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한스 요나스 하다가 말았죠? 저 그 책 아직도 마루 바닥 책장 앞에 놓여 있어요. 다 안 읽은 책은 안 꽂아 놓거든요. 아주 새 책인데...ㅜ.ㅜ
그믐의 지성이신 @borumis 님 @은화 님 @향팔 님이 계시니 든든합니다~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D-29

꽃의요정

은화
생각해보니 저도 이 모임에서 3회차 때 @향팔 님과 저랑 둘이서만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가 떠오르네요 ㅎㅎ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

향팔
하하 그때 처음엔 내심 당황했었는데 @은화 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재밌게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12월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꽃의요정
오! 드디어 시작했네요. 저도 오늘 빌리러 가야겠어요~

은화
제가 못 찾는 걸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노예제에 대한 책이 국내에는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나마도 미국과 아프리카의 노예무역 위주인데 개인적으로는 이슬람에서 성행한 노예제도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절판된 책이긴 하지만 이슬람/오스만의 노예제 를 다룬 책인 <화이트 골드>도 나중에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역사에서 주로 대서양 노예무역을 위주로 접하게 되지만 이슬람 세계가 지중해로는 이탈리아와 남유럽을, 내륙으로는 아프리카에서 정복과 침략을 통해 사들이거나 끌고 온 노예들의 수와 기간이 상당하더라고요. 해외에는 이슬람 세계의 노예에 대한 책들이 꽤 있는데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거나 번역된 내용들이 없어 아쉽습니다.

화이트 골드 - 이슬람 제국의 '새하얀 금' 백인 노예들의 잊혀진 이야기살아서는 조국에게, 죽어서는 역사가에게 외면당한 '화이트 골드' 즉, 백인 노예의 생존 기록. 서구 역사의 어두운 그늘에 숨겨져온 무수한 백인 노예들, 이슬람 제국에서 가장 값비싼 상품이었던 그들의 눈물과 고통의 기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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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따라서 아메리카에서 노동력 수요가 높아졌을 때 유럽에서 노동력을 수출하는 일은 종교적인 제약과 경제적 안정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아프리카에 대한 착취는 이교도에 대한 기독교의 태도뿐 아니라 개종하지 않은 니그로에 대한 이슬람의 앙심에 의해 더욱 촉진되었다. 결국 현대의 위대한 두 종교가 이교도 흑인을 노예화하는 정책에 적어도 동의한 것이 분명하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145,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오늘날까지도 탈식민주의 이론가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흑인과 아프리카 이해의 출 발점을 제공하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역작. W. E. B 듀보이스는, 무엇보다 미국 시민들에게 흑인에 관해 올바르게 설명해 주고 싶었고 그런 생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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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마호메트교 정복자들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갖가지 피부색을 띤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었다. 마침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이슬람 제국이 건설되었고, 주로 이 나라 사람들을 노예로 삼았다. 극동을 제외한 아시아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슬람교에 복종했다. 니그로 아프리카는 부분적으로 복종했고, 남은 이교도들은 마호메트교도의 노예무역에 맞서 자신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없었던 자그마한 나라에 있었다. 이처럼 노예무역은 인종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종교나 정치적인 이유로 아프리카로 점차 집중되기 시작했다. ”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 p.28, W. E. B. 듀보이스 지음, 황혜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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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포르투갈에서는 중국인, 일본인, 조선인의 구별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았는데 예컨대 ‘중국인/시나’라고 기록된 경우에도 실제로는 다른 동아시아 지역 출신자였을 가능성이 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17,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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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스페인령 아메리카에서 사용된 나라와 인종을 나타내는 ‘시나(China)’라는 단어는 통상 더 광범위한 아시아 지역 혹은 아시아인의 의미로 쓰였다. 아메리카 대륙에 건너갔던 아시아인 노예의 경우 다수가 ‘시나’라는 단어로 표현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일본인, 인도인, 중국인, 필리핀인 기타 동남아시아 여러 지역 출신의 ‘시나’가 매우 많았다. 일례로 1613년에 실시된 페루 리마에 거주하던 인디오 인구에 대한 조사에서는 많은 ‘시나’의 존재가 확인된다. ”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18,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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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아시아인이 다수 존재했던 멕시코시티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더 명확한 지역 구별이 이루어지는데, “더 교화된, 사역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필리핀 제도보다는 중국인, 일본인, 자바인 등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록도 있다. ”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18,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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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특정 국가나 문명권의 민족/인종이 어떠한 노역이나 업무에 더 적합하다는 관념은 노예를 부리던 다양한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같습니다. 피지배계급을 구성하는 다수의 직업적/인종적 인구분포를 '당연한 특성'으로 연결지어 차별과 계급 구분을 정당화하고 양심의 가책을 덜려는 수단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이슬람 문명에서도 다양한 민족들에 대해 이러한 식으로 설명하곤 했습니다.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싶으면 누비아인을, 문지기나 가정하인은 잔즈족과 아르메니아인을, 용맹하고 강력한 사람은 투르크인과 슬라브인을, 어린 소녀노예를 원하면 베르베르를, 가게를 돌볼 시종은 비잔틴 사람을, 아이를 돌보는 사람으로는 페르시아인 노예를 써야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slavery_in_the_Muslim_world#

