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소녀

D-29
인간들은 새벽 배송, 이미 쿠팡의 노예가 되어 버리기 힘들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혼자 생뚱맞게 치솟아 있어 뭔가 괴기한 느낌만 든다.
내 한글 사랑 나는 말보다 텍스트를 사랑한다. 그래서 글자를 사랑하고 그래서 책을 사랑한다. 읽는 게 말하는 것보다 편하다. 말을 듣고 있으면 오히려 화가 난다. 더군다나 말하는 인간들이 그저 먹고사는 것과 세상 생활에서 틀에 박힌 말만 하니 들어주기가 진짜 고역이다. 책을 사랑하고 글을 좋아하고 쓰기를, 읽기를 좋아하니 결국 한글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걸 만든 세종대왕을 섬기고 그가 다른 일도 잘했지만 미리 밝히면 반대에 부딪혀 성공하기 힘들 것 같으니까 몰래 창제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하여간 지혜롭고 그래서 더욱 위대한 성군이다. 그런 것으로 세종대왕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오늘에 이르러,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된 것이다.
일본은 영어를 동경하는 것 같고 세련된 이름에 집착하는 것 같다.
일본인은 오이는 잘 먹는 것 같다.
시류나 일상적인 글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독특한 주제의 글도 꼭 필요하다. 그래야만 나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다.
한 번/한번 왜 자꾸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올리냐고 하는데 난 단지 한글을 너무나 사랑할 뿐. ‘한 번’은 두 번, 세 번처럼 횟수를 나타내는 말이고, ‘한번’은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뜻들이 검색된다. 표가 깔끔하니 표로 정리해 보자. 과거의 어느 때 한번은 그와 술을 마신 일이 있다. 시험 삼아 나도 유튜브나 한번 해볼까? 우선 한 차례 그는 한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완성할 때까지 손을 떼지 않는다. 강조 춤 한번 잘 추네. 기회가 있는, 미래의 어떤 때 언제 한번 우리 집에 놀러 와요! 헷갈리면 ‘한번’ 자리에 ‘세 번’을 넣어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한번 사귀어 볼래?”에서 “우리 세 번 사귀어 볼래?” 이상하니까 ‘한번’이 맞는 것이다. 참고로 ‘다시 한번’은 묶어서 붙여 쓰는 것으로 정했다. 지금, 기분도 그러니 주현미, 심수봉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風靡)했던 김수희의 <다시 한번 생각해 줘요>를 들으며 마음을 한번 달래보자.
인간은 될 것도 안 된다. 지금 자존심 상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
여기저기 일본에 신사가 많고 여려 신이 있는 것은 의지할 데가 없는 지금의 팬들과 같은 심정이라 아무거나 갖고 그걸 신봉하는 것이다. 오타쿠 비슷한 것이다.
기질 실현이 최고 인간은 자기 기질(Temperament)을 빨리 파악하고 거기에 몰입해 즐기며 행복하고-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그것으로 사회적 성과(Achievement)를 내는 삶이 최고다. 나처럼 글(Text)에 미치는 것이다. 인간 세상에서 또 믿을 건 그것밖에 없다. 다른 건 내 맘대로 안 되고-기대해도 결국 실망하고-그걸 하며 희열에 빠지지도 못하고 오직 자기 기질 살리며 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유전병 같은 건 쉬쉬하지만 그건 엄연히 존재하므로 그걸 팩트로 직시해야 한다. 여자들이 이런 것에 엄청나게 두려워한다.
양/량 이거 간단히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앞에 한자어가 오면 ‘량’이고, 고유어나 외래어가 오면 ‘양’이다. 업무량, 공급량, 섭취량, 강수량 구름양, 먹이양, 데이터양, 에너지양, 오존양
알맞은/알맞는 알맞다는 형용사이기 때문에 ‘은’이 맞다. 걸맞다도 형용사이기 때문에 걸맞은만 맞다. “네 말이 맞는 것 같아.”이건 맞는 표현이다. 왜냐하면 ‘맞다’는 동사이기 때문에 ‘맞은’도 ‘맞는’도 맞기 때문이다. 네게 알맞은 사람 한번 찾아볼게. 이 소설은 자네가 쓴 게 맞는 것 같아. 걔는 너와 걸맞은 사람이 아냐.
AI와 대결을 표하려면 암기나 수학같이 떨어지는 것 말고 인간의 감정이 섞인 결정하기 어려운 것을 직업으로 택해야 한다.
왜 일본 여자, 한국 남자 결혼 많이 증가했는데 그 반대는 아닌가. 일본 남자, 한국 여자. 일본 남자들은 표현을 잘 안 한다. 한국 여자는 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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