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함께 읽으실래요?

D-29
전 이 문장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의 것과 다른 것은 그들의 기술 수준이 아니라 그들의 착상인 것이다. ... 미술의 모든 역사는 기술적인 숙련에 관한 진보의 이야기가 아니라 변화하는 생각과 요구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술사의 흐름이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요구들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글을 읽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명'이전의 사람들에게 미술은 주술 의식을 위해 이용되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거나, 생계와 직결된 수렵 활동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실용적인 목적으로 상(象) 만들었다. 토템이나 건축 장식들은 그 부족 내에서 영향력을 갖는 무언가(신화적 인물, 동물)의 위력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도록 고안되었다. 번개를 커다란 뱀으로 본 아즈텍인들은 비의 신의 형상을 뱀으로 표현하였는데, 이러한 마술적 상징은 나중에 가서 문자와 긴밀한 관계를 갖기도 한다. ps. 알래스카나 뉴기니의 의식용 가면등에서 보이는 기하학적 형태들이 현대미술에서 어떻게 재해석이 되었을지 궁금해집니다.
미술관에 가면 작품감상보다는 작품설명 이해가 먼저였습니다. 서문에서 저자의 말대로 그림을 감상하기보다 적합한 설명서를 먼저 찾아본 거겠죠. 그게 훨씬 쉬우니까요. 서양미술사를 읽고 나면 설명서보다는 작품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ㅎㅎ @보름삘 님께서 언급 하셨듯이 '미술사는 기술의 진보가 아닌 변화하는 생각과 요구들에 대한 것'이라는 말이 그 출발선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장을 보면서 원시 부족들이 미술작품에 담은 생각과 요구는 무엇이었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들은 주술의식에 이용하기 위해, 그리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미적인 용도보단 실용성이 우선이었고 그림은 현실이고 문자였단 생각을 했습니다.
보름삘님 덕분에 참여하게되어 기쁩니다. :)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공유하겠습니다. 서문 - 각 세대는 어느 시점에서는 그 전 세대의 규범에 반대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각 예술 작품은 그 작품이 한 것뿐만 아니라 그 작품이 하지 않고 내버려둔 것으로부터도 동시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파생하는 것이다. 1장 - 우리의 것과 다른 것은 그들의 기술 수준이 아니라 그들의 착상인 것이다. 처음부터 이 점을 깨닫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미술의 모든 역사는 기술적인 숙련에 관한 진보의 이야기가 아니라 변화하는 생각과 요구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도 반갑습니다 :)
2장 이집트에선 인간의 영혼이 계속해서 살아가려면 육체와 그 형상이 보존돼야 한다는 종교적인 신앙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집트 미술에서 가장 중요시 됐던 건 아름다움이 아니라 완전함이었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다 그것의 특징을 완전하게 보여줄 수 있는 표현법을 택한 이유였다. 여전히 미술은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도구였다.
2장의 이집트 미술에 대한 얘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규칙을 완전히 터득하게 되면 그의 수습 생활은 끝난다. 아무도 그가 배운 것과 다르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또 그에게 독창적인 것을 요구하는 사람도 없었다. 과거에 추앙 받았던 기념비들과 비슷한 조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미술가로 간주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3천 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는 중에도 이집트 미술에는 거의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라는 점이 작가가 앞에 말한 말한 화가의 방법이라기 보다는 지도를 제작하는 사람의 방법에 비슷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2장을 통해, 이집트 미술을 보는 시력이 조금 높아졌어요. 알고 있는데로 그리고, 엄격한 방식으로 그리고, 그 어떤 독창성도 용납하지 않는 이집트 미술. 그런데 어디에나 이단아는 태어나고 그 이단아가 자유분방하게 이집트 미술의 지도를 조금 바꿔 놓았네요. 그런데 투탕카멘은 많이들 들어본 이름 아니신가요? 들어본 이름 나와서 재미있었습니다.
