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그렇게 고공에서 지구를 내려다볼 수만 있다면 집을 떠나 먼 나라로 여행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집안 구석에서 이루어진 일들의 잘잘못을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더 공정하고 올바른 평가를 내려서 결국은 모든 것들에 합당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 P.27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보이저호는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 아마 21세기 중반에는 이 태양권계를 넘어설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다른 항성계에 들어서는 일이 없이 별들 사이에 펼쳐진 무한의 공간을 향해 미끄러지듯 나아갈 것이다. 영원히 방랑할 운명의 우주선이 '별의 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와, 엄청난 질량이 묶여 있는 은하수 은하의 중심을 한바퀴 다 돌 때쯤이면 지구에서는 이미 수억년의 세월이 흘렀을 것이다. 인류의 대항해 epic voyage 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코스모스 P.32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5, 6장을 마무리했는데요. 5장에서는 개인적으로 크게 관심없었던 화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과 로웰이라는 인물(제가 아는 그 '조선'이 맞다면, 정말 이색적인 경력이라 생각하며 읽었네요) 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 바이킹,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남긴 저자의 믿음까지 모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로웰이라는 과거 인물의 예언을 꺼내며, 향후 로웰의 화성인이 될 수도 있을 우리의 미래를 언급하는 저자의 위트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생명의 본질은 우리를 만들고 있는 원자들이나 단순한 분자들에 있는게 아니라 이 물질들이 결합되는 방식에 있다" 는 문장이 특별히 와닿았는데, 저 역시 '그 방식' 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을 계속 가지게 되었습니다. 외계 생명들이 지구생물과 동일한 기본 분자로 이루어졌더라도 조합의 방식은 우리에게 낯선 것일지 모른다는 저자의 말을 듣고나니, 많은 가능성과 동시에 예측 불가능성이 느껴져요.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게 있는데요, 화성의 이런저런 변화 가능성을 얘기하며 이끼를 언급할때 "화성판 조니 애플시드" 가 등장한 부분이었어요. 극지의 황무지를 종횡무진 휩쓸고 다니는 광경이 무엇을 연상시키길래 저자를 즐겁게 만드는가 싶어, 페이지 아래 추가설명을 보니, 미국의 과수 개척자라고 나오더라구요. 인스타그램 설정을 돌아다니다보면, 우리나라에서 쓰는 '홍길동' 이란 예처럼 인스타그램에서 쓰는 예시 계정이 '존애플시드'였던게 생각이 났거든요. 아하, 인스타그램이라니, 뭔가 연상이 더 잘 되는 듯한 느낌. 어쩌면 미래의 화성에서 맹활약을 하게 될지도 모를, 그것이 이끼든 로봇이든 인간이든, 그래서 저 역시 화성판 애플시드를 상상하며 재밌게 읽었습니다.
6장은 조금 기대하며 읽었는데요, '여행자' 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과 목성, 그리고 네델란드를 비롯한 당시 흥미로운 세계사 이야기들 모두가 개인적으로 관심사였거든요. 지도, 현미경, 이오의 화산분출, 그리고 하위헌스라는 인물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이번 챕터의 주인공은 보이저호네요. 목성이 행성이 아니라 별이었다면, 그래서 밤이 없는 세상을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고 여길수 있는 쌍성계의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도 저를 멋진 상상의 세계속으로 데려다주는 것 같았습니다. 참고 사진들을 컬러로 볼수 있다면 좀더 실감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며. 어쨌든 보이저호로 시작된 인류의 대항해 epic voyage 를 마지막으로, 제 스스로도 왠지 오버스럽다고 느낄만큼 그러나 어쩔수 없이 웅장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단순한 지적 유희를 떠나 개인적으로 실용적인 도움을 책으로부터 늘 구하고자 하는 유형의 독자인 저는, 지금 이 코스모스를 읽는 동안만큼은 일희일비하지 않을수 있다는 사실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것 같아요, 276 페이지 하위헌스의 말처럼요.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
코스모스 p.45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별의 자녀' 발언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코스모스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취미는 과학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누군가가 코스모스를 알고 나면 마이크로코스모스를 보게된다...는 이야기를 하셨고- 이 말에 동감했거든요. 참 궁금한 것 없이 잘- 살아 왔는데 말이죠 ^^; 우주를 기웃대고 나니 인간이 궁금해지고- 다시 또 우주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 선순환(?)이 제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즐겁습니다.
