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D-29
이 책을 한번 꼭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나이프살만 루슈디의 2022년 피습 이후 첫 목소리. 오랜 기간 도피생활을 하면서도『무어의 한숨』 등을 펴내며 작품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저자는 죽음의 순간에 가까이 갔으나 끝내 살아남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을 정면으로 마주한 회고록 『나이프』를 세상에 내놓으며 다시 한번 자유와 사랑의 힘을 역설한다.
오~! 전 <사탄의 시>를 200쪽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제가 읽다 포기한 책이 약 2권 정도 있는데, 그 중 하나예요. 뭔가 슈퍼맨 비슷한 인물 두 명이 나오는데, 서사도 함의도 그 무엇도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근데 나이프는 읽어 보고 싶네요.
저도 아직 읽어보진 않았습니다만 <한밤의 아이들>이랑 <피렌체의 여마법사>가 재미있다고 들었어요!
이게 특히 유대인들이 돈을 많이 갖고 있어서 더 그랬을 것 같아요. 가난한 이교도 (예: 집시)들을 저렇게까지 쫓아갔을까요?
포르투갈인의 종복이 된 사람에 대한 인종을 표현하는 용어로서 '카프리인'은 매우 자주 보인다. 오다 노부나가 소유의 총애받던 하인 '야스케'라는 흑인 노예도 문헌에서는 '카프리'인으로 적혀 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28p,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곧 일본 드라마에서도 종복으로 흑인이 등장할 날이 오겠네요. 보통은 선교사나 정치인으로 백인들은 많이 등장하는 걸 봤지만, 흑인 종복은 처음입니다.
야스케의 일화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실록에 '해귀海鬼'라는 표현이 등장했던 사실이 떠오르네요. 이들은 명나라를 통해서 온 외국 용병으로 '파랑국(포르투갈)' 출신으로 소개되었는데 묘사를 보면 흑인으로 추정되거든요. 아프리카의 서부와 동부 해안지대는 이미 1500년대부터 유럽과 이슬람 세력과의 조우로 항해와 선박운용, 수리에 능숙한 군락과 부족들도 상당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5%B4%EA%B7%80 https://www.khs.go.kr/cop/bbs/selectBoardArticle.do?nttId=26001&bbsId=BBSMSTR_1008&pageIndex=271&mn=NS_01_09_01
마카오에는 이러한 용병의 활동에 아프리카인 노예도 참가하였다. 그중 다수가 '카프리'라고 불리는 모잠비크 출신자들이었으며 포르투갈 무역 상인들이 고용하였다. 마카오에는 많은 모잠비크인이 살고 있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p.97,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임진왜란 때의 해귀들도 결국 포르투갈-마카오-명을 통해 조선에까지 도래한 걸 보니 마카오가 이미 이전부터 국제적인 교역장소였다는게 실감되네요.
필리핀의 스페인 역사와 마카오의 포르투갈 역사는 매우 흥미로운 점이 많은 거 같아요. 하나도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접하면 읽을 때 신기합니다.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브리저튼'에 여러 인종이 나오는 걸 보고, 아무리 PC가 중요하다지만 그 시대에 너무한 거 아닌가란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브리저튼의 다양한 인종이 꼭 틀린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국의 리버풀은 항구 도시인데 노예무역과 이를 주도하는 선장, 상인들이 밀집한 도시로 알고 있어요. 절대 다수는 영국의 식민지로 끌려갔겠지만 일부 자유흑인이나 해방노예 출신 그리고 여러 문명권에서 넘어 온 이주민들이 뒤섞여 있었을 것 같네요. 영국이 1807년에는 노예매매를 법으로 금지했고, 1833년에 노예제 폐지를 선언했는데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리버풀, 런던 등 여러 도시의 노예무역 종사자들이 노예제 반대/폐지론을 어떻게든 막아내고자 여러가지 명분을 들고 나섰습니다. 가장 큰 명분은 국가의 안보와 경제적 이유였죠. 당시 프랑스와 경쟁 중이었기에 노예제를 폐지한다면 경제적으로 영국이 밀려날 것이라는 정치적 두려움을 지배계급에게 불어넣기도 했고요. 이단심문이나 노예제라는 역사의 그늘이 오히려 인종과 문명을 퍼뜨리는 배경에 있었다는 게 씁쓸하네요;
곧 그들은 재빨리 오랫동안 선호해온 경제론을 들고 나왔다. 인간 상거래에 유감스러운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대서양의 영어권 국가에서 노예무역과 전체적인 노예제도라는 체제는 대영제국의 국가적이고 제국적인 경제적 이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리버풀, 브리스틀, 런던, 맨체스터의 상인과 제조업자 그리고 노동자들은 제출한 탄원서에서 아프리카 무역은 상업과 산업 그리고 고용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에게 노예무역을 폐지하거나, 또는 더 많은 이들이 걱정스럽게 여겼던 것처럼 이를 최대 라이벌인 프랑스에 넘겨준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논쟁의 전반에 걸쳐 노예선에 대한 폐지론자들의 공격에 맞선 노예무역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주제를 바꿔버리는 것이었다.
노예선 - 인간의 역사 p.388~389, 마커스 레디커 지음, 박지순 옮김
노예선 - 인간의 역사노예무역, 노예제도는 세계자본주의의 부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노예선으로 창출된 노동력은 상품으로 거래되며 자본주의 확립에 기초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핵심 도구, 장소로 활용된 노예선에는 폭력, 공포가 만연했고 수많은 아프리카인과 선원이 그 희생양이었다.
