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소녀

D-29
일본엔 여자 철도 오타쿠 같은 게 많다.
언어에 보면 유사한 말이 많다. 크래커나 비스킷 도 그렇고 한국엔 빈대떡이니 부침개도 전도 그렇다. 지짐이도 같은 말인가.
조용필 팬처럼 늙어도 같은 주제로 평생 모일 수 있는 것이다.
역시 일본은 한국보다는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를 더 동경한다. 그들의 소설에 한국은 잘 안 나오기 때문이다.
언어의 정서적 차이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뜸 들이다.’처럼 말엔 관용구가 많다. 자기 말은 그런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듣는 사람도 그 뜸 들이는 그 정황을 물론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게 문화적 차이라는 것이다. 외국인은 보통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자기 말이 아닌 외국어 배우기는 어려운 것이다. 말 자체보다 이런 문화적 정서적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스타의 팬 팬들이 어쩌면 아이돌보다 더 열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더 열정이 넘치는 것이다. 정작 아이돌은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자기 작품에 몰입하는 게 아니라 마약이나 스캔들 등 딴짓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아이돌이 죽으면 그 유품으로 또 그 팬들이 열기를 토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돌을 수단으로 해서 자기들 열기를 맘껏 뿜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그 아이돌이 주인이 아니라 오히려 그 팬들이 더 주인인 것처럼 보인다. 주인인 팬들이 사라지면 그 아이돌은 그냥 껍데기만 남는 것이다.
검찰 생리 이들에게 국민 편이니, 약자 편이니, 정의니 이런 건 없다. 여기에 속아선 안 된다.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아야 한다. 오직 자기 조직 키우는 게 이들의 생리이고 목적이다. 조폭처럼 자기 나와바리 넓히는 것만 생각한다. 모든 말과 행위는 결국 기승전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불과하다. 이들이 겉으로 내세우는 건 허울뿐이고 솔직히, 기개(氣槪)나 불의에 대한 저항, 그런 건 사실 1도 없고 지금까지 누려온 무소불위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발악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영감님 소리를 앞으로도 계속 듣고 싶은 것뿐이다. 자기들 기득권이나 특권을 계속 향유 하려는 것이다. 대통령 뽑는 것도 자기 조직 맘대로 하겠다는 거다. 뽑힌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자기 조직이 뒤에서 실제 통치는 다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도 결국 공무원에 불과하므로, 징계에서도 공무원과 똑같이 다뤄야 한다. 어쩌면 일반 공무원이 더 공명정대(公明正大)한지도 모른다. 자기 조직 지키고 키우기에만 혈안인 검사들보다. 차라리 영혼 없는 공무원이 낫다. 공무원더러 영혼이 없다고 하는 건 아무 생각 없이 위에서 시키는 것만 한다는 의미보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해서 그런 소릴 듣는 게 더 크다. 원래 회색분자(灰色分子)에게 개념 없고 줏대가 없다는 말을 곧잘 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이지만 탄핵만이 검찰을 건드릴 수 있게 한 것도 어떤 권력에도 휘둘리거나 흔들리지 않고 오직 법으로만 공정하게 수사, 기소하라고 한 것인데 자기 조직에만 유리하게 잣대를 들이대니 그럴 거라면 차라리 공무원과 똑같이 징계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일반 공무원처럼 영혼은 없지만 정치적인 중립만은 지킬 것 아닌가. 내가 쓰는 이 글도 정치적인 주장을 하는 게 아니라 검찰의 존재 이유를 제대로 알고 검사 선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오직 진실만을 향해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겠다는 이 다짐, 그 본령(本領)으로 다시 돌아가라는 의미로 적은 것이다. 그동안 이들은 조직과 그 집단을 키우기 위해 기꺼이 ‘권력의 개’ 노릇을 해왔다. 조직을 비대하게 하는 거라면 어떤 권력도 이들에겐 상관없다. 살펴보면 이들은 그 정권이 어떤 정권인지 따지는 것보다 그 정권이 자기들에게 유리하면 그 정권과 함께하려 했다. “(누구만 빼고) 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이건,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이다. 나라야 어떻게 되든, 윤석열이 자기들 조직에 밑질 건 없다고 생각해 별다른 저항 없이 수사도 안 하고, 아마 속으론 이번 계엄이 성공하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자기 조직에 이득인 정권이고 자기들과 뿌리가 같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에 군(軍)이 한가락 한 것처럼 이번엔 자기들이 좀 주름잡아보려던 수작이다. 이러니 어쩌면 자기 조직을, 나라와도 맞바꿀 수 있는 위인(爲人)들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원래 인간은 자기 위주로 역사를 본다. 이순신과 세종대왕도 부풀려진 게 많다. 나쁜 놈들도 실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게 인간 세상의 진실이다.
