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12월, 파이 이야기

D-29
안녕하세요, 김새섬입니다. 지난 12월 14일 일요일, 수북강녕에서 열린 <그믐 클래식 2025 완독 파티>에 귀한 걸음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너무나 설레고 기다려왔던 이 소중한 시간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연말 선물이었습니다. 익숙한 분들과 처음 만나뵙는 분들이 섞여 있었는데요, 너나할 것 없이 따뜻한 웃음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4시에 시작된 대화가 6시 20분이 넘어서야 마무리될 정도였지요. 정식 행사 이후 이어진 뒤풀이 시간도 굉장히 재밌었어요. 맛있는 간식과 음식, 따뜻한 차, 그리고 편안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신 @수북강녕 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이 멋진 고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잠시나마 함께 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고생 많으셨고요, 앞으로 다가올 2026년, 여러분의 일상에 행운과 좋은 책을 늘 함께 하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한 자리에서 추천해 주셨던 콘텐츠들도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 놨었는데요, 여기서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김유태의 『나쁜 책』은 인류의 역사에서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형된 후 널리 알려진 책 30권을 골라 여행을 떠난다. 여행(혹은 탐험)이라고 한 이유는 30권 모두 독자를 우선 작가의 모국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2025년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서른 해를 기념해 5천만 원으로 상향한 고료로 공모한 한겨레문학상은 전년보다 110편이 증가한 총 응모작 349편 가운데 김홍 작가의 《말뚝들》을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8인의 심사위원은 “재미, 거침없는 문장, 계엄 사태를 놀라운 속도로 반영한 시의성, 설교 없는 서사” 등을 당선작 선정 사유로 꼽았다.
칠드런 액트<속죄>의 작가 이언 매큐언의 2014년 가을 최신작. 출간 직후 30만부가 판매되었으며, 영국 서점 베스트셀러, 전 세계 24개국 출간 예정이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백혈병에 걸린 소년과 사흘 안에 아이의 목숨이 걸린 판결을 내려야 하는 고등법원 판사의 이야기이다.
1승파직, 파면, 파산, 퇴출, 이혼까지 인생에서도 패배 그랜드슬램을 달성 중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우진은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에이스 선수의 이적으로 이른바 떨거지 선수들만 남은 팀 핑크스톰은 새로운 구단주 정원의 등장으로 간신히 살아나지만 실력도, 팀워크도 이미 해체 직전 상태. 그 와중에 막장, 신파는 옵션, 루저들의 성장 서사에 꽂힌 정원은 핑크스톰이 딱 한번이라도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운다.모두가 주목하는 구단이 됐지만 압도적인 연패 행진을 이어가는 핑크스톰. 패배가 익숙했던 우진도 점점 울화통이 치밀고, 경험도 가능성도 없는 선수들과 함께 단 한번만이라도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꽃의 요정님이 강추하신 <1승> 집에 와서 냉큼 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행복하게 웃으며 보았습니다~ ^^ <나쁜책>과 <말뚝들>도 차차 읽어 보겠습니다^^
거북별 님이 남기시는 후기를 읽을 때마다 그 세세하고 정성스러움에 감동합니다. 덕분에 그때의 느낌들을 복기하면서 또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꼭꼭 또 만나요~! 1승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헤헤)
덕분에 정말 훈훈한 시간 보냈습니다 ♡ 야한 얘기와 잔인한 얘기에 일조한 것 같아 제법 뿌듯했습니다 하하 손수건 받으신 분들은 그믐밤 '달밤에 낭독', 발연기 극단의 일원이십니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ㅎㅎ
발연기로치면 제가 1등일 것 같은데, 수석발레리나는 아니고, 수석단원일까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수북강녕에 빙 둘러앉아 서로 굉장히 민망해 하며 낭독회 하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상상만 해도 웅장이 가슴해집니다....아시러~
'달밤의 낭독' 발연기 극단 일원이라니 넘 멋집니다!! <완독파티>때 맛있는 음식들과 멋진 수북강녕님의 장소를 제공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혼자 신나게 먹고 놀고만 온 것같아 좀 송구스러웠습니다^^;; @수북강녕님의 박학다식함은 수북강녕의 아름다운 공간에서 더 빛나는거 같습니다~~~~😍😍
@김새섬 좋은 자리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나저나 사진으로 보니 저와 @장맥주 님 옷이 무슨 유니폼처럼 똑같네요^^
당당히 설명할 수 있다. 날치를 죽일 때는 방향을 잘못 잡은 고기로 득을 보는 상황이었지만, 대단한 만새기를 낚시로 잡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었고 그러면서 과감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데 사실 진짜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아주 단순하고 잔혹하다. 인간은 무슨 일에든 익숙해질 수 있다. 살해행위라 할지라도.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힘겹게 받은 피에서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한 모금 마셨다. 내 기억이 맞다면 미지근하고 동물적인 맛이 났다. 첫인상을 기억하기란 어려운 법이다. 나는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쭉 들이켰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조난자가 되는 것은 우울하고 지친, 상반된 것들 속에 붙잡힌 것과 같다. 