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막상 3부는 충격적이라 표시한 문장이 없었는데 evvi님과 초록단풍님이 남겨주신 문장 들 참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파이가 두 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느 이야기가 더 낫냐고 물어봤을 때 첫 번째 이야기라고 대답을 들은 후 울던 파이의 모습이에요. 어떤 마음이었을지, 저는 차마 알 수 없는 부분이라 궁금하기도 하고 마음에 계속 걸리더라고요.
[그믐클래식 2025] 12월, 파이 이야기
D-29

도리

꽃의요정
전 그믐 파티 끝난 다음날 완독했는데요. 파이가 두 개의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가 더 좋으냐고 하는 부분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전 '잔혹한 진실' 쪽입니다. 파이의 환상적인 이야기는 참 좋지만, 은유나 환상은 진실을 어떻게든 덮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하여 제가 완존 T일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 F더라고요!! 저도 제가 F라는 거에 놀랐습니다.

수북강녕
올해 본 여러 편의 연극 중 <미러>라는 작품이 참 좋아서 3차 관람까지 한 경험이 있습니다
관객(독자)에게 고단한 삶을 버틸 희망을 주는 것이 과연 좋은 연극(책)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잔혹하더라도 진실 그대로 드러내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자칫 희망을 준다는 핑계로 사실을 왜곡하고 눈먼 선택을 유도하면 안된다는 거죠
하지만 또 한편으로, 파이가 제게 묻는다면 저는 '동물이 나오는 쪽'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억의 왜곡이나 자기합리화가 아닌, 삶을 버틸 힘을 가지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믐의 에로티카, @꽃의요정 님이야말로 매우 F 십니다 다 드러나요~! ㅋㅋㅋ
evvi
“ ”리처드 파커, 다 끝났다. 우린 살아남았어. 믿을 수 있니? 네게 도저히 말로 표현 못 할 신 세를 졌구나. 네가 없었으면 난 버텨내지 못했을 거야. 정식으로 인사하고 싶다. 리처드 파 커, 고맙다. 내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 이제 네가 가야 될 곳으로 가렴. 너는 평생을 동물원의 제한된 자유 속에서 살았지. 이제 밀림의 제한된 자유를 알게 될 거야. 잘 지내기를 빌게. 인간을 조심해야 한다. 인간은 친구가 아니란다. 하지만 나를 친구로 기억해주면 좋겠구나. 난 널 잊지 않을 거야, 그건 분명해. 너는 내 안에, 내 마음속에 언제나 있을 거야. 이 쉿쉿 소리는 뭐니? 아, 우리 배가 모래에 걸렸나 보다.
자. 잘 가, 리처드 파커. 안녕.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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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단풍
“ 조난객이 되는 것은 계속 원의 중심점이 되는 것과 같다. 아무리 많은 것이 변하는 것 같아도 ㅡ 바다가 속삭임에서 분노로 변하고, 상큼한 하늘이 앞이 보이지 않는 흰색이 되었다 칠흑같이 까맣게 변해도 ㅡ 원점은 변하지 않는다. 당신의 시선은 언제나 반지름이다. 원주는 대단히 크다. 사실 원들이 겹쳐 있다. 조난객이 되는 것은 춤추듯 겹쳐지는 원들 사이에 붙들리는 것이다. ”
『파이 이야기 - 개정판』 311,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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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단풍
죽음만이 지속적으로 감정을 흥분시킨다. 삶이 안전해서 침체했을 때 그것에 대해 고민하게 하거나, 삶이 위협받고 소중할 때 달아나게 한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313,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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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vi
“ 파이가 들려주는 독특한 삶의 여정에 귀 기울이면서, 지금 내가 겪는 절망을 치유하고 싶다. 누구나 빠져나가기 힘든 두려움의 터널 속에 있는 것을. 파이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신을 잊지 말라고, 신을 잃지 말라고 가르쳐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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