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는 점점 이혼 얘기를 꺼내지 못하게 되었다. 그 이유를 양민은 알고 있다. 자신이 없는 것이다. 자신이 벌어다 주는 돈에 맛을 들인 아내는 그 돈이 없이는 살 수 없다. 게다가 이혼하면 박종철에게 빌려준 돈을 당장 갚으라고 할 테니 걱정되기도 했을 것이다. 아내의 잔소리가 줄어 갔다. 가끔 마음에 안 들어 집에 있는 물건을 엎을 때면 다신 잔소리하지 않겠다고 빌기도 했다. 신경을 건드려 미안하다고 되려 사과한 적도 있었다. ”
『한강』 65, 장강명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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