이 글도 여자들의 심리극에 가깝다.
일본 소설은 성적인 게 안 나오는 게 별로 없다.
아쉬움에 대하여 후회 없고 아쉬움이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이런 미련이나 아쉬움이 없는 인생이야말로 어떻게 보면 그것에 대한 사랑이 사라진 것이라고 본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도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있어야 그에 대한 사랑이 아직은 식지 않은 것이리라. 우리가 들어온 유행가도 이런 이별의 아쉬움과 미련을 노래한 것이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떠날 때의 가슴 찢어짐을, 남자는 여자와 헤어질 때의 그 애절함을 노래한다. 즉, 떠난 자가 아닌 남은 자가 그런 슬픈 이별 노래를 읊는다는 것이다. 전자에 적합한 노래는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후자에 해당하는 노래는 김광석의 <거리에서>가 어울릴 것 같다. 아쉬움과 미련, 못다한 사랑을 노래로라도 달래려는 것이리라. <비 내리는 고모령>, <울고 넘는 박달재>, <연안 부두>, <돌아와요 부산항에>, <대전 블루스>, <이별의 부산정거장>, <비 내리는 호남선> 등 이런 흘러간 노래에서 대개 소재로 쓰이는 것으로는 기차역(Train Station)이나 항구, 고개(요즘은 공항)인데, 그곳에서 주로 눈물 없이는 보기 어려운 이별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별의 고통과 아쉬움이 없다면 이런 노래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으리라. 모든 위대하고 감동적인 예술 작품은 이런 아쉬움과 이별의 고통 속에서 잉태(孕胎)되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더 이상 아쉬움이나 미련이 없다면 그것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인데, 그건 바로 사랑도 이제 없다는 얘기다. 미움도 아직은 사랑이 남았으니까 존재하는 것이고 무관심과 완전한 망각이야말로 사랑이 완전히 식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사람이 사는데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고 항상 후회와 미련이 남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한 가지에라도 관심이나 사랑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당시로 다시 돌아가, 내가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지금 이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막상 대개는 다시 돌아가도 비슷한 선택을 할 것이고 지금과 비슷한 아쉬움을 달래며 후회할 것만 같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어디 안 가고, 바로 여기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남이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나이므로 다시 돌아가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만 같다. 내게 주어진 기질과 성정(性情)과 함께 이것저것 겪은 지금의 내가 아니라 어리고 미숙했던 그때로 돌아가는 것이고, 내가 다른 사람으로 바뀔 리는 없으니까 그런 미련과 아쉬움은 무한 반복일 것 같다. 어떻게 해도 내 삶은 거기서 거기일 것 같다는 강한 예감이 밀려온다. 이건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한 영겁회귀(永劫回歸)와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것 같다. 그러니 자신과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냥 아쉬움은 아쉬운 대로 남기고, 즉 그걸 아쉬워하고 미련으로 남기면서 그것에 대한 짝사랑을, 오늘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걸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니까. 뭔가 사랑한다는 건, 또 살아갈 힘이니까. 지금에 충실하며, 그 아쉬운 것들에 대해 꿈을 꾸며 오늘도 그걸 이루려고 노력하며 살아야만 할 것 같다. 그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쉬운 이별이라면 그걸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때를, 마음속이든 에세이(Essay)나 시, 노래로든, 아니면 비슷한 영화를 보면서 대신 카타르시스로 대리만족할 수밖에 별도리가 없을 것 같다. 남들보다 좀 낫다고 하는 것을 포함해 아쉽고 좀 부족한 것도 모두 내 삶이라 여기며 함께 살아갈 수밖에. 내 모든 걸 부둥켜안고 갈 수밖에. 인간은 어떻게 해도 ‘미련 없는 인생은 없는, 그런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불가능하니까. 가수 강승모가 <무정블루스>에서 노래한, “추억이 아름답게 남아 있을 때 미련 없이 가야지.”를 지금의 내게 적용, 감정이입(感情移入) 해 갈 수밖에. 아쉬움 ● 아쉬움이 없는 인생은 없는 것 같다. 그게 있다는 건 그걸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 ● 나는 어디 안 가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비슷한 아쉬움과 후회는 그대로 남을 것 같다. ● 아쉬움을 노래나 자신의 글, 비슷한 영화를 감상하며 달랠 수밖에. ● 아쉽고 동시에 만족스러운 모든 게, 다 내 인생이므로 그걸 껴안고 오늘도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글 초반인데 여자들끼리 없는 상대방을 욕하는 게 많이 나온다.
