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

D-29
@Alice2023 님 완독 축하드립니다! 🎉 말씀하신 대로 현재 AI관련하여 각종 매체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은 주로 AI의 사용법, 기술적 이해, 기업가들에 대한 조명 위주로 약간씩 방향성만 다를 뿐 AI 그 자체에 주목하는 주제들이 많죠. 반면에 이번 책은 AI의 제작부터 투자, 실제 사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과 사회의 영역에서 무엇이 그 이면에서 투입되고 희생되는지를 다룬다는 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죠. AI도 결국 비트코인이나 NFT, 메타버스 처럼 기업과 자본 투자세력이 밀고 싶은 하나의 '상품'에 불과하며, 단지 차이라면 AI는 대중과 산업에 있어 실용성과 실현가능성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라는 지적도 인상 깊었고요. 8장의 내용은 각자의 감상에 따라서는 일반론적이고 뻔한 말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AI가 그만큼 우리 세상 전반에 이미 깊게 뿌리내리는 중이기에 이렇게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거라고 느꼈습니다. 경제나 일자리를 넘어 환경과 예술, 제3세계에 이르기까지 AI가 인간만이 아닌 우리의 세상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걸 여러 장에서 보여줬죠. 그렇기에 단지 정부나 정치인의 규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시민이자 노동자로서 그리고 결국에는 AI시대의 소비자로서 살아갈 우리 자신이 개발-투자-사용의 모든 단계에서 기업만의 독단적 참여를 막아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AI가 기술의 탈을 쓰고 가리고 있는 '구조적 모호함'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을 거고요.
진정한 변화는 자발적인 양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조직된 압력에서 비롯된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마크 그레이엄.제임스 멀둔.캘럼 캔트 지음, 김두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이번 독서는 만족스러우셨나요? 저는 이 책을 처음 온라인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했을 당시 제목에 확 사로잡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다른 분들과도 얘기를 나누고 싶어 그믐 모임으로 골랐습니다.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우려가 단지 개별적인 의견에 불과할 뿐 창업가들과 빅테크, 언론들의 목소리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 책은 여러 직업과 산업을 오가며 그런 우려가 우리의 개인적인 기우가 아닌, 근거와 사례가 있는 현재진행형 이슈임을 밝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 책의 모든 장 구성이 만족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1장의 데이터 주석 노동자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자신의 가족의 사고영상을 끝까지 봐야만 했던 노동자의 비참한 일화는 전혀 상관없는 지구 반대편의 저에게도 작은 기억의 상흔을 남기는데 당사자와 그 일터의 노동자들은 어떤 비극을 견뎌야 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계속 책과 대화에서도 반복하여 언급되었지만 AI산업은 그 유용성이나 실재성의 증명과는 별개로 기술적인 복잡성과 전혀 대조적으로 산업의 구조가 '불분명'하다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들이 내놓는 답이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수억, 수백억개의 매개변수를 역추적하며 인간이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테크기업들의 '기술중심적 문제해결관'은 환경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첨단기술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일종의 신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인간사회와 역사에서 보통 일방향적인 신념이 시대를 불문하고 부작용을 만들어낸 경우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테크 기업가들의 인류에 대한 봉사나 사명감이 얼마나 진실하냐와는 별개로, 그들을 투자하고 후원하는 투자세력 그리고 기술이 유통되고 사용되는 구조가 자본의 논리 안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에서 AI도 수익추구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저자들은 다양한 사례로 보여줬죠. 이런 한계가 겉으로 드러나 사회적으로 공론화할 수 있는 문제로 떠오르기 보다는 기업가 정신이나 혁신이라는 이름에 묻혀 가려지고 있다는 점. 제3세계와 비정규직-기간제-단기근로자처럼 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그림자 영역을 기업들이 교묘히 활용하여 우리의 눈으로부터 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전략들은 AI만이 아니더라도 과거 산업혁명 시대부터 SNS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겉으로 드러나는 양상만 조금씩 다를 뿐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여 생존하라는 말은 다르게 말하면 적응하지 못하겠으면 도태하라는 말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책에서 보았듯 많은 개인들은 그저 자신의 하루와 일상을 유지하고 싶은 존재일 뿐입니다. 개개인에 따라서는 자신의 타고난 환경과 위치로 인해 AI는커녕 현재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AI시대가 다가오는데 적응하라는 말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까요? AI가 경쟁과 자본의 논리에 종속되어 있는 한, AI 또한 현재의 사회문제와 격차를 유지하거나 이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는 또 다른 기둥이 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AI를 개발하는 기업가와 투자가들은 민주사회가 제공한 다양한 자원과 가치를 모두 흡입하고 있지만 그들이 내리는 결정의 과정과 사회환원이 상응할지는 의심스럽습니다. AI의 불분명함과 기업들이 그림자에 숨기고 있는 문제들을 드러내려면 국가나 정치인의 규제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사용자이자 소비자인 우리들 각자도 AI의 이면을 이해해야 한다는 작가들의 지적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소설 <남아 있는 나날>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러한 실수 자체는 사소할지 몰라도, 스티븐스, 더 큰 의미가 담겨 있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하네.” AI라고 하는 사회적 현상과 경제적 가치, 트렌드를 넘어 그 이면에 무엇이 소모되고 희생되어야 했는지 '의미'를 알아가는 책이어서 읽는 동안 심란하지만 지적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다들 한 달간 고생하셨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 2월, 코스모스 완독자가 되자![김영사/도서 증정]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루멘렉투라/도서 증정] 나의 첫, 브랜딩 레슨 -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아요.[📚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아고라의 삶의 깊이를 더하는 책들.
[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도서 증정] 『문명과 혐오』를 함께 읽어요.[도서증정-고전읽기] 셔우드 앤더슨의 『나는 바보다』[도서 증정] <나쁜 버릇>을 함께 읽어요.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논픽션의 명가, 동아시아
[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도서 증정]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기이함이 일상이 되는 순간, 모험은 비로소 완성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그믐클래식 2025] 12월, 파이 이야기
🐷 꿀돼지님이 읽은 한국 장편 소설들
손원평 장편소설 『젊음의 나라』(다즐링)김홍 장편소설 『말뚝들』(한겨레출판)이묵돌 장편소설 『초월』(김영사)손보미 장편소설 『세이프 시티』(창비)원소윤 장편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민음사)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