앗 그러네요. 와.. 이때부터 이런 국제적인 용병이..
전 베네수엘라에서 잠시 실습을 한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환자분들이 절 보고 자꾸 china, china라고 해서 No, no, no.. soy coreana. (아니지 나 한국인이야)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그냥 웃으면서 china~ 이리 와~ 과자 좀 먹을래?하고 모욕적인 의미는 아니구 귀여워하는 듯이 말 걸곤 했어요;;(안그래도 동안이어서;;) 그쪽에선 동양인보고는 다 치노, 치나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긴 하던데.. 이렇게 뭉뚱그려 말하는 관습은 우리나라도 있죠. (흑인이나 비슷하게 검은 피부의 사람은 모두 그냥 '검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아직 많으니)
하긴 우리도 다 '흑인' '백인' 하는 것처럼요. 재미있는 건 한국/중국/일본 사람들끼리는 서로를 '외국인'이라고 잘 안 부른다는 거예요. 묘하게 서로 미워하면서도 동질감 느끼는... 저희 엄마는 아직도 '튀기'라는 말을 쓰셔서 저희 아빠랑 엄청 뭐라고 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그 말을 듣고 그 단어는 무슨 어원인가 궁금했는데요. 뭔가 눈에 띈다 다른 피부 색으로 튄다는 의미에서 온 걸까요? 생각해보니 한국인도 일본인도 비슷한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고 실은 흑인도 백인도 유전자가 다 섞여 있어서 인종은 무의미한데도 이게 계속 남아있는 걸 보면 인간은 정말 그 시각적으로 뭔가 튀고 자신과 다른 것을 '구별'하는 데 목숨 건 종인 듯합니다.
다른 영역이긴 하지만 현재 AI에 관한 책도 같이 병행해서 보고 있는데 거기서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왜 로봇이나 AI 이미지를 검색하면 흰 색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을까?' 입니다. AI나 로봇은 애초에 인간이 아니므로 인간적 특성이 반영될 이유가 없으며 특별한 기술적 문제가 없음에도 사람처럼 얼굴이나 두상을 설치하고, 두 개의 시각적 기관을 만들고, 사지를 달아 놓죠. 여기까지는 무정물에 대한 '인간화'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많은 언론사 기사나 기업 보고/발표자료,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많은 이미지들이 코카서스계 백인의 외양 또는 흰 색의 자재로 덮여있죠. 캠브리지 대학 연구교수 Stephen Cave과 공동참여자인 Kanta Dihal은 AI와 로봇의 영역에 백인성(Whiteness)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형성되었고, 또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우리의 관념과 인식을 굳히고 있음을 분석했습니다.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된 해석 중 흥미로운 게 '흰 색의 무색화/표준화'에요. 과거 유럽 대륙에서는 백인들이 자신들의 피부를 '다른 인종과 마찬가지로 색의 일부'가 아니라 '무색無色'으로 간주해 왔다는 지적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색에 익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색을 다른 색과 동일한 '색깔'의 범주로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죠. 요즘에는 다들 '살구색'이라고 하지만 저도 어릴 때는 크레파스나 물감에서 '살색'이란 말을 자주 들었어요. 하지만 오래 전부터 살색이란 단어는 학교에서도 그렇고 사용하지 않고 있다죠? 한국인으로서의 피부색은 수많은 색의 영역에서 하나의 색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살색이란 표현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기준'의 영역으로 작동해 왔죠. 백인들도 이와 비슷했을 겁니다.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색의 개념을 넘어 흰색이 곧 '색이 없는 무특성'의 개념으로 이어져 마치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처럼 투명한 존재인 '기본값'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거죠. 백인 사회에서는 흰 피부가 '인간'으로서의 기본 조건이고 그 외 흑인이나 아랍인, 무어인, 라틴계와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의 다양한 피부색을 '유색인'으로서 구분짓는 관점과 이어질 겁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인종이나 피부색으로 남을 판단하고 불이익을 주지 않으려는 중립성이 중요시 되지만 이러한 태도 자체가 백인의 우월성과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개념이 될 수 있다고도 지적해요. 피부색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개념의 중심에는 '인종'을 보지 않겠다는 개념이 기본적으로 내포되어 있는데 마치 그것이 도덕적 자산이자 자질인 것처럼 자신들의 '우월성에 기반한 중립적 태도'가 은연중에 담겨있다는 거죠. 책 중간에 Negro가 원래는 색을 의미하는 단어였지만 그것이 점차 흑인으로, 더 나아가 노예와 거의 동일한 단어로 의미의 영역이 이동한 역사를 보면 결국 인간의 '자기 자신도 포함하는 인식'의 부족과 상대를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려는 특성은 어디나 똑같나 봐요.
우리나라 화장품 가게엔 흑인을 위한 화장품이 없어 많이들 불편해합니다. 워낙 수요가 없어서 만들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피부톤 번호가 21번 23번 외엔 없는 게 좀 찝찝합니다.
동시대의 사료를 보면 이러한 '고용살이 계약"의 형태는 유럽에서 보이지 않고 주로 일본에서 한정적인 계약 형태로 나타난다. 유럽의 상인들은 고용살이 계약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지 않고, 자신들의 편의대로 그들의 신분을 '영구적 노예'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22,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어린아이 노예를 구입하여 종자로 삼는 것은 자신의 부와 관대함을 주위에 알리는 것, 요컨대 재력의 과시와 경건한 그리스도교인이라는 증거로 생각되었다.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기록으로 남은 16세기 아시아 노예무역 40, 루시오 데 소우사.오카 미호 지음, 신주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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