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D-29
저도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아마 돈만 많다는 속물적인 특성을 희석화시키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호들이 그렇게 예술과 자선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물론 진심으로 예술에 관심이 많고, 너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좋은 지적이네요. 저도 예전 부자들의 자선파티들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한 적 많아요. 그리고 실제로 자선사업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는 social washing효과도 있겠지만 요즘은 실제로 세금 등을 피하는 탈세 등 자금 세탁의 목적도 있을 것입니다.
페레스 자신의 증언에서도 그들은 이단심문소에 쫓기고 있으며 그 때문에 부인을 놔둔 채 두 아이를 데리고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페레스 주변의 포르투갈인들 사이에서 그와 두 아이는 이단심문소의 추적을 피해 고아를 경유해서 마카오로 왔다고 알려져 있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44,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고아와 코친에 있어서 말라카에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없었던 페레스 일가는 마카오로 도피해야만 했다. 코친과 말라카에 거주하면서 마카오와의 교역에 종사한 신그리스도교도들이 그들의 도피행을 도왔던 것으로 보인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48,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거기에는 루이 페레스와 페레이라 선장이 서로 구면이었던 점이 영향을 주었다. 그 둘은 비세우 출신으로 동향 사람이었다. 16세기 말 비세우는 인구가 불과 2,600명인 작은 마을이었다. 그 때문에 주민 모두가 서로 알고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50,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포르투갈부터 시작하여 나가사키에 이르기까지 지구 반대편까지 도망가서도 번번이 그를 쫓아오는 이단심문의 추적에서 공포스런 집념이 느껴지네요;
전 예전에 작가 살만 루시디에게 사형선고를 하고 쫓아다니는 것을 보고 어떻게 살아갈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어떤 종교의 본질도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이 아닌데, 왜 그렇게 인간들은 종교의 명분을 들어 다른 종교인들을 살해하려고 하는 걸까요....
정말;;; 아마 재산 몰수가 실제적 동기겠지만 너무 징글징글맞게 전세계를 건너 쫓아가지 않았나요?? 오죽하면 이름을 여러번 바꿨을까;;
그러니까요...세상에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나 좀 잡으러 다니지;;;;
이 책을 한번 꼭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나이프살만 루슈디의 2022년 피습 이후 첫 목소리. 오랜 기간 도피생활을 하면서도『무어의 한숨』 등을 펴내며 작품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저자는 죽음의 순간에 가까이 갔으나 끝내 살아남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을 정면으로 마주한 회고록 『나이프』를 세상에 내놓으며 다시 한번 자유와 사랑의 힘을 역설한다.
오~! 전 <사탄의 시>를 200쪽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제가 읽다 포기한 책이 약 2권 정도 있는데, 그 중 하나예요. 뭔가 슈퍼맨 비슷한 인물 두 명이 나오는데, 서사도 함의도 그 무엇도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근데 나이프는 읽어 보고 싶네요.
저도 아직 읽어보진 않았습니다만 <한밤의 아이들>이랑 <피렌체의 여마법사>가 재미있다고 들었어요!
이게 특히 유대인들이 돈을 많이 갖고 있어서 더 그랬을 것 같아요. 가난한 이교도 (예: 집시)들을 저렇게까지 쫓아갔을까요?
포르투갈인의 종복이 된 사람에 대한 인종을 표현하는 용어로서 '카프리인'은 매우 자주 보인다. 오다 노부나가 소유의 총애받던 하인 '야스케'라는 흑인 노예도 문헌에서는 '카프리'인으로 적혀 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28p,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곧 일본 드라마에서도 종복으로 흑인이 등장할 날이 오겠네요. 보통은 선교사나 정치인으로 백인들은 많이 등장하는 걸 봤지만, 흑인 종복은 처음입니다.
야스케의 일화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실록에 '해귀海鬼'라는 표현이 등장했던 사실이 떠오르네요. 이들은 명나라를 통해서 온 외국 용병으로 '파랑국(포르투갈)' 출신으로 소개되었는데 묘사를 보면 흑인으로 추정되거든요. 아프리카의 서부와 동부 해안지대는 이미 1500년대부터 유럽과 이슬람 세력과의 조우로 항해와 선박운용, 수리에 능숙한 군락과 부족들도 상당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5%B4%EA%B7%80 https://www.khs.go.kr/cop/bbs/selectBoardArticle.do?nttId=26001&bbsId=BBSMSTR_1008&pageIndex=271&mn=NS_01_09_01
마카오에는 이러한 용병의 활동에 아프리카인 노예도 참가하였다. 그중 다수가 '카프리'라고 불리는 모잠비크 출신자들이었으며 포르투갈 무역 상인들이 고용하였다. 마카오에는 많은 모잠비크인이 살고 있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97,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임진왜란 때의 해귀들도 결국 포르투갈-마카오-명을 통해 조선에까지 도래한 걸 보니 마카오가 이미 이전부터 국제적인 교역장소였다는게 실감되네요.
필리핀의 스페인 역사와 마카오의 포르투갈 역사는 매우 흥미로운 점이 많은 거 같아요. 하나도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접하면 읽을 때 신기합니다.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브리저튼'에 여러 인종이 나오는 걸 보고, 아무리 PC가 중요하다지만 그 시대에 너무한 거 아닌가란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브리저튼의 다양한 인종이 꼭 틀린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국의 리버풀은 항구 도시인데 노예무역과 이를 주도하는 선장, 상인들이 밀집한 도시로 알고 있어요. 절대 다수는 영국의 식민지로 끌려갔겠지만 일부 자유흑인이나 해방노예 출신 그리고 여러 문명권에서 넘어 온 이주민들이 뒤섞여 있었을 것 같네요. 영국이 1807년에는 노예매매를 법으로 금지했고, 1833년에 노예제 폐지를 선언했는데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리버풀, 런던 등 여러 도시의 노예무역 종사자들이 노예제 반대/폐지론을 어떻게든 막아내고자 여러가지 명분을 들고 나섰습니다. 가장 큰 명분은 국가의 안보와 경제적 이유였죠. 당시 프랑스와 경쟁 중이었기에 노예제를 폐지한다면 경제적으로 영국이 밀려날 것이라는 정치적 두려움을 지배계급에게 불어넣기도 했고요. 이단심문이나 노예제라는 역사의 그늘이 오히려 인종과 문명을 퍼뜨리는 배경에 있었다는 게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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