코스모스 감상 기록 7 - [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 퍼시벌 로웰의 전 생애에 걸친 최대 관심사는 화성이었다. 그는 대규모 천문대를 설립하고, 화성 생명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한 관측과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관측 일지를 보면 망원경 앞에서 수년 동안 이어진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로웰이 화성과의 평생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도 스키아파렐리 같은 이들이 운하 비슷한 것들을 관측한 적이 있었다. 스키아파렐리는 그것을 ‘가냘픈 홈’이라는 뜻으로 카날리라고 불렀지만, 로웰은 이를 행성을 대규모로 개조하고 있는 지적 생명의 흔적으로 해석했다. 인간은 감정이 개입되면 스스로를 기만하기도 한다는 대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로웰이 운하라고 믿었던 지형적 특징이, 실제로 화성에 있었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설명을 읽으며,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대로 보인다’는 말이 떠올랐다. 부유했고 누구보다 화성 탐사에 열정을 쏟았지만, 그 열정만큼 그의 한계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더해 사전 계획에 치우쳐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던 마르스 3호의 실패가, 이후 바이킹 착륙선의 성공에 밑거름이 되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계를 안고 최선을 다한 누군가의 흔적이 다음 세대, 다음 시도, 다음 사람에게 출발선이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웃 행성에 지성을 갖춘 존재가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보다 더 인간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은 없지 않겠는가? … 언젠가 화성의 지구화가 실현된다면 화성에 영구 정착해서 화성인이 된 인간들이 거대한 운하망을 건설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바로 우리가 로웰의 화성인인 것이다.” 코스모스가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방식으로 쓰인 하나의 문학 작품처럼 느껴졌다. 앞서 다른 분들의 감상 기록을 보면서는 그 이유가 번역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 문장을 읽고 나서는 저자의 개성이 더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 김상욱 교수가 쓴 책들에서도, 내가 미디어를 통해 보아 온 그의 유머와 가치관이 그가 쓴 문장에 그대로 배어 있다고 여겼다. 소설가들은 하나의 부류로 묶지 않고 개별적인 문체와 스타일을 구분해 보면서, 과학자들은 으레 비슷한 특성을 가진 집단으로만 생각해 온 인식의 게으름을 돌아보게 된다. 과학자 역시 각자의 언어와 리듬을 가진 개별적인 저자라는 사실을, 코스모스를 읽으며 새삼 배우는 중이다.
'과학자 역시 각자의 언어와 리듬을 가진 개별적인 저자라는 사실' 그리고 굉장히 문학적 언어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웁니다..
