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D-29
책은 이제 다 읽었습니다. 아직 작가인 로맹 가리의 글과 평론이 남긴 했습니다. 모모와 로자 아줌마와 하밀 할아버지..... 그리고 모모의 주변에서 그의 성장을 돕던 이웃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저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건, 이 책을 토닥거리며 모두 읽은 사람만 알아야 하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데렐라]를 읽고난 후 저는 과연 신데렐라가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을까 궁금했습니다. 가치관도 생활 습관도 성장 배경도 다른 그 둘이 과연 행복했을까.... 대부분의 동화는 행복한 결말이었지만 어렸던 저는 늘 '과연 그들은....'이라는 의문을 갖고 그들의 실상은 어떻게 진행됐을지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습니다. 아이를 키웠고 또 지금도 꼬맹이들을 키워주는 저에게 이 책은 마음이 저미도록 아프고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서글펐습니다. 그의 내일을 또 미래를 소설 속 어느 주인공보다 축복하고 또 축복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며 살아야 하나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찬찬히 줄을 그으며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모모의 눈은 추운 겨울날 초가집 지붕에 매달린 고드름 끝에 아침 햇살을 받으며 대롱대롱 매달린 가장 맑고 차가운 얼음물입니다. 아무런 제약이나 구속이나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내게도 이런 생각 이런 눈을 가진 때가 있었지' 사색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1975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최초로 출간된 연도는 검색되지 않습니다만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을 했고 20만 권 정도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1978년 광주의 전일 대학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김만준의 [모모]가 이 책의 주인공 모모라고 합니다. 작가와 작곡을 맡았던 박철홍 씨는 원어로 읽고 노랫말을 지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요. 모든 소설이 그렇겠지만 원어로 읽을 때 작가의 의도나 감정을 가장 깊이 느낄 수 있겠지요.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좇아가는 시계바늘이다.....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가 하밀 할아버지에게 물었던 질문이지요.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부모가 없는 모모에게 뭐라 대답해 줘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인 사랑조차 받은 기억이 없는 모모에게 말입니다. 로맹가리의 글에서 가장 날카롭고 예리한 문장 몇 개를 옮겨 적습니다. - 여기서 한 가지 에프소드를 소개해야겠다. 그것은 곰브로비치가 아주 적절하게 표현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그에게 만들어준 얼굴"이 한 작가를 얼마나 구속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은 내가 그런 시도를 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이자 그 시도가 성공한 이유이기도 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얼굴"은 작가의 작품이나 작가 자신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 나는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네 권의 소설을 펴냈다. 나는 기존의 관념이 지배하는 쉽고 단순한 분석으로는 절대로 그 가명에서 나를 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 세상의 모든 작가와 독자 여러분, 우리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야 하는 의무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어두운 곳을 찾아 빛을 나누고 밝은 곳에서는 거울을 들어 빛을 분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좀더 분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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