꽃의요정
지배계급이 마음대로 설정한 기준이긴 하지만, 민족성과도 관련이 있을 듯 싶어요. ^^
각 개개인은 다르지만요.

borumis
앗 이걸 보니 흔히 말하는 아래 우스개소리가 생각나네요.
천국은 영국인 경찰, 프랑스인 연인, 독일인 수리공과 이탈리안 요리사에 모든 것이 스위스인에 의해 관리되는 곳이고 지옥은 독일인 경찰에 스위스인 연인, 프랑스인 수리공에 영국인 요리사에 모든 것을 이탈리아인이 관리하는 곳이라는..
Heaven is where the police are British, the lovers French, the mechanics German, the chefs Italian, and it is all organized by the Swiss. Hell is where the police are German, the lovers Swiss, the mechanics French, the chefs British, and it is all organized by the Italians.

은화
“ 모수/모사는 노예 상태의 남녀를 표현하는 동시에 통상의 젊은 남성/여성을 표현하는 말로도 쓰이기 때문에 사료상에서는 ‘노예적 상태’를 암암리에 의미하면서도 그것을 명확하게 하지는 않을 목적으로 일부러 이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 뒤에 언급하겠지만 이러한 언어 사용은 1570년대 이래 일본인 노예 거래가 포르투갈 국왕에 의해 공식적으로는 금지된 것에서 비롯했다. ”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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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같은 의미로 사용된 용어로 ‘메니노/메니나(menino/menina)’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미성년 남녀를 표현하는데 미성년이기 때문에 양육과 ‘어른의 감시’가 필요한 것을 전제로 노예적 취급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어린 노예의 경우 주인이 ‘친부모 대신 양육하는’것으로 생각되었다. ”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21,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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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그러나 ‘해방 노예’라는 말이 반드시 ‘자유민’과 같았던 것은 아니고 예속 신분이었던 과거와 구별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23,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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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포르투갈인은 적도 이남의 아프리카인이면서 이슬람교도는 아닌 자들, 한마디로 더욱 야만적이고 비천한 토속 신앙을 믿는 자들을 두고 ‘카프리’라고 불렀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28~30,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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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책에서 나오는 카프리(Cafre)는 아랍어 '카피르'(Kafir)에서 유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본래 카피르는 이슬람교의 입장에서 알라와 이슬람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비이슬람교도'들을 일컫는 의미였다고 해요. 사전적으로는 그렇지만 종종 이 단어는 '신을 믿지 않거나 신앙심이 없는 자'로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했답니다.
이 단어는 점차 15세기에 들어 이슬람교가 아프리카 대륙에도 퍼져나가자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이슬람교 도들이 다른 신앙을 믿는 이들을 지칭하는 구체적이고 특정한 표현으로 바뀌어 갑니다. 당시 이슬람 사회 곳곳에 노예가 존재하였고, 전문적으로 노예를 매매하고 사냥하기도 하는 아랍 노예상들도 있었죠. 포르투갈이 서아프리카 해안지대에 진출하면서 이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카프리(Cafre)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네요.
본래는 인종적 편견이 없던 사전적 단어가 점차 역사와 지리의 변동에 따라 그 안에 담긴 의도와 사용법이 변해가는 점이 흥미롭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Kafir#History_of_the_usage_of_the_term

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