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

D-29
Q2. CCTV로 수집한 개인 사생활 정보가 공적인 목적으로만 쓰인다는 보장이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이겠지요. 저는 한국 정도의 민주 국가에서라면 CCTV를 더 설치해도 된다고 보는 쪽입니다. 그나저나 CCTV가 이제 초파리 정도의 크기에 초파리 정도의 비행능력을 지니고 날아다닐 일도 머지않았겠지요? 거리에서 초파리를 보면 저게 CCTV인지 진짜 벌레인지 알 수 없어 겁을 먹게 되는 날을 상상하니 등골이 오싹합니다. 그때가 되면 CCTV 설치 확대 논란이라는 것도 좋았던 시절 얘기라고 그리워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나마 CCTV들은 눈에 보이는 존재라 다행입니다. 제 스마트폰과 웹브라우저가 수집해가는 정보들은 도대체 뭔지, 그게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쓰이는지... 알 방도도 없네요. ㅠ.ㅠ
‘시체가 사라졌다’ 더하기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다’는 오래됐지만 늘 매력적인 설정과 적절한 트릭, 반전이 이어지는 탄탄한 작품이었습니다. @정해연 작가님의 글은 늘 믿고 보는 터라 이번에도 편안한 기분으로 봤는데 그게 한편으로는 무척 기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것 같은 김양민 캐릭터와 내용은 무지 불편한데, 읽는 기분은 편안해서요. 게다가 뒤로 갈수록 김양민의 시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고 듣게 되죠. 그래서 잠시 수사팀과 저의 시점을 동일시했는데 독자가 파악하는 진상을 끝내 수사팀은 파악하지 못합니다. 저의 소감은 ‘내가 마치 CCTV가 된 것 같았다’입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Q1.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내안의 괴물"과 "당신이 죽였다"라는 시리즈를 봤습니다. 돈 많은 개차반 같은 주인공, 아버지, 그리고 아내를 때리는 부분에서 두 드라마와 비슷하게 정이 안가는 캐릭터였네요. 그래도 은근 범인이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주인공이니까요. .. Q2. 정말 우리나라는 cctv 천국이죠. 완전범죄가 힘들거 같지만, 그래도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면 또한 시체 하나 던져져도 찾지 못할것만 같은 곳도 많습니다. 한강 주변이 잘 감시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정적인 모든 것까지 찍히지는 않아 미궁에 빠지는 경우도 많을 수 있겠네요. 한강이 보이는 아름다운 집에 행복이라고는 조금도 없다니 좀 슬프기도 하구요. 한강이 보이는 집이 과연 좋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반전의 범인 너무 좋네요. 등장인물이 몇 명 되지 않는데도 재미있었어요.
책이나 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우리는 주인공에 대해 얼마나 감정이입 하게 될까요 (선악을 극명하게 가르기 어렵다 하더라도) 주인공이 악인인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펼쳐지는 주인공의 서사를 이해해 범인이 아니기를, 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는 한편, 아무리 주인공이더라도, 또는 주인공이기에 더욱 디테일하게 보여지는 악행 덕분에 혐오의 감정이 더욱 극대화될 수도 있겠습니다 (다음에 발제할 때 써먹어야겠어요 이 질문 ㅋㅋ)
이 작품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집은 성공과 부의 상징이고 누구나 꿈꾸는 그런 집이죠. 그런 집에 사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룬 사람인데 참 나쁜 짓을 많이 했더군요. 작가님이 일부러 몇가지 단서들을 슬쩍 흘리고 다 설명하지 않으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게 세 가닥의 머리카락이 서로 다른 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이웃집의 증언이었어요. 세 가닥의 머리카락의 주인은 남자 주인공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한명은 이웃집 주민 이었을까요 ㅎㅎ 세번째 주인이 누구인지 너무 궁금하네요. 그리고 저는 한강에는 cctv 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부분이 사실인지 궁금해졌어요. 아마 소설속 설정이었겠죠?