환할 때는 트인 바다가 눈멀게 하고 두렵게 한다. 어두울 때는 어둠이 폐소공포증을 일으킨다. 낮에는 더워서 시원하기를 바라며, 아이스크림을 꿈꾸면서 바닷물을 뒤집어쓰고 싶어진다. 밤이면 추워서 따스해지기를 바라며 뜨거운 카레를 꿈꾸고, 담요로 몸을 감싸고 싶어진다.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사람은 무엇에든 익숙해진다 — 이미 그 말을 했던가? 생존자들은 누구나 그렇게 말하지 않던가?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단순한 것도 못 믿는다면, 왜 살아가고 있죠? 사랑이라는 건 믿기 힘들지 않나요?” “파텔…….” “예바른 태도로 날 물먹이지 말아요! 사랑은 믿기 힘들죠. 어느 연인한테든 물어보세요. 생명은 믿기 힘들어요, 어떤 과학자한테든 물어보라구요. 신은 믿기 힘들어요, 어느 신자한테든 물어봐요. 믿기 힘들다니, 왜 그래요?” “우리는 그저 합리적으로 생각하려는 것뿐이에요.”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무엇에 대해 말하는 것은 — 영어든 일본어든 언어를 사용해서 — 이미 창작의 요소가 들어 있지 않나요?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도 이미 창작의 요소가 있지 않나요?” “저…….” “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에요.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죠, 안 그래요? 그리고 뭔가를 이해한다고 할 때, 우리는 뭔가를 갖다붙이지요. 아닌가요? 그게 인생을 이야기로 만드는 게 아닌가요?”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완독했습니다. ^^
저도 완독했습니다^^
리처드 파커, 다 끝났다. 우린 살아 남았어. 믿을 수 있니? 네게 도저히 말로 표현 못할 신세를 졌구나.네가 없었다면 난 버텨내지 못했을 거야. 정식으로 인사하고 싶다. 리처드 파커, 고맙다. 내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 이제 네가 가야 될 곳으로 가렴.
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맥시코 해안에 도착한 후 밀림을 향해 사라지는 리처드 파커를 보며 파이가 정식으로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것을 슬퍼하며 마음으로 인사를 보냅니다. 리처드 파커의 존재는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양귀자 작가의 '모순'을 읽고 나서도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질문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은 품위있고 부유한 남편과 결혼하여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고, 한 명은 폭력적인 남편과 가난으로 매일매일을 투쟁하듯 살아갑니다.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사는 것 같았던 사람은 자살을 선택하고, 억척스럽게 살아야 하는 사람은 죽음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이야기죠. "바쁘게 지냈다. 그게 생존의 열쇠였다." "시간은 우리를 갈망하게 할 뿐인 환영인 것을. 내가 살아남은 것은 시간 개념 자체를 잊은 덕분이었다." 리처드 파커를 조련하고 그의 먹이를 챙기는 당장의 단순한 필요들이 파이를 생존하게 한 것처럼, 지금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도 각자 가지고 있는 여러 이유의 분주함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파이가 배 안에 리처드 파커가 아니라 초식동물인 토끼와 있었다면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겠지요. 삶의 고난은 삶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있... 이라고 쓰려고 보니 무슨 설교 말씀 같아서 재미가 없네요 ㅎㅎ 일 년 동안 그믐과 함께 독서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올 한해가 또 특별해졌네요. 건강하시고 멋진 새해 맞으시고 또 만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파이 이야기> 12월 4주차 (3부. 멕시코 토마틀란의 베니토 후아레스 병원) ■■■■ ● 함께 읽기 기간: 12월 22일(월) ~ 12월 28일(일) 이번 주에 읽을 3부는 책의 가장 중요하고, 동시에 가장 충격적인 반전이 숨어있는 부분입니다.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파이에게, 일본 해운회사 직원 두 명이 배 침몰 사고의 진실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파이는 그들에게 2부에서 우리가 읽은,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한 227일간의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조사관들은 이 이야기를 "믿을 수 없다"며 증거를 요구하고, 파이는 그들에게 또 다른 버전의, 현실적이지만 잔혹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두 가지 이야기 중 "무엇을 믿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던져집니다. 작가는 이 대결을 통해, 진실과 이야기, 현실과 신앙 사이의 경계에 대해 독자들을 깊이 사유하게 만듭니다. 🎄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마음이 들뜨는 시기이지만, 차분히 책을 읽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면 더욱 뜻깊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완독을 끝까지 응원할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 주세요. 책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연관되어 떠오른 다른 생각들도 좋습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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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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