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는 3)번 가족을 지키고 살아남으려는 마음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한편으로는 이해된다고 생각했다면 여기서부터는 4)번 주어진 미션을 프로젝트로 수행해야 하는 AI 나 기계처럼 느껴지기 시작해서 더 이상은 공감이 가지 않기 시작했어요. 한편으로는 관리직으로 일하면서 얻게 된 타자화하는 마인드와 치밀함이 이렇게 잘못 쓰이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이런 마인드로 일을 했다면 못하지는 않았을텐데 일자리를 잃은 것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산업구조의 재편으로 인한 희생양인지, 관리자로서의 기계적인 태도로 인해 조직 내에서 위아래 어디에서도 신뢰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슬슬 의심이 가기 시작하는 부분들이었습니다.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2월의 책 <엑스>, 도널드 웨스트레이, 오픈하우스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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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중화문학도서관
오..저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셨네요!
아마 그 부분이 『액스』를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초반에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우발적 선택' 처럼 보이던 행동이 어느 순간부터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미션을 수행하는 AI, 혹은 기계처럼 감정이 제거된 태도로 바뀌는 순간이 오죠.
그때부터 공감이 끊어진다는 느낌, 그리고 그저 일을 해치우기위해 단계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저도 강하게 받았어요.
말씀하신 "관리직"으로 일하며 체득한 ‘타자화의 시선’과 ‘프로젝트적 사고’가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전용되는 지점에 대한 말씀이 정말 인상 깊어요. 뭔가 그렇게 생각해보니 이 소설을 훨씬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깊은 생각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댓글 덕분에 이 책을 다시 보게 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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