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12월, 파이 이야기

D-29
연말이고 곧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겨둬야 할 문장이겠어요. 그냥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조난자로 사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낍니다만,, 저도 참 다크하네여...
서두르는 것은 전형적인 기독교의 풍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는 급히 서두르는 종교다. 이레 만에 창조된 세상을 보라. 아무리 상징적이라고 하지만, 창조는 정신없이 이루어졌다. 한 영혼을 위한 싸움도 수세기 넘게 여러 대에 걸쳐서 계속될 수 있는 종교 속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기독교의 빠른 해결은 정신을 아찔하게 한다. 힌두교가 갠지스강처럼 표표히 흐른다면, 기독교는 토론토의 출퇴근 시간처럼 부산스럽다. 기독교는 제비처럼 날렵하고, 구급차처럼 급한 종교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이번에는 두려움 없이 교회에 들어갔다. 이제 내 집이었으니까. 살아 계신 예수님께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언덕을 달려 내려가, 오른쪽에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이제 내 마음을 끄는 나사렛 예수를 내 앞길에 끼워준 크리슈나 신에게 감사할 차례였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신은 ‘궁극적인 실체’이자 존재를 떠받치는 틀이건만, 마치 신의 힘이 약해서 자기가 도와야 된다는 듯 나서서 옹호하는 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자들은 정작 나병에 걸려 동전푼을 동냥하는 과부는 못 본 체 지나고, 누더기 차림으로 노숙하는 아이들 곁을 지나면서도 ‘늘 있는 일’로 치부한다. 하지만 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점을 보면 난리라도 난 것처럼 군다. 얼굴을 붉히고 숨을 몰아쉬면서, 화를 내며 말을 쏟아낸다. 얼마나 분노하는지 놀라울 뿐이다. 그 단호함이 겁난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제가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느꼈던 딜레마가 저거였는데, 이젠 제 맘대로 저꼴 보러 교회 안 가도 돼서 일요일 아침이 상쾌합니다. 일요일 아침만 되면 교회 가야 해서 마음이 무거웠거든요. 어쩜 제가 잘못된 교회들만 다녔던 걸 수도 있고요. 아버지가 코로나가 끝난지가 언젠데 교회는 언제 다시 올 거냐고 물으실 때마다 "다음달에 갈게요~"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요즘 성당 열심히 나가고 있습니다. ^^;;; 뼛속까지 무신론자인 줄 알았는데... 무신론도 저한테는 일종의 종교였네요. ㅎㅎ
근데 전 라이프오브파이 읽으니 불가지론자 쪽이더라고요. 파이가 절 되게 싫어하겠지만 어쩔 수 없네요. ㅎㅎ 나중에 일을 완전히 그만두면 혼자만의 새벽기도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분명 기도하다 쓰러져 자겠지만요. 성당 열심히 다니시는 거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소중한 존재를 위해 기도하는 건 가장 고귀한 행동 같아요. 교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불만은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보기도의 힘은 믿으므로 요즘 팟캐스튼 들으면서 열심히 기도합니다~
어느 정도는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극좌에서 극우로 변신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그 분들은 좌우 방향이 아니라 극단주의 자체에 끌리는 거 같더라고요. 비슷하게, 무언가를 믿고 싶어 하는 기질 같은 게 저한테 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무신론 역시 종교라는 생각은 무신론자일 때도 하고 있었는데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보니 나 혼자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gentle reminder ; 다가오는 일요일(14일) 오후 4시, 동네책방 '수북강녕'에서 그믐클래식 2025 완독파티가 있습니다. 참석자 분들께서 따로 준비하실 것은 없어요. 한 해 동안 열심히 읽고 나눈 우리들을 스스로 격려하고 함께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다행히 일요일에는 눈비 소식이 아직까지 없네요. 그럼, 웃는 얼굴로 우리 곧 만나요.^^
아버지가 말했다. “우린 콜럼버스처럼 항해하는 거야!” “그는 인도를 찾아서 항해했는데요.”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엇. 저도 딱 같은 지점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이랑 영화가 상당히 분위기가 다르네요.
저희 집에서 같이 읽는 분은 도대체 언제 출항하냐며... 영화에선 금방 출항했는데 책 1/3을 읽는 동안 출항을 안해서 답답하다네요 전 출항 전 부분이 좋아서 듣고 또 들었어요. 지금은 배가 난파 당했습니다. ㅜㅜ "아빠! 엄마!"라고 정확한 발음으로 영화에서 파이가 부모님을 애타게 불렀던 게 생각나네요.
안녕하세요? GS아트센터에서 상연 중인 창작 초연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고 왔습니다 책이나 영화 대비 아쉬운 점도 있고, 현장감 넘치는 무대 표현과 연출에 박수를 보낸 점도 있었습니다 아주 색다른 점이 많은 공연이었습니다 흠... 완독파티 때 많은 이야기 나누고 글도 또 남기겠습니다 :)
수북강녕 님의 후기 기대하고 있어요! 뮤지컬 넘 보고 싶거든요^^
오!! 부럽고 궁금합니다^^
어둠이 내렸다. 달이 뜨지 않았다. 구름이 별을 가렸다. 사물의 윤곽을 구분하기 힘들어졌다. 바다도, 구명보트도, 내 몸도 모든 게 사라졌다. 바다는 잔잔했고 바람마저 없어서, 소리에 의지해 배에 몸을 들여놓을 수도 없었다. 순수하고 추상적인 암흑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았다. 수평선이라고 짐작되는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동물들이 움직이는 기미가 있는지 곁눈질했다. 그 밤을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내일이네요. 열두 권의 책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데요. 그것도 한해에. 정말 설렙니다. 두근두근
모두 한 자리에서 한 해와, 함께 읽은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저도 정말 기대되네요. 날은 조금 춥습니다만 눈과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뜻하게 입으시고 잠시 뒤 수북강녕 책방에서 뵐게요. ^^
무지는 최악의 의사인 반면, 휴식과 잠은 최고의 간호사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믐밤 완독 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잠시 뒤 4시부터 정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모임이 열리는 @수북강녕 책방의 서재에는 그믐클래식2025의 12권 책이 거의 모두 있다고 하는데요, 책방에 조금 빨리 도착하신 분들은 책의 실물도 구경하시고 원하시면 구입하셔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모두 곧 만나뵐게요. ^^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박소해와 함께 박소해 작품 읽기
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박소해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8호 함께 읽기 [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현대 아일랜드 문학의 보석
[소설은, 핑계고] #1. 남극(클레어 키건)<함께 읽기> 클레어 키건 - 푸른 들판을 걷다<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이 키건 신작 함께 읽기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
체호프를 소리내어 읽어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라아비현의 북클럽
[라비북클럽]가녀장의 시대 같이 읽어보아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오늘 밤,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음식 이야기
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
도스토옙스키에게 빠진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5. 근방에 작가가 너무 많사오니, 읽기에서 쓰기로 @수북강녕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 1 (총 10개의 작품 중에 첫번째 책)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