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

D-29
제가 결혼 전에 혼자 길렀던 비글 이름이 켄토였어요. 야근하고 퇴근하면 혼자 내내 집에 있다가 제가 들어오면 제 얼굴을 하루 외로웠던 만큼 햛아대던 놈이었는데 도저히 혼자 서울에서 회사다니며 키울 수 없어 부모님 댁에 보냈습니다. 거기서 사랑받고 지내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너무 잘생겨서 심장사상충 모델 제의까지 받았던 . 부처가 ‘개에게도 불심이 있느냐’고 물었다는데 켄토를 키우면서 천하의 싯다르타도 모르는 진리가 있구나, 생각했더랍니다. 개도 사람만큼, 아니 사람보다 더 삶을 이해하고 사랑을 알더라고요. 태풍이 이야기가 저한테는 두고두고 켄토 생각이 나서 슬펐습니다.
영화는 가장 먼저 떠오른게 프리 윌리네요. 책은 그렇게 많이 읽는데 왜 떠오르는건 이거 하나밖에 없을까요? 그나저나 저는 책표지 디자인은 늘 한국 번역본 디자인을 더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영어판이 더 맘에 들어요.
프리 윌리12살의 제시는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은 후, 거리에서 방황하며 살아가는 소년이었다. 거리에서 좀도둑질을 하며, 경찰서를 제집드나들듯 드나드는 제시는 어느날 마을에 있는 수족관에 들어가, 친구와 벽에 낙서를 한게 발각되어, 두달동안 수족관 청소를 해야하는 벌을 받게 된다. 제시는 지금까지 소년 보호원에 안가는 대신 벌로 각종 궂은 일을 해야했지만, 이번엔 하루종일 수족관의 유리와 벽을 닦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제시는 이곳에서 뜻하지 않은 우정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이 수족관의 최고의 스타이자 신비에 싸인 고래 윌리. 7000 파운드가 넘는 고래 윌리는 이 수족관의 어떤 조련사의 말도 듣지 않고, 고래쇼에 나가서 재주부리는 걸 거부하는등 수족관에서 가장 큰 골치덩어리인 고래였다. 제시는 이 거대한, 모든 것을 거부하는 윌리에게 큰 흥미를 느낀다. 제시의 계속되는 사랑에, 윌리 또한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었던 신뢰를 제시에게 보이고, 둘은 비록 동물과 사람이라는 장벽이 있었지만, 뗄레야 뗄 수 없는 애정을 서로에게 느끼게 된다. 제시가 기대하지 못한 것은 동물 조련사 레린들리(로리 페티 분)와 잡역부 랜돌프 존슨(어거스트 슐런버그 분)를 친구로 사귀는 것이었다. 그리고 특히나 공원의 악명높고 비사교적인 거주자 윌리와 친구가 되리라고는. 제시가 윌리와 의사소통의 방법을 배우고 윌리에게서 믿음과 우정을 얻게 되면서, 그리고 그 웅장한 고래가 지느러미를 돌려 구르고 다이빙을 하고 도약을 하는 등의 감탄할 만한 행동의 연속으로 답하면서 상호신뢰와 애정의 유대감이 두 부적응자 사이에 서서히 발전한다. 그러나 다이얼과 웨이드가 그 장엄한 동물에 대해 무서운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발견했을 때 제시는 그의 앞에 단 한가지 선택이 남아있음을 깨닫는데...
레이싱 인 더 레인엔조라는 개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소설은 주인 데니와 그의 카레이싱, 그리고 주변 사람들 간의 갈등 관계를 들여다보는 엔조의 이야기다. 레이싱의 짜릿한 전율, 가슴 뭉클한 스토리 라인, 인생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 발견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있다.
