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12월, 파이 이야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 주세요. 책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연관되어 떠오른 다른 생각들도 좋습니다.
1-1. 예전에 읽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이슬람교/힌두교/기독교의 사제들(특정 명칭은 있지만 모르니까 패스)이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었어요. 그땐 시간에 쫓겨 인상적이라는 생각만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엔 제대로 읽어 보려고 합니다. Sam으로도 읽을 수 있게 해 주셔서 찾기 쉽겠네요. ^^
1-1. 다양한 종교에 매료된 파이의 마음이 와닿았어요. 파이는 단지 신을 사랑하고자하는 마음일 뿐, 각자의 신으로 언쟁하는 세 신도가 오히려 유치해보이더라구요. 그나저나 동물원 사장님 자식으로 태어났으면 너무너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주인공이 어렸을 때 마마지에게 수영 배우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파이 이야기는 꽤 오래전에 읽었고 이번 다시 읽고 있는데요. 그 사이에 저도 수영을 배웠습니다. 완전 몸치라 오랜 노력 끝에 물에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을 때의 그 환희와 성취감이 엄청났습니다. 이래서 좋은 책은 주요 생애 주기마다 다시 읽어야 하나 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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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인간의 특징과 감정을 투사하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브라질 밀림에서 고개를 들다가 쉬고 있는 나무늘보를 볼 때면, 물구나무서서 명상하는 요가 수행자나 기도에 몰두한 은자 앞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내 과학적인 접근법으로는 닿을 수 없는 상상력 넘치는 삶을 사는 현자 앞에 있는 느낌이랄까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그때 노신사가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들으면, 젊은이는 신을 믿게 될 거요.”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작가 노트 중에서,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직장생활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저 넥타이가 올가미고, 거꾸로이긴 해도 조심하지 않으면 목이 졸릴 거라는 것밖에.
파이 이야기 - 개정판 1부 토론토와 폰디체리 중에서,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때론 아주 많이 변해서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심지어 이름까지 바뀔 수 있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p.40,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모든 생물은 광기가 있어서, 때론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방식으로 행동한다. 이런 미치광이 기질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것이 적응의 원천이기도 하니까. 그런 기질이 없으면 어떤 종도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p.69-70,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이제 아시겠지. 사람이 동물원의 사자 굴에 떨어졌을 때, 사자가 몸을 찢는 것은 허기 때문이 아니고 -동물원에는 먹이가 풍부하다- 피에 굶주려서도 아니고, 자기 영역을 침범당했기 때문임을.
파이 이야기 - 개정판 p.72,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제가 위아래 사이에 있는 둘째라서 그런지 영역 침범에 무척 예민한데요. 이 부분 공감했어요.
그는 수줍은 사람이다. 그는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랑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p.127,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서커스단의 사자들은 지도자가 힘없는 인간이라는 걸 알아도 상관하지 않는다. 새끼 사자는 어미가 개란 걸 알면 겁이 나서 졸도할 것이다. 어미가 없어질까 봐. 어리고 피가 따뜻한 것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란 어미가 없는 것이니까.
파이 이야기 - 개정판 p.135,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도나 혹시 일전에 전달 드린 교보 sam 쿠폰을 다 사용하셨다면 말씀 주세요. 여분의 쿠폰을 전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야생동물들은 가차 없는 서열체계의 지배를 받는다. 언제나 공포를 느끼고, 먹잇감은 부족하고, 영역을 사수해야 하고, 기생충을 참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자유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야생동물들은 공간도 시간도 자유롭지 못하고, 관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론적으로는 — 즉 단순한 물리적인 가능성 면에서 — 동물은 인습과 자기 종족에게 지워진 경계를 무시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도 마찬가지 아닌가. 예컨대 평범한 관계 — 가족, 친구, 사회 — 속에 살던 상점 주인이, 주머니에 든 잔돈푼만 갖고 모든 걸 버리고 입은 그대로 자기 인생에서 걸어 나간다고 가정해보자. 굉장히 대담하고 지적인 사람이라도 낯선 곳을 배회하지는 않는다. 하물며 인간보다 기질이 더 보수적인 동물이 그럴 수 있을까?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동물은 원래 그렇게 보수적이다. 심지어 ‘반동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동물은 아주 작은 변화에도 당황한다. 동물은 며칠이고 몇 달이고 똑같기를 바란다. 놀라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자유롭게 본능이 시키는 대로 막 움직일 거 같은 동물들이 더 보수적이라고 말하는 부분, 저도 인상적이었어요!
모든 동물원을 폐쇄한다 해도 난 상관없다(황폐한 자연에서 야생동물이 살아남을 수 있기를 소망할밖에). 이제는 동물원이 사람들에게 은총이 아니라는 걸 안다. 종교도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자유에 대한 어떤 환상이 그 둘을 오염시킨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안녕하세요~오늘부터 참여할게요 (맥주님 밑에 댓글이라니 영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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