게 그 무엇이 되는 꽃보다
멀리서 그 무엇도 아닌 별로 사는 것,
생각지도 못한 대조인데 먹먹하게 생각하게 되네요.
우주 쓰레기.. 그러게 말입니다. 이걸 생각하면
우주에 대한 열망이 또 다른 폐해로 이어질까 염려됩니다.
그대로 둬도 흘러가는 거대한 질서를 다같이 경탄하고,
서로의 욕망을 조율하며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송현정
오.. 아름답네요...+_+
달하루
코스모스 감상 기록 5 - [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
127페이지 세상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내 눈에 비친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나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더 매끈하게 닦인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아 주우며 놀지만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뉴턴에 대해 아는 건 만유인력 법칙이 전부였는데, 그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여러 내용들이 있어 재밌게 읽었다. 거대한 진리의 바다 앞에 조약돌을 찾는 어린 아이로 자신을 바라본 뉴턴의 고백이 기억에 남는다. 바다에 놀러가면 한참 동안 조개껍데기를 찾거나 주워오는 아이들 모습을 잘 알고 있어 이 비유가 더 생생하게 와닿았다. 조개껍데기를 찾는 아이들이 거대한 진리가 온전한 미지로 남아 있다는 것까지 발견하게 되면 (세상의 진리에 호기심을 품는) 과학자나 탐구자가 되기도 하는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집에 각양각색 조개껍데기와 돌멩이를 모으는 아이, 나중에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아이와 함께 코스모스를 보고 있다. 아이는 주로 그림 위주로 보고 나는 주로 글 위주로 읽고 감상을 쓴다.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미지로 남아 있는 세상의 거대한 진리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
말코손바닥사슴
@달하루
거대한 미지, 진리의 바다 앞에선 자신을 어린아이로 묘사한
161쪽 뉴턴의 비유를 보니 아인슈타인의 아포리즘을 담은 책에서 본 문장이 생각납니다.
"공부하는 것, 또한 어디에서든 진실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가 평생 어린아이로 남도록 허락되는 영역입니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적 사색의 주 동기가 외부적 목표가 아니라
생각 자체에서 얻는 즐거움, 순수한 지식에의 갈망이라고 강조하곤 했는데요.
뉴턴이 죽기 전에 남겼다는 저 문장에서도 비슷한 행간의 정서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