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

D-29
정말 영광입니다. 비슷하게 엉뚱한 소리 하는 맥주 에세이도 별 일 없으면 내년에 낼 예정입니다. ^^;;;;;;; 세미콜론의 띵 시리즈로요.
장맥주 작가님의 맥주 에세이라, 벌써부터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ㅎㅎ
출간하시는 대로 몸과 마음을 정하게 한 후 히야시 잘 된 오리온과 필스너우르켈을 곁들여 정독하겠습니다.
맥주 에세이! 기대하겠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1 세대 가수중에 누가 그런 노래를 불렀죠. 타향도 정이들면~ 정이들면 고향이라고오~ "하는. ㅋㅋ 누구에게든지 그런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수 이상은이 젊은 날에 젊음을 모른다고 노래했지만, 살아 온 곳도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곳에 살 때는 그냥 적응하며 사느라 바쁘고, 떠날 때야 비로소 옛 기억과 함께 그곳도 살만했지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리즈 시절 살던 동네는 논현동 언덕 꼭대기 집이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은 25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언제고 저도 제가 살아 온 집과 동네에 대해 글을 써 볼까 생각중입니다. 소개하신 책 언젠고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
@밥심 @nanasand 3-1. 청어를 선택한 건 엄청난 숫자 때문이었고, 주요 서식지가 러시아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공산당선언의 구절을 포함해서 42~44쪽에서 오가는 불친절하고 괴상한 대화는 위의 1-4, 2-2 항목에서 말씀드린 <시간의 언덕, 현수동>이나 이현수-장휘영 콤비의 모험에 대해 엉성한 구상과 관련이 있는데요. 그 구상을 제가 유지할지 잘 모르겠고, 그 이전에 그 세계관의 이야기를 쓸지조차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쓰게 된다면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이 글의 댓글에 3-2 항목으로 정리하고 스포일러 처리를 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실 42~44쪽은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 독자로서는 맥락을 알 수 없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쓰고 이렇게 선보이는 게 맞나, 이 정도는 괜찮은가, 아니면 괜찮지 않은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 3-2이 ‘난 이런 거 다 구상했지롱’ 하는 변명으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궁금하신 분들만 재미로 봐주십시오. ^^;;;;;;;;;
3-2. 스포일러를 해제하셨군요! 근데 제가 이렇게 쓸지 안 쓸지 저도 잘 모릅니다. 정말 무책임하게, 엉성하게 구상했던 세계관을 무책임하게, 엉성하게 적어봅니다. 한강 밤섬은 1968년 폭파되었는데 수십 년이 지나 다시 저절로 회복되었어요. 누구도 그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고 이후 철새도래지가 되면서 정말 신기한 장소가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이 사건에 많이 꽂혀 있어요. <되살아나는 섬>에서는 이 모든 게 어마어마한 능력을 지닌 새홀리기 당주의 계획이라고 적었어요. 밤섬을 새로운 형태로 탄생시키고 싶었던 그녀는 권위주의 정부를 이용해 밤섬 주민들을 내쫓고 밤섬을 먼저 폭파시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이 성공해 밤섬이 새롭게 복원됨에도 불구하고 새홀리기는 자신의 행동을 나중에 후회하게 됩니다. 이후에 이 이야기를 확장하면서 저는 이런 살을 보탰습니다. -밤섬이 폭파된 다음 수십 년 뒤에 복원되는 것은 사실 매우 가능성이 낮은 일이었다. 실제로는 밤섬이 폭파될 때 여러 가지 평행우주가 탄생하며, 새홀리기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새홀리기는 그 중 밤섬이 복원된 우주에 찾아가기로 했다. -밤섬이 복원되지 않는 수천, 수만 개의 우주가 생겨난다. 밤섬이 복원되지만 철새도래지가 되지 않는, 즉 새홀리기가 원하는 형태가 아닌 우주도 생겨난다. -밤섬이 복원되는 우주가 몇 개 생겨난다. 그 각각의 우주에 이현수가 있다. 어떤 우주에서 이현수는 여성이고 어떤 우주에서는 남성이다. 복원된 밤섬 옆에는 도서관이 생기는데 어떤 우주에서는 그 도서관의 이름이 ‘밤섬도서관’이고, 어떤 우주에서는 ‘현수도서관’이며, 어떤 우주에서는 ‘서강도서관’이다. 독자들이 사는 세계는 ‘서강도서관’이 있고 밤섬이 복원된 세계다. -장휘영은 서강도서관이 있던 우주에서 다른 우주로 넘어 왔지만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른다. 서강도서관이 있던 세계의 사람들은 공산당선언을 잘 알지만 다른 우주에 있는 사람들은 공산당선언을 모른다. -우주들이 서로 만나면서 공기 마법을 쓰는 이현수는 공기 대신 흙이나 불, 물을 부릴 줄 아는 다른 우주의 이현수와 싸우게 된다. 최종 보스는 자기 우주를 되찾으러 오는 새홀리기다. -하필 공산당선언인 이유는... 저는 위에 적은 구상에서 새홀리기의 계획이 공산주의와 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인간상이나 사회구조를 단번에 인위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믿고 그 설계를 폭력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점에서요. 그런데 이 아이디어가 책이 될 가능성은 적어놓고 보니 더 낮아 보입니다. 어쩌죠... ^^;;;
아.. 그런 의도로 <공산당 선언>을 쓰셨군요. <공산당 선언>은 이론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독트린이라 해석할 여지가 많은 텍스트지만, 저는 <공산당 선언>의 그 구절이 자본주의와 근대화가 과거의 견고한 것들, 이를테면 전근대사회의 가치, 관계, 규범, 통념 등등을 녹여버리는 당시 상황에 대한 맑스와 엥겔스의 인식 (또는 관찰)을 담은 것이라 보았기에 장휘영이 머무르는 세계가 노란눈 인어와 청어 부대에 의해 녹아 내리는 상황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아아.. 핵심 설정들 중 하나가 바로 평행우주였군요. 평행우주는 만능키와 같아서 무한대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설정이죠. 그나저나 평행우주 이야기만 나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손가락 핫도그가 자동으로 생각나네요. ㅎㅎ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의문점이 해소되었습니다. 연작의 방향성에 대해선 작가님께서 좀 더 고민하시고 잘 써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현수동>은 시도가 신선하다고 생각만하고 독서를 미루고 있었는데 곧 읽어볼게요. 서울 동쪽에서 태어나 계속 동쪽에서 살고 있는 저로서는 서쪽을 잘 모르는데 그곳을 배경으로 탄생한 가상 동네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술을 잘 못마시지만 맥주 에세이도 기다리겠습니다.
