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

D-29
장 작가님이 이런 환타지 소설도 쓰시는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어와 청어라니 그것도 한강에서 어떤 모티프에서 이런 구상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아는 고정 인물이라면 탐정물 밖에 생각이 안 나지만 작가님이 여기 저기 숨겨 놓은 캐릭터들을 찾는 재미는 분명히 있어요. 뒤틀리고 이상한 세계에 대한 기억은 소설 1Q84를 읽을 때가 가장 강렬했는데, 저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창 밖을 보면 고담시티처럼 기괴하고 비현실적이면서 뒤틀린 세계 같아서 우울해 지곤 했어요.
1. 이런 케이스가 흔하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김동식 작가님의 <회색 인간> 같은 작품들에서 비슷한 경우를 본 것 같아요. 한 인물의 인생에 숨겨진 비하인을 들여다보는 듯한 몰입감이 있어서 흥미롭더라고요! 2. 세계가 뒤틀린 게 아니라, 어쩌면 내가 이상한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어요. 남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저는 왠지 모르게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실 저는 소설에서 한강이 무대로 나오는 에피소드를 꽤 많이 쓴 것 같고, 에세이 <아무튼, 현수동>도 4분의 1 정도는 한강 이야기인 것 같아서 좀 멋쩍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무 얘기나 지어서 해보겠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은 아니고 상상하는 장면입니다. <중경삼림>에서 금성무가 헤어진 애인을 잊는답시고 유통기한이 5월 1일까지인 통조림을 모으잖아요. 그거 비슷하게 실연당한 남자가 연인을 잊으려고 미친 짓거리를 하는 겁니다. 그건 바로 야밤에 수성 마커를 들고 한강다리에 연인과 사귈 때 그들이 ‘사랑한다’는 말 대신 암호로 정했던 문구를 적어나가는 것.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주인공 남녀가 ‘사랑한다’는 말 대신 ‘나는 너를 마시멜로해’라고 고백하잖아요. 그와 비슷하게 이 남자는 ‘수북강녕한다 수북강녕한다 수북강녕한다 수북강녕한다 수북강녕한다 수북강녕한다 수북강녕한다 수북강녕한다’ 이런 말을 한강다리에 계속 적어나가는 겁니다. 한강다리 북쪽에서 남쪽으로 밤새, 동틀 때까지. 그런데 동이 틀 무렵 비가 와서 수성마커로 쓴 글자들이 다 지워집니다. 그러자 남자는 금성무처럼 울면서 집에 돌아갑니다.
글 읽고, 새삼 '수북강녕'이란 이름이 무슨 뜻인가 하여 네이버에 물어봤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바로 서점 소개가 나오네요. 사실은 '수복강녕- 오래 살고, 복을 누리며 건강하고 평안함'을 뜻하는 건데 복을 책이란 의미의 '북'으로 바꾼 @수북강녕 님의 깊은 뜻이 있는 거였군요. 그러니까 책 많이 읽고 복을 누리고 건강하라는. 근데 정말 한강을 배경으로한 이야기들이 찾아보면 의외로 많을 것 같아요. 장맥주님은 한국영화 잘 안 보시겠지만 <김씨표류기>도 한강 밤섬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나름 재밌는 영화였죠. 맞아요, <중경삼림>에서 금성무가 그랬죠? 잊고 있었습니다. ^^
김씨 표류기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나 한강의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 죽는 것도 쉽지 않자 일단 섬에서 살아보기로 한다. 모래사장에 쓴 HELP가 HELLO로 바뀌고 무인도 야생의 삶도 살아볼 만하다고 느낄 무렵,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을 발견하고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설레기 시작한다. 한편 자신의 좁고 어두운 방이 온 지구이자 세상인 여자. 홈페이지 관리, 하루 만보 달리기 등 그녀만의 생활리듬도 있다.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에 열중하던 어느 날, 저 멀리 한강의 섬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게 리플을 달아주기로 하는 그녀는 3년 만에 자신의 방을 벗어나 그를 향해 달려가는데...
