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12월, 파이 이야기

D-29
책도 읽었지만, 저는 영화에서 이 대사 부분을 내레이션하는 배우의 독특한 발음과 말투를 잊을 수 없어요. 영화는 몇 번 봤는데, 책은 재독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막 뛰네요. 언젠간 꼭 영어로 읽으려고요! (근데 영어가 원문인 책 맞죠? ㅎㅎ)
멋집니다~ 영어원서로 읽기!!^^ 실은 전 그 유명한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완독하면 영화도 뮤지컬도 보고 싶습니다~♡
오오 저는 이번에 완독하고 영화보려고요!!! 영상으로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기대되네요!
파이가 파도에 휩쓸리면서 아주 정확한 발음으로 "아빠! 엄마!"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화들짝 놀라실 거예요. 힌두어로는 다르게 발음하던데, 인도인에게 물어봤더니 아마 방언일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님 제 귀가 이상하거나요 ㅎㅎ
헉 열심히 봐볼게요 기대가 됩니다!!! 그나저나 인도인 친구분도 계신가요? 대단하잖아요~~~
친구는 아니고 어쩌다 말할 기회가 생겼는데, '파이이야기'까지 얘기했네요. ㅎㅎ 파이이야기는 아이랑 꼭 같이 보고 싶은데, 노잼이라며 거부하네요. 원래 책 안 읽어 주는데 이 책은 꼭 읽히고 싶어 책도 읽어 줬는데, 다섯 페이지쯤에서 "도대체 언제 재미있어지는거야? 너무 재미없어." 하더라고요 ㅜ.ㅜ
요정님 파이이야기가 인생책이군요!!!! 선정 이유가 있으신가요? 파이이야기가 모험소설이라고 하기엔 꽤나 무서운 장면이 많아서 아이들이 재밌어하려나 싶긴 하네요 크크 오히려 어른들이 좋아할 거 같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파이가 바다에서 표류하기 전까지예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페이지를 읽어도 너무 재미있고 다 제 마음 속에 콕콕 박혀요. 특히 세 종교인이 파이를 둘러싸고 싸울 때요.
엇 저도 1부에 세 종교인이 만난 장면이 너무 재밌었어요!!! 오히려 표류 전 부분을 제일 좋아하시군요? 영화에서는 종교대충돌 싸움이 없어서 좀 아쉽더라구요~~
맞아요~저도 아쉽긴 했지만, 이안 감독님이 정말 영화를 잘 만든다고 느낀 게 책 내용을 다 넣을 수 없을 때 어떤 것을 넣고 빼느냐를 잘 선택해서 통일성 있게 작품을 잘 만드신 거 같다는 점이에요.
어제 봤는데 정말 엄마! 아빠! 더라구요....!!!! 자막에서 더빙이 되는 순간... 방언인가보군요. 요정님 말씀해주신 거 떠올라서 더 재밌었어요~~~
이제 아시겠지. 사람이 동물원의 사자 굴에 떨어졌을 때, 사자가 몸을 찢는 것은 허기 때문이 아니고—동물원에는 먹이가 풍부하다—피에 굶주려서도 아니고, 자기 영역을 침범당했기 때문임을.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헤디거는 “두 생물체가 만나면,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것이 사회적으로 우월하다고 인식된다. 그러므로 사회적인 서열은 싸움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환경에서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서열이 정해진다”라고 했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힘보다는 머리의 문제다. 조련사는 심리적으로 우세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국적인 환경, 조련사의 꼿꼿한 자세, 차분한 태도와 흔들림 없는 눈길,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가는 태도, 이상한 소리(예를 들면 채찍 휘두르는 소리나 호루라기 부는 소리)……. 이런 것들이 동물의 마음에 의심과 두려움을 심어주게 된다. 그래서 동물은 자기 처지를 분명히 알게 된다. 그것은 동물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점이기도 하다. 만족한 이인자가 뒤로 물러서면, 일인자는 관객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소리칠 수 있게 된다. “쇼를 시작하겠습니다! 자, 신사숙녀 여러분. 진짜 불이 붙은 후프를…….”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다른 서커스 동물들도 마찬가지고, 동물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사회적으로 열등한 동물이 주인과 사귀기 위해 가장 끈질기게 노력한다. 그들은 주인에게 가장 충직하고 가장 필요한 동반자임을 증명해 보인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아저씨의 종교는 어떤 건가요?” 내가 물었다. 그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사랑받는 사람들에 대한 종교지.”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왜 사람들은 이동할까? 무엇 때문에 뿌리를 내리고, 모르는 게 없던 곳을 떠나 수평선 너머 미지의 세계로 향할까? 왜 스스로를 거지처럼 느끼게 만드는 겉치레투성이인 곳에 오르려 할까? 왜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고 힘겨운 이국의 정글로 들어갈까? 어디서나 대답은 하나겠지.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소망하며 이주한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대리인으로 미국인 세 사람이 왔다. 진짜 미국인을 본 적이 없어 아주 궁금해했었다. 그들은 분홍색 피부에 뚱뚱하고 다정했다. 능력도 뛰어날 뿐 아니라 땀도 비 오듯 흘렸다. 그들은 우리 동물을 검사했다. 동물들을 잠재워놓고, 심장에 청진기를 대보고, 소변과 배설물을 별점이라도 보는 듯이 재보곤 했다. 주사기로 피를 뽑아 분석하고, 등에 난 혹을 만져보고, 이빨을 두드려보고, 손전등을 눈에 비춰보았다. 살을 꼬집어보고, 털을 쓰다듬고 당겨봤다. 불쌍한 동물들. 미군으로 징병이라도 되는 줄 알았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우리에게 활짝 웃으며, 손이 으스러져라 악수를 했다. 그 결과 동물들도 우리처럼 서류 작업에 착수했다. 그들은 미래의 ‘미국 놈’이, 우린 미래의 ‘캐나다 놈’이 될 터였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그는 ‘프티 세미네르’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었다. 토론토 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와 형제애를 느꼈다. 무신론자들이 다른 신앙을 가진 형제자매임을, 그들의 말이 모두 믿음의 말임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도 선생님 때문이었다. 나처럼 그들 역시 이성이 이끄는 곳까지 간다. 거기서 뛰어오른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정직하게 말해야겠다.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무신론자가 아니라 불가지론자다. 한때는 의심도 쓸모 있는 법. 우리 모두 겟세마네 동산(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 마지막으로 기도했던 곳 — 옮긴이)을 거쳐야 한다. 예수가 의심했다면 우리도 그래야 한다. 예수가 기도하며 분노에 찬 밤을 보냈으니, 십자가 매달려 ‘주여, 주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울부짖었으니, 우리도 의심해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나아가야 한다. 의심을 인생철학으로 선택하는 것은, 운송수단으로 ‘정지’를 선택하는 것과 비슷하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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