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오늘 제일 힘들었던 과제가 끝나고 반가운 분의 연락을 받았더랬죠.
조만간 그믐에서 재밌는 이야기 할 것인데 그 전에 여러분들의 안부도 궁금하고 하여
잠시 놀러 왔어요.
혹시나 해서 이 책으로 모임이 진행 되었나 검색해 봤더니 아니 없는거에요. 이럴수가!!!
여러분 이 책 아직 안 읽으셨어요? 왜요?
아 읽으셨다구요? 근데 왜 홍보(모임) 안 하셨어요?
네?
자자 이 참에 저와 함께 이 책을 중심으로 수다 떨어요.
최근에 저는 드라마 "폭군의 셰프"를 참 재밌게 봤어요.
고증 따위 싹 다 무시 한 듯 아닌 듯 정말 재밌었어요.
저와 함께 이 책 이야기도 하고 맛난 음식 이야기도 하고 드라마도 얘기하고 두루두루 수다 떨어 봐요.
천고마비의 계절에 딱! 맞는 이 책 어때요
D-29

사계리서점모임지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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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렁탕은 뼈를 주로 사용하고 부산물은 조금 사용하여 국물을 내기에 뼈의 영양분이 물에 녹아 뽀얀 색을 내지. 하지만 곰탕을 끓일 때는 고기와 내장을 주로 사용하거든. 뼈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도가니 등을 사용하는 대신 꼬리뼈 같은 것을 사용하니 국물 색이 옅어져.게다가 나주에서는 더욱 특별하다네. 양지머리나 사태, 머릿고기 같은 살코기만 사용하여 고아내니 그 색이 마치 아침에 떠온 샘물처럼 맑아지거든. ”
『식탐정 허균 - 화왕계 살인 사건』 p21, 현찬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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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에는 "하얀집"이라는 유명한 곰탕집이 있어요. 혹시 가보신 적 있으실까요?
택배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직접 가서 먹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쌀쌀한 요즘 뜨듯한 곰탕 한 그릇 어떠신가요. :)
맛있는 깍두기를 착 올려서 !
가연마미
재미있게 읽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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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뒷 권이 어서어서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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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정 허균]은 실제 있었던 “유희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합니다.
권력스캔들이라고도 불리게 된 이 사건은 선조 36년에 벌어진 사건이에요. 단순 살인사건이면 용의자를 잡고 단서를 추적하며 범인을 찾으면 될 것을 하필이면 선조의 아들인 임해군이 범인으로 지목 되어 버리고 말죠.
심지어 선조는 비록 망나니이기는 하지만 아들이라고 임해군을 두둔해 버립니다. 아버지를 등에 업은 임해군은 바로 무고를 주장하고, 결국 고초를 못이긴 유해군의 아들이 자백 아닌 자백을 하고 사형에 처해졌으며 이 사건을 수사했던 포도대장 변양걸은 곤장 90대와 유배형에 처해지고 맙니다.
이에 영의정 이덕형이 나서서 임해군이 범인인 사유를 다시 올렸으나 선조가 도리어 나 같은 무능한 왕 운운하며 아이고 못 산다 정말을 시전 했으니 영의정은 더 따지지 못하고 사직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허균이 임해군을 추적하는 탐정으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이니 죽지는 않겠지만 툭하면 잡혀가고 말이죠.
왕들은 왜 적당히를 모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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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의 부친이신 초당 허엽 선생 역시 ‘초당두부’라는 것을 개발하셨을 정도로 미식가였다.
『식탐정 허균 - 화왕계 살인 사건』 p37, 현찬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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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찾아 봤는데요. 허균의 아버지도 툭하면 파직 당하고. 복귀하면 또 못참고 할 말 다해서 또 파직되고의 무한 반복 이였나 보드라구요. 청렴한 사람으로 살았으나 후에 재물 문제로 꼬투리가 잡혔다니 어지간히 미움을 산게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 집안이 정말 난 집안이구나 했던 부분도 있는데, 허엽의 자식으로 허균, 허봉, 허성이 있었으며 허준과는 먼 친척인 10촌! (이면 남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형이라고 하네요.
허준은 또 허난설헌의 아버지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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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정 허균]의 마지막 멤버 작은년이 허균의 까탈스러운 테스트를 통과하게 해 준 것이 호박고지 된장국 이였어요. 여기서 말하는 호박고지는 호박을 잘라 꼬독꼬독하게 말린 것으로 생물 보다 씹는 맛이 좋은 편입니다.
된장국은 기본적으로 온국이죠.
근데 제주도는 된장 냉국을 합니다. 주로 여름에 먹는데 재료는 오이나 부추등을 넣기도 하고 물외(노각)을 넣기도 합니다.
양념은 서울식 냉국처럼 식초, 설탕, 다진 마늘 혹은 매실 엑기스 등 집집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찬 물에 된장을 풀어서 먹어요. 여기에 소면을 말아 먹으면 더운 여름 깔끔한 한 끼가 되어줍니다.
저는 개인 적으로 물외 된장냉국을 가장 선호하고 다진 마늘은 넣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면을 꼭 말아 먹어요.
육지 사람들 중에 이 국에 소면까지 말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괜시리 뿌듯합니다.
(먹깨비로써의 자아 비대)
제주식 된장냉국 드셔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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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께서는 몹시 대노하시어 왕실을 능멸하고 괴력난신을 일삼는 교산 허균과 포도대장 변양걸 두 사람 모두 파직하라 명하셨으니 세상만사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도다!
『식탐정 허균 - 화왕계 살인 사건』 p93, 현찬양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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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 갇힌 허균을 재영과 작은년이 면회 오면 싸온 것 이 바로 "유밀과"였는데 요즘말로 하면 약과 에요.
약과는 그 당시 몹시 귀했던 밀을 가루로 내어 기름에 튀겼다가 조청에 절여 내는 그야말로 화려한 음식 이였다죠.
그래서 이 약과는 한 때 뇌물로도 사용 되었다고 해요.
전쟁통에 아내와 아이를 모두 잃은 허균은 아내의 제사상에 꼭 이 약과를 올리고는 했는데 이번에만은 옥에 갇힌 신세라 제사 준비를 함께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여 제사 음식을 할 손이 모자를터이니 전 아내의 처가에서 도와 준다고 두 명의 찬모를 보내 줍니다. 준비가 잘 진행되나 했지만 이 약과를 준비하다 기름이 끓어 튀는 사고가 발생을 하고 처가에서는 제사상 하나 제대로 차려주지 않는 남편놈 운운하며 전 아내의 위패를 거두어 가죠.
이게 어찌된 일인지 작은년은 억울하기만 합니다.
허균은 옥 안에서 이 일들을 상세히 듣고 바로 일의 진상을 파악해 내고 씁쓸히 결과를 받아 들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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