Q1. 딱 떠오르는 건 TV프로그램 <동물농장> 이었어요ㅎ 최근에 읽은 책은 <프랭키>가 떠오르네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프랭키의 시선으로 바라본 집사들의 삶. 그리고 집사는 모르는 고양이의 진심에 울컥하게 되는 책이었죠. Q2. 전 고양이보다 강아지요. 강아지 무서워하는데, 귀여운 강 아지 영상 보느거 좋아해요ㅎ
A1.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내내 봤던 영화 <벤지>시리즈가 떠오릅니다. <레시>라는 영화도 있었고요. 개인적인 트라우마로 반려견, 반려묘은 엄두도 못내지만, 그들이 건네는 따스한 마음과 관계는 사람과는 분명히 다른 어떤 지점에 닿아있다 싶습니다.
와, 벤지와 레시를 아시다니! 반갑네요.^^
아.. ㅎㅎ 반갑습니다^^
1. 동물과의 교감 콘텐츠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건 <TV 동물 농장>인데요, 이런 저런 동물들 사연이 많이 소개되어서 자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에요. 2. 저는 모든 동물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강아지만 키워봤어요. 애교 많고 사람 좋아하는 건 너무 사랑스럽운데, 말 그대로 사람 아기 한 명을 돌보는 것과 같아서 귀차니즘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ㅋㅋㅋ 고양이는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경쓸 게 덜하다고 들었는데, 각자의 고충이 있겠죠? 언제 한번 고양이도 키워보고 싶네요 ㅋㅋ
이 1번은 정말 자신 있게 한 작품 추천합니다. 볼 때마다 엉엉 울면서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 <볼트>입니다!
볼트슈퍼독 볼트는 온갖 모험과 위험으로 가득 찬 흥미 진진한 하루 하루를 보낸다. 단, 그가 카메라 앞에 있는 순간까지만! 최고의 TV스타 볼트가 어느 날 우연히 헐리우드 촬영장을 떠나 머나먼 뉴욕까지 오게 되면서 견생 최대의 도전이 시작된다. 그의 주인이자 연기 파트너인 페니에게 돌아가려면, 미국 대륙을 가로질러야만 하니까!
볼트. 명작입니다!
아시는군요, 작가님! 저는 태풍이도 볼트 이미지로 상상하며 읽었어요. 성격도 비슷한 거 같고요. ^^
장맥주님 대문자 F 셔요?! 😲
이보다 더 T일 수 없는 T입니다. 그런 저를 울리는 볼트!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개를 많이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
저는 제 아이들이 어릴 때 봤거든요. 눈물 났던 기억이 없어요. ^^;
Q2.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개만을 키워었는데, 그런 말이 있죠. 개가 잘되는 집은 고양이가 안 된다고. 그래서 그런지 고양이는 있다가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더군요. 그게 아마도 반려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이전 공간이 철처히 분리되어 있을 때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 어렸을 땐 개든 고양이든 안에서 키운다는 건 생각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반려견은 많아졌는데 소위 말하는 동네 똥개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개에 관해서는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중 하나만 얘기하자면, 오래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 마당에서 키우던 개가 잊히지 않습니다. 사실 그 개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이미 한 번 파양의 경험이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처음 우리 집에 와서는 가족들과 눈도 안 맞주치고 마당 구석에 숨기만 했죠. 파양의 아픔이 있어 그러는 것이니 언젠가 마음의 문을 열겠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안 있다 정말 마음의 문을 열고 우리를 새 주인으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런 걸 보면 먼저 주인이 나름 잘 키웠던 것도 같습니다. 학대 받았다면 그렇게 빨리 마음을 열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엔 별로 예쁘단 느낌이 안 들었는데 나름 예쁜 구석이 있더군요. 그러다 우리 집이 이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지금 집은 공동주택이고 줄곧 마당에서 키운 개라 안에서 키울 자신이 없어 결국 인천에 사는 막내 이모네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사하기 전 4일전인가, 3일 전에 이모와 이모부가 아침 일찍 와서 데리고 갔는데 두 분이 서두는 바람에 가는 것도 제대로 배웅하지도 못했습니다. 