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D-29
우주여행, 미래 또는 과거로의 여행, 공상과학 소설이나 SF 영화에서나 봤던 일이라 실감은 안 나지만 저자가 우주여행도, 미래로의 여행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하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과거로의 여행은 많은 영화 (특히 <어바웃 타임>)에서 그렸듯 가능하다 하더라도 과거를 바꾸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믿는 물리학자들이 많다니 안심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주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이다. 우리는 미래 속으로 빨리 여행함으로써 공간 속을 빨리 움직여 갈 수 있다. […] 하지만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고 믿는 물리학자들이 많다. 설사 과거로의 여행을 가능케 하는 어떤 장치를 마련한다손 치더라도, 이들의 주장에 따를 것 같으면, 과거의 그 무엇도 바꾸어 놓을 수 없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17 "Power of one"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부분입니다. 정말 사소해 보이는 일, 정말 사소해 보이는 무언가가 우리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우리의 후손들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되고, 그런 의미에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특정 시점이나 분기점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들은 역사의 물길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아 새로운 패턴의 흐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아주 사소한 조작이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꾸어 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 […]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미물로 인해서도 인류사의 미래는 크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19 "우리가 우리의 세상을 지금 어떻게 하느냐가, 그 영향이 앞으로 수백 년의 세월에 걸쳐 전파되어 결국 우리 후손들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그때까지 우리 후손들이 저 수많은 별들 어디엔가 살고 있다면 말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29 별들의 관점에서 인간의 삶은 하루살이의 삶과도 같이 보잘것 없는 것으로 느껴지겠죠? 아무 생각없이 단 하루 살고 죽는 하루살이를 죽이곤 했던 걸 생각하면 왠지 죄책감이 느껴집니다. 아무리 거대한 우주 안에서 지구가, 인류가 하루살이처럼 작은 존재라 해도, 작다는 이유만으로 존재 자체의 의미와 중요성도 미미하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살이나 개미, 작은 풀꽃 등 인간의 관점에서 작아 보이는 존재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존재로 존중하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보아 왔듯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별, 행성과 같은 세계 또한 우리 인간들처럼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국 죽어서 사라진다. [...] 별들의 일생에 비한다면 사람의 일생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 한편 별들의 눈에 비친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일까? 아주 이상할 정도로 차갑고 지극히 단단한 규산염과 철로 만들어진 작은 공 모양의 땅덩어리에서 10억 분의 1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매우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p. 428-4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장을 마쳤네요. 여태 쉽고 재밌다고만 생각하며 읽어온 챕터는 하나도 없었지만, 제게 이번 9장은 좀더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마 제 일상에서는, 접하는건 물론이고 생각조차 할 일이 없는 각종 원소들과 작용들이 계속 언급되니 그렇지 않나 싶어요.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미지들과 블랙홀을 설명하는 고무막 이야기 등이 다행히(?) 흥미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도와준것 같아요. "블랙홀은 공간에 패인 바닥없는 보조개" 라는 아인슈타인의 설명은 정말 이해가 쉬운 비유였고, 확실히 그 설명 부분은 자꾸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공간을 신축성 있는 천으로 비유했을때 질량의 영향으로 변형된 공간이 중력으로 기능한다. ... 고무막이라는 2차원 공간의 특정 지역이 질량 때문에 국부적으로 3차원으로 구부러진 것이다" 라는 문장에서부터 중력, 빛, 블랙홀등에 대한 개념이 더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웜홀두요. 아직도 저는 코스모스에 안착(?)