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소녀

D-29
있다가/이따가 이거 혼동되는데, 이참에 깔끔하게 정리해 보자. 있다가 앞말에 장소나 시간이 온다. 30분 있다가 만나요. 학교에 좀 있다가 갈게. 이따가 단독으로 쓰인다. 이따가 봬요. 커피는 이따가 마시자. 옷은 이따가 갈아입고 우선 여기 일 좀 도와주어라.
피우다/피다 이것을 구별해 보자. ‘피우다’는 목적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바람을 피다가 아닌 피우다로 써야 한다. 그럼, ‘피다’는 꽃이 피다 이렇게 쓰면 된다. 또 ‘밤새다’와 ‘밤새우다’도 헷갈리는데 밤새다는 밤이 지나 날이 밝아온다는 자연현상이고, 밤새우다는 자지 않고 밤을 새운다는 뜻으로 의지가 들어간다. 둘 다 한 단어라서 붙여 써야 한다. 나는 갑자기 그 장면을 보자 담배를 피우고 싶어졌다. 새로 핀 개나리꽃이 매우 아름답다. 비가 밤새도록 내렸다. 오랜만에 재회한 그들은 밤새워 이야기하며 옛정을 나누었다.
졸이다/조리다 이거 정리해 보자. 졸이다 물을 증발시키다. 김치찌개를 좀 더 졸여. 속을 태우다.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며 지켜봤다. 조리다 양념이 배어들게 하다. 고등어 통조림 두 개만 사 와. 그 수프를 만들려면 먼저 토마토 다져 놓은 것을 넣고 약한 불에다가 졸여야 한다. 그는 가슴을 졸이다 못해 고함을 버럭 질렀다. 나는 파인애플을 설탕물에 넣고 조려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채/체 이 둘을 이참에 깔끔하게 구별해 보자. 채 ‘그대로’의 의미 낙지를 산 채로 먹었다. 옷을 입은 채로 잠들었다. 체 ‘척’으로 바꿀 수 있다. 잘난 체하다. 못 본 체 딴청 부리다. 김 씨는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수미가 나에게 인사하며 아는 체를 하였다.
경제나 정치, 관계 대명사 같은 것도 아마 일본놈들이 만든 것을 그대로 쓰는 것 같다.
너무 많이 먹어 머리가 안 돌아간다.
이 작가의 책은 어렵지 않게 읽혀 좋다.
이상한 말이 많다. 안절부절과 안절부절못하다가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임신했어요." 이렇게 대화 내용 자체가 나는 좋다. 특히 여자들이 하는 대화 내용이.
일본은 한국과 노래방이 좀 다른 것 같다. 친구들 위주로 만나는 것 같다. 한국은 연인들 위주로 거기서 만나는데.
영적으론 신을 모시고 현실적인 것은 영웅, 아이돌을 따르면서 현실을 견디는 게 인간이다.
지금 즐거우면 그것을 즐기자, 다른 걱정 거리는 하지 말자.
성실한 사람에겐 사람들이 말하길 마리가 좋다고 안 한다. 그리고 악인은 좀 머리가 좋은 것 같으면 머리가 비상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단 몇 페이지를 읽어도 뭔가 생각이 난다. 그러면 바로 여기에 적는 것이다.
한국 여자는 대개 독하고 남편에게 함부로 한다. 그런데 남편은 똑 제 구실을 못한다.
한글을 많이 칭찬하는데 단점도 많다. 띄어쓰기가 어렵고 에와 애처럼 발음만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게 좀 있다.
나는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술만 특히 막걸리만 마시면 허리가 아프다.
원래 인간은 자기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 외엔 다 별로라고 일단은 생각해 버린다.
복 받으십시오/복 많이 받으십시요 어느 게 맞나? 받으십시오가 맞다. 우리말은 높임말이 발달했는데 해라체, 하게체, 하오체, 하십시오체, 해요체, 해체 이렇게 6체제가 있는데 받으십시오는 하십시오체라 받으십시오가 맞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는 해요체이기 때문에 받으세요가 맞다. 정리하면, 하십시오체 (격식체) 모두 들어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 해요체 (비격식체) 구독해 주세요. 좋아요 눌러 주세요.
인간은 그냥 사회에 적응해 가는 동물에 불과하다. 나라는 날 위해 뭔가 절대 뭔가 해주지 않는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아야 한다. 인간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실질 사회에서 잘 안 일어난다. 미국을 보고 중국을 보고 러시아를 봐라. 그리고 프랑스를 봐라. 나라가 개인에게 나서서 해주는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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