떠나는 걸 차마 보지 못한 마음도 있었죠. 근데 그렇게 간지 하룬가 이틀이 지나고 아침 일찍 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녀석이 집을 나갔다는 겁니다. 그런 일이 있을까봐 세든 집에 단단히 문단속을 부탁했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세든 사람이 시킨 짜장면 배달 온 사람이 사정도 모르고 대문을 살짝 덜 닫는 바람에 그 틈을 노리고 빠져나간 거죠. 그땐 또 하필 목줄이 없어 오늘쯤 사러 가야지 마음 먹던 차였다고 합니다. 엄마는 그 즉시 엄마가 잘 쓰던 스카프(그 시절엔 마후라) 하나 가지고 이모네로 가 거의 늦은 오후까지 온 동네를 헤집고 돌아다니며 녀석을 찾았다죠. 동네 어딘가 숨이 있을 거라고 보고, 이모는 낮설테니 안 나올거고 엄마의 목소리는 알아 들을테고 아니면 체취라도 맡고 나오라고 스카프를 챙겼던 거죠. 스카프 휘날리며 초로의 여인과 중년의 여인이 함께 온 동네를 헤집고 돌아다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모습일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찾지도 못하고 엄마는 그날로 집으로 돌아 와 지친 목소리로 아무래도 개장수가 데려 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때만해도 개장수가 거의 마지막 활동시기였고, 그 시절엔 개 팔라고 다니면서 길거리에 돌아 다니는 개가 있으면 슬쩍 데리고 가기도 했거든요. 이 소설의 태풍이를 보니까 웬지 그 녀석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녀석도 그 대문만 어떻게든 비집고 나가기만 하면 곧 옛 주인을 만나러 가게될 줄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곳은 인천이고 우리 집은 서울인데 무슨 수로 우리를 찾아 오겠습니까? 본이 아니게 녀석은 두 번이나 파양을 당했으니 얼마나 싫었을까요? 녀석을 위한 우리 나름 최선의 선택도 모르고, 이제 인간이라면 이가 갈린다고 했을 겁니다. 개만큼은 지들이 인간을 배반할지언정 우린 배반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는데 그 녀석을 지켜주질 못했으니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도 이 작품이 유독 인상 깊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버려지는 개가 그렇게 많다는데 그런 거 생각하면 한 마리 정도는 키워야 할 것 같은데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몸이라 운명이라면 모를까 맨 정신으론 자신이 없더군요.
다른 좋은 분께 구조되었을 겁니다! ♡
나는 내 동그란 뒤통수에 수북하게 난 검은 털이 빠질 정도로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한강 p.200, <달려라, 강태풍!> 중, 장강명 외 지음
정말 오랜만에 POV 게임을 하듯 태풍이에 감정이입, 행동이입해서 손, 아니 발에 땀이 나게 달리고 또 달리듯 읽었습니다. 아, 간만에 달렸더니 숨이 차네요.
오늘 달려라 강태풍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 가장 해피엔딩인 작품이 아닌가 싶었어요. 물론 한명의 희생당했으니까 아주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태풍이 입장에서는 친구도 생기고 가족도 지킨 거잖아요. 개의 시점에서 소설을 따라 가며 범인을 찾는 재미도 색다르네요. 저는 기회가 된다면 고양이를 키워볼까 생각했어요. 워낙 게을러서 산책도 시켜 줘야 하고 교감도 해 줘야 하는 강아지보다는 고양이가 낫지 않을까 하는 순수히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
저 진짜 인간 포함해서 살아있는 생명체를 안 좋아하는데, 영화나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정말 귀엽습니다. 제가 아기도 사실 싫어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족을 못 쓰는 거 보면 제 안에 설명하지 못할 모순덩어리의 마음이 존재하는 것도 같고요. 이 작품도 읽는데, 초반부터 강아지가 화자라는 거 알면서 읽으니 왜 이렇게 귀여운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달려라, 강태풍!>까지 한강 서쪽 배경이라 지금까지 <한강이 보이는 집> 외엔 모두 서쪽입니다. 다음 작품인 <폭염>도 서쪽이고 마지막 작품 <해모수의 의뢰>는 한강 전체를 배경으로 삼기 때문에 총 7편 중 무려 5편이 서쪽! 아무래도 한강 서쪽에 이야기거리가 많은가봐요. 동쪽에 사는 저로서는 약간의 아쉬움이(이게 뭐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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