@달하루 @GoHo 오.. "과학자 역시 각자의 언어와 리듬을 가진 개별적인 저자라는 사실을, 코스모스를 읽으며 새삼 배우는 중이다." 라고 쓰신 부분을 읽으며 무릎을 쳤습니다. 과학자-작가의 파이 자체가 작기 때문에 글로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는 '작가'들 중에서도 과학자-작가의 문체/개성을 깊이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게으르게 생각을 중지하는 경향이 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호프 자런, 로빈 윌 키머러, 닐 타이슨 등 특유의 문체를 가진 과학대중서 작가들이 대두되면서 크고 작은 팬층이 생겨나고 있기는 하지만요. 여튼 저도 덕분에 배웁니다 후후
<코스모스>를 읽다 보니 화성과 금성, 태양의 자기활동에 대해 더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열리는 대중과학 강연을 소개합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먼-우주, 가까운 우주> ▶ 상세 : https://ikaos.org/kaos/apply/view.php?kc_idx=164 카오스재단이 주최/주관하고 국립과천과학관과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시민과학센터가 공동주최하는 강연입니다. ▶ 신청 : https://event-us.kr/kaos/event/115089 ▶ 문의 : 02-6367-2014 / kaosfoundation@gmail.com 2026.1.7 (수) 19:00~21:30 지구의 거주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자기활동 / 채종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2026.1.14 (수) 19:00~21:30 21세기의 신대륙, 달의 신비와 가치 / 김성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및 우주과학과 교수) 2026.1.21 (수) 19:00~21:30 화성의 촉촉한 과거 / 심민섭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주영지 (국립부경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교수) 2026.1.28 (수) 19:00~21:30 금성, 지구 환경의 반면교사이자 외계행성을 찾기 위한 가장 가까운 행성 '샘플' / 이연주 (기초과학연구원 기후 및 지구과학연구단장)
혜성에서 행성으로 관심을 돌립니다. 머나먼 행성들을 구성하는 물질을 지구에 앉아서 눈으로 보고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그 중에서도 3남매라고 할 수 있는 금성, 지구, 화성의 운명이 달라진 이유도 궁금해집니다. 태양으로부터의 거리 차이라든가 물리적 원인도 있겠지만 지구의 경우 생명체가 지구의 변화에 기여해왔다는 점이 신비롭습니다. 인간이 지구의 운명 변화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 불과 100여년인데 생물 역사에서 또 다른 대멸종을 앞당기고 있네요.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생각하는 인간의 역사는 정말 찰나와 같아요. 인류 문명의 역사는 수천년에 불과하니 지구 역사에 남길 지질학적 흔적은 수천만년 이후 미세한 얇은 지층이 되겠지요. 진화의 역동성을 생각하면 가장 가까운 지적 생명체는 외계보다 과거 지구에 살았으나 우리와 같은 실수로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오싹한 생각도 듭니다.
데모크리토스라는 인물의 소신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독재 아래의 부유한 삶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가난한 삶을 택하겠"다는 부분은 정말 멋있습니다. "데모크리토스에게 있어 삶은 세상을 즐기고 온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에게 이해는 곧 즐거움이었다. 그는 “축제 없는 인생은 여관이 없는 긴 여정과 같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56 "데모크리토스는 어떻게 보자면 독특한 인물이었다. 그는 여자, 아이들, 성性과 담을 쌓고 살았다. […] 그렇지만 그는 우정을 소중하게 여겼고, 즐거움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으며, 열정熱情의 정체와 기원에 관한 철학적 고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런가 하면 소크라테스를 만나러 아테네까지 갔지만 부끄러운 나머지 자기 소개도 하지 못했다. 그는 히포크라테스와 절친한 사이였으며, 물질계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경외했다. 데모크리토스는 독재 아래의 부유한 삶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가난한 삶을 택하겠노라고 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359
'달은 천천히 움직이며 별 앞으로 지나가지만, 나중에 보면 별이 다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달은 별을 먹지 않는다.' p337 호모 속.. 소년이 통나무에 기대고 누워 바라보았을 그 밤하늘은 빼꼼함 없이 빛나는 별들로 가득했겠지요.. 우리에게는 견우와 직녀를 갈라놓는 이별의 은하수가 보츠와나 공화국 !쿵!Kung족에게는 '밤의 등뼈'였다니.. 같은 하늘 속에 펼쳐지는 다른 이야기들을 타고 밤하늘을 유영했을 그시대의 인류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면 정말 날밤 새는 재미가 있었겠다 싶습니다..ㅎ
