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어요. 바람피웠다고 이혼을 당하는 것까진 알겠지만 유책배우자라고 내아이를 못보고 산다?! 이게 전세계에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일까라는 궁금함도 있었고요. 동네 소문 퍼나르는 편의점 아줌마, 자기 자식 얘기하면서 은근히 남의 아이 사진까지 쉽게 보여주고 얘기하고 사생활 침해하는 모습이라 떪더름하지만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면서도 멍투성이로 말없이 나타나는 아이가 끝까지 도움받고 새로운 세상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구요.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
D-29

새벽서가

장맥주
동화작가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가 한 방 맞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임지형 작가님의 성인 대상 소설인 <연희동 러너>를 읽었는데도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주하가 불륜을 저질러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는데, 그에 대해 캐릭터도 작가도 변명하지 않는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남편이 나쁜 놈이었다든가 불륜이 아니라 사랑이었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네요. 주하의 잘못은 끝까지 주하의 잘못으로 남고 주하는 자기 아이를 만나지 못합니다만 대신 다른 아이를 구하려 나서지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독자는 이 인물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게 됩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가 좋더라고요. 악인도 선인도 아닌 사람들이 설득력 있는 이유로 자신에게 불리하지만 선한 행동을 하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stella15
작가님이 러너라고 하셔서인지 주인공 역시 러너로 나와 뭔가 동적인 느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새벽서가 님과 같은 생각인데 유책 배우자에게 자녀를 만날 권리를 박탈한다는 게 과연 요즘에도 그런가? 좀 의아했습니다. 예전엔 보수적이고 가부장 때문에 그게 이상하지 않은데 지금은 법이 바뀌지 않았나 싶기도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혼한 부모 때문에 어느 한쪽을 만날 수 없다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그러면서 동화작가이긴 하지만 어쨌든 작가로서의 녹록치 않은 삶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글만 써서 먹고 산다는 게 이렇게도 어려운 건가 싶기도하고, 또 어떤 면에선 작가가 투잡, 쓰리잡하면서 겪은 여러 다양한 경험을 녹여 쓰기도 하니 그게 꼭 나쁜 것마는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요즘엔 워낙에 멀티플레이어들이 많은 세상이라 한 가지 직업에만 만족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임작갑 님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달리기를 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최애 작가가 있으시면 더불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렐류드
뒷북인데요. 읽은지 20년쯤 된 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의 주인공 여성이 떠올랐어요. 욕망과 사랑, 미스터리가 같이 나와 멈출 수 없이 읽었습니다. 불륜이라는 선택이 결말이 뻔함에도 멈출 수 없던 것일까요? 주인공이 아들을 보고 싶어하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뛰어가는 것을 보면 그럴수 있는 여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tella15
오, 저도 이런 책 좋아합나다. 추천 감사합니다. ^^

슬픈 짐승 (양장)2009년 독일 국가상을 수상한 현대 독일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모니카 마론의 대표작으로, 구동독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던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사랑과 열정이라는 모티프를 전면에 내세워 작가의 문학 세계에서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9권.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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