책방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북토크 하면 놀러 오세요! (어제 11/18 저녁, ebs 다큐멘터리 <독서만세>에 나왔던 장면으로 소개합니다 ㅋㅋ)
어므낫! 미리 알려 주셨으면 보는건데. 아쉽네요. 서점 멋지네요!! 네. 노력해 보겠습니다.^^
ebs 다시보기 하실 수 있습니다! 실물로 보러 놀러 오시면 더 감사하고요 ♡
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다면 그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고 금성무(극중 이름 하지무)는 바랐지만, 홍콩의 자유 기한은 만년은 커녕 1997년 중국 반환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죠 한때 '백년고독'이라는 중국 고량주를 엄청나게 마셔댔었는데요 (일본 술 '백년의 고독'과는 다른 제품입니다), 영국에 빼앗긴 백여 년 동안 홍콩이 얼마나 고독했겠냐며 중국에서 만든 술이라는 '썰'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고백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면 지워지지 않는 마커로 써야 할 텐데, 전영록 님이 사랑을 쓰다가 틀리면 지우기 쉽게 연필로 쓰라고 노래했으니 한강의 폭우에 지워져도 할 말이 없네요 ^^ 덧. 그러고 보니 <중경삼림>에서도 금성무의 이름이 '하지무'였는데, <타락천사>에서도 '하지무'로 나오는군요~!
와, 존경합니다, 수북강령님! 어찌 그리 기억을 잘하십니까? ㅎㅎ
그러니까 저도 왜 수성마커로 썼는지 궁금합니다. 오래남길 거면 우리 꼭 유성마커로 쓰기로 해요. 아님 열쇠로 긁어 파서 새기는건? 공공기물파손이 또 소설적 상상력을 가로 막네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전 눈앞에 존재할때 잘해주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사랑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소리지르는 걸 멈출 수가 없네요. ㅎㅎ
CCTV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딱지도 아무데서나 맘대로 못 파잖아요...아이 속상해~
낙서하면 혼나요~라고 적으려다가 수성마커라 비가 오면 지워지는구나 오~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나는 너를 마시멜로해'라고 고백을 하는 장면이 있나봐요...신박하다 생각중입니다. 저런 단어를 써본적이 없어요ㅎ 논밭에 있는 볏짚(곤포)를 보면서 사실 저건 마시멜로야~라고 아이들에게 뻥친적은 있는데...
어. 저거 공룡 알 아니었나요? ㅋㅋㅋㅋㅋ
우와.......신박햌ㅋㅋㅋㅋㅋㅋㅋ
에그머니나...
@꽃의요정 @리지 약점을 드러내시면 그쪽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마련이라는~ (으흐흐 사악한 웃음)
@꽃의요정 님, 저희 낚인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이건 마치 선생님께 “슨생님 이 부분이 이해가 잘 안 돼요.” 하고 질문하자 “그렇다면 게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야겠군!” 하시는 느낌!!!ㅋㅋㅋ 책선물 받으려면 예습해야될 것 같습니다 XD
위에 신촌이 썰렁해졌다고 이야기하시는 것 보고 그럼 독다방(독수리다방)도 없어졌나 하고 지도 검색해보니 독다방은 여전히 있네요. 80년대 후반, 독다방에서 커피와 함께 주던 모닝빵인가요, 별것도 아니었는데 맛있었는데요.
토요일 아침, 일어나서 이 글을 보고 모닝빵 생각에 군침이 돌았습니다 90년대에는 백발에 흰수염 할아버지가 반겨주던 이대역 kfc 에 가면 따뜻하게 데운 빵에 딸기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문득) 우리나라 스타벅스 1호점은 바로 99년 여름 문을 연 '이대점'입니다 (어디선가 스벅 마케팅 전략 관련 들은 적이 있는데) 명동과 이대 중 고민 끝에 이대점으로 결정했다고 해요 허영의 아이콘으로 비판받으면서도, 신문화와 높은 가격을 받아들일 수 있는 타겟으로 정했던 거겠죠 신촌 일대에 대한 옛 추억을 따라가다 보니, 그 시절 그 지역이 얼마나 핫플이었는지 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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