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소녀

D-29
여자들이 속에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여기에 펼쳐 놓는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팬클럽을 만들어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지만 그렇게만 하고 살면 해결이 안 된다. 인간은 현실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그냥 현실과 이상을 반반씩 의지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유튜브는 책에서 빠진 것도 나온다.
부딪치다/부딪히다 이거 상황 보고할 때 잘 헷갈리는 데 알아두면 좋다. 자기가 능동으로 부딪는 것은 ‘부딪치다’이고 피동으로 당한 것이면 ‘부딪히다’이다. 그러니까 승객 간에 충돌 사고가 났을 때, 가만히 서 있던 사람은 당한 거니까 부딪힌 것이고, 핸드폰을 보면서 가던 승객은 자신이 가서 능동으로 서 있던 사람에게 부딪친 것이다. 참고로, 119가 출동해 부딪힌 사람의 상처를 응급 처치(應急處置)로 꿰멘 게 아니라 꿰맨 것이다. 아내가 달걀을 그릇 모서리에 부딪쳐서 깼다. 취한 사람이 나에게 몸을 부딪치며 시비를 걸었다. 배가 커다란 암초에 부딪혀 부서졌다. 팔꿈치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다. 나는 아내에게 떨어진 양복 단추를 꿰매 달라고 했다.
못하다/못 하다 ‘못하다’와 ‘못 하다’ 어느 게 맞을까? 둘 다 맞다. 그러나 뜻이 다르다. 못하다는 잘하다의 반대말이고, 못 하다는 무엇을 할 수 없을 때 쓰는 말이다. 노래를 못하다는 음치라는 말이고, 노래를 못 하다는 감기에 걸려 노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다. ‘먹지 못하다’처럼 앞에 지가 오면 붙여야 하고,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처럼 미치지 못하다는 뜻일 때도 붙여야 한다. 한글은 이렇게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처럼 띄어쓰기를 안 하면 정확한 의미 전달이 안 된다. 그래서 띄어쓰기가 한글에 도입된 것이다. 그러니 잘 따라야 한다. “그때 너밖에 없었어.” “그때 너 밖에 없었어.” 이 두 문장은 뜻이 완전히 다른 표현들이다.
복수 표준어 더 있는데, 여기선 둘 다 맞는 복수 표준어 열 개만 알아보자. 그러니 망설이거나 겁내지 말고, 이 단어들을 마구마구 써도 좋다. ① 귀걸이 귀고리 ② 자장면 짜장면 ③ 헛갈리다 헷갈리다 ④ 따뜻하다 따듯하다 ⑤ 삐지다 삐치다 ⑥ 깨뜨리다 깨트리다 ⑦ 예쁘다 이쁘다 ⑧ 가엽다 가엾다 ⑨ 소고기 쇠고기 ⑩ 네 예 요즘 ’네가‘보다 니가나 너가를 많이 쓰지만 표준어는 아니다. 네가만 표준어이다. 사람들이 많이 써서 이것도 조만간 복수 표준어가 될 것도 같다. 이 네가가 내가와 발음 차이가 안 나 요즘엔 네가를 잘 안 쓰는데 나는 고전 사람이라 그런지 아직은 네가가 더 익숙하기도 하고 내가는 좀 더 짧게, 네가는 좀 더 길게 발음되어 안 그런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일본계 미국인에서 사람의 잘 안 바뀌는 유전이 있어 미국보단 일본이 중요한 것이다. 여장 남자에서 더 남자가 중요한 것이다. 결국 남자란 말 아닌가. 앞에 오든 뒤에 오든 거기서 더 중요한 게 있게 마련이다.
너무 맞춤법만 생각해 쓰면 글이 안 써질 수도 있다. 그러니 그냥 마구 써라. 먼저 쓰고 나중에 천천히 맞춤법을 생각하라. 안 해도 되고,
맞춤법에 대한 건 하루에 2~3개만 봐라. 더는 보지 말라. 정신이 혼란스럽다.
인간은 이게 절대적이다. 자기와 안 맞는 건 절대 언급을 안 한다. 자기가 할 것을 미리 하는 인간들을 찬양한다.
일본에서 막 사는 동네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 안 가게 조심하라고 한다. 어디 가나 깨끗하고 질서를 잘 지키는 건 아니라고 한다.
너무 성공만 한 인간은 실패 안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그게 자신과 남을 괴롭게 한다.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할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집착을 하지 않나 자신과 남을 닦달하진 않는다. 그러다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걸 찾아 그것에 몰입한다. 그저 집착이 아니라 즐기면서 한다.
안되다/ 안 되다 아예 표를 이용해 한번 깔끔하게 정리해 보자. 안되다 잘되다 반대말, ‘잘 안되다’ 구성일 때 무조건 붙여 쓴다. 요즘 장사가 너무 안된다. 근심 등으로 얼굴이 상했을 때 얼굴이 많이 안됐구나! 가여운 마음 혼자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안됐어. 안 되다 금지, 부정 즉 되지 않다 뜻 집착하면 안 돼 “친구가 잘 안되길 바라면 안 돼.”
만 이것도 띄어쓰기가 어려운 데 한번 정리해 보자. 하루만 시간을 주세요. 제한하다의 의미일 때 조사 떠난 지 한 시간 만에 돌아왔다. 동안이나 거리의 뜻 의존 명사 시험에 한 번 만에 합격했다. 앞말이 나타내는 횟수를 끝으로 의존 명사 그럴 만도 하다. 앞말이 뜻하는 것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 의존 명사 정희는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걸었다.
집단 따돌림이 일본엔 많은 것 같다.
내 이름은 여자 같은 노래를 여자들은 안 좋아한다. 이브의 경고 같은 노래를 더 좋아한다. 남자한테 사랑한다며 매달리는 노래를 안 좋아한다. 차이는 것보다 차는 노래를 더 좋아한다. 술 한잔 해요 같은 노랜 안 좋아한다.
이/히 이/히도 맞춤법에서 너무 헛갈린다. 원칙을 보면 다음과 같다. 원칙은 ‘이’로만 발음되면 ‘이’이고, ‘히’로만 발음되거나 ‘이’ 또는 ‘히’로 발음되면 ‘히’이다. 그러니까 발음 나는 대로 적는 게 원칙이란 말이다. ‘하다’를 붙여 자연스러우면 히 꼼꼼히, 꾸준히, 틈틈이 ‘ㄱ’, ‘ㅅ’ 받침 뒤에는 이 깊숙이, 깨끗이, 따뜻이 앞말이 중복되면 이 일일이, 낱낱이, 번번이 그래도 자신이 없으면 사전을 찾아본다.
윤석열이 너무 개판이니까 박근혜가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보고 싶다/보고싶다 이 둘 중에 어느 게 맞을까? ‘보고 싶다’가 맞다. 지금 K-컬처 때문에 세계적으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니 한국인으로서 띄어쓰기에서 틀리면 되겠나? 이 싶다는 듯싶다와 성싶다 외엔 모두 띄어 쓴다. 그는 성미 고약한 상사로부터 더이상 괴롭힘을 받고 싶지 않아 직장을 떠났다. 그런 계획이 될 성싶냐? 나는 엊그저께 심한 복통을 앓아서 오늘은 좀 모자라는 듯싶게 밥을 먹었다.
난/란 란은 난간 란(欄)자인데 이게 앞에 한자가 오면 그대로 란이지만 고유어나 외래어가 오면 난으로 바뀐다. 그 직원이 의견란에 적은 내용은 기발했다. 이 신문에는 어린이난이 따로 있다. 옆집 아줌마는 미장원에 있는 잡지에서 연예인 가십난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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