각기 다른 주인의 세 가닥 머리카락에 대해 작가님이 명확히 밝혀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그 부분에 계속 의구심을 가지는 거죠 ㅎ 넓디넓은 한강의 모든 장소를 다 cctv에 담으려면 5m 간격으로 360도를 찍는 cctv가 구조물마다 매달려 있어야 할 듯요 지금은 띄엄띄엄 설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 그랬군요. 조금 헷갈려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Q1. 만약 작품에서 밝힌 살인범 외에도 숨겨진 다른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면, 저는 김양민 씨 옆집에 혼자 사는 청년이 좀 의심스럽습니다. 한강뷰 단독 주택에 청년(이 남성이라는 가정하에)이 혼자 산다? 천서연에게는 너무 매력적인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유부남인 김양민보다도 더욱 호감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김양민의 집에 지내며 그 청년과도 연인 사이가 되고……. 살인 사건이 있었던 그날, 천서연의 알리바이(새벽에 고성이 조용해진 시간은 천서연이 집을 떠난 시간 이후다)를 만들어 주는 데 동참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흠, 너무 막장인가요.)
흥미로운 의심입니다! 이웃의 증언이 인물들의 알리바이에 크게 작용하기도 하고, 고성이 오간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의문도 던져주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느껴졌거든요! 한강뷰 단독 주택에 사는 여성이었더라도 천서연과 애정 관계가 있었을 수도요 ♡
그러게요, 여성이었어도 천서연에게 흥미롭고 매력적인 상대가 되었을 것 같아요! :D
Q2. 이미 CCTV가 여기저기 도입되어 있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어디선가는 나의 사생활이 침해 되고 있구나, 인식하지도 못한 채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CCTV가 곳곳에 있다는 사실이 심리적으로 든든하다는 느낌도 아직은 못 느껴본 것 같아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오히려 몰카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불안함이 들 때가 더 많아요. 어쩌면 CCTV가 제공해주는 안전함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익숙해져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범죄 수사나 치안, 안전 관리 등 공적으로 활용이 필요한 곳에서는 CCTV가 확대되는 게 좋겠지만, 그와 더불어 개인의 사생활이 침해되었을 때 대응 방안 및 구제 방안 등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탈의실에 CCTV를 불법으로 설치 후 사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등의 사례들이 머리에 스치네요.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CCTV 설치가 늘어나는 일이, 시각적 증거를 제시해야만 하는 일들(분쟁 등)이 더 많아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 진범은 천서연이지만 결국 김양민이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인 것 같아요. 어쩌면 처음부터 막을 수 있는 일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2. 저는 'CCTV가 있기에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겠지만, 자유와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감시(?)는 감수를 해야하는 것 같아요ㅠㅠ
@장맥주 님. 아직 2, 3번 답변도 안 하셨는데 ‘독자와 작가의 대담’ 소책자도 만들어 실을 수 있는 분량의 답변을 하셨네요. 너무 시간을 뺏은 것 같아 걱정되니 2, 3번은 짧게 답변하셔도 됩니다! ㅎㅎ
네! 알겠습니다! ^^
밥심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이렇게 고마운 질문을 해 주시다니.... 계속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전 잘 지냅니다. 직장 다니고 책 읽고 영화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요. 다음 질문은 @바닿늘 님께서 하심이 어떠신지요? ㅎㅎ
하핫.. 😅
출장 다녀오고 주말에 읽기 시작해서 방금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을 읽으면서 이현수, 현수동 그리고 아무튼 현수동이라는 책도 찾아보았어요. 현수동은 가상의 동네인거죠?
그리고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 이 소설에서 마지막 부분 공산당 선언은 무슨 의미로 이야기를 했을까요? 청어들 사이에 있는 인어와 관련 있는 듯 한데 약간 의미 파악이 어려웠어요
이주전인가 잠실나루역 근처를 지나가다가 ‘서울책보고’ 서점이 보이길래 오랜만에 들러볼까 하고 들어가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 <서울 역사 답사기 3 - 한강을 따라서> 였습니다. 마침 한강 앤솔로지를 읽을 참이라 눈에 띄였던 걸까요. 사진은 그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장별로 정리하여 해당 한강 지역을 그린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참, ‘서울책보고’에는 호러물을 잘 쓰는 조예은 작가에 대한 특집 세션도 만들어두었더군요.
서울 역사 답사기 3 - 한강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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