코스모스와 초등생활 이 가을, 코스모스 하면 떠오르는 건 코스모스에 고추잠자리가 앉아 있고 우린 그걸 쫓으며 코스모스꽃을 따서 친구의 등에 찰싹 붙이면 그 무늬가 그대로 등짝에 찍히는 것이다. 가을 운동회와 가을 소풍도 떠오른다. 가을 운동회 때 교정(校庭)에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만발하고, 가을 소풍에 아이들의 가벼운 발걸음을 따라 한길 양옆에서 손을 흔들며 환영한다. 가을 운동회에선 백군 청군으로 나눠 텀블링(기계 체조)도 했고 차전놀이, 기마전, 박 터트리기도 했다. 가을 소풍은 해마다 부락을 돌아가며 갔는데, 주로 그 동네의 뒷산에 올랐다. 운동회 연습 텀블링을 하고 오다가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우린 옷과 신발을 그대로 입은 채 일제히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그때 신발을 잃어버려 아버지께 신발 다시 찾아오라며 지게 작대기로 혼쭐난 적이 있다. 소풍에선 보물찾기와 장기자랑도 했다. 뱀 물리는 애들도 있고 벌에 쏘이는 애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나무 도시락에 김밥을 먹는 시간이 제일 즐거웠다. 이때 주로 할머니들이 주로 동행한다. 이 모든 놀이가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코스모스와 함께였다. 예전엔 교사(校舍)가 마루로 된 골마루였다. 그걸 집에서 가져온 들기름으로 반들반들 닦았고 골마루 밑으로 뚜껑 열고 들어가면 어둠침침한 바닥 밑에 동전, 제기, 팽이, 몽당연필, 지우개 등 생활에 쓸만한 게 많았다. 점심때는 배급으로 미제 빵이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도 엄청나게 크고 속이 쫄깃쫄깃한 게 그만이었다. 아까워서 안 먹고 집으로 가져가며 학교 안 다니는 동네 형들에게 걸려 빼앗길까 봐 돌돌 말아 작게 만든 다음 책보 깊숙이, 안 보이는 곳에 숨겼다. 그때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특유의 향을 풍기며 내 눈과 코를 즐겁게 했다. 하늘거리는 분홍 꽃잎은 논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벼 이삭과 조화를 이뤄 내 마음도 덩달아 풍요로워진다. 비가 올 땐 학교 변소를 펐고, 겨울엔 산에 올라 겨울 내내 땔 장작을 마련했다. 여름엔 토끼에게 줄 아카시아잎을 말려 학교로 옮겼다. 새로 전근해 온 선생님의 숙소를 아이들과 함께 빨간 흙을 나르며 다 함께 힘을 합쳐 마련했고, 겨울에 눈이 쌓이면 방학에도 나와 운동장 눈을 치웠다. 그러면서 마을을 돌며 모내기도 돕고 이른 봄엔 보리밭의 보리 새싹을 밟고 다녔다. 담임이 전엔 여기가 원래는 공동묘지였는데 지금도 변소 밑에서 귀신이 나온다며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했다. 가을 운동회 말고도 동네별로 향우반 체육대회를 열기도 했다. 대부분 반공영화였지만 영화가 들어오면 토요일 밤에 수많은 별과 달님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운동장에서 모기를 쫓으며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멜로 영화를 감상하며 깊어가는 밤을 즐겼다.
일본 여자들은 작게 오물오물 먹는다.
교사처럼 한자는 다른데 발음이 같은 한글이 많다.
여자는 특히 다른 여자들이 뭘 하나 항시 주시한다.
여자들은 무여서 수다, 별 소득이 없는 말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말 자체가 목적이다.
돌아가면서 여자들의 속마음을 파는 글이다.
작가는 이런 게 있다. 전에 연못에서 미역 감았는데 저수지, 수리조합에서 했다고 글에 쓰면 뭔가 찝찝하다. 글로는 하나라도 거짓말을 하기 싫은 것이다.
부동산이 없는 게 차라리 낫다. 세금 폭탄만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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