코스모스 <6장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다 읽었습니다. 이 장에선 보이저 1호와 2호가 들려준 목성의 이야기와 목성과 비슷한 토성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올해 12월 7일에 목성이 달을 동무해 밤하늘에 떠있다는 뉴스를 접했던지라 목성에 대해 더 호기심을 갖고 읽었습니다. 목성은 별이 되려다 실패한 비운의 천체라는 부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 *그렇게 고공에서 지구를 내려다볼 수만 있다면 집을 떠나 먼 나라로 여행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집안 구석에서 이루어진 일들의 잘잘못을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더 공정하고 올바른 평가를 내려서 결국은 모든 것들에 합당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 크리스티안 하위헌스, 『천상계의 발견』, 1690년경, 『코스모스』 p276 * 역사상 네덜란드가 그때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는 없었다. 지혜와 꾀에 의존해서 살아야 했던 이 작은 나라의 외교 노선은 철저한 평화 정책이었다. 그들은 정통에서 벗어난 사조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했다. 마치 1930년대에 나치에게 쫓겨난 유럽 지식인들이 대거 망명해 오는 바람에 톡톡히 덕을 보았던 미국처럼, 온갖 검열로 사상의 자유를 억압받던 당시의 유럽 지성인들에게 네덜란드는 문자 그대로 이상향이었다... 사상의 자유를 존중하는 네덜란드의 전통에서 라이덴 대학교는 지동설을 주장했기 때문에 가톨릭으로부터 고문의 위협을 받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버리라고 강요받던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오에게 교수직을 제의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네덜란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갈릴레오는 네덜란드 사람이 설계한 스파이글라스를 개조하여 그의 첫 번째 천체 망원경을 만들 수 있었다. 이 망원경을 통해 태양의 흑점, 금성의 위성 변화, 달의 운석공 그리고 목성 주위의 네 위성 등을 관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위성들은 “갈릴레오의 위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283~285 * 이 경우 목성은 현재와 같은 행성의 신세가 아니라 어엿한 별의 위엄을 자랑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이 거대한 행성, 즉 목성은 별이 되려다 실패한 비운의 천체다. 목성이 별이었다면, 지금 목성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빛의 거의 두 배 이상을 목성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목성이 가시광선 대역에서도 별로서 행세할 수 있다면, 태양과 짝을 이뤄 하나의 쌍성계를 구성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랬을 경우, 지구의 하늘에는 해가 둘이 있을 터이고, 밤은 아주 보기 힘든 희귀한 현상이 되었을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313 *토성은 목성보다 약간 작다는 점만 제외하면 물질 조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측면에서 목성과 매우 비슷하다... 토성의 위성들 중에서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태양계 안에 있는 위성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존재로, 있으나마나 한 대기가 아니라 상당 수준의 대기를 실제로 보유한 유일한 위성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0, p317
466페이지. 중성자별에 대해 읽었어요. 1초에 30번씩 자전한다니, 구성 물질 한 티스푼이 산 하나의 무게와 맞먹는다니... 상상하기 쉽지 않네요. 중성자별 조각 하나가 서울에 떨어지면- 거침없이 지구에 구멍을 내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빠져나올거라는 재밌(지만 무서운) 이야기에 + 지구는 스위스치즈가 되겠으나 산책하던 사람은 사업 걱정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니 그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거라는 칼 세이건식 유머가 더해져... 중성자별을 잊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
고대 이오니아 인들은 우주에 내재적 질서가 있으므로 우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자연 현상에서 볼 수 있는 모종의 규칙성을 통해 자연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며, 자연에게도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주의 이렇게 훌륭하게 정돈된 질서를 "코스모스"라고 불렀다. p343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2장까지 잘 왔다. 이제 어느 정도 집중이 되는 것 같다. 영어 읽기 능력이 돌아오고 있는 듯. 읽기도 운동과 비슷하다. 쉬면 실력이 떨어지는데 전에 열심히 해놨으면 금방 돌아오기도 한다. * 푸가가 무엇인지 아는, 설명하는, 혹은 사용하는 과학자나 공학자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 인공지능 없이 내가 이렇게 원서 책 읽기를 지속할 수 있었을까. 