하기보다는 허공에 정처없이 둥둥 떠다니고 있는 기분을 많이 느끼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적 중력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이 초행길의 가벼움을 즐겨보려고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리고 지난번 7, 8장 읽었을때, 당시엔 8장이 상대적으로 재밌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9장을 읽기 전까지, 이상하게 제 머릿속에 더 강하게 남아 있던건 8장이 아니라 7장이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코스모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이가 피타고라스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p.364), 그런 피타고라스 학파는 상충하는 관점들의 자유로운 대결을 허락하지 않았고, 무리수를 위협적 요소로 받아들인 이유가 그들 세계관의 불합리성과 오류를 암시했기 때문이라는 점 등등, 그들이 보여준 경직성과 그로 인한 과학의 퇴보까지 저자가 거론(p.374)한 게 계속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지식 습득이나 학문적 접근"보다는 "개인적 영감이나 통찰을 얻고자 함"이 제게는 이 코스모스 책을 집어들게 된 더 큰 목적인데요. 모임시작전, 카오스로 점철된듯한 제 삶에 코스모스를 되찾고싶다는 뉘앙스의 글을 그래서 남기기도 했습니다. 근데 지난 7장에서 피타고라스학파가 보여준 태도가, 코스모스와 카오스, 이렇게 딱 떨어지는 이분법적으로 제 삶을 정의내린 제 시각의 경직성과 오버랩된다는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졌어요. '(내 삶의) 코스모스'란 응당 이래야한다는 저의 제한된 신념과, 허나 제가 원하는 그 방향으로만은 흘러가지 않았던 제 삶을, 그저 질서에서 벗어난 혼란으로만 봤던 저의 불찰과 좁은 식견이 보이더라구요. 피타고라스학파가 일종의 거울 역할을 했다는걸 깨닫는 순간 뭔가 탁 트이는 기분이랄까요, 아하..! 싶은. 아직 남은 챕터들이 묵직하지만, 즐겁고 의미있는 여정으로 마무리될것 같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억 년 후 어느 날 지구는 최후의 날을 맞게 될 것이다. ... 지구의 사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태양은 자신의 진화 과정을 어김없이 밟아 간다. p453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광속에 가까운 속력으로 여행을 하면 당신은 나이를 거의 먹지 않지만, 당신의 친구나 친척 들은 여전히 늙어간다.
코스모스 40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의 목표는 실용적인 크기, 즉 어느 정도 작은 엔진을 사용하여 광속에 접근하는 것이다.
코스모스 41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아스텍 원주민들이 지구 운명의날을 이렇게 예언했다. "지구의 피로가 겹치기 시작하고.." p453 82억 인구를 짊어지고 있는 지구.. 지구의 마지막 운명은 태양에 의해서 결정될까요? 인류에 의해서 결정될까요? [지구는 얼마나 많은 인구를 감당할 수 있을까? / BBC ] https://naver.me/xAWYlAKK
우주여행은 공간뿐 아니라 시간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지고 보면 우주여행은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이다.
코스모스 41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는 웜홀의 존재 여부를 모른다. 그렇지만 웜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들은 우리 우주의 어떤 곳과 반드시 연결돼 있지 않겠는가?
코스모스 53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은하는 미답의 대륙이다. 그 대륙에서는 규모는 별의 차원이지만 정체의 오묘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현상과 실체 들이 우리의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 ... 우리는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 우리의 내면과 겉모습 그리고 인간 본성의 형성 기제 모두가 생명과 코스모스의 깊은 연계에 좌우된다는 점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p479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한주일 동안 '일'가루가 되어 가다가.. '별'가루였음을 새삼 깨닫고 하늘과 자신을 우러르게 되네요..^^☆
@GoHo ㅎㅎㅎ 격무의 한 주를 보내셨나 봅니다. 주말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태양과 별에 최후에 관한 문장수집도 딱 맞춰 올려주셔서 좋았습니다
7-9장 읽었습니다. 7장의 이오니아 시대 과학자들이 별다른 정보 없이 높은 수준의 과학적 통찰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놀라왔습니다. 그리고 8장의 우주여행과 9장 별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9장의 내용은 배경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다행히 핵융합, 핵분열 이야기를 접한 바 있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소년 잡지에 백색왜성, 적색거성 이야기가 나오면, 자세한 이해없이 겁만 났던 기억이 있는데 일반대중도 지식없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것 같습니다.
도는 거대하므로 나를 벗어난다 할 수 있고 나를 벗어난다니, 그것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자리한다. 또한 멀리 있으니, 그것은 결국 내게 되돌아오리라. / 물질에서 출현한 생물이 의식을 지니게 되면서 자신의 기원을 대폭발의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인식할 수 있다니 이것이 우주의 대서사시가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코스모스 P.481 / 48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상상을 초월한 규모로 벌어지는 격렬한 혼돈의 폭력 역시 우주의 한 속성이다. 우주는 자연과 생명의 어머니인 동시에 은하와 별과 문명을 멸망시키는 파괴자이다. 우주는 반드시 자비롭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적의를 품지도 않는다. 우주 앞에서 우리의 생명, 인생, 문명, 역사는 그저 보잘것 없는 존재일 뿐이다.