답글 쓰시느라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판타지는 저에겐 아직 넘사벽 같습니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조금은 한 발 다가선 것 같고, 답글들 읽으면서 새삼 장맥주님도 어느새 하나의 월드를 만들어 가셨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존경합니다! 또 다음 어느 책에서 뵙겠습니다.^^
아니! 이런! 노란머리인어가 너무 궁금했는데요. ㅠㅠ 전투장면 정말 백미네요. 청어는 가시가 많아서 성가신 생선인데, 살만큼은 어떤생선보다 부드러워 맛있게 먹고는 했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외계군단처럼 나와 신선했어요. 근데 다음 편은 언제 나오나요. ㅠㅠ 엉엉엉. 추리소설 결말부터 보는 사람으로서는 너무 괴롭습니다.
진짜 너무 재미있죠! @프랠류드 님 반갑습니다 :)
흰구름님 반가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첫 작품을 뜨겁게 맞아 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작품의 숨은 의도와 차기작 계획까지 소개해주신 @장맥주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 > 11.23~11.26 정해연 「한강이 보이는 집」 한강은 흘러흘러, 밤섬 인근 양화대교에서 동쪽 끝 올림픽대교까지 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추리물입니다 범인이 밝혀지고 난 후에도 찜찜하게 남는 의문이 있지요 바로 여러분께 던져 보겠습니다 세 가닥의 머리카락에서 나온 유전자형은 남성의 것으로 확인되나 모두 다른 인물의 것으로 파악됨. p.97 다만, 자신이 16일 새벽 집에서 나온 시각 이후에도 다투는 소리가 났다는 이웃의 증언이 있었다고 한다. 그건 의문이었지만 만취한 김양민이 혼자 소리 지른 건지도 모른다. 처음엔 다 같이 싸우던 소리에서 한 명의 목소리만 남아도 듣는 사람은 '싸우는 소리' 한 덩어리로 느꼈을지도. p.105 Q1. 이 사건의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요? 작품에서 밝힌 살인범 외에도 숨겨진 다른 이야기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 주세요 Q2. 이 작품에서는 CCTV 가 중요하게 기능합니다 김양민의 집에 들락날락한 사람들의 모습과 시간이 모두 CCTV 에 찍혀 있는데, 한강에는 CCTV가 없어 결정적인 장면이 잡히지 않았지요 우리나라는 도로나 골목, 건물 내부 곳곳에 CCTV 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범죄 예방과 분쟁 방지에는 효과적이지만, 일반인의 사생활 침해 논란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독서 소감, 마음에 남는 문장, 작가님께 질문은 언제든 편하게 나눠 주세요 :)
Q2. 저는 CCTV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되는 측면은 분명 있습니다. 악용되는 경우가 그것인데요. 저는 이 부분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 어린이집 두 아이 모두 거쳤기에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어린이집 CCTV는 부모가 원한다고 막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범죄와 관련되거나.. 기타 큰 문제에 한해서만 부모가 제한적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당연히 문제 해결에 꼭 필요하다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병원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뭐든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적당히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논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형사의 공조 수사를 코믹하게 다룬 영화 『공조』를 보면, 북한에서 온 현빈 배우가 남한의 수많은 cctv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있어요 어쩌면 조지 오웰의 『1984』보다 더 감시의 시선이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공조동판을 찾아야만 하는 북한은 남한으로 숨어든 조직의 리더 차기성을 잡기 위해 역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그 적임자로 철령을 서울에 파견한다. 한편, 북한의 속내가 의심스런 남한은 먼저 차기성을 잡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고, 정직 처분 중인 생계형 형사 강진태에게 공조수사를 위장한 철령의 밀착 감시를 지시한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철령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진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한 팀이 될 수 없는 남북 형사의 예측불가 공조수사가 시작되는데...
저도 CCTV는 다양한 면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용이 문제가 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와!! 작가님!! 반갑습니다~~~~. ^^
반가워요 작가님^^
'통제 장치'에 대한 숙의 과정을 꾸준히 이어가며.. 더 확대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문제가 크다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범죄의 사각지대를 되도록 줄이는 게 더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서 최근 이 생각이 더 강화되었습니다... 자꾸만 믿을 근거를 찾게 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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