단어를 쉽고 빠르게 찾는 간단한 프로그램도 만들어보고, 막히는 문장은 gpt에 돌려서 문법까지 알아내면 되니, 정말 도전이 편해진 시대이다. P23 T.H. Huxley 장 초에 인용구 중에 토머스 헨리 헉슬리가 있다. 다윈의 불독, 허버트 조지 웰스의 스승, 올더스 헉슬리의 할아버지. 진화론을 옹호하며 다윈 대신 개처럼 싸우고 다닌 투사. 멋진 사람. 세상엔 멋진 사람이 어쩜 이리 많을까. 전에는 읽히지 않고, 몰랐던 것들이 퍼즐처럼 채워진다. 비워둔 주기율표를 채웠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것보다 훨씬 기뻤겠지. 참으로 살 가치가 있는 세상이다. P24 How, in the absence of life, were carbon-based organic molecules made? How did the first living things arise? How did life evolve to produce beings as elaborate and complex as we, able to explore the mystery of our own origins? 중고등학교 때 생명의 탄생에 관해 배운 기억이 난다. 유기물 스프에서 우연히 자기를 복제할 수 있는 존재. 이 존재를 받아들이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 잘 이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다른 학설이 더 유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식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게으르고싶은 우리 본성을 이겨내야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다. 자기는 성당에 다닌다며 진화론을 ‘안 믿는’다는 학생이 생각난다. 어떻게 사실을 믿고 안 믿고로 나눌 수 있을까. “나는 저기 돌멩이가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이게 맞는 문장일까. 신이 세계를 창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점은 빅뱅 이전에만 유효하다. 빅뱅 이전에 신이 있었고 신께서는 빅뱅을 일으키셨습니다라는 주장을 나는 존중할 수 있다. P24 Perhaps the origin and evolution of life is, given enough time, a cosmic inevitability. 당연한 말씀. 자신과 비슷한 것을 퍼뜨리는 것이 생명의 본질이기 때문. 우리(생명체)에게 존재 이유는 없지만 존재의 기본 원리가 있다. 인용하고, 곱씹을 문장들이 참 많다. 모국어 독서가 자동차 타기라면, 원서 읽기는 걷기 혹은 자전거 타기이다. 생각의 속도가 다르기에 하나하나의 문단과 문장이 다 중요해 보인다. 걷기에도, 자전거 타기에도, 차타고 보기에도 좋은 풍경이다. 잘 만든 책이다. P24 In the year 1185, the Emperor of Japan was a seven-year-old boy named Antoku. 대체 칼 세이건이 12세기 일왕에 관한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어 코스모스에 실을 생각을 했을까. 일뽕의 영향일까. 문화의 힘은 참 대단하다. 지금 어느 분야의 명작이 탄생한다면, 조선시대 한성이나 고구려 이야기가 들어가기도 하겠지. 헤이케 모노가타리가 유명한 이야기 중에 하나였구나. 세번째 읽어도 생소하다. 게 이야기가 있었단 사실만 머리에 남아있구나.
'피타고라스학파의 큰 오점인 실험을 천시하는 생각이 오늘날까지 살아 있으니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p370 머리주의 아닐까요..ㅎ 서양이나 동양이나.. 몸 쓰는 노동의 가치는 천시 여기고 머리쓰는 일은 존시하는.. 높은 곳에 권력이 있다는 믿음.. 과학에 있어서도 몸 쓰는 실험을 천시 여긴 이유.. 뇌의 위치가 발에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멀리 있는 달과 태양은 그 긴긴 세월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밀물과 썰물의 들고 남을 재촉했을 것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풍화 작용도 바위를 부숴 모래로 만드는 데 한몫 했겠지만, 세월이라는 인내의 도움 없이는 해변의 모래밭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바닷가 모래밭은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을 실감케 하고 세상이 인류보다 훨씬 더 오래됐음을 가르쳐 준다.' p390 해변의 모래가 세월을 인내한 한때의 바위였다는 사실을 잊고 삽니다.. 라떼는... 그속에 인내한 세월이 담겼다는 걸.. 그리고 지금 보다는 큰 사람이었다는 걸.. 라떼는 말이야.. 속에서 들여다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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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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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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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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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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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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