코스모스 P.49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그들의 세계에 진입하려면 어떻든 4차원으로 '길'을 내야 할 것이다. 그 길은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블랙홀이 우리를 그 길로 데려가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코스모스 P.53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다음주 일정이 빠듯할것 같아 휴일에 당겨 10,11장을 읽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흥미로운 내용이 충분해 호기심과 탐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기분인데, 10장에서 그만(?) 납작이나라 이야기를 만나고 말았네요. 꽤 예전에 유튜브 영상으로 이 예시를 처음 접했을때도 제겐 (긍정적인 방향으로) 엄청난 충격(?)이었는데, 우연히 들었던 죽음학 강연에서 한 의대 교수님께서 그 영상을 소개시켜 주셨던 게 갑자기 책 읽으며 생각났습니다. 그 강연 제목이 "죽음은 옮겨감인가 소멸인가" 였거든요. 그 문장이 내포하는 바와 이번 10장의 내용이 제게는 비슷하게 들려서인듯 합니다. 애초 한번만 읽을 책이라고도 생각지 않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들이 많다보니 계속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지난번 9장 읽고 나서는, 문득 내년엔 양자물리학에 대한 책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도서도 부탁드려봅니다.
선물 받고 읽으려다 '코스모스'를 만나 아껴둔 책입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취미는 과학' 양자역학 관련 방송입니다..^^ [채은미 교수 - 25화] https://youtu.be/qwEKGxW-Gng [김상욱 교수1 - 62화] https://youtu.be/rKTpAeYJjJE [김상욱 교수2 - 63화] https://youtu.be/vx9sj4l4meE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 양자 역학부터 양자 컴퓨터 까지양자 역학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교양이다.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는 어렵고 낯설게만 여겨졌던 양자 세계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어낸 책이다.
@달달하게산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데 '쉬운 길'은 없는 것 같아요. 아주 추상적이고, 극한의 상상력도 발휘해야 하고요 ㅎㅎ 박권 선생님의 / 카오스재단 2023강연 INCREDIBLE QUANTUM 시리즈가 체계적인 구성이기에 슬쩍 추천드리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rkgjety_Y9k @GoHo 님이 이미 추천하셨지만 최근에 채은미 선생님의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가 꾸준히 과학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와 있어요. 저도 추천받고 장바구니에만 넣어놨답니다. 요 강의 영상도 좋아요. (EBS 클래스e) https://www.youtube.com/watch?v=2OC9dAA7sXc 또.. 취미는 과학 시리즈 추천에 보태어. 김범준 선생님의 "문과생도 들으면 이해할 수 있는 양자역학 한 방에 정리" 이 영상도 좋습니다. (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8VglvuPXf0 하지만 이 '좋다'는 말은 '그나마 저에게 이해한 느낌을 주는 친절한 설명이다'라고 이해해주세요 ㅎㅎ 참고로 작년에 김영사에서 낸 양자역학책 제목이 다소 험악했는데요. <괴짜 교수 크리스 페리의 빌어먹을 양자역학 - 양자물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헛소리를 물리치는 법> 이렇게 '빌어먹을'이라는 수식어를 달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교양으로서 양자역학과 씨름하고 있어요. 나름 친절하게 양자역학 개념을 설명한 책과 영상이 쏟아지지만, 늘 번번이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쉽게 휘발되기에.. 결국 나만의 노트를 끄적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고요. 여하간 과학자-작가 분들의 가장 쉬운 설명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일환에서 <김상욱의 양자 공부>도 추천드리고요. 과학책 번역가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김명남 선생님이 번역한 <케네스 포드의 양자물리학 강의>도 잘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이제 꽤 구간이 되었기에 최신 발견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해요. 대신 <양자 : 101가지 질문과 답변> 이 책을 추천받았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8922121 <이토록 기묘한 양자>는 얇아서 가볍게 읽기에는 좋았어요. 갈다책방처럼 과학서점의 '양자' 매대를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나에게 맞는 설명방식, 목차방식도 따로 있을 수 있고요. 아무래도 대형서점의 매대는 최신간, 광고 위주여서 과학책이 분야별로 큐레이션된 서가에서 뒤적이면서 책을 고르는 게 좋더라구요.
최근에 읽은 책인데 양자역학 책 중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은이),이상희 (옮긴이)시그마북스2025-11-0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894850&start=pcsearch_au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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