서론과 1장을 읽었습니다. 저도 보름삘 작가님이 인상깊게 읽으셨다는 부분에 밑줄을 쳤어요. 우리의 것과 다른 것은 그들의 기술 수준이 아니라 그들의 착상인 것이다...! 이건 미술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에 다 적용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착상을 토대로 예술이 발전되어간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미술작품에 대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배경을 알아야 숙련되지 않았을 때 표현하기 위해 했던 노력의 정도에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구절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방향에서의 득이나 진보가 다른 방향에서는 손실을 수반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 주관적 진보가 그 자체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예술적 가치의 증가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10 저는 고대사가 굉장히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어요. 발전되어가는 과정을 보기 위해 고대사를 배워야 하는 건 알았는데,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그 점에서 진보는 손실을 수반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과거에 비해 현대의 미술에 진보한 부분은 무엇이며, 손실된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3장 고대 그리스에서 위대한 각성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것은 선조의 미술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데서 벗어나 자기만의 표현 방법을 스스로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집트 미술이 대상이 가진 특징을 빠짐없이 완전하게 보여주기 위한 표현법이라면 그리스 미술은 그 큰 틀은 유지하면서 자신만이 줄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시도했다는 겁니다. 이러한 시도는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 과학과 철학 예술의 영역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기 시작한 때와 궤적을 같이 합니다. 미술은 이제 더 이상 주술이나 우상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나 대상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방법을 찾게 됩니다. 혁신과 진보는 언제나 동 시대의 전통과 관습의 틀 안에서의 새로운 시도들이 씨앗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방향은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쪽으로 흘러왔던 것 같구요.
3장에서 인상적인 건, 그리스 시대에 와서 인간 '영혼의 활동'을 미술에 나타냈다는 것같아요. 도판 59와 42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면서 좀 감동스럽기도 하고요.
4장 헬레니즘 시대에 이르러 드디어 미술이 주술적 종교적 연관성과 이별을 고합니다. 대상의 아름다움이나 생명력 역동성 등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그 미술가의 능력치로 평가받았다고 하네요. 4장 까지가 기원전 서양미술사의 흐름 같습니다. 낯선 분야이고, 익숙치 않은 이름과 종파들이 불쑥불쑥 등장하지만 디테일의 늪에 빠지지 않고 큰 흐름이 뭔지 눈치를 잘 살피면서 따라가 보려 합니다.
저도 처음 접하는 내용이다보니 말씀처럼 큰 흐름을 좇으려고 해요. 4장에선 드디어 인물이 표정을 가지게 되었네요. 특정 개인의 조각가가 두드러지기 시작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눈보단 지식을 사용하고 있고요. 헬레니즘 미술의 역동성은 정말 엄청 강한 인상을 느끼게 돼요. 기존 미술에서 중요시되던 우아함과 조화로움에서 벗어나 내가 이걸 이만큼이나 강렬하게 잘 조각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싶었던 조각가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2장. 이집트. 벽화를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ㅎㅎ 헤지레의 초상에서 서있는 저 사람을 항상 옆으로 걸어가는 모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자세 따라 해보다가 허리 저려서 쓰러졌구요 ㅋㅋ 벽화 마저 훔쳐간 도둑 영국과 프랑스 라는 생각이 드는 참조 사진들이었어요.
그 자세를 따라해보셨네요 ㅋㅋ
3장. 미술가들은 ‘감정이 육체의 움직임에 미치는’과정을 정확하게 관찰함으로써 ‘영혼의 할동’을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미술 작품에 스토리를 부여해야한다는 말로 들렸어요.
처음가입하고 28장이라는 멘트에 이끌려왔어요 서양미술사 관심이 많기도 하구요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믐은 정해진 기간이 끝나면 방이 닫혀요. 남은 시간 천천히 따라오시다가 어느 날부터는 같이 읽으면 될 듯합니다 :)
5장 기원후가 되면서 고대 미술은 쇠퇴하고 다른 스타일이 시작되네요. 더이상 미술가들은 대리석을 깎는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았고요. 인물의 초상을 지식을 이용해 이상화해서 만들지 않고 생긴 그대로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5장 주술적 종교적 연관성과 분리됐던 미술이 여기선 세밀한 모방, 아름다움과 조화 등과 이별합니다. 비슷하게 묘사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보다 미술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의 ‘무엇’이 더 중요해 졌다는 의미로 읽었습니다. 서문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 '미술사는 기술의 진보가 아닌 변화하는 생각과 요구들에 대한 